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Category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흑해북안 드네프르 강 유역에서 발견되는 곰 모양 장식은 동쪽 지역에서 왔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두 종류가 알려져 있는데 흑해 지역에서 발견되는 목제 그릇의 손잡이 장식(솔로하 유적)은 필리포프카 유적에서 발견된다. 이 유적은 볼가강 유역에 위치하며 사르마트 문화(혹은 사우로마트-사르마트 문화)(스키타이 문화권에서 볼가 지역문화)에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양 지역에서 발견되는 유물은 거의 비슷한 시점에서 발견되었다.

목제잔이 빨리 나오는 곳은 이미 여러 번 설명했지만 기원전 7세기 중반의 시베리아 투바의 아르잔-2호이다. 흑해나 필리포프카 유적의 유물도 투바에서 전해졌을 수 있다(굴랴예프 2019).

 

 

그런데 곰 장식 가운데 굴레장식으로 사용된 곰은 기원전 6세기 경 아나닌스카야 문화에서 먼저 발견되기 시작한다. 아나닌스카야 문화는 볼가 강 유역부터 카마 강 유역까지 산림(낙엽수+침엽수림) 속에 있는 초기 철기시대 문화이다. 필리포프카 유적이 위치한 곳 보다 훨씬 북쪽에 위치한다. 이 문화는 넓게 분포하며 토기의 형태에 따라서 몇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할리코바 1977) . 그러나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동물문양장식으로 특히 스키타이 동물장식과 일정정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바실레프 2004). 아나닌스카야 문화는 기원전 8세기 부터 기원전 4~3세기까지 지속되었다.

 

그림 1.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동물장식이 달린 전투용 도끼

 

이 문화의 명칭은 아나니노 마을 부근의 무덤을 1858년 발견하고 알빈(П. В. Алабин)이 처음 발굴하면서 이 마을의 명칭을 따서 아나닌스카야 문화로 명명되었다. (‘스카야’는 형용사로 변하면서 생긴 어미이다.)

 제 블로그를 보다 보면 너무 먼 지역을 아무렇지 않게 설명해서 멀미가 날 수?도 있다.

그래서 잠시 설명드리면 이 지역은 월드컵(2018년)이 열린 카잔과 가까운 곳이다. 이곳은 러시아 연방 내 타타르 자치공화국에 속하며 수도가 카잔이다. 타타르인은 투르크계의 이슬람교인들이다. 그래서 이곳의 건축물도 아주 특이하다. 카잔은 티비에서 다큐멘타리로 이 지역을 보여준 적이 있을 것이다(?). 이 곳에 중세시대 유적으로 잘 알려진 피노-우르가이 유적(기원후 6~7세기)에서 곰 모양 손잡이가 달린 목제 그릇이 나왔다. 19세기~20세기 초까지도 곰 축제가 열리던 곳 중에 한 곳이다.

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www.google.com

 

 

 

 

참고문헌

Худяков М. Г. Ананьинская культура // Казанский губернский музей за 25 лет. Казань, 1923(후댜코프 1923, 아나닌스키야 문화, 카잔 주립박물관 25주년 기념)

Халиков А. Х. Волго-Камье в начале эпохи раннего железа (VIII–VI вв. до н. э.). М., 1977(할리코바, 1977, 기원전 8~6세기 초기 철기시대 볼가-카마 강 유역)

Васильев Ст.А. Ананьинский звериный стиль: Истоки, основные компоненты и развитие // Археол. вести. – 2004. –№ 11. – С. 275–297.(바실레프 2004, 아나닌스카야 동물장식)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1. 2. 9. 13:31 스키타이 동물장식

 

 굴랴예프(2019)는 곰=북쪽 타이가 삼림 지대라는 관념을 고칠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곰이 유라시아 전 지역에 고대 민족들의 신앙적 동물로 자리잡았다는 민족지 자료를 참고한 것이다.

 

기원전 7세기 코카서스 산맥 북쪽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발견된 은제 거울 속의 곰이 최초로 발견되었고 같은 시기 레퍄호바타야 (Репяховатая Могила) 유적에서도 청동 끝장식으로 곰이 발견된다고 한다.(그러나 이 유적의 유물은 실제로 그림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기원전 5세기 경에 곰의 머리와 발만 표현된 ‘공양당하는 자세’의 장식이 발견된다. 이 유물은 드네프르 강 유역과 크림 반도(흑해 북안)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보다 더 오래된 기원전 6세기경에 아나닌스카야 문화(카마 강 유역)에서 거의 비슷한 유물이 발견된다. 카마 강 유역과 드네프르 강 유역 사이의 돈 강 유역에서 이 유물은 거의 없다.

연대로 보아서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유물이 기원전 5세기에 스키타이로 침투? 했다고 볼 수 있다.

