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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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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티드 계곡 전체에서 확인된 봉분은 44기이고, 그 가운데 무덤은 71기이다. 그 중에서 여성은 33%, 남성은 30%이고, 나머지는 아이의 무덤이다.

유스티드 계곡에서 확인된 봉분의 수와 무덤의 수가 차이가 나는 것은 봉분(쿠르간)아래에 무덤이 1기 이상 들어가는 무덤이 있기 때문이다.

유스티드 XII유적에서는 봉분 아래에 무덤은 1기씩이다. 유스티드 XII유적에서 확인된 남성의 무덤은 2호, 13~18호, 23호, 24호, 25호이다. 나머지는 여성 혹은 아이의 무덤 및 부부의 묘도 있다. 어린아이의 무덤은 무덤방의 크기가 작다. 그래서 일일이 무덤방 크기를 살펴보아야 어린아이와 여성의 무덤은 구분할 수 있다. 책에 적어놓았다면 별일이 아니었을 텐데,,,그렇지 않기 않다.

또한 어린아이도 남성과 여성이 구분되는데, 이 점은 어떻게 알 수 있을지.....

 그런데 앞서 살펴본 어린아이의 무덤은 아크 알라하 1유적의 2호분이 있었다. 이 유적의 1호분이 남성전사 2인의 무덤이었는데 출토유물이 거의 유사했다. 그렇다면 남성과 여성의 부장품 중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을 추출해서 어린아의 무덤에 대입해 본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어제 살펴본 19호 무덤은 여성의 무덤이다.

필자는 처음에 남성의 무덤이라고 생각했는데, 모자장식 때문이다.19호 피장자의 머리 위에 놓였던 사슴장식은 베르흐 칼쥔 II유적과 아크 알라하 1유적의 남성모자 장식과 유사하다. (모자장식 아래에 그린 것은 검은색 물감의 범위(그림 1-29)이다.)

  친절하지는 않지만 여성과 어린아이의 무덤으로 퉁쳐서 적어 놓은 적어 놓은 문구 가운데 19호가 포함된다는 점을 알 았다.

 

2020/02/08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크 알라하 1유적] - 2500 년 전, 시베리아 스키타이 문화의 45세 남성전사

 

2500 년 전, 시베리아 스키타이 문화의 45세 남성전사

2500년 전 유라시아 전 지역을 휩쓸고 다녔던 스키타이문화의 남성전사의 모습을 보고 있다. 그는 알타이 산맥의 우코크 고원에 묻혔는데, ‘얼음공주’라고 별명이 붙은 여성과 동시대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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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7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베르흐 칼쥔 2유적] - 2500년 전 시베리아 알타이 남성미라의 헤어스타일

 

2500년 전 시베리아 알타이 남성미라의 헤어스타일

시베리아 알타이의 파지릭 문화(스키타이 문화에서 일종의 지역문화)에서 남성은 고깔모자 및 투구형 모자를 썼다는 점을 알려드린 바 있다. 2020/01/29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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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여성 모자도 파지릭 2호분과 아크알라하 3유적 처럼 아무 장식 없는 고깔모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하긴 위에서 살펴본 두 유적의 남성모자는 새머리고깔모자이고 사슴장식은 그 옆에 붙은 것이었는데, 유스티드 XII유적 19호는 사슴장식만 있는 것이니 면밀히 따지면 다르기는 하다. 

 

그런데 이 무덤에서 출토된  바늘(그림 1-25)과 통형으로 생긴 나무장식(그림 1-24)은 여성의 무덤에서 출토된다고 한다. 앞에서 살펴본 아크 알라하-1 유적의 1호 남성 전사의 무덤과 비교해 볼 때 없는 유물은 무기, 허리띠에 달던 장식, 목걸이 등이다. 목걸이는 여성 무덤에서도 확인되기 때문에 목걸이는 성별을 알 수 있는 유물은 아니다.

무기도 활과 화살, 투부(전투용 도끼), 검과 칼 중에서 검과 칼은 여성 무덤(아크 알라하 3유적,아르잔-2호의 5호 여성)에서 확인되기 때문에 성별을 나타내는 유물은 아니다.

