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Category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그림 1.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 출토품, S자형 장식판

 

이 유물은 무엇일까? 무엇의 일부일까?

 

금으로 제작되었고 길이 4cm, 너비 2cm, 두께0.9cm, 무게는 20.45~23.83g이다. 흩어진 채로 확인된 것은 29개인데, 거의 크기와 무게가 비슷하다. 직사각형 모양으로 S자가 상하로 각각 2개씩 배치된 모습이다. 그 중에 6개는 S자의 상하단 중간에 리본장식(그림 1-가운데)이 있는 것도 있다.

 

아래가 유물이 출토된 모습이다.

 

그림 2. 아르잔-2호 출토, 고리트의 벨트 끈 노출

 

 

 

 

 

이 유물은 벨트의 장식이다. 벨트는 검과 고리트(활통)과 연결해서 허리에 감아서 사용했던 것이다. 가죽은 남아 있지 않다.

 

유물이 출토된 위치는 무덤방 5호 평면도에서 37번이다.

 

2020/05/30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아르잔 유적 2호] - 2700년전 시베리아 무덤 출토 검 집장식(호랑이모양)

 

2700년전 시베리아 무덤 출토 검 집장식(호랑이모양)

시베리아 투바의 우육고원에 위치한 아르잔-2호 무덤방 5번에서는 금, 철, 청동 등 다양한 금속재질로 제작된 유물이 대량 출토되었다. 그런데 유물 개개는 매우 세밀하고 정밀해서, 유물의 목록

eastsearoad.tistory.com

 

 

이 벨트의 끝에는 새머리장식판(너비 4.4cm, 높이 4.1cm, 무게 43.82g)이 붙어 있다. 새의 뒷머리가 서로 맞대도록 설계되어 있고, 새의 목이 붙어있다. S자 두개가 서로 등을 데고 있는 모양이다.

 

또 다른 벨트의 끝은 평면형태 반타원형(길이 4.4cm, 너비 2.4cm, 두께 0.3cm, 무게 19.92g)이고 그 안에 S자형 문양이 2단으로 3개씩 점차 작아지면서 표현되었다. 뒷면은 매끄럽다.

 

 

그림 3.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 출토품, 고리트와 연결된 벨트 장식의 끝 부분, 그림1과 세트

 

유물이 출토된 곳은 무덤방 5호 평면도에서 40번이다.

 

벨트는 어떻게 주인공에게 착장되었을까?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호랑이는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가장 이른 시점부터 확인되는 동물문양장식이다. 아르잔-1호의 몸을 말고 있는 호랑이가 출토지가 명확해서, 유물의 연대를 알 수 있다.

아르잔-2호에도 호랑이 장식이 여러 곳에서 확인된다. 주인공이 묻힌 무덤방 5호에서도 남성과 여성의 외투에 천개 이상의 호랑이 장식이 붙어 있었다. 여성의 고깔모자 장식에도 여러 동물과 함께 호랑이가 장식되었고, 남성의 물건인 고리트(화살통)와 연결된 벨트장식에도 청동으로 제작된 호랑이 장식이 확인되었다.

 

주인공 5호의 남녀는 모두 목걸이를 착용했는데, 남성의 것은 매우 크고 무겁다. 무게가 무려 1504.18g이고, 길이는 23.7cm정도 되는데, 초대형이다.

목걸이에는 이음새 없이 제작된 것이다. 밀랍으로 거푸집을 만들고 그곳에 금속물을 넣어서 만드는 방법으로 주조한 아주 미세한 금판을 둥근 고리 위에 붙여서 제작한 것이다.

 

목걸이를 쫙 펴서 살펴보면 동물을 4줄(그림 3-1)로 연속해서 표현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줄은 낙타와 가장자리에는 호랑이와 멧돼지로 마무리된다. 두 번째 줄은 염소와 숫양이 교대로 그려져 있다. 세 번째 줄에는 말과 호랑이가 번갈아서 표현되었고, 가장자리에는 목걸이에서 유일하게 있는 사슴이 서 있는 모습으로 멧돼지와 함께 있다. 네 번째 줄은 염소, 호랑이, 양이 교대로 구성된다. 이러한 동물문양장식의 긴 띠(그림 3-1)를 목걸이 앞의 긴 막대기(그림 2-16)에 연결했다. 이때 긴 띠는 동물문양장식이 돌아가면서 보이도록 돌려가면서 막대기에 붙였다. 긴 띠를 둥글게 하려면 이 방법 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목걸이 앞의 긴 막대는 길이 8mm의 호랑이가 주물로 제작되어서 땜질해서 붙어있다. 모두 22개가 4개의 행으로 나눠져서 표현되었다. 그 반대면은 매끄럽다. 매끄러운 면에는 ‘M’(그림 3-1B, 그림 4-1)자 모양의 기호가 확인되었다.

남성 목걸이의 앞막대기 장식에는 마모된 흔적이 뚜렷하게 보여서 오랫동안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생각된다.

 

 

그림 1.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남성의 목걸이

 

그림 2.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남성 목걸이(그림 1과 동일)

 

 

 

그림 3.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남성 목걸이의 분해도(그림 1과 동일)

 

그림 4.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남성 목걸이(그림 1과 동일)의 동물문양장식

 

여성의 목걸이 혹은 가슴장식 (폭 1,2-2,4 cm, 두께 : 0.2 cm, 직경 12.6 cm, 체인 길이 4.9-5.0 cm; 무게 172.93 g)(그림 6)은 사자가 착용하지 않았고, 무덤방 북서쪽 벽에 수직으로 된 얇은 나무기둥 에 매달려 있던 것으로 생각된다. 나중에 그것이 떨어져서 발굴당시에는 그 아래에 놓여 있던 가죽가방에 달려있던 식물 위에 놓인 채 확인되었다(그림 5).