 

지도

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www.google.com

그런데 이 문제는 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스키타이 문화의 기원과 관련된 문제이다. 흑해지역에서 자생했다는 생각도 있지만 스키타이 문화는 깊숙한 동쪽 어딘선가 왔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다(로스토프체프 1929, 테레노시킨 1971, 알렉세예프 2003). 물론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깊숙한 동쪽은 투바, 카자흐스탄 북쪽, 알타이인데, 이곳은 산림이 우거진 지역이다. 그래서 스키타이 인들이 흑해 북쪽과 코카서스 지역으로 이주하기 전에 곰에 대한 숭배 사상이 있었고 그 사람들이 흑해 부근에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동쪽에서 오는 과정 중에 아나닌스카야 문화에서도 곰 형상물이 생겨나고, 결국 이 문화에서 곰 숭배가 스키타이 문화에서 나타난 일종의 부적처럼 마구장식에 달렸을 가능성이 있다(굴랴예프 2019).

 

아나닌스카야 문화와 사우로마트-사르마트 문화(스키타이 문화 가운데 볼가 강 유역)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또 왜 돈강 유역은 아나닌스카야 문화와 흑해 드네프르강 유역의 중간지점인데 왜 곰 장식이 발견되지 않는지도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Гуляев В.И. Культ медведя и элитные курганы Скифии //Археология, этнография и антропология Евразии Том 47 № 3 2019с. 85 – 93.(굴랴예프 2019, 스키타이 무덤에서 발견되는 곰 의례의 요소)

Тереножкин А.И. Скифская культура // Проблемы скифской археологии. – М.: Наука, 1971. – С. 15–23. –(МИА; № 177).(테레노시킨 1971, 스키타이 문화)

Алексеев А.Ю. 2003 : Хронография Европейской Скифии VII-IV веков до н.э.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03. 416 с(알렉세예프 2003, 기원전 7-4세기 유럽스키타이문화의 편년)

Rostovtzeff M.I. The Animal Style in South Russia and China. – Princeton: Princeton Univ. Press, 1929. – 112 p. –(Princeton Monographs in Art and Archaeology; vol. XIV).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1. 2. 8. 13:31 스키타이 동물장식

흑해지역에서 기원전 4세기 이후가 되면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스키타이 유물에 달리는 동물장식은 다양하다. 기원전 5세기부터 그리스동물장식은 계속 유행하고 있었으며, 이와 더불어 길잃은 어디서 온 것인지 알 수 없는 장식(예를 들면 날개 편 새 장식)까지도 발견된다.

 

앞서서 살펴본 곰장식은 목제 그릇과 굴레장식에서만 제한적으로 쓰이는 동물형상이다.

스키타이 문화와는 구분되는 아나닌스카야 문화(서부 시베리아, 카미강 중류역에 위치, 카잔 도시와 가까움, 곧 지도에 표시하겠음) 에서도 출토된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는 중세시대 피노 우르가이 유적에서 목제 잔이 발견되었는데, 곰모양 손잡이가 달린 것이었다. 목제 잔의 모습은 시베리아 알타이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시베리아 동부지역에서 최초로 발견된 기원전 7세기 중반 아르잔-2 유적의 것은 목제 잔의 손잡이가 하나로 동물다리와 매우 닮았다. 잡기 쉽게 봉모양으로 부착된 것이다. 그런데 목제 잔은 시간과 지역(아르잔-2 유적 보다 남쪽, 알타이)이 변하면서 목제 잔의 모습은 변한다. 특히 손잡이의 변화가 심한데 손잡이가 세로 방향으로 붙고 동물이 장식되었다. 대표적으로 아크 알라하-3유적의 유물을 들 수 있다. 기원전 5세기 유물이다.

 

2020/06/16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르잔 유적 2호] - 2700년 전 시베리아 무덤 속의 나무그릇

 

2700년 전 시베리아 무덤 속의 나무그릇

아르잔-2호는 경계석 안에 무덤 26기가 설치되었다. 그 중에서 주인공은 무덤방 5호인데, 이를 알 수 있는 것은 무덤의 크기, 나무로 된 무덤방과 출토된 유물 때문이다. 나무로 된 무덤방은 5호

eastsearoad.tistory.com

2020/01/17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크 알라하 3 유적(여성미라,'얼음공주')] - 2500년 전 여성미라 무덤의 뿔, 나무, 흙 그릇

 

2500년 전 여성미라 무덤의 뿔, 나무, 흙 그릇

투르크-몽골 계통의 민족들에게는 신에게 공물을 바치는 특별한 그릇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반적인 그릇에 특별한 음식과 음료를 담았다고 한다. 야쿠트인들은 신에게 거대한 가죽조끼,

eastsearoad.tistory.com

 

피노-우르가이 유적은 기원후 6~7세기로 손잡이가 세로로 부착되었고 곰의 형상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프세니축 2012). 피노-우라가이 유적의 사람들은 곰 축제를 아주 성대하게 연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시베리아에서는 19세기~20세기 까지도 곰 축제를 열었다(알렉센코 1960).