2020/01/1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크 알라하 3 유적(여성미라,'얼음공주')] - 2500년 전, 시베리아샤먼 ? 얼음공주? 부장품의 의미

 

2500년 전, 시베리아샤먼 ? 얼음공주? 부장품의 의미

아크-알라하 3유적의 1호분에서는 무덤방 안과 관속에서 유물이 확인되었다. 관의 뚜껑을 열자 얼음속에서 가장 머저 드러난 것은 머리부분이다(그림1). 이 여성은 오른쪽으로 누웠으며, 무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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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살펴보겠지만 활과 화살은 모든 남성의 무덤에서 출토되지 않는다고 한다. 즉 활과 화살이 없다고 여성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하나씩 살펴보면 약간 알 수 있을 것도 같다. 어제 빠진 유물 가운데 토제 항아리의 위치는 그림 1-27, 나무손잡이가 달린 목제 잔은 그림 1-28에 위치한다. 목제 잔은 상태가 너무 않좋았다고 한다.

 

아크 알라하 3유적을 비롯한 대부분의 무덤에서 확인된 토기는 19호에서 역시 주인공이 마주보는 곳 가장 위쪽에 놓여 있었다.

 

그림. 유스티드 XII유적의 18호 무덤

 

참고문헌

Кубарев В.Д. 1991 : Курганы Юстыда. Новосибирск: 1991. 194 с(쿠바레프 1991, 유스티드 쿠르간)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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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가운데서 가장 늦은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에서는 막대기 끝 장식으로 청동으로 만들어진 아르김파사가 출토되었다. 이 유물은 발굴품은 아니고 유적에서 우연히 무덤의 봉분이 무너져서 노출된 것이다. 이곳에서 함께 출토된 유물 가운데 은과 금으로 만들어진 여신이 있다.

 

기본판은 철로 만들어지고, 금판(얼굴이 있는 면)(그림 1-1)과 은판(뒷면)(그림 1-2)을 덮어서 만든 것이다. 이 여신은 날개가 있고 양손에 동물을 쥐고 있는 모습이다. 가슴에는 동심원문양, 하단에는 옷주름이 표현되었다. 양 날개와 이마, 손에 쥐고 있는 동물, 다리와 다리 아래의 알 수 없는 장치에는 구멍을 뚫고 은못으로 금판을 붙인 흔적이 남아 있다. 뒷면에도 남아 있다(그림 1-2). 잘 만들었다고 할 수 없는 유물이다.

 

 비슷한 유물이 한 점(그림 1-3,4) 더 출토되었는데, 거의 같은 모습이고 같은 방법으로 제작되었지만 여성의 표현으로 보아서, 쌍(pair)은 아니다. 날개의 표현이 다르고, 여성의 하반부 옷자락 표현, 못의 위치에도 차이가 있다.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쌍으로 만들었지만, 현재 유물의 상태가 별로인게 아니다. 처음부터 그림 1의 여성과 비슷하게 만들었으나 더 잘 못 만들어졌다.

 

 

그림1.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출토, 1851년 발견품, 철제(기본판)+은판+금판, 1: 10×12cm, 3: 11.6×12.8cm

 

 

헤로도투스(I권 105)에 따르면 스키타이 인들은 근동에서 숭배하던 아프로디테 우라니아 숭배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스키타이 인들은 시리아의 도시 아스칼론에 있는 아프로디테 우리니아 신전을 훔쳤고, 여신은 ‘여성질병’으로 그들을 처벌했다고 한다.

IV권(67)에서 이 여신을 숭배하는 스키타이 사제는 내시로 이른바 에나레이라고 하는 설명이 있다.