 

전체 모양은 둥글지 않고 앞 장식은 초승달 모양이고, 뒤에 체인이 달려 있는 모양인데, 체인은 끊어진 상태이다. 두께가 2mm밖에 되지 않지만, 문양이 새겨져 있다. 뒷면은 매끄럽게 마연되었으며, 앞 부분은 선을 눌러서 표현했다. 뒷면에 착용한 흔적이 남아 있어서 일상적으로 착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초승달모양 가슴장식판에는 나선문양 사이에 날르는 표현의 동물문양장식이 표현되어 있다. 가장 안쪽 가장자리를 따라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염소 5마리, 호랑이(그림 6-3e, 7-2e) 혹은 늑대 1마리, 염소, 양, 멧돼지와 염소 4마리가 줄을 잇고 있다. 바깥쪽 열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염소 5마리, 사슴, 호랑이(늑대일 수도 있음), 사슴, 염소 6마리가 배치된다. 자세는 동일한데, 머리가 들리고 뿔이 약간 뒤로 던져지고, 입은 모두 뾰족하고, 다리가 뒤로 배치된다.

염소는 모두 가장자리에 배치되어서 눈에 띄지 않는다.

 

 

그림 5.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여성의 가슴장식이 출토된 모습

 

그림 6. 아르잔 –2호 무덤방 5호, 여성의 가슴장식

 

그림 7.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여성의 가슴장식(그림 6과 동일)

 

남성의 목걸이 장식의 호랑이는(그림 4-2,3) 약간 애매하지만 모두 눈과 귀가 둥글다. 여성 가슴장식의 호랑이도 눈과 귀가 둥글다. 여성유물에 표현된 동물문양장식이 동일한 포즈를 취해서 다리모양은 애매하지만 눈과 귀가 둥글게 표현된 점은 동일하다. 눈이 전체 비율에 비해서 과장되었다.

 

앞에서 소개한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남성의 옷 장식판의 호랑이도 눈과 귀가 둥글게 표현된 점이 특징이라고 했다. 아르잔-1호,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소장된 호랑이 장식판도 눈이 둥글다.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유라시아를 풍미했던 스키타이 문화는 시베리아에서는 철기시대에 해당된다. 아르잔-2호에서도 철제품이 풍부하게 출토되지만 여전히 청동으로 만들어지는 유물이 있다.

앞서 아르잔-2호의 무덤방 5호에서도 무덤구덩이와 무덤방사이에 청동으로 된 솥 2점이 발견되었다.

 

아르잔-2호의 주인공이 묻힌 무덤방 5호에서는 바닥에 유난히 푸른빛을 띠는 2개의 원형 유물이 눈에 띈다.

 

2020/05/19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아르잔 유적 2호] - 그 언젠가...스키타이 문화의 '미라'가 영화가 된다면...

 

그 언젠가...스키타이 문화의 '미라'가 영화가 된다면...

최근 넷플릭스로 영화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말하지 않아도 코로나 때문에 더 유행이 된 것이다. 원래도 유행하고 있었지만. 그중에서 필자한테 보라고 넷플릭스가 권하는 영화 중에 하나�

eastsearoad.tistory.com

 

 

주인공 남녀의 머리 위에서 놓여 있었다. 남성과 여성은 좌측을 향해서 누운 상태로 거울은 그 방향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거울은 펠트 주머니에 들어가 있었거나 혹은 펠트 주머니 위에 놓였을 던 것으로 보인다.

 

남성의 거울(그림 1-2)(직경 7.7cm)은 거울 가장자리에 테두리(높이 0.9, 두께 0.15cm)가 달려 있고 뒷면 중앙에 3개의 홈이 있는 꼭지(그림 2-1 참고)가 달려 있다. 꼭지에는 가죽끈이 달려 있는데, 일종의 클립(고리)가 달려 있다. 금으로 만든 것과 금과은을 합금물질로 만든 것이다. 2개가 세트가 되어서 교차해서 장식되었다.

 

고리장식(그림 1-5)은 납작한 금박을 구부려서 만들었는데, 중앙에 길게 갈비뼈가 있다. 너비 0.7~0.9, 길이는 0.9cm정도 된다. 금과 은 합금물질도 같은 크기이다. 원추모양의 금장식품(그림 1-1,3)도 거울의 부속품(높이 0.5cm, 상단직경 0.6, 하단직경 1.2cm)이다.

 

 

 

그림 1.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남성의 거울과 그 부속품, 꼭지가 달린 부분은 거울의 뒷면이다. 거울의 앞면은 장식이 없다. 4,5는 거울과 관련없다.

 

 

 

 

그림 2.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남성의 거울(그림1과 동일유물), 뒷면에 달린 꼭지의 모습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여성의 거울(그림 3-1)은 남성의 거울보다 크고(직경 11.2cm), 뒷면의 가장자리에 테두리가 없다. 여성 거울의 뒷면에는 역시 중앙에 꼭지가 달려 있는데, 4개의 홈이 있는 모습이다. 꼭지에는 역시 길이 9cm 가죽끈이 꿰어졌다. 가죽끈에는 금으로 된 클립이 18개 끼워진 상태이다. 클립은 주물 틀에서 제작된 것으로 3개가 한쌍이다. 3개가 한쌍이 되어서 6그룹이 끼워졌는데, 같은 간격이다. 거울 근처에서는 금으로 제작된 원뿔모양(그림 3-2) 부속품이 있는데, 남성의 것과는 달리 문양이 없다.

 

 

 

그림 3.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여성의 거울과 부속품. 꼭지가 달린 부분은 거울의 뒷면이다. 2가 거울 근처에서 출토된 것이고, 3~7은 거울과 관련없다.

 

 

 

림 4.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여성의 거울(그림 3과 동일유물)과 부속품, 뒷면에 달린 꼭지에 가죽끈이 달린 모양이 잘 이해된다. 

 

 

우리가 이제까지 살펴본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에서 얼음공주의 무덤인 아크 알라하 3유적과 파지릭 유적 2호분의 거울을 보았다. 두 거울의 모습은 각각 다른데, 얼음공주의 거울은 손잡이가 달린 나무판에 청동과 주석 합금으로 된 납작한 판을 경면으로 붙인 형태였다. 파지릭 2호분의 거울은 은으로 된 둥근 거울 끝에 자루가 달려서 뼈로 된 손잡이(?)에 끼워서 사용한 형태였다. 이 무덤에서 출토된 거울과는 사뭇다르다.

