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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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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한 달이 넘게 2500년 전 시베리아의 우육고원에 있던 아르잔-2 유적을 살펴보았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유적은 다시 2500년 전 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일명 ‘얼음공주’의 몸에 문신을 남긴 같은 타투이스트가 이 남성의 몸에도 타투를 남겼을 것으로 생각한다. 남성 미라의 무덤이다.

 

처음부터 이 유적을 소개하지 않은 이유는 사진 자료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문신한 3인을 모두 소개해 드린다는 목적에서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앞서 문신한 미라가 얼음공주와 파지릭 2호분의 남성 외에 베르흐 칼쥔 II 유적이 있음을 이미 말씀드린 바 있다. 사실 미라와 문신은 상당히 높은 계급을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그 산통을 깬 유적이 바로 이 유적이다. 그다지 많지 않은 유물이 출토되는 직업은 군인이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남성이 미라로 제작되었고 문신(아래그림)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미라’가 스키타이 문화에서 모든 무덤유적에서 확인되는 것도 아니고 현재는 알타이와 중국 신강성에서만 발견되기 때문에 미라가 된 사람들을 일반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비록 유적에서 출토되는 유물은 소략하더라도.

 

파지릭 유적의 2호분과 아크 알라하-3 유적의 미라에 비해서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남성문신은 간단한 편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얼마 전에 필자가 아침마다 듣는 뉴스공장에 타투이스트가 나왔는데, 문신비용은 시간당 계산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복잡하고 문신의 너비가 넓을수록 많은 시간이 드니 비용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타투이스트가 가장 몸값이 높다는 이야기도.

 

관계없어 보이지만,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남성무사 어깨에 새겨진 문신도 앞의 2명보다는 간단한데, 문신 계급론에 대한 아쉬움을 풀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미 언급한 바 있지만 세 명의 미라는 모두 같은 타투이스트가 새겼을 것이라고 한다. 필적도 감정을 할 수 있듯이 그림도 누가 그렸는지 감정할 수 있다. 문신도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필자도 러시아 유학 당시에 잠깐 문신을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발목같은 곳에, 러시아여성들이 많이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해서다. 머 그러다가 말았지만...

 

암튼 잠시 잊고 있던 얼음공주 생각도 해보고,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남성과는 어떤 관계인지 실마리가 있는지도 알아 보면 재미있을 듯 하다.

사실 아무 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 그래도...

 

 

 

베르흐 칼쥔II유적의 남성미라

 

 

참고문헌

 

Молодин В.И., Полосьмак Н.В., Чикишева Т.А 2000, Феномен алтайских мумий. Новосибирск: 2000. 320 c.(몰로딘, 폴로스막, 치키세바 외 2000, 알타이 미라 현상, 2000)

Полосьмак Н.В. Всадники Укока. — Новосибирск: Инфолио-пресс, 2001. — 336 с.(우코크의 말타는 전사들) 이 책은 2016년에 한국어로 출판되었다. N.V.폴로스막 2016,『알타이 초원의 기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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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