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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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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22.05.05 고대 문학 속의 쿠르간
2024. 4. 16. 08:25 실크로드, 교역의 역사

https://blog.naver.com/eastsearoad/223416295705

 

 

청동기시대 실크로드

필자가 안보일테지만 정말 바쁘다. 어쩌면 몸과 마음이 따로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고 싶은 것, (남이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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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4. 3. 21. 15:19 실크로드, 교역의 역사

https://blog.naver.com/eastsearoad/223387511089

 

실크로드 길목의 유적

우즈베키스탄에서 농업은 기원전 2000년기부터 시작되었다. 이 시대는 청동기시대로 관개농업으로 경제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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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 씀

posted by 김재윤23
2023. 7. 4. 09:10 스키타이 동물장식

 

아르잔-2호의 남녀주인공 모자 장식은 사슴(그림 1, 2)과 말로 장식되어 있다. 그 중에서 남녀 모두 정수리 부분에 사슴을 장식하고 있다. 그 사슴의 자세는 서 있는자세이다.

 

 

그림 1. 아르잔-2호 남성 주인공 모자장식

 

그림 2. 아르잔-2호 여성 주인공 모자장식

 

두 남녀 주인공의 모자 장식에 있는 사슴의 의미가 무엇일까?

아직 확실치 않은(심증은 있지만 작업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부분은 말하지 않는다.

서 있는 자세의 사슴은 아르잔-2호에서 나온 석판에서도 암각화로 만날 수 있다.

 

고고학적인 자료로 말 할 수 있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서 있는 사슴장식은 기원전 7세기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의 영역인 흑해부근의 자료들과 비교할 수 있다. 동유럽의 자료인 켈레르메스 유적의 사슴장식은 다리를 배 쪽으로 접어 넣은 앉아 있는 모습이다. 뿔은 한 방향으로 구름처럼 표현된 것은 같아 보이지만 엄밀하게는 양 지역에도 차이가 있다.

 

페레보드치코바가 스키타이 문화권의 동(중앙아시아, 남부시베리아~몽골)과 서(볼가 강~드네프르강 등 동유럽)에서 동물장식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러한 특징을 아르잔-2호가 발굴되기 전에 이미 알아챘다. 아마도 1970년대 발굴된 아르잔-1호에서 서 있는 사슴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르잔-1호의 사슴장식은 모자장식이나 단독의 유물로 확인된 것이 아니라, 사슴돌에 새겨져서 확인되었다.

 

그림 3. 켈레르메스 유적의 사슴장식

 

그림 4. 기원전 9세기 아르잔-1호의 사슴돌

 

아르잔-1호의 사슴돌은 청동기시대의 것을 재사용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서 있는 사슴 자세가 스키타이 문양일 것이라는 논의는 부족했다. 시베리아 청동기시대 사슴문양으로 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르잔-2호에서 발견된 모자장식과 암각화는 서 있는 사슴문양이 기원전 7세기 스키타이 세계에 존재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아르잔-1호의 사슴돌도 스키타이 사슴돌일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아르잔-2호가 발굴되지 않았다면, 서 있는 사슴자세의 사슴문양은 시베리아 청동기시대 사슴문양으로만 남았을 가능성이 크다. ,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시베리아 청동기시대 사슴돌 전통이 후대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김재윤 2023). 물론 이 사실은 아르잔-2호 발굴되기 전에도 이미 페레보드치코바를 비롯한 동물문양 연구자들이 모두 지적하고 있다.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신석기시대에서 이어서..

 

시베리아에는 순동이 출토되는 특별한 시기가 있다. 4700~4000년 전 글라스코보(Глазково, Glazkovo) 문화이다. 순동시대는 동유럽의 카르파티아 산맥부터 알타이 산맥 및 바이칼 유역까지만 존재하는데, 시베리아의 바이칼 유역이 가장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 문화에서는 석관묘 무덤 속에서 인간형상물들이 확인된다. 대표적인 우스타-우다(Усть-Уда;Ust'-Uda) 유적 4(그림 8)에서는 꼭 닮은 인간형상물 2점이 쌍으로 매장되었다. ‘으로 매장되는 특징은 베르홀렌스크 유적 26, 세묘노보 유적 등 글라스코보 문화의 다른 유적에서도 보이는 현상이다. 특히 우스티-우다 유적에서는 원판형 옥기(그림 8-8~13, 19~22), 벽옥형 옥기(그림 8-17,18) 등과 함께 인간형상물이 매장되었는데, 오클라드니코프(Окладникв А.П.;Okladnikov A.P.)는 민족지 자료를 이용해서 샤먼의 무덤으로 추정한 바 있다(오클라드니코프 1978).