 

하지만 필자가 거울의 뒷면에 사슴이 돌아가면서 장식된 거울을 소개한 바 있다. 표현된 사슴의 등에 혹이 있어서 매우 이른 양식의 거울이라고 했다.

 

2020/05/0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시베리아황금유물컬렉션] -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있는 거울 속의 사슴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있는 거울 속의 사슴

2500년 전 시베리아의 알타이 무덤에서는 인간과 함께 말이 매장되었다. 재밌는 점은 인간과 관련된 유물보다는 말과 관련된 유물이 더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물론 파지릭 1호분은 주인공이 이��

eastsearoad.tistory.com

 

 

사슴이 표현된 거울은 중앙에 꼭지가 떨어진 상태였지만 꼭지가 있었고, 가장자리에 테두리도 있다. 사슴그림을 제외하고는 아르잔-2호 남성 거울과 스타일이 거의 비슷하다.

이미 포스팅 한 바 있는 사슴이 그려진 거울은 출토지가 명확치 않아서 사슴그림으로 기원전 8~7세기라고 추정했다.

이 거울의 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증거가 아르잔-2호에서 출토된 거울(그림 1,2)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거울을 만드는 방법이 유사해서 동시대에 만들던 방법으로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르잔-2호 거울에는 사슴이 없는데 그거 다른거 아니냐고 ?

거울에는 없지만, 아르잔-2호에는 등에 혹이 있는 사슴이 있다.

 

한가지 더, 철기시대라고 청동이 없어지는게 아니고, 철기시대라고 뼈와 목제품이 사용되지 않는게 아니라 뼈, 목제품도 사용된다.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시베리아 알타이의 투바공화국 해발 1050m 우육고원은 ‘왕들의 무덤계곡’이라고 불렸다. 그곳은 지대가 높지만 무덤이 위치한 곳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인 고원위의 분지같은 곳이다. 분지의 모습은 인공위성사진으로 보면 삼각형에 가깝다.

 

아르잔-1호는 통나무를 6000개 이상 사용한 무덤으로 무덤은 지상에 축조하고, 그 주변에 벽(호석)을 쌓고 돌로 덮은 구조였다. 아르잔-2호는 이 유적보다는 200~300년 가량 늦은데, 무덤은 구덩이를 파고 설치되었고, 나무를 사용해서 주인공을 안치한 것은 5호와 11호 무덤방 뿐이다. 그 외는 납작한 돌을 사용해서 만든 무덤이다. 2호는 약간 애매하다.

 

5호는 무덤의 서쪽경계에서 14m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그런데 무덤 구덩이 위에는 숯, 돌판, 흙이 심하게 타고 남은 흔적이 타원형(그림 1-1)으로 남아 있었다(2×1.5m). 불을 피운 자리로 추정된다. 그 아래에 석판으로 덮인 무덤이 발견되었다. 바닥에는 길이 1.1×0.7m, 높이 0.3m의 통나무관이 있었다. 관 안에는 3-9달 된의 유아가 좌측면으로 누운채 매장되었다. 머리는 서쪽을 향했다.

아이 위에서 유기물질 층이 발견되었는데, 아이의 옷으로 추정된다(그림 1-4). 관 위를 채운 석판은 가로로 돌판을 쌓아서 무덤위에 천장(그림 1-2,3)을 덮은 것과 같이 해 주었다.

 

 

 

그림 1. 아르잔-2호 무덤의 11호 무덤방

 

아이의 뼈에서 가까운 곳에서 금으로 제작된 용수철 모양의 유물(그림 2, 길이 3.3cm, 링의 직경 1.5cm, 두께 0.5cm, 무게 5.11g )이 출토되었다. 둥근 막대에 감으면 윗부분이 고리모양으로 구부러지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다.

 

 

그림 2. 아르잔-2호 무덤방 11호(1)출토품과 무덤방 13A, 2호 인골출토품(2-11)

 

시베리아에서 어린 아이의 무덤은 신석기시대부터 확인된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런데 만주지역(중국동북3성 및 연해주, 아무르강 하류), 한반도에서는 그 예가 거의 보고되지 않는다.

아르잔-2호는 대부분의 무덤이 돌널을 사용해서, 나무로 무덤방을 만드는 아이덴티티가 많이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무덤과  겨우 9달 된 유아의 무덤도 나무로 제작되어서  더 의미심장하다. 

 

아이와 주인공 남녀와의 친연관계는 알 수 없다. 위치상 5호와도 떨어져 있고, 5호의 여성이 30살이 넘은 상태여서, 그녀의 아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아이의 부모를 안다면 , 나무관 속의 아이가 금수저였는지를 알 수 있을 텐데....어머니 아버지의 지위가 아이에게도 연결이 되는지, 아니면 그런것과는 관련이 없는지...등. 

 

아르잔-2호에는 주인공 남녀가 입고 입던 옷은 매우 화려하고 각종 장신구가 많이 달려 있었다. 그런데 주인공 남녀의 유물과 비슷한 유물들이 돌널로 된 무덤(13a,13b)(그림 2-2~11)에서도 출토되는데 눈여겨 볼 만한다.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시베리아 투바의 우육고원에 위치한 아르잔-2호 무덤방 5번에서는 금, 철, 청동 등 다양한 금속재질로 제작된 유물이 대량 출토되었다. 그런데 유물 개개는 매우 세밀하고 정밀해서, 유물의 목록은 아주 많지만, 아주 큰 유물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모아 놓고 본다면 별로 많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주인공 남녀가 입은 옷과 그에 딸린 장식과 무기류가 전부이다.

주인공 남녀의 옷 자체가 엄청난 특권이 있었음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생각해 보면 입은 옷과 몇 가지 물건 외에는 많지 않았다.