19세기~20세기초의 곰 축제는 시베리아 서부 지역 뿐만 아니라 한국과 가까운 동북지방에서도 여러 민족들에게 전해진다.

 

그림 1. 피노-우르가이 유적에서 출토된 목제 잔

 

6~7세기 피노-우르가이 유적에서 출토된 목제잔은 기원전 5세기 스키타이 문화의 것과 구조가 닮아 있다. 아마 일상생활용품이라면 이렇게 오랫동안 전달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의례품은 좀 다르고 생각된다.

예를 들면 아무르강 하류의 동심원문을 기반으로 한 얼굴모양 암각화는 거의 9000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이러한 문양이 그려진 유적은 우수리 강에서 7000~6000년 전 세레미체보 유적에서 발견된다. 우리나라 영남지역에서는 얼굴모양은 아니지만 동심원문양이 5000~4000년 전에 그려졌다고 생각된다. 동해안 유적에서 발견되는 물질문화가 연해주와 관련성이 깊기 때문에 동심원문양도 그 지역과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김재윤 2019). 아주 간략하게 줄인 것인데, 좀 더 구체적인 정황도 있다.

 

즉 의례와 관련된 어떤 유물이나 형상은 오랫동안 지속되는 현상이 있기 때문에, 피노-우르가이 유적의 유물(그림 1)도 그런 관점에서 이해해 볼 수 있다.

스키타이 문화는 그 문화가 끝나도 뒷시기로 이어지는 전통이 남아 있다. 특히 시베리아 알타이와 그 주변지역에서 나타난다.

 

 

 

참고문헌

Алексеенко Е.А. Культ медведя у кетов // СЭ. – 1960. –№ 4. – С. 90–104.(알렉센코, 1960, 케트족의 곰 축제)

The Golden Deer of Eurasia. Scythian and Sarmatian Treasures from the Russian Steppes, Exhibition catalogue, New York, 2000.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1. 2. 7. 13:15 스키타이 동물장식

흑해지역에서 발견되는 간두령 혹은 (막대)끝장식은 기원전 7세기에 나타나기 시작해서 기원전 5세기 이후 기원전 4세기까지 계속 나온다. 가장 이른 시기의 유물에는 지역 청동기시대 코반 문화의 동물장식에서 발견되는 특징의 동물도 있고, 스키타이 문화의 이른 시기 유물인 동물장식도 붙어 있다. 기원전 5세기 이후에는 방울의 모양과 동물장식의 모양이 달라진다. 그리스적인 요소와 스키타이 동물장식이 추상화된 것이 붙어 있다. 필자는 그리스적이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그런 의견이 있다는 점을 소개한다.

그런데 기원전 5세기의 그리스적인 요소라고 일컫는 유물은 동물문양이 입체적으로 만들어졌다. ㄱ 자로 단면에서 동물문양이 붙는데, 이때 동물의 머리가 납작한 판에 붙도록 고안되었다. 이 장식은 상대방이 볼 때 동물의 머리를 위에서 내려다보도록 제작된 것이다.

 

 

그림 1.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의 장식패

 

 이 유물에서 그리스적이라는 요소라고 볼 수 있는 것은 동물의 머리가 해마로 해석(모졸레프스키 1979)되기 때문이다. 이 유물의 제작방법이나 시점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더보기

‘기원전 5세기 알타이의 아크 알라하 –3 유적의 얼음공주 무덤에서 굴레장식에 이용된 그리핀 가운데 단면이 ‘ㄱ’자 모양으로 목과 머리를 착장하도록 만들어진 유물이 있었다.‘

 

동물장식은 대부분 측면을 보여주도록 제작되지만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도록 제작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런데 동물머리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도록 만들어진 동물장식은 곰 장식에서 발견된다. 기원전 4세기의 크림 지역에서 발견된 유물이다. 굴랴예프(2019)는 곰의 자세를 ’공양당하는 자세‘로 보았다. 곰을 공양물로 삼아서 의식을 지내는 민족을 관찰하고, 그 때 곰의 자세와 닮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 유물의 용도는 모두 뒤에 꼭지가 붙어 있는데 굴레장식으로 생각된다.

 

그림 2. 드네프르 강 유역에서 발견되는 기원전 4세기 곰장식, 1-오구즈 유적, 2-치기린스키 유적, 3-프리카미 지역에서 발견된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무덤 주변에서 지표채집된 유물, 4-크림 반도 남동쪽에서 발견품, 5-기원전 5세기 바탈스키 지역의 우연한 발견품

그림 2의 3유물은 스키타이 문화권이 아니라 카미 강 유역에 있던 아나닌스카야 문화(기원전 6~4세기)의 유물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곰 장식은 기원전 7세기 유물을 제외하고는 어제 포스팅에서 본 것과 같이 목제 그릇의 부속품과 마구 장식으로 사용된 유물 2종류가 존재한다. 그리고 마구의 곰자세는 스키타이 문화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 초원지역에서 곰 의식이 있는 민족에게서 종종발견된다.

