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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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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1'에 해당되는 글 1

  1. 2020.02.21 2500년 전 알타이 산지의 청동칼

 

러시아의 시베리아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을 잊어버리신 건 아니지요?

 

이 무덤에는 무덤방 속에 2개의 관이 있었고 소년과 지금의 기준으로 하면 중년인 남성이 각각 묻혔다. 소년의 관에는 목제칼이 있다고는 했는데, 앞서 살펴본 아크 알라하 3유적의 여성무덤에서 출토된 금속제 칼은 확인되지 않았다. 중년 남성의 관에도 칼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앞에서 살펴본 2.5cm크기의 황금 장식판에도 칼을 차고 있는 전사를 표현할 정도인데...

그리고 스키타이문화권이라고 불리는 각 지역의 스키타이문화를 아우르는 공통적인 요소 중에 하나가 무기라고 했다.

 

그림 1. 아크 알라하 1유적의 2호분 출토 청동칼

 

그런데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바로 옆에는 2호분이 있다. 앞으로 설명하겠지만, 이 무덤속에는 철제칼이 아닌 청동제 칼이 확인되었다. 시신의 오른쪽 대퇴골 근처에는 17.5cm의 단검(짧은 검)이 칼집속에 든 채로 확인되었다(그림 1,2). 청동제 칼이다. 칼집은 한쪽면은 목제이고, 다른면은 가죽제였다. 목제로 남은 면이 바깥이었는데, 원형의 단추가 3점 달려 있었다. 칼집의 반대편은 두터운 가죽으로 제작되었고 동그란 목제 단추가 칼의 뾰족한 부분과 가까운 부분에 붙어 있다.

 

청동칼은 손잡이와 검신이 한몸으로 제작된 것으로, 손잡이 끝에는 아무런 장식이 붙어 있지 않고 손잡이 부분에만 홈이 있다. 칼의 중앙에는 칼의 끝부터 손잡이가 시작되는 부분까지 능이 서 있는 모습이다(그림 2-2).

 

그림 2. 그림 1. 아크 알라하 1유적의 2호분 출토 청동칼, 그림1과 같음

 

검집에 검이 들어가 있는 상태(그림 2-3)로 확인되었기 때문에 잘 알 수 있는 점이 있다.

검이 외부에 노출되는 부분은 날이 아니라 손잡이이다. 따라서 검에 어떤 장식적 요소를 더한다면 검의 손잡이에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이를 잘 알 수 있는 유물이 그림 3의 유물이다. 알타이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이다.

 

그림3. 알타이에서 출토된 청동칼, 손잡이에 그리핀이 부착되었다. 검코에도 기하학적인 동물문양장식이 표현되었다.

 

그런데 동물문양장식이 부착된 청동칼은 알타이 지역 뿐만 아니라 타가르문화에서 많이 알려졌다. 타가르 문화는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알타이 산이 아닌 시베리아의 미누신스크 분지에 알려진 문화이다. 아크 알라하 1유적은 스키타이문화(권) 중에서도 알타이 산에서 확인되는 파지릭문화에 해당된다. 타가르 문화는 대체로 기원전 8~7세기 정도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타이의 북쪽에 위치하는데, 비교적(상대적으로) 가깝다. 스키타이문화권에서 지역문화로 생각하시면 된다.

 

타가르 문화에서 청동검(그림4)은 전체적인 청동칼의 모습은 아크 알라하 1유적의 2호분 출토품과 유사하지만, 손잡이를 많이 꾸민 청동검이 확인된다.

검을 잡은 부분과 검의 코 및 그 끝을 동물문양장식으로 장식되었다.

 

그림4. 미누신스크 분지 출토, 타가르 문화의 청동칼, 기원전 6~5세기

 

그림4의 유물은 손잡이 끝이 그리핀이 서로 마주보도록 설계되었다. 그리핀의 부리가 휘어져서 특히 윗부분이 아래부분을 감싸고 있다. 손잡이가 시작되는 부분인 검 코에는 늑대가 표현되었다. 두 마리가 서로 대칭으로 있다. 다리 사이에 꼬리를 감춘 채 이마를 맞대고 있다. 손잡이 부분에는 중앙에 홈이 손잡이 방향으로 깊게 파져 있다. 길이는 26cm이다. 검날의 중앙에 능이 확실하게 서 있다.

 

동물문양장식에는 마구, 장신구, 무기 등 이곳저곳에 모두 응용되었다.

 

참고문헌

 

폴로시막 1994, Полосьмак Н.В. 1994 : «Стерегущие золото грифы» (ак-алахинские курганы). Новосибирск: 1994. 125 с (폴로시막, 1994, 황금을 지키는 그리핀(아크 알라하 무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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