 

남성에게는 칼과 검이 2자루씩 부장되었는데, 검자루는 아마도 가죽 검초에 넣어진 상태였던 것 같다. 자루는 이미 없어진 상태인데, 검 자루에 부착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유물들이 출토된다. 대부분 동물문양이 장식되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작은 유물 부류에 속하는데, 길이 1.5cm, 너비 1.0cm, 높이 1cm, 두께 0.2cm, 무게는 5.2g정도 되는 둥근 클립(혹은 고리)모양의 유물이 있다. 손톱보다 약간 크다.

 

이 유물은 앞과 뒤가 다른데, 호랑이가 발을 앞으로 뻗고 있는 장면으로, 뒷면은 매끄럽게 아무것도 없다(그림 1, 그림 2). 똑같은 유물 4점이다. 두꺼운 금박에 거푸집에서 주물로 제작한 호랑이 장식을 덧 붙인 것이다. 링에는 두드린 흔적이 남아 있다.

 

 

그림 1.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호랑이모양 고리장식, 검집 장식, 가장 위에 있는 그림(1-1)은 사방을 모두 그린 것인데, 마지막은 호랑이를 폈을 때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림 2.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그림 1의 유물.

 

호랑이 장식은 검 집의 어느 부분에 착장되었던 것일까?

 

이 유물은 17번 위치에 있다고 추구노프가 낸 책에서 적어놓았지만, 17번은 유물배치도에서 누락되었다. 그러나 16번 유물도 검 집장식이기 때문에 멀지 않은 부근에 있었을 것이다. 71번은 여성과 관련된 유물로, 솥을 이미테이션 한 것이다. 71번은 그 위치가 맞다. 아래 그림 4에서도 확인된다.

 

그림 3. 아르잔-2호 무덤방 5, 유물배치

 

 

추정컨대, 아래 그림 4는 검이 출토될 당시 흙과 덩어리 채로 출토되었데, 똑같은 유물 4점이 차례로 있다. 이 유물일 가능성이 크다.

 

그림 4.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 남성의 칼 출토 모습

 

 

 

왜 검집에 장식을 했을까?

검은 날을 드러내고 차고 다니지 않는다. 검집에 넣고 다니기 때문에 검의 손잡이와 검집에 장식을 많이 하게 된다.

실용성과는 약간 거리가 있어보이지만...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시베리아 알타이의 투바공화국에는 직경 80m가량의 대형 무덤인 아르잔-2호가 발굴되었다. 무덤은 2700년 전 스키타이 문화의 무덤인데, 스키타이 문화도 지역의 범위와 시간대가 매우 넓어서 지역과 시간에 따라서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

 

아르잔-2호 보다 먼저 발굴된 아르잔-1호를 묶어서 우육문화라고 한다. 이 지역이 위치한 곳이 해발 1050m의 우육고원이고, 이곳에 흐르는 강 이름도 우육이다.

 

아르잔-2호는 무덤 1기가 아니다. 무덤을 애워 싼 호석(무덤의 경계를 돌린 돌벽)안에는 26기의 무덤방이 있는데, 그 중에서 5호 무덤은 주인공 남녀의 무덤이다.

무덤방은 나무를 짜서 만든 2중의 무덤방이다. 외부의 무덤방을 1차(3.68 × 3.41m)라고 부르고 내부의 무덤방을 2차(2.58 × 2.42 m)이라고 하자. (물론 반대로 외부를 2차로 명명할 수도 있지만 발굴할 때 먼저 발견된 것이 빠른 숫자를 붙이는게 좋다. 안에 몇 개가 있는지 모르는게 아닌가? 이는 층위발굴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위의 층이 1층이 되는 게 안 헤깔린다. 나중에 고치다가 얼마나 많은 오류가 생길지 모른다. 바깥의 것을 1차라고 하는 것이 헤깔림 방지차원에서 좋다).

 

 

내부의 2차 무덤방 바닥에는 12개의 통나무를 사용했는데, 가장자리는 큰 통나무를 이용했고 안쪽의 10개는 상대적으로 직경이 작은 통나무를 이용했다. 2차 무덤방의 벽은 바닥통나무를 제외하고 4개의 통나무를 쌓아 올렸다. 쌓아 올린 통나무를 해체하고 유물을 수습하고 난 가장 바닥모습이 그림 1이다.

 

 

 

 

그림 1. 아르잔-2호의 무덤방 5호의 바닥면. 동쪽의 통나무 안쪽면이 반대편에 비해서 곧지 않다. 끌같은 도구로 조심스럽게 긁어냈다. 그림3에서 확인.

 

그런데 그림 1에서 바닥면의 시작이자 벽면의 시작이 되는 2차 무덤방의 동쪽 통나무 안쪽면에 반대면과 달리 곧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왜 그럴까?

 

답은 그림 2에 있다.

 

아르잔-2호의 무덤방 5호의 2차 무덤방은 통나무관 없이 관의 역할을 한다. 관 바닥에는 유물이 빼곡하게 들어가 있었는데, 동쪽벽에는 고리트(화살통)과 투부(전투용도끼)가 놓여 있다. 그것을 놓을 공간확보를 위해서 무덤방 벽을 휘어지게 잘라내었을 가능성(그림 3)이 있다.

 

 

 

그림 2. 아르잔-2호의 무덤방 5호, 주인공 남녀와 출토 유물, 번호는 표의 번호와 일치한다.

 

 

 

 

그림 3. 아르잔 –2호 무덤방 5호의 2차 통나무의 가장 아래면. 모서리에서부터 끌과 같은 것으로 다듬어서 잘라냈다.

 

그림 2에서 유물 외에도 재밌는 공간이 숨어 있다.

 

 

 

 

그림 4. 아르잔-2호 무덤방 5호의 바닥 구멍 중 1개.

 

이 구멍은 무덤벽을 지지하기 위해서 수직으로 나무기둥을 세우기 위해서 만든 것으로 생각된다. 발굴당시에는 없어진 상태였다고 한다.