그렇다면 톨스타야 마길라 유물(그림 1)도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Гуляев В.И. Культ медведя и элитные курганы Скифии //Археология, этнография и антропология Евразии Том 47 № 3 2019с. 85 – 93.(굴랴예프 2019, 스키타이 무덤에서 발견되는 곰 의례의 요소)

Мозолевській Б.M. Товста Могила. Київ, 1979, с. 40(모졸레프스키 1979, 톨스타야 마길라)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1. 2. 6. 12:52 스키타이 동물장식

 

스키타이 문화 가운데 시베리아의 아르잔-2유적, 기원전 7세기 중반부터 출토되기 시작한 목제잔은 기원전 5~4세기에 동유럽 초원에서 발견된다. 새나 환상적인 동물의 이미지가 각인된 금판이 손잡이에 부착되고 잔(동체)은 목제로 제작된 것이다. 굴랴예프는 이 지역에서 목제잔이 그렇게 드문유물은 아니라고 한다. 아마도 손잡이 장식으로 보이는 유물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잔은 썩어서 없어졌더라도.

그 중에서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과 챠스티에 유적에서 호랑이과는 아니면서 맹수로 보이는 유물을 곰(그림 1)으로 보았다. 뿐만 아니라 볼가강 유역의 필리포프카-1 유적 1호에도 목제 잔의 장식으로 곰 장식이 발견되었다. 곰의 머리, 꼬리와 다리가 금으로 제작된 것이다(그림 3).

대부분 곰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주둥이와 코 모양이 원통형에 가까운 모습이며, 꼬리는 짧다.

 

그림 1. 알렉산드로프스키폴(1) 유적과 차스티예 유적의 나무그릇 손잡이(2)

 

그림 2. 그림 1의 복원도

 

 

그림 3. 필리포프카-1 유적의 1호품

 

 

좀 냉정하게 말해서 그림 1의 유물은 사실 꼬리가 짧다는 특징 외에는 몸통이 비대한 곰의 특징은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그림 1의 동물이 고양이과와 다르다는 점은 인정할 수 있다. 그러나 그림 3은 곰의 몸통이 목제잔으로 표현되면서 거대한 몸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좀 더 확실하다. 필자가 이 유적에서 그림 1의 유물과 같이 목제 잔의 손잡이에 곰으로 추정할 수 있는 유물을 소개한 바 있다.

 

2020/11/26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우랄 남부/필리포프카 유적] - 우랄 남부 필리포프카 유적 1호의 숨겨진 여성무덤

 

우랄 남부 필리포프카 유적 1호의 숨겨진 여성무덤

우랄 남부의 기원전 4세기 필리포프카 유적에서 가장 크고 많은 유물이 출토되는 무덤은 1호이다. 이곳은 1989년에 발굴되었으나 무덤의 가장 동쪽은 미처발굴하지 못했다. 러시아에서는 대체로

eastsearoad.tistory.com

호랑이 혹은 표범 등 범 장식은 원형, 방형 등 납작한 장식판으로 제작되고, 경우에 따라서 등장 동물이 2마리 인 경우(투쟁문)등 다양하게 이용되지만, 곰장식은 제한적으로 사용되었을 수 있다. 여러 예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Гуляев В.И. Культ медведя и элитные курганы Скифии //Археология, этнография и антропология Евразии Том 47 № 3 2019с. 85 – 93.(굴랴예프 2019, 스키타이 무덤에서 발견되는 곰 의례의 요소)

Пшеничнюк А.Х. 2012 : Филипповка: Некрополь кочевой знати IV века до н.э. на Южном Урале. Уфа: ИИЯЛ УНЦ РАН. 2012. 280 с. (Документы и материалы по истории башкирского народа.)(피세니축 2012, 남부 우랄지역의 기원전 4세기 유목민의 네크로폴리스, 필리포프카 유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1. 2. 5. 13:06 스키타이 동물장식

 

 

솔로하 유적에서 나온 곰 머리는 나무로 된 잔의 일부라고 소개했다. 어떻게 곰 머리만 보고 알 수 있었을까? 곰과 함께 출토된 금판(그림 1)은 삼각형 모양이다. 각 변에 구멍이 있고, 약간 곡률이 있어서 나무잔에 붙였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그림 2). 특히 삼각형의 아랫변은 직렬이다.

이 유물을 관찰한 알렉세예프는 동물의 머리는 흑해지역에서 볼 수 있는 기원전 5~4세기 유물 제작법이고, 나무 잔은 스키타이 문화의 동쪽지역의 전통으로 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알렉세예프 2012).

