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초원 북쪽의 타이가 지대의 초기철기시대문화인 아나닌스카야 문화에서는 동물장식이 스키타이 문화의 것과 유사해서 초원지대와 어떤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유물 가운데 초원과 코카서스 산맥 일대(흑해의 우측)에서 수입한 것으로 생각하는 유물은 단검, 도끼(전투용), 화살촉, 마구류, 청동으로 된 그릇도 있다.
그런데 마구류는 장식의 종류에 따라서 이 지역에서 먼저 생겨난 것도 있다. 곰 장식인데, 이 지역에서는 기원전 5세기경, 드네프르 강 유역에서는 기원전 4세기 경에 발견된다.
이것은 매우 한정된 유물로 살펴본 이야기 이고, 많고 많은 흑해지역의 굴레장식은 기원전 7세기부터 다양한 형태로 존재했지만 특정 유물만 이 지역으로 들어오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이 지역에서는 그리스 스타일로 생각되는 유물은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필자는 이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하는데, 만약에 흑해지역의 스키타이 사회를 대표하는 물건이 그리스 스타일이었다면, 아나닌스카야 문화에도 그리스 유물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사람들이 스키타이 문화의 유물을 받아들였을 때 스스로 원했거나 혹은 구지 그렇지 않았더라도 만약 외부의 유물을 들였다면 가장 유행하거나 인기있는 품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품목에 그리스 유물은 없었다. 필요가 없었을 수도 있고 잘 몰랐을 수도 있다.>
아나닌스카야 문화에서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는 마을과 무덤이 함께 발견되는 것이다(그림 1). 나무방을 만들어서 무덤을 만드는 특징은 흑해 지역에서도 발견된다(시간과 지역에 따라서 나무방을 쓰지 않는 경우도 있다). 물론 알타이와 시베리아에서 나무방은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스키타이 문화의 특징이다.
스키타이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 무기, 마구, 동물장식이라고 삼요소를 꼽았지만 나무방이 있는 쿠르간(봉분묘)도 지역과 시간에 따라서 구분해서 정의한다면 가능하다.
그림 1. 아크밀로보 유적의 복원도
참고문헌
В.С. Патрушев, МОГИЛЬНИКИ ВОЛГО-КАМЬЯ РАННЕАНАНЬИНСКОГО ВРЕМЕНИ, 2011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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