 

2020/08/16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여신] - 흑해의 여신과 헤로도투스의 메세지

 

흑해의 여신과 헤로도투스의 메세지

스키타이 신화는 헤로도투스의 역사 IV권, 59에서 전해진다. ‘헤스티아는 모든 신들보다 높고, 그 다음은 제우스와 땅, 그 다음은 아폴로, 아프로디테 우라니아, 헤라클레스, 아레스이다. 이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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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아르타모노프는 날개 달리고 양 손에 동물을 쥔 여성을 헤로도투스가 기록한 스키타이 신 중 타비티, 아피, 아르김파사 중에 한 명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아프로디테 우라니아 신앙은 그리스 신화 뿐 만 아니라 중동에서 믿는 아타르가티스(그리스명: 데르케토, 반은 여자, 반은 물고기로 시리아의 아스칼론 신전에 새겨져 있다.), 키벨레(땅, 물, 동물의 여신)와 같다. 그래서 스키타이 여성 형상물을 신화속의 인물과 비교해서 찾는 것은 신뢰할 수 없다(알렉세예프 2012).

 

헤로두투스도 아프로디테 우라니아 신앙이 I권에서는 시리아의 도시에서 숭배되는 것으로 했다가 나중에 IV권에서는 그리스 신화와 비교했다.

 

신화 속의 인물을 찾는 것은 분명히 흥미로운 작업이기는 하다. 그러나 신화가 어떤 특정 민족의 것이나 나라의 것이 아닐 수 있다. 누가 누구의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인간 보편의 생각과 두려움으로 만들어진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원전 4세기의 스키타이 사람들은 이미 자신의 신앙 혹은 신화, 역사는 깡그리 잊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대충만들고, 수입해서 쓰고.....

상투적이지만 역사를 잊은 민족...이런 말이 생각난다.

 

참고문헌

 

Полин С.В., Алексеев А.Ю. 2018 : Скифский царский Александропольский курган IV в. до н.э. в Нижнем Поднепровье. Киев, Берлин: «Видавець Олег Філюк». 2018. 930 с. («Курганы Украины». Т. 6)(폴린, 알렉세예프 2018, 드레프르강 하류의 기원전 4세기 스키타이 차르 무덤-알렉산드로프스키폴 무덤)

Артамонов М.И. 1961 : Антропоморфные божества в религии скифов. // АСГЭ. [Вып.] 2. Л.: 1961. С. 57-87.(아르타모프 1961, 스키타이 의례 속의 의인화된 신)

Алексеев А.Ю. 2012 : Золото скифских царей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12. 272 с. (알렉세예프 2012, 에르미타주박물관 소장 스키타이 차르의 황금유물 콜렉션)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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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 중에서는 스키타이 신화 속의 인물이 등장한다.

 

스키타이 여신인 아르김파사 혹은 소아시아(현재의 아나톨리지역)에서 유행한 키벨레(Cybele)가 자주 등장한다. 켈레르메스 유적의 은제 거울, 침발카 유적의 마면장식, 쿨-오바 유적의 황금장식판 등이 있다. 켈레르메스 유적은 기원전 7세기이고 나머지 유적은 기원전 4세기이다.

 

켈레르메스 유적의 은제 거울은 그리스에서 제작되어서 주인공 여성이 키벨레라고도 하지만, 원래 키벨레 숭배사상은 아나톨리 지역에서 먼저 생겨서 그리스가 수입해 간 것이다. 또 쿨-오바 유적의 여성이 한 손에는 단검, 한 손에는 헤라클레스의 머리를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키벨레 보다는 스키타이 신화의 아르김파사를 상징할 가능성이 많다.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여러 유적에서 비슷한 구도의 여성이 계속 출토되는데, 제작지가 다른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모습의 형상이 계속 유물에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주문자의 요구가 강력하게 반영된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주문자는 스키타이 인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신화 속 인물을 주문한 물건에 반영했을 가능성이 많다(김재윤).

 

스키타이 여신 아르김파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여신의 모습에 변화가 많다.

침발카 유적, 쿨-오바 유적의 여신은 켈레르메스 유적의 여신과 양 손에 쥐고 있는 것이 달라지고, 날개 표현이 다르다. 옷자락의 끝에 뱀의 몸통을 한 그리핀을 장식한 것은 같다.

 

그런데 기원전 4세기의 유물 중에는 두 손과 동물이 없고 날개만 있는 여신이 출토된다. 볼쇼야 블리즈니차(Большая Близница, Bol'shaya Bliznitsa)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그림 1)이 있고, 유적명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인접한 곳에서 출토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황금 장식판이다(그림 2).