 

그림 1. 곰 모양의 손잡이와 금판

 

그림 2. 그림1의 복원도

 

흑해의 북쪽 드네프르 지역에서 차반초바 무덤(그림 3)과 졸토카멘카 무덤(그림 4)에서도 곰의 형상으로 볼 수 있는 금판 장식과 청동장식이 발견되었다. 금판(그림 3-1)은 목제 그릇에 부착했던 것으로 추측되고, 청동판은 은박으로 감싸서 만들어 진 것이다. 그림 3의 유물은 얼핏 보면 꼬리가 거의 없는 맹수인 점으로 보아서 고양이과의 맹수와는 다른 유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림 3. 드네프르 강 유역의 유적 출토 곰 장식, 1-차반초바 유적, 금제품, 나무잔에 부착하던 유물,

 

 

 

 

그림 4. 드네프르 강 유역의 곰 장식, 2- 졸토카멘카 유적, 청동을 은판으로 감싼 유물

 

그런데 우리는 이미 볼가강 유역에 위치한 사우로마트-사르마트 문화(스키타이 문화권 내에서 볼가 지역문화)의 필리포프카 유적에서 나무잔의 손잡이로 금판을 이용해서 동물문양장식이 발견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때도 필자가 나무잔의 전통은 스키타이 서부 지역에서는 없는 것으로 동부지역의 것일 가능성을 이야기 했다. 아르잔-2 유적에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솔로하 유적 뿐만 아니라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 차스티 유적에서도 발견되었다고 한다.나무잔은 흑해지역에서도 사용했다고 보여진다.

 

2020/11/1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우랄 남부/필리포프카 유적] - 우랄 남부 스키타이 목제 그릇의 호랑이장식

 

우랄 남부 스키타이 목제 그릇의 호랑이장식

우랄 남부의 기원전 5~4세기 유적인 필리포프카 유적은 ‘이른 사르마트 문화’라고 불리고 있지만 ‘스키타이 문화권’의 무덤이다. 이른바 스키타이 3요소(무기, 마구, 동물문양장식)뿐만 아

eastsearoad.tistory.com

 

곰 장식은 스키타이 문화에서 흑해지역에 가장 먼저 나타나서 동쪽에서 유래되었다고 보여지는 목제 잔에 부착되어진다. 그런데 이렇게 심플하게 결론 내릴 수 없다.

 

참고문헌

 

Гуляев В.И. Культ медведя и элитные курганы Скифии //Археология, этнография и антропология Евразии Том 47 № 3 2019с. 85 – 93.(굴랴예프 2019, 스키타이 무덤에서 발견되는 곰 의례의 요소)

Алексеев А.Ю. 2012 : Золото скифских царей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12. 272 с. (알렉세예프 2012, 에르미타주박물관 소장 스키타이 차르의 황금유물 콜렉션)

The Golden Deer of Eurasia. Scythian and Sarmatian Treasures from the Russian Steppes, Exhibition catalogue, New York, 2000.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1. 2. 4. 13:09 스키타이 동물장식

 

스키타이 문화의 동물장식으로 발견된 동물은 고양이과의 맹수, 굽동물, 조류 등이 있다. 고양이과의 맹수는 호랑이, 표범, 늑대, 사자 등이 있고, 굽동물은 사슴, 산양, 염소 등 뿔이 있는 동물과 뿔 이 없는 멧돼지, 말이 있다. 지역에 따라서 낙타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극히 일부다.

그 외에도 조류 및 물고기가 있다.

위에서 적은 것은 스키타이 동물스타일로 채택되어 만든 것이 주체적인지 판단여부를 떠나서 그냥 스키타이 문화에서 발견되는 모든 것을 적은 것이다.

사실 스키타이 문화의 동물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지도 의문스럽다. 전통(기원)에 초점을 둘 것인지 아니면 발견되는 모든것을 다룰것인지 애매하다. 가장 애매한것이 사자이다. 고대 이란지역에서 기원했다고 보지만 사자문양이 사실 큰 비중을 차지 하기 때문에 사자를 빼기도 그렇다.
좋은말로 하면 융합이고, 나쁜말로 하면 그냥 이것저것 다 있다고 보면된다.

여기에 이것저것 다 갔다 붙인 하이브리드 동물형상까지 발견된다.

 

 

그런데 이것저것 다 있는 동물장식 가운데 매우 보기 드문 것이 곰형상이다. 이점 또한 매우 이상하다.

앞서서 흑해의 켈레르메스 유적의 은제 거울의 금판 장식에 표현된 동물이 곰일 것이며, 스키타이 문화 가운데 가장 이른 곰 표현이라고 보았다. 그런데 이미 스키타이 동물장식을 평생 연구한 굴랴예프도 곰 장식을 찾아서 논문(2019)과 책(2020)을 내고, 켈레르메스 유적의 은제 거울이 가장 오래된 곰 형상이라고 생각을 했다(2019). 책은 아직 필자 손에 없고 논문으로 기본적인 그의 생각은 알 수 있을 듯 하다.