이 문화의 인간형상물은 성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자세히 살펴보면 어깨에 선을 그어서 옷을 입은 것을 표현하고 있다. 우스티-우다 유적에서 발견된 하얀색 옥은 죽은이의 옷에 달았던 것이다(김재윤 2020). 만약에 묻힌 이가 샤먼이었다면, 하얀색 옥을 신성시 하는 문화가 있었을 것이다. 이는 중국동북지방 뿐만 아니라 바이칼 유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최근에 중국 홍산문화의 유적으로 알려진 합민망합(哈民忙哈) 유적에서 나오는 다수의 백옥색 옥제품의 원산지가 바이칼 유역이라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吉平· 朱永剛 2018). 중국에서는 우유빛의 하얀 옥을 신성시 하는 5000여 년전 중국동북지방의 관념도 원산지에서 가져 온 관념일 수 있다.

 

글라스코보 문화가 끝나고 시베리아에서는 여러 계통의 청동기문화가 들어선다. 그 가운데 대략 4500~3900년 전(기원전 25~19세기) 오쿠네보 문화(Окунево, Okunevo) 는 재지적인 문화로 알려져 있다. 오쿠네보 문화 보다 선행하던 아파나시에보(Афанасьево, Afanasievo) 문화는 서쪽에서 이동한 것이지만 오쿠네보 문화는 그렇지 않다. 그때문인지 재지의 신석기시대 문화의 전통은 오쿠네보 문화에서 받았다(김재윤 2019).

오쿠네보 문화는 글라스코보 문화와 마찬가지로 석관묘 전통이지만, 여러 무덤이 하나의 호석 안에서 설치되어 있는 구조이다. 시간에 따라서 호석의 평면(원형과 방형) 및 그 안에 배치된 석관묘에도 변화가 있다. 인간형상물은 이 문화의 가장 마지막 시기에 출토된다(김재윤 2020b). 동물의 뼈로 제작되었고 여성과 남성은 구분되어서 제작되었다. 여성형상물(그림 9-4~7)은 전체적으로 평면형태는 타원형이며 납작한 모습인데, 머리 스타일, 장신구, 몸통의 문양 등으로 형태분류가 가능하다. 그에 비해서 남성형상물(그림 9-8~10)은 남성상징모양으로 단면은 원형이고 두상만 표현되었다(김재윤 2020b).

 

시베리아에서는 후기구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까지 줄 곧 무덤속에 부장되며 주로 를 깎아서 인간형상물로 만들었다. 각 시대 마다 인간형상물의 형태 변화는 있지만 무덤 속에 부장되면서 부활을 향한 그 염원은 지속되었다.

 

참고문헌

김재윤 2023, 「유라시아 초원 스키타이 문화의 ‘미라’와 ‘여신상’: 전통의 시작부터 극대화까지」, 『한국의 고고학』, 58호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필자는 고대 인도언어로 씌여진 리그베다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 하지만 안드로노보 문화를 연구한 쿠즈미나, 데이비드 앤서니, 신타시타 유적을 발굴한 게닝은 리그베다에 언급된 의례행위와 신타시타 유적에서 남겨진 의례모습을 비교한다. 그래서 소개만 한다.
(리그베다 가운데 가장 오래전에 씌여진 부분은 ‘가타’라고 하는 부분으로 기원전 1200~1000년경에 작성되었고, 원전은 기원전 1500년경 보다 이전에 씌여졌다고 한다. : 데이비드 앤서니)

신타시타 유적의 SB쿠르간은 불룩한 봉분 아래에 나무구조물로 된 매장 주체부 위를 돔형 지붕이 덮고 있고 사방에는 나무구조물이 이를 받치고 있는 구조였다(어제 포스팅 참고).