 

2차무덤방 안에는 40~45세의 남성(1호인골)과 30~35세의 여성(2호 인골)이 묻혔는데, 특히 여성인골은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출토된 유물의 목록은 아래 표와 같다. 표는 참고문헌에는 없었고, 필자가 정리한 것인데, 좀 더 자세한 것도 공개할 것이다.(별꺼 아니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으나 외국어는 늘 스트레스다. 한국어도 스트레스고, 외국어는 더 스트레스다. 맨날 보는 러시아어도 어느날은 도통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별꺼 아닌게 아니라고 돌려서 말씀드리는 중이다..ㅋㅋ 특히 러시아인들은 표를 좋아하지 않는다..)

남성(1호)

출토위치

유물

재료

 

1

모자장식

금, 아말감

 

2

모자장식

금, 아말감

 

3

모자장식

금박, 아말감

 

4

모자장식

 

5

목걸이

 

6

귀걸이

황금, 터키석

 

7

호랑이장식

 

8

비드(구슬)

 

9

부츠

 

10

펜던트

(금박, 에나멜)

 

11

구슬

(납, 황금, 목제, 터키석, 호박

 

12

(황금이 입힌 철제)

 

13

고리모양 손잡이가 달린 철제, 금이 감입되어 있음

 

14

고리모양 손잡이가 달린 철제, 금이 감입되어 있음

 

15

고리모양 손잡이, 금

 

16

검집의 손잡이장식

황금

 

17

검의 손잡이장식

황금

 

18

검초 옆의 장식

황금

 

19

검초 끝의 장식

황금

 

20

시금석

방해석과 금박

 

21

원뿔모양 끈 매듭장식

 

22

시금석 끝에 다는 클립

황금

 

23

시금석 끝에 다는 구슬

황금

 

24

거울

청동 및 금, 에말, 가죽

 

25

고리트

황금과 나무

 

26

고리트장식

황금

 

27

고리트장식

황금

 

28

고리트장식

황금

 

29

고리트장식

나무, 금박

 

30

고리트장식

 

31

고리트장식

금과 은을 상감, 뼈, 청동, 철

 

32

고리트장식

 

33

고리트장식

철제와 나무, 황금과 은으로 부분사용됨

 

34

고리트장식

 

35

고리트장식

 

36

고리트장식

 

37

고리트장식

 

38

고리트장식

 

39

고리트장식

 

40

고리트장식

 

41

고리트장식

 

42

고리트장식

 

43

고리트장식

 

44

고리트장식

 

45

양모양장식이 붙은 막대기

여성(2호)

46

모자장식

 

47

모자장식

 

48

모자장식

 

49

모자장식

 

50

모자장식

 

51

모자장식

 

52

모자장식

 

53

사슴모양모자장식

 

54

귀걸이

(황금, 터키석, 아말감

 

55

귀걸이

(황금, 터키석, 아말감

 

56

구슬류

터키석, 호박, 금박

 

57

옷에 달렸던 구슬류

금, 호석, 터키석,황철광, 유리조각

 

58

옷 장식

 

59

원추형 장식

 

60

펜던트

 

61

팔찌

 

62

링 모양 클립

 

63

금, 철제

 

64

철제

 

65

송곳과 막대

청동

 

66

검의 부속품

 

67

검의 부속품

 

68

검의 부속품

 

69

검의 부속품

 

70

주머니에 달린 구슬

금박,호박, 터키석, 유리조각

 

71

모형 솥

 

72

주머니

가죽

 

73

구슬

 

74

신발에 붙은 장식

금, 아말금

 

75

목걸이

금. 목제

 

76

클립

 

77

거울

청동, 금,

 

78

구슬장식

호박

 

79

가슴장식

 

80

가슴장식

금과 아말감

 

81

손잡이 붙은 그릇

청동

 

82

그릇

석제

 

83

그릇

석제

 

84

프리즘모양의 장식

목제

 

85

장신구

금박,호박, 터키석, 유리조각

 

86

덮개

목제

 

87

덮개

목제

 

88

그릇

목제, 손잡이는 금박으로 장식

 

89

납작한 형상물

금박,호박, 터키석, 유리조각

 

90

사다리꼴 판

금박

 

91

원추모양

 

92

목걸이

목제와 금박

 

93

원추모양

금박

표1. 아르잔-2호 무덤방5호출토 유물, 김재윤작성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유라시아 초원을 풍미했던 스키타이 문화의 동쪽 끝에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서쪽 끝에는 지금의 이란에서 앗시리아와 아케메네스 왕조가 있었다.

아득한 이야기 같은데, 필자가 이를 보여주는 표를 제공한 바 있다.

이 표의 가장 자리 오른쪽 끝과 왼쪽 끝은 중국과 이란지역이 있다.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도 하는 이 넓은 유라시아 초원을 공통으로 묶은 것은 앞서 몇 번 이야기해서 이제 식상 하시겠지만, 동물문양장식이다.

 

2020/02/10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아크 알라하 1유적] - 2500년 전, 어느 그리스 장인의 스키타이 전사에 대한 기억

 

2500년 전, 어느 그리스 장인의 스키타이 전사에 대한 기억

그림 1. 솔로하 출토 황금빗, 에르미타주 소장, 전체 모습은 앞의 포스팅 참고 그림 2. 솔로하 출토 황금빗, 에르미타주 소장, 말탄 스키타이 전사의 모습, 투구는 코린트 식 그림 3. 솔로하 출토 ��

eastsearoad.tistory.com

 

 

동물문양장식 중 가장 이른 유물은 몸을 말고 있는 원형의 맹수였고, 청동으로 제작된 말의 가슴을 장식하던 유물이었고 아르잔-1호에서 출토되었다.(아래포스팅에서 확인)

 

 

2020/05/02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아르잔 유적 1호분] - 몸을 말고 있는 시베리아의 호랑이

 

몸을 말고 있는 시베리아의 호랑이

2500년 전 시베리아 알타이에서 확인되는 발굴된 무덤은 대부분 인간과 말이 함께 매장되었고 이를 일컬어 파지릭문화라고 한다. 파지릭문화는 스키타이문화의 지역적 명칭인데, 엄밀하게 학문�

eastsearoad.tistory.com

 

아르잔-2호에서는 주인공의 무덤방인 5호에서 황금장식판이 주인공 남성 모피옷 위에 달려 있다는 점을 알았다. 여성의 복장에서도 같은 문양이 확인된다.