 

2021/01/05 - [스키타이 동물장식] - 스키타이 문화 동물장식의 맹수 3, 늑대와 곰

스키타이 문화 동물장식의 맹수 3, 늑대와 곰

스키타이 유물 가운데 맹수라고 불리는 동물장식은 주로 호랑이 및 표범을 통칭한 고양이과의 맹수, 늑대가 있고 곰도 포함된다. 유물 속에서 이 동물을 찾는 방법은 자연속의 원형과 비교하는

eastsearoad.tistory.com

 

 

선사시대는 아니지만 드네프르 강 유역의 보로네시 부근에서는 18세기말에 곰을 포함한 멧돼지, 사슴 등 동물뼈가 발견되었다. 좀 더 이른 시기의 돈 강 하류에 사르켈과 아자크 유적에서는 곰 뼈가 발견되었다(Байгушева, 2006,). 동물학자인 헤르트너는 불곰은 러시아 남부의 강 하류와 대초원 협곡지역에서 8~12세기에 발견된 적이 있고, 생태적으로 매우 유연하며 초목이 거의 없는 곳에서도 살 수 있고 강을 따라서 형성된 숲 덤불 사이에도 산다고 한다.

 

그래서 굴랴예프(2019)는 곰=‘북쪽-타이가(삼림)’이라는 관념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밝힌다. 곰은 유라시아전역에 살았고 이는 그 지역의 민속과 종교적 신념에 반영되어 있다. 고대의 많은 부족과 민족에게 곰 신앙은 존재한다고 한다(Иванов, Топоров, 1982).

스키타이 문화가 존재했던 기원전 8~3세기 사이에 특히 기원전 5세기 이후에는 스키타이 문화 지역 뿐만 아니라 이를 벗어난 지역에서도 곰 형상들이 발견된다.

 

 

 

 

그림 1. 솔로하 유적에서 발견된 목제 그릇의 손잡이(알렉세예프 2012)

 

 

 

참고문헌

Байгушева В.С. Орнитофауна и териофауна Приазовья по материалам археологических раскопок // Историко-археологические исследования в г. Азове и на Нижнем Дону в 2005 г. – Азов: Азов. музей-заповедник, 2006. – Вып. 22. –С. 341–356.(바이구세바 2006, 고고학발굴자료로 본 아조프 지역의 조류 및 포유류)

Гуляев В.И. Культ медведя и элитные курганы Скифии //Археология, этнография и антропология Евразии Том 47 № 3 2019с. 85 – 93.(굴랴예프 2019, 스키타이 무덤에서 발견되는 곰 의례의 요소)

Иванов В.В., Топоров В.Н. Медведь // Мифы народов мира. – М.: Сов. энцикл., 1982. – Т. II. – С. 128–130.(이바노프, 토포로프 1982, 곰)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1. 2. 3. 13:29 스키타이 동물장식

 

기원전 5세기의 흑해 지역에서 발견되는 간두령 장식은 가장 윗단에 붙은 동물장식의 변화가 보인다. 그리핀과 뿔이 화려하게 표현된 사슴장식이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에서 발견되었고 좀 더 늦은 시기인 체르토믈리크 유적에는 간소화? 도식화? 된 동물장식이 간두령 끝을 장식한다. 사실 말이 동물장식이지 거의 잘 알 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기원전 5세기이후의 사슴모양은 대부분 추상화 혹은 도식화 혹은 간소화 되었다고만 볼 수 있을까?

 

기원전 5세기 유적 중에 한 곳인 두로프 쿠르간(그림 1)에서는 둥근 메달 모양장식판에 사슴이 표현되어 있다(푸지코바 1966). 앞다리의 무릎은 굽어있고 접은 앞다리와 서 있는 뒷다리의 굽은 서로 겹쳐져 있다. 사슴의 자세는 다리를 배쪽으로 접은 자세와는 차별이 있는 것으로 동물투쟁문양에서 확인되는 것이다.

 

그림 1. 두로프 쿠르간의 원형장식

 

이 시점의 청동 끝장식 중에 방울 바로 상단에 동물장식이 부착되도록 디자인 된 것도 있지만, 이미 몇 번 보았듯이 청동 유물이 지팡이 끝에 달리도록 슴베 부분이 만들어져 있고 그 아래에 방울이 달리도록 만들어진 것도 있다. 그 상단에 역시 동물장식이 있다.

 

(앞서 본 간두령과는 지팡이 혹은 막대 끝에 달리도록 만들어졌고, 소리가 난다는 점에서 같은 용도이지만 분명히 형태상으로는 다르다. 그림 2와 같은 유물은 기원전 5세기 이후에 나온다)

 

주로 그리핀이나 다른 동물들이 부착되지만 크라스노쿠트 쿠르간에서 발견된 유물은 그리핀이 다른 동물을 잡아 넣는 형상이다. 이 맹수는 그리핀처럼 보이지만 꼬리가 뱀처럼 말려 있어서 해마라고 여겨지며, 그리스적인 스타일이라라고 보고 있다(페레보드치코바 1994). 하지만 그리핀+해마의 과장된 눈과 표면을 처리하는 제작방법은 스키타이 스타일이다.