손은 없고 날개와 하반부의 옷자락 끝이 둥근게 말려 있다. 두 유물 모두 날개 끝과 머리장식, 옷자락(하반식)에 구멍이 있는데, 어딘가에 걸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두 유물은 얼굴의 크기와 몸 통의 전체 비율에 차이, 하반부의 옷 자락에 표현의 차이가 있지만, 다산의 상징인 스키타이 여신 아르김파사를 형상화 한 것이다.

 

 

그림 1. 볼쇼야 블리지니차 유적 출토, 황금장식판, 길이 5.3cm(아르타모프 1961)

 

 

그림 2. 기원전 4세기의 여신상, 황금장식판, 흑해부근 출토.(굴랴예프 2005)

 

기원전 4세기의 유물 가운데 두 손 대신 날개표현 및 옷 자락 끝에 나선모양 장식으로 변하는 여성의 이미지는 보스포러스 지역에 널리 퍼져 있었다.

기원전 5세기 이후에는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에서 그리스 문화의 영향이 강하게 반영된다고 한다. 스키타이 여신 아르김파사가 동물문양 대신에 옷자락 끝이 나선문양으로 바뀌게 된 것도 사회적인 변화일 가능성이 크다.

 

 

 

참고문헌

Артамонов М.И. 1961 : Антропоморфные божества в религии скифов. // АСГЭ. [Вып.] 2. Л.: 1961. С. 57-87.(아르타모프 1961, 스키타이 의례 속의 의인화된 신)

Гуляев В.И. 2005 : Скифы. Расцвет и падение великого царства. М.: «Алетейя». 2005(굴랴예프 2005, 스키타이, 위대한 왕국의 흥망성쇠)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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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타이 검은 짧은 단검으로 보통 허벅지에 착용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크 알라하-1유적의 남성전사도 목검이 있었는데, 허리가 아닌 바지주변, 허벅지 주변에서 출토되었다. 스키타이 전사를 복원한 모습을 앞서 포스팅한 바 있다(아래 포스팅참고). 필자는 손과 가장 가까운 지점이어서 가장 빨리 꺼내기 쉽게 하기 위해서 이곳에 달았다고 생각한다. 허리에 매단 단검은 꺼내기가 쉽지 않다.

 

2020/02/2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아크 알라하 1유적] - 기원전 5세기의 시베리아 군인

 

기원전 5세기의 시베리아 군인

러시아 시베리아 알타이의 우코크 고원에 위치한 스키타이문화의 유적인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을 살펴보았다. 두 명의 남성무덤으로 전사였던 것으로 이해된다. 앞서서 살펴보았던 아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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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잔-2호 주인공은 화려하게 금으로 장식된 철제 검을 허리에 달고 다녔던 것 같다. 고리트와 연결되는 벨트에 달렸을 것이다. 별로 쓸일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남성의 철제 검에 장식된 동물문양장식 외에는 새의 날개를 형상화 한 것으로 보이는 나선형 문양이 있다. 철제 칼에는 곡선의 V자형 모티브 안에 양과 나선문양이 채워져 있고, 이 문양이 반복적으로 표현되었다.

 

어딘가에서 본적이 있지 않은가? V자형 모티브.

 

여성의 가슴장식 혹은 목걸이라고 불리는 장신구의 모티브 문양과 같다.(얼마전에 포스팅 했음)

 

남성 철제 칼의 문양은 여성의 가슴장식과 같은 문양이 표현되어 있다.

 

아르잔-2호 무덤방 5호의 여성도 철제검과 칼을 지녔다.

얼핏보면 비슷하지만 남성의 것과는 제작방법이 완전히 다르다. 남성의 검은 거푸집에서 철물을 부어서 한 번에 만들어내고, 금장식은 그 후에 붙인 것이다.