 

그럼 아르잔-2호에서는 호랑이 혹은 고양이과 맹수장식은 주인공 만의 것일까?

 

그건 아니었던 것 같다.

 

아르잔-2호의 20번 무덤방은 돌널무덤이다. 돌로 관을 만든 무덤으로 2인이 매장되었는데, 그 곳에서는 청동으로 제작된 호랑이가 표현된 유물이 출토되었다.

 

청동클립(그림 1)은 양 측면에 각각 모두 19개(청동클립의 끝부분 제외)인데, 가죽벨트를 감싸서 벨트를 장식했던 것이다. 가죽벨트는 남성이 직접착용한 것은 아니라 고리트(gorit)(화살통, 스키타이문화의 독특한 화살통을 부르는 지칭, 번역되지 않음. 영어로도 고리트라고 함)의 부속품이다. (아래 포스팅에는 고리트를 복원한 것을 참고할 수 있다. )

 

2020/02/2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아크 알라하 1유적] - 기원전 5세기의 시베리아 군인

 

기원전 5세기의 시베리아 군인

러시아 시베리아 알타이의 우코크 고원에 위치한 스키타이문화의 유적인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을 살펴보았다. 두 명의 남성무덤으로 전사였던 것으로 이해된다. 앞서서 살펴보았던 아크 ��

eastsearoad.tistory.com

 

 

출토된 위치가 남성의 허리위에서 출토된 것이 아니라 남성의 우측에 활과 함께 가지런히 놓여서 확인되었다. 청동 클립 개개(길이 3cm, 너비 1cm, 두께 0.15cm)는 모두 동일한 모양이어서 같은 거푸집에서 주물로 제작되었다. 클립의 내부 크기로 보아서 고리트의 벨트 너비는 2.6cm, 두께는 0.6cm가량이다. 

 

그림 1. 아르잔-2호 무덤방 20호의 청동클립, 고리트(화살통)의 부속품

 

 

청동 클립에는 두 마리의 맹수가 같은 방향으로 발끝으로 선 자세로 표현되었다. 맹수의 발에는 끈 모양도 표현되었다. 그런데 맹수라고 하지만, 맹수의 표현이 다소 어색하다.둥근 눈, 앞 발과 뒷 발의 근육표현, 처진 꼬리 는 아르잔-2호 무덤방 5호의 황금 호랑이 장식과 비슷하지만, 입모양과 발의 발톱등은 선명하지 않다.

 

청동클립의 끝장식(길이 4.5cm, 너비 3cm, 두께 0.15cm) 은 두 개가 다르다. 그림 왼쪽의 청동 클립 끝장식에는 호랑이 두 마리 아래에 고양이과 육식동물을 부조(relief)방법으로 튀어나오도록 표현했고, 오른쪽 끝에는 새의 머리모양으로 투각방법으로 표현되어 있다.

솔직히 호랑이 두 마리 아래에 있는 양 쪽의 동물은 정확하게 모르겠으나, 유물은 다른 모양의 호랑이과 맹수장식과 새 머리라고 설명되어 있다. 이건 실측도이고 실제로 보면 새 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호랑이과의 맹수장식이라면, 몸을 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호랑이장식이 주인공만의 것도 아니고, 황금으로만으로 표현되지 않았다. 아직 이제까지의 정보만으로  청동클립을 끼운 벨트가 어떻게 착장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시베리아의 알타이 투바 공화국 해발 1500m 우육고원에는 3000~2700여 년 전의 무덤이 남아 있다. 아르잔 마을에 위치해서 아르잔 유적이라고 부른다.

아르잔-1호와 달리 아르잔-2호는 무덤 구덩이를 지하로 판 무덤이 많다. 아르잔-2호 가운데서 주인공 무덤에는 남녀가 함께 묻혔고, 이중으로 된 나무 무덤방 속에 매장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주인공과 같은 시대의 무덤방은 26개로 둥글게 돌아가는 무덤벽과 같은 역할을 하는 호석이 무덤방을 호위하고 있다.

 

그 중에서 5호 무덤의 주인공은 무덤의 시설과 부장된 유물로 보아서 VIP였다.

그런데 아직까지 소개하지 못한 스키타이 문화의 유물이 이 무덤방에서 출토되었다.

 

무덤구덩이와 무덤방 사이에 청동으로 된 솥(동복)(그림 2-95,96; 3,4)이 출토되었다. 뿐만 아니라 바깥의 2차무덤방과 안의 1차 무덤방 사이에서는 나무로 된 접시(그림 2-97, 그림 5)가 출토되었다

 

 

그림 1.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의 무덤구덩이와 무덤방 벽 사이, 그림 2의 95,96이 청동솥이 출토된 곳이다.

 

 

그림 2. 아르잔-1호 출토 무덤방 5호 내부

 

청동솥은 손잡이가 부착되었고, 밑에 받침이 있다는 점은 공통적이지만, 생김새는 다르다. 그림 3의 유물(입구지름: 20~22.7cm, 높이 29.7 cm, 바닥지름: 13.2cm)은 손잡이가 직사각형이고, 솥의 상단에 매듭이 있는 꼬인형태의 끈 모양이 달려 있다. 그림 4(입구지름: 32.8~31.5cm, 높이 45.6cm, 바닥지름: 13.4cm)의 유물은 손잡이가 8자를 옆으로 뉘운 모양이고, 입구와 가까운 부분에 3개의 돌대가 달려 있다. 동체부에 손잡이가 2개 더 달려 있다.

왜 그럴까?

 

그림 3. 아르잔-2호 출토 청동솥, 그림 2-95 위치

 

 

그림 4. 아르잔-2호 출토 청동솥, 그림 2-96 위치

 

그림 4의 유물을 보면 입구부위에 불룩 튀어 나온 3개의 줄이 돌아가는데, 손잡이 아래 부분을 보면 솥을 거푸집에 넣고 제작한 흔적이 남아 있다. 3개의 줄 아래에도 매끄럽지 않은 부분(녹색 화살)이 길게 튀어나와 있다. 이 부분은 이 선을 경계로 위와 아래가 따로 제작되어서 붙인 흔적이다. 땜질한 흔적이다. 이 솥에는 이외에도 수리한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한다.