 

그림 2. 크라스노쿠트 쿠르간

 

그림 3. 크라스노쿠트 쿠르간

 

그림 4.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쿠르간

 

간두령 장식으로 크라스노쿠트 쿠르간, 알렌산드로프스키 쿠르간 등에서는 날개를 편 새가 발견되었다. 날개를 편채 실제 나는 모습처럼 보이지만, 스키타이 동물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는 요소는 없다. 눈은 없고, 세부부위도 강조되지 못했다.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의 것은 부리와 눈 표현이 있기는 하지만 기원전 4세기경의 스키타이 스타일은 아니다.

 

간두령 장식은 스키타이 전통을 간직한 유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원전 4세기 경에는 그리스 스타일의 해마와 그리핀이 결합된 채 발견되기도 하고, 스키타이 동물 스타일이라고 볼 수 없는 날개 편 새가 달리기도 한다.

 

참고문헌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Полин С.В., Алексеев А.Ю. 2018 : Скифский царский Александропольский курган IV в. до н.э. в Нижнем Поднепровье. Киев, Берлин: «Видавець Олег Філюк». 2018. 930 с. («Курганы Украины». Т. 6)(폴린, 알렉세예프 2018, 드레프르강 하류의 기원전 4세기 스키타이 차르 무덤-알렉산드로프스키폴 무덤)

Пузикова А.И. 1966 : Новые курганы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в Белгородской области. // КСИА. Вып. 107. М.: 1966. С. 80-91(푸지코바 1966, 벨고로드스키 지구의 스키타이 무덤 최신자료)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1. 2. 2. 13:23 스키타이 동물장식

흑해의 스키타이 문화 기원전 7세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 간두령 및 끝장식이라고 불리는 유물은 그리스 문화의 유물이 많아지는 기원전 5세기 및 기원전 4세기에도 발견된다. 방울 위에 동물을 부착하는 기본구조는 같지만 동물과 방울의 모양은 달라진다.

 

동물의 모양은 쿠반 강 유역의 세미브라트노예 유적에서 보이는 동물장식처럼 납작한 청동판에 음각을 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주로 사슴(그림 1-3, 4)과 그리핀(그림 1-1,2)이 많이 발견되는된다. 사슴의 뿔은 소용돌이 같고 견갑부는 나선모양이다. 톨스타야 마길라에서 출토된 방울은 사슴모양과 가깝지만(그림 2) 체르토믈리크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그림 3)은 거의 동물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나선문양, 뿔만 강조되었다.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의 청동방울에 달린 사슴(그림 1-3)은 눈의 모양이 원형이 아니라 옆으로 찢어진 모양이다. 그리핀(그림 1-1,2, 그림 2)은 날개를 위로 치켜올리고 있고, 턱 아래에는 알 수 없는 긴 수염?같은 것이 붙어 있다.

 

그림1.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1~4)과 체르토믈리크 유적(5)

 

그림 2. 톨스타야 마길아 유적(그림 1-4와 동일)

 

그림 3. 체르토믈리크 유적

 

그런데 이 유적에서 발견된 장식패식(일종의 치레걸이)(그림4)에는 납작한 장식패에 새의 머리를 입체적으로 붙인 유물이 여러 점 발견되었는데 그리스 장인이 제작했다고 한다(모졸레프스키 1979). 비슷한 방법으로 표현된 유물이 간두령 장식에 부착되는 현상이 있다. 그래서 기원전 5세기경(알렉세예프 2003)에는 간두령 장식에 그리스적 요소가 가미되었다고 보았다(페레보드치코바 1994). 

 

그림 4.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의 장식패

 

그렇다면 간두령 장식은 스키타이 초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데,스키타이 이전의 청동기시대 후기 코반 문화의 청동장식이 붙어 있었다. 기원전 5세기가 되면 그리스적인 동물장식이 붙는 것이라고 단편적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기원전 4세기 후반 체르토믈리크 유적(알렉세예프 2003)의 간두령 장식(그림 3)은 그런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

체르토믈르크 유적의 간두령 장식은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 출토품에서 이어 받아서 추상화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기원전 5세기 이후의 간두령 장식은 이러한 계통만 있는 것일까?

 

 

참고문헌

 

Алексеев А.Ю. 2003 : Хронография Европейской Скифии VII-IV веков до н.э.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03. 416 с(알렉세예프 2003, 기원전 7-4세기 유럽스키타이문화의 편년)

Мозолевській Б.M. Товста Могила. Київ, 1979, с. 40(모졸레프스키 1979, 톨스타야 마길라, 우크라이나어, 도면참고, )

Piotrovsky B., Galanina L., Grach N. 1986 : Scythian Art. The Legacy of the Scythian World: mid-7th to 3rd century B.C. Leningrad: Aurora Art Publishers. 1986. 184 p.