그러나 오늘 소개하는 여성의 검은 날과 손잡이가 따로 제작되어 착장된 것이다. 손잡이((손잡이 : 7.8 cm, 폭 3.8 cm, 1.3 cm 두께; 무게 112.46 g)는 완전히 금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날(길이 : 15.2 cm , 폭 3.2 cm, 두께 0.5 cm; 무게 83.50 g)은 철로 만들고 금판을 부착한 것이다. 손잡이는 앞뒤면이 같은데, 땜질로 붙인 것이고, 손잡이와 날부분은 금으로 된 리벳(대갈못)으로 고정되었다.

 

그림 1.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1-여성의 검, 2,3-여성의 팔찌

 

손잡이가 시작되는 부분과 끝나는 부분에는 호랑이가 다리를 직각으로 뻗고 있는 모습인데, 시작부분의 동물이 크다. 얼굴과 손이 맞닿고 있다. 어깨와 몸통에 구멍이 있는데, 뒤가 뚫려 있어서 다른 물질을 감입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 아래의 손잡이에는 3줄로 동물문양이 구성되었다. 가장 중앙은 뿔이 둥글게 말린 산양(그림 2-2의 세 번째)과 양쪽에는 뿔이 없는 염소(그림 2-2의 첫 번째), 뿔이 직선인 염소kozel(козел)(그림 2-2의 두 번째)가 3마리씩 열을 짓고 있다. 눈물 방울 모양의 함몰 2곳에는 원석이 감입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림 2.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날의 중앙에는 나선문양이 표현된 금판이 부착되었다. 검의 집은 삼나무로 만들어졌지만 칼의 날 뒷면에 흔적만 남아 있고 거의 썩어서 없어진 상태였다.

 

여성도 철제검 뿐만 아니라 2개의 철제칼(그림3-7,8)도 지녔었다. 목제 검집에 함께 들어 있었던 것이다. 손잡이 끝에 고리가 달린 달린 형태인데, 남성의 칼과 달리 금장식은 없었다. 고리에 가죽흔적이 남아 있었는데, 가죽으로 된 주머니 밖에 꺼내진 상태로 목제 검집에 들어가 있었다. 날이 직선인 칼(길이 20.3 cm, 너비 1.0 cm, 두께 0.15 cm)은 끝이 뾰족한데, 섬유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날이 곡선인 칼(길이 17.3 cm, 너비 1.1 cm, 두께 0.12 cm)은 끝이 부러지고 무딘 상태였다.

 

그림 3.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여성의 칼

 

 

여성의 검과 칼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우측 골반뼈 옆에서 출토된 것이다. 그런데 남성의 검과 칼이 출토된 곳 바로 옆에서 아주 흥미로운 유물이 출토되었다.

금으로 만들어진 소형의 솥이다. 출토위치(그림 4, 유물평면도의 71)가 남성과 여성의 사이에서 출토되어서 애매한 유물인데, 발굴자는 솥에 날린 체인의 모양이 여성 팔찌와 같아서 여성의 것일 확률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남성의 검집에 달려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여성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에 달려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높이 3.5cm의 작은 솥((지름 4cm, 높이 3.5cm, 길이 4.2cm; 무게 70.78g)에는 뿔이 둥글게 말린 숫산양 5마리와 호랑이 1마리 나선문양이 표현되었다.

황금으로 제작된 다른 유물과 마찬가지로 밀랍을 녹여만드는 주조기법을 사용했고, 그릇 안과 다리바닥의 빈 부분은 거푸집에 금물을 부은 후, 토제로 만들어진 U자형 물체를 넣어서 빈공간을 만들었을 것이다. 다리바닥안에 체인을 연결하기 위해서 막대기를 삽입한 후 땜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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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0년전 시베리아 무덤 출토 검 집장식(호랑이모양)

시베리아 투바의 우육고원에 위치한 아르잔-2호 무덤방 5번에서는 금, 철, 청동 등 다양한 금속재질로 제작된 유물이 대량 출토되었다. 그런데 유물 개개는 매우 세밀하고 정밀해서, 유물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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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에서 유물배치도 확인할 수 있음.

 

그림 4.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 여성의 다리와 모형 솥 출토 모습

 

그림 5.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 모형 솥

 

모형 솥에 표현된 동물문양과 나선형장식은 여성의 검, 남성의 검과 칼에 표현된 방법과 같다. 누구의 것일까요?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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