 

청동솥은 스키타이 문화 만큼 넓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던 유물이다. 알타이의 2500년 전 무덤에서는 출토되지 않았지만, 가장 넓게 유행하던 유물 중 한 가지이다. 중국동북지역 즉 만주라고 불리는 지역과 황하상류에서도 많이 출토된다.

 

이 유물은 사용한 흔적이 남아 있다. 수리한 흔적이 남아 있는 점도 유물을 부장용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용 임을 알 수 있다.

 

 

 

그림 5. 아르잔 –2호 무덤방 5호 출토 나무 접시, 그림 2-97 위치

 

나무로 된 그릇은 1차와 2차 무덤방 사이에서 출토된다. 높이가 6cm, 직경은 40~43.4cm이다. 나무그릇은 한쪽이 완전치 못한데, 사용하던 그릇을 넣었다. 접시의 상면에는 사용한 흔적이 많이 남았는데, 날카로운 칼로 찌른 흔적이다.

 

그런데 앞에서 본 아크 알라하-3유적이나 파지릭 2호분, 파지릭 5호분과는 사뭇 다르다.

이 유적에는 무덤구덩이 안에 말이 없다. 뿐만 아니라 무덤방은 2개 만들어졌지만, 통나무관 없이 안의 무덤방을 관처럼 사용한 것이다. 통나무관이 있는 유적에서는 무덤방과 통나무 사이의 빈 공간에 그릇을 배치했다. 그러나 아르잔-2호에는 통나무관이 없어지고, 무덤방이 관을 대신하면서, 그릇은 2차 무덤방(내부)의 바깥에 껴묻었다.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700여 년 전의 시베리아 투바의 무덤인 아르잔-2호는 단순히 하나의 무덤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주인공 남녀가 묻힌 곳은 5호 무덤방이지만, ‘호석’이라고 둘러쌓인 일종의 무덤벽 안에는 말무덤을 포함해서 스키타이 시대의 무덤은 26개이다.

 

남녀 주인공의 무덤방 5호를 제외하고 2호, 11호에는 나무시설이 있고, 그 외는 전부 돌을 사용한 무덤이다. ‘무덤방’이라고 5호를 불렀지만, 각각의 무덤이다. 2호와 11호도 각각의 무덤이다.

그런데 각각 부를 때는 상관이 없지만, 아르잔-2호 유적의 무덤 5호라고 틀림없이 사람들은 혼돈된다. 2호안에 왜 또 5호가 들어갔지?.. 그래서 필자는 아르잔-2호의 각 무덤을 무덤방으로 부를 것이다.

 

5호와 같지는 않지만 어찌되었던 나무 시설이 있는 2호와 11호를 제외하고나면 전부 석관묘이다. 석관묘는 교과서에 돌널무덤으로 부른다. 납작한 돌을 사용해서 만든 무덤인데, 사실 돌널무덤도 소재에 따라서 매우 다양하게 구분가능하지만, 아르잔-2호에서는 소재는 한 가지이다. 무덤의 상부를 덮었던 일종의 석회암 판석을 이용한 것이다.

 

 

그림 4는 지난번에 같은 그림을 제공했는데, 20호와 8호에도 사람이 매장되었는데, 정정하시기 바란다. 오렌지 색깔이 스키타이 시대, 주인공 남녀와 같은 시기에 매장된 사람과 말이다. 한눈에도 크기가 다른 것이 보이는데, 묻힌 사람의 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대부분 2인장이고, 1인장도 있다.

 

혼자서 묻힌 사람은 여성도 있고 남성도 있으며, 단인장(혼자서 묻히는 무덤)이라도 크기가 차이가 있다.

 

그림 1. 아르잔-2호의 8호 무덤방

1-무덤의 상부, 납작한 돌로 덮음, 2: 1의 단면도 A-A'는 1에서 자른라인을 의미한다. 3-덮개를 열고 난 후 무덤의 내부 모습, 번호는 유물출토위치. 

 

8호 무덤방은 길이가 0.9×0.75m이다. 남쪽의 무덤벽은 이미 넘어진 상태(그림 1-2)이다. 납작한 판석을 사방으로 둘러서 마치 ‘상자’모양으로 무덤을 만들었고(그림 1-3), 그 위에 돌을 덮었다(그림 1-1). 인골은 북쪽벽에 붙어서 묻혔고, 40~45세 가량의 남성이었다. 왼쪽 측면으로 뉘운 상태였고 매우 뒤틀린 상태였던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 무덤방은 길이와 너비가 1m가 채 되지 않는다. 어떻게 사람을 이 속에 넣을 수 있을까?

답은 구겨서 넣는 것이다.ㅋㅋㅋ(매우 쉽게 말했지만 자극적인 말이다.)

 

이렇게 작은 무덤에 인골이 들어가는 경우는 보통 ‘2차장’이라고 부르는데, 살은 어딘가에서 썩히고 무덤안에 뼈만 추려서 넣는 것이다. 보고서에는 직접적인 표현으로 2차장이라고 하지 않았으나, 다리뼈가 머리부근에 가 있는 점은 의심스럽다. 그런데 보통 2차장은 뼈만 수습되기 때문에 매우 뼈가 흩어진 경우가 많은데, 이 무덤은 척추를 왼쪽으로 뉘웠다는 점에서 매우 의심스럽다. 완전히 살이 썩지 않은 상태였는지, 살이 남아 있지 않고 뼈만 추려서 넣은 건지...? 

 그런데 청동칼(그림 1-3에서 번호 1번)의 위치를 보면, 완전히 뼈만 남은 상태는 아니었던 것 같다. 보통 스키타이 문화의 칼은 짧아서 허벅지에 붙여서 찬다. 스키타이 전사 복원도를 제공한 적이 있는데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렇다고 어떤 상태로 무덤안에 들어갔는지 단정하기도 힘들다...??