Е.В. Переводчикова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1. 2. 1. 13:29 스키타이 동물장식

흑해지역은 흑해 북안의 드네프르강 유역과 흑해의 우측에 위치한 쿠반강 유역으로 구분된다. 스키타이 초기 유적들인 켈레르메스 유적, 코스트롬스카야 유적은 쿠반강 유역의 중 하류에 분포한다. 물론 멜구노프 유적은 드네프르강 중류 역에 위치하지만 러시아 연구자들이 흑해지역 가운데 초기 문화의 중심지라고 생각했던 곳은 쿠반 강 유역이다.

그 이유는 코카서스 산맥을 중심으로 한 지역의 청동기문화 때문이다. 스키타이 문화로 이어지는 문화적 전통을 간직한 것은 코반 문화이다.

 

앞서서 흑해 지역의 전통적인 스키타이 유물로 간두령을 설명한 바 있다. ‘스키타이 끝장식’이라고 불리는데, 그 아래에는 대롱 혹은 슴베가 달려 있고 윗 정상부에는 동물형상의 머리 혹은 동물의 전신상이 붙어 있다. 가장 빠른 유적 중에 한 곳인 켈레르메스 유적에서는 독수리 머리 그리핀이 붙은 간두령이 출토되었다. 위로 향한 귀, 부리 밖으로 드러난 혀 등이 특징이다. 그런데 그 외에도 주둥이 끝이 원통형 모양이고 눈이 불룩하게 표현된 간두령이 발견되었다(그림 2). 방울이 달리지 않은 끝장식(그림 3)에도 동물의 눈 표현이 불룩한 것이 있다.

 

대체적으로 스키타이 동물장식의 동물 눈은 크게 음각으로 표현된다. 그에 반해서 눈을 표현하기는 했지만 불룩하고 작게 표현되어 눈을 강조하지 않은 유물은 스키타이 시대에는 처음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발견된다.

 

그림 1.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 출토 간두령

 

그림 2.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 출토 간두령

 

그림 3.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 출토 끝장식

 

그런데 이와 같은 동물 눈의 표현방법은 사실 청동기시대 코반 문화에서부터 있었다. 이 문화의 동물장식은 눈이 거의 없거나(그림 5) 불룩 튀어나왔으며(그림 4), 주둥이가 원통형으로 튀어나오도록 되어 있다.

 

그림 4. 기원전 10세기, 코반문화의 청동 동물장식.

 

그림 5. 기원전 10세기, 코반문화의 청동 동물장식.

 

이러한 연유로 켈레르메스 유적의 간두령과 청동 끝장식은 기원전 13세기부터 카프카스 산맥의 북쪽(쿠반강 유역)에 있었던 코반 문화의 전통을 이어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림 6. 드네프르강 유역의 간두령 2-볼콥츠이 쿠르간, 3- 부드키 쿠르간

 

그런데 켈레르메스 유적이 있었던 시기에 드네프르 강 유역의 부드키 마을에서 발견된 쿠르간(부드키 쿠르간이라고 하자)과 볼콥츠이 마을 부근에서 발견된 쿠르간(볼콥츠이 쿠르간)에서 발견된 간두령(그림 6-2,3)은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출토된 간두령(그림 2)의 동물장식과 유사하다. 뿐만 아니라 방울자체의 모양도 쿠반 강 유역에서 유래했다고 보인다.

일린스카야(1965)는 드레프르강 유역(그림 6)의 유물이 켈레르메스 유적과 별 개라고 생각했지만 쿠반 강 유역에서 드레프르 강 유역으로 간두령 장식이 퍼져 갔을 것이라고 보는 것(페레보드치코바 1980)이 합당하다. 사슴장식과 마찬가지 현상을 보이고 있다.

 

더보기

간두령 장식에 붙은 독수리머리 그리핀(그림 1)은 그리스 문화가 스키타이 문화의 동물장식 중 환상의 동물장식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의견을 뒷받침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리스 유물이 늦다는 점을 앞서서 설명했다. 간두령의 동물장식은 이 지역의 청동기문화에서 온 동물장식도 붙였다는 점에서 대단히 전통이 깊은 유물이라는 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에르미타주박물관의 온라인뮤지엄: 코반문화

youtu.be/oTsCnD8rpq8

 

 

 

참고문헌

 

Галанина Л.К. 2006 : Скифские древности Северного Кавказа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Келермесские курганы.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06. 80 с. (Коллекции Эрмитажа)(갈라니나, 2006, 에르미타주 소장, 카프카스 북쪽의 켈레르메스 고분. 스키타이 문화유물)

Ильинская В.А. 1965 : Некоторые мотивы раннескифского звериного стиля. // СА. 1965. №1. С. 86-107.(일린스카야 1965, 초기 스키타이 동물장식의 몇 가지 모티브)

Переводчикова Е.В. 1980 : Типология и эволюция скифских наверший. // СА. 1980. №2. С. 23-44(페레보드치코바 1980, 스키타이 끝장식의 형식과 진화)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