그림 1. 신타시타 유적 SB 쿠르간 복원도


그런데 리그베다에는 “그들에게 망자를 이 언덕 아래로 묻도록 하라”라는 구절은 쿠르간을 의미한다고 보았고, 지붕에 대한 은유적인 표현도 있다고 한다(데이비드 앤서니).
뿐만 아니라 신타시타 남쪽의 SB 무덤군에서 발견된 동물희생구덩이를 리그베다의 구절에서 찾기도 한다. 희생구덩이를 상기하면 말, 소, 양의 머리가 2열로 나란히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토기 항아리를 거꾸로 세워서 두었다. 그리고 동물의 두개골 사이에는 말의 발 부분의 뼈가 놓여 있었다(그림 2).

그림 2. 신타시타 유적 SM 무덤군의 희생구덩이 1호


리그베다에는 희생물을 자르는데 다리를 손상시키지 말고 가지런히 놓을 것을 주문하는 장면도 적혀 있다. 뿐만 아니라 경주마를 요리하고 이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만족시키고자 하는 부분에 대한 내용도 적혀 있는데, 장례식에 온 손님을 대접하는 장면을 서술한 것이다. 또한 희생구덩이에서 항아리를 엎어놓은 것은 세상의 왕이 대지를 적시기 위해서 바루나가 통을 뒤집는다는 구절과도 연결시키기도 한다(데이비드 앤서니).


알타이의 파지리크 유적을 발굴한 루덴코(1960)가 자신이 경험한 중앙아시아민족의 장례식 장면을 묘사했는데, 매우 거대했고, 손님 접대를 어떻게 했는지 상세하게 적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발굴한 기원전 5세기경의 유적들도 비슷한 장면으로 장례식을 치렀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마도신타시타 유적에서도 거대한 장례식 뒤풀이가 있었을 것이다. 아래 포스팅에서 루덴코가 경험한 장례식에 대한 내용을 참고할 수 있다.

 

2020.07.16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바샤다르 유적] - 2600년 전 알타이의 장례식과 미라

 

2600년 전 알타이의 장례식과 미라

2600년 전 시베리아 알타이에는 높은 곳에 깊은 무덤구덩이를 파고 나무로 된 무덤방을 만들고 말과 함께 매장하는 장례식이 행해졌다. 2600년 전 이전에도 장례식 이후에 축조된 결과물은 다르지

eastsearoad.tistory.com


신타시타 유적이 위치한 토볼 강변은 매우 평지인데, 높이 4.5M의 쿠르간이 만들어졌다면 꽤 인상이 깊었을 것이다.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안드로노보 문화의 세력범위는 꽤 넓었다. 안드로노보 문화의 아류작이 아프카니스탄 북부(박트리아-마르기아나 문화)까지 발견된다고 보고되었다., 당시에 전차로 커뮤니케이션이 되었다면, 리그베다를 지은이가 자신의 책에서 서술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상상도 해본다.

얼마 전에 시인 톨스토이(안나 카레리나를 쓴 소설가 아님)가 1840년에 쓴 ‘쿠르간’이라는 시도 발견했다. 쿠르간은 인상깊은 고대의 유산이었기에 아주 오랫동안 문학의 소재로 이용된 듯 하다. 인도 유럽 공통조어를 쓰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아리아인이라고 불렀다던지 이런 것은 전혀 잘 모르겠다.
신타시타 유적에서 발견된 이상한 쿠르간과 의례행위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이다.

참고문헌
Генинг В.Ф., Зданович Г.Б., Генинг В.В. Синташта: Археологические памятники арийских племен Уральско-Казахстанских степей. Часть 1. Челябинск. Южно-Уральское книжное издательство, 1992. - 448 с. (게닝, 즈다노비치, 게닝. 1992. 신타시타 유적: 우랄-카자흐스탄 스텦지역 아리아 인의 고고학 유적)
데이비드W. 앤서니. 『말, 바퀴, 언어』. 에코리브르. 2015.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