 

무덤 안에서는 유물도 출토되었는데, 청동제(그림 2-1, 7~12)와 주석(그림 1~6)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청동제 칼(그림 2-1)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장신구였을 가능성이 크다.

 

그림 2.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8호의 출토유물, 1,7~12: 청동제, 2~6: 주석

 

그림 3.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8호의 유물, 그림 2-1,2와 같은 유물

 

 

 

그림 4. 아르잔-2호 무덤방 내부, 8호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참고문헌

 

추구노프, 파르친게르, 나게르 2017,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추구노프, 파르친게르, 나게르 2017, 투바의 아르잔-2, 스키타이 차르 무덤)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지만, 헤로도투스가 남긴 역사에는 스키타이족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이 민족은 머리끝이 뾰족한 고깔모자를 쓴다는 특징을 묘사한 적이 있다.

시베리아에 위치한 알타이에서는 고깔모자 쓴 사람들이 발굴되었다. 아크 알라하 3유적의 얼음공주, 아크 알라하 1유적의 남성전사, 파지릭 유적 2호분의 남성미라 등 그들이 쓴 모자가 밝혀지고 있다. 물론 정수리 끝이 뾰족하지 않은 투구형 모자도 파지릭 유적 2호분의 남성이 썼다는 점도 밝혀졌다.

 

일명 얼음공주의 모자는 그녀의 높은 머리장식을 감싸기 위해서 펠트로 제작된 아무런 장식이 없고, 챙이 있는 고깔모자였다. 아크 알라하 3유적은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에 만들어진 무덤이다.

 

아르잔-2호는 200년 정도 더 오래된 유적인데, 5호 무덤방에는 남녀가 함께 묻혔다. 여성의 두개골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두 개의 황금 막대가 놓여 있었다. 막대의 끝에는 반원형(그림 2-1)의 구슬모양이 붙어 있었고, 다른 한 점에는 화려한 뿔이 달린 사슴(그림 2-2)이 장식된 것이다. 막대는 각각 길이가 다른데, 반구슬모양의 장식이 붙은 것이 좀 더 길다(길이 35.7cm, 두께 0.4cm; 무게 59.29g). 반구슬은 안이 비어 있는 모양이다. 구슬이 붙은 쪽과 다른 끝은 뾰족하다. 반 구슬 옆에는 날개모양장식이 붙어 있다. 

 

그림 1.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 여성의 두개골

 

그림 2.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 그림 1에서 두개골 위쪽에서 확인된 고깔모자 장식물

 

그 아래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염소, 혹소(zebu), 염소, 멧돼지, 사슴, 염소, 혹소(zebu), 말, 양, 사슴, 육식 동물, 고양이과 맹수(호랑이), 염소, 사슴, 멧돼지, 낙타 및 사슴으로 연결되어서 동물문양장식이 붙어 있다. 그리고 식별할 수 없는 동물도 2마리가 있는데, 그림 3-1에서 검은 점으로 표시해 놓은 부분이다. 동물문양은 28.5cm 안에 표현되었다.

 

그림 3.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 출토, 머리장식 1, 그림 2와 같음

 

 

또 다른 한 점은 끝에 뿔이 화려한 사슴이 장식되었다. 길이는 위에서 설명한 유물보다는 좀 작다. (길이 30.2 cm, 두께 : 막대 0.4 cm; 무게 55.52 g)이다. 가장 꼭대기의 사슴은 발끝을 세우고 있는 사슴 조각상이다. 그 아래의 동물문양장식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양, 염소, 말, 염소, 소, 염소, 두 마리의 염소, 사슴, 낙타, 염소, 양, 사슴을 공격하는 고양이과 맹수(호랑이)가 차례로 장식되었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새겨진 동물의 발굽이 아래의 동물 머리에 붙어 있다. 동물문양장식이 붙어 있는 길이는 21cm가량이다.

 

 

 

 

그림 4.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 출토, 고깔모자 장식, 그림 2와 같음

 

두 유물은 막대에서 돌출된 부분 반구슬 모양, 사슴모양은 따로 주조해서 납땜한 것이다. 막대기에 표현된 동물문양장식은 그림(3-4), 그림(4-4)와 같은 모양의 동물문양이 장식된 띠를 막대기에 붙인 것이다. 동물장식은 밀랍을 녹여서 만든 주물을 이용해서 동물이 튀어나오도록 보이는 부조(relief)기법을 이용해서 표현한 것이다. 동물문양장식을 납땜해서 막대기에 붙여서 제작한 것이다.

 

동물 중에서 이제까지 소개한 동물이 아닌 동물도 확인된다. 혹소와 낙타이다. 아직 소개해 드리진 않았지만 베르크 칼쥔 –2 유적에서는 낙타털이 함유된 펠트제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유적도 아크 알라하 3유적과 거의 동시대의 유적이어서 알타이에서 더 오래전 2700년 전에도 그들이 낙타의 존재를 알았다는 점도 알 수 있다.

이 유적은 아니지만 우코크 고원에는 낙타가 그려진 암각화도 이미 발견된 바 있다. 그리고 아르잔-2호에서도 황금 막대기 뿐만 아니라 다른 유물에도 낙타 그림이 있다.

 

그리고 두 유물은 아르잔-2호의 주인공 여성이 썼던 고깔모자의 앞에 붙은 장식으로 추정된다. 앞에서 본 얼음 공주의 고깔모자와는 뭔가 다르지 않은가요?

 

2020/01/28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아크 알라하 3 유적(여성미라,'얼음공주')] - 시베리아 얼음공주의 머리장식과 고깔모자

 

시베리아 얼음공주의 머리장식과 고깔모자

2500년 전 시베리아 알타이 산맥의 우코크 고원에 위치한 아크 알라하 3유적이라고 불리는 유적에서 1호분에서 얼음공주라는 별명이 붙은 여성미라가 발굴되었다. 그녀는 삭발을 하고 가발을 쓰�

eastsearoad.tistory.com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