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잔-2호는 2700년 전 시베리아 초기철기시대인 스키타이문화권에서 초기 스키타이문화의 유적이다. (좀 더 정확하게 초기스키타이문화는 우육문화라고 한다. 유적이 위치한 고원의 이름이다. )앞에서 황금유물과 청동유물을 소개해 드려서 초기철기시대라는 점을 잠시 망각하셨는지 모르겠으나 철기시대이다. 금과 청동으로 만들어진 것은 대부분 장신구 혹은 의식용품이다. 철로 만들어진 것은 무기이다. 특히 무기 가운데서 검, 칼, 투부(전투용도끼)등이 대표적인 유물이다. 어제 21살의 여성도 철제투부로 맞아서 머리에 구멍이 났다.
아르잔-2호 무덤방 5호의 남성 우측 골반 부위에서는 철제검과 철제칼 2자루가 확인되었다. 검은 단검(짧은 검)으로 길이가 38.7cm가량(너비 7.5cm, 두께 2.5cm, 무게 930.06g)이다. 발굴당시에는 나무칼집에 들어가 있었으나 썩어 없어진 상태였고, 철 자체도 매우 부식이 심해서 손잡이와 손잡이 끝 장식은 변형이 심했다. 나무칼집은 뒷면에 부분적으로 남아 있었다. 부식 때문에 금속층이 분리되었다. 손잡이는 여러 겹을 붙인 것인데, 4겹으로 땜질해서 부착된 것이다. 손잡이와 검의 중간 부분은 금판으로 장식 된 것인데, 앞뒤면이 동일하게 제작되었다는 것이 복원과정에서 나타났다. 검의 날이 끝나는 부분(검날멈추개)와 손잡이 끝부분(검파두식)은 철에 홈을 내고 그 안에 금박을 상감한 것이다.
손잡이와 칼날에 붙은 금판 장식은 사실적인 동물문양장식과 추상적인 문양이 금판에 표현되었다. 추상적인 표현은 새의 날개를 풀어서 나선모양으로 묘사한 것이다.
검의 날이 끝나는 부분(검날 멈추개)에 몸을 말고 있는 호랑이 2마리와 손잡이 끝부분(검파두식)에 같은 문양이 감입되어 있다. 호랑이는 몸에 난 줄 문양까지 아주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다. 뿔이 있는 동물은 염소로 보이는데, 두 마리의 호랑이기 염소를 공격하는 장면이다. 손잡이 끝장식 아래에는 작은 호랑이 2마리가 염소를 공격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손잡이 전체 측면(검날멈추개, 두식, 검파두식)에도 동물문양이 배열되어 있다. 손잡이(검파)는 3줄로 구성되었는데, 중앙선은 검날까지 이어지면서 동물문양도 연속되게 배치되었다. 위에서 검파두식 아래에 새겨진 문양 아래에는 염소가 호랑이의 공격을 받고 있는데, 이 그림이 검날의 중심부까지 5번 반복된다. 검날의 가장 끝 2장면은 크기가 작아진다. 검날중심판의 양쪽 가장자리에는 나선문양이 표현되었는데, 새의 날개를 추상화 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림 1.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남성의 철제검, 철검의 금판에는 붉은색의 염료가 칠해진 것이 확인된다.
그림 2.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남성의 철제검(그림1과 동일유물)
철검이 발견된 곳에서 목제칼집에 붙어서 철제칼이 2점 출토되었다. 칼은 날이 한쪽으로만 있는 것이다. 부엌에서 쓰는 것은 칼이다. 두 철제칼은 모양과 크기가 다르다. 둘 다 금판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손잡이 끝까지 금판이 붙은 것(그림 3-1)이 약간 더 크다(길이 28.9 cm, 손잡이 폭 3.5 cm, 날의 폭 2 cm, 두께 0.7 cm; 무게 58.74 g).손잡이의 앞뒤면은 같은 문양이고 측면은 다르다(그림 5-1,2). 앞 뒷면에는 기본적으로 곡선V자형 문양 7개가 번갈아 가면서 표현되었다.
철칼에는 동물문양이 있을까?
물어보는 것을 보니 있는 것 같다. V자형 문양은 2종류가 있는데, 한 종류는 뿔이 둥글게 말린 양 3마리, 다른 V자형에는 나선문양이 표현되었다. 측면에는 새의 날개를 추상화 한 문양이 한쪽에만 표현되었다. 금판에 붉은색의 색깔을 입힌 흔적(그림 3-2b)이 남아 있다.
다른 철검(길이 24.4 cm, 너비 3.4 cm, 너비 1.7 cm, 두께 0.7 cm, 무게 25.78 g)(그림 3-2)은 앞면의 손잡이에만 금판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나선문양인데, 붉은색 염료의 흔적이 있다(그림 3-2b).
그림 3.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남성의 철제칼
그림 4.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남성의 철제칼(그림3과 동일)
그림 5.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남성의 철제칼 손잡이 세부, 1은 측면에 붙은 금판이 달라서 앞뒤양측면을 모두 그린것이다.
아르잔-1호 유물과 같이 완벽하게 몸을 만 호랑이는 아니지만, 아르잔-2호에서도 몸을 말고 있는 호랑이 장식이 철제검에서 확인된다. 호랑이가 줄무늬까지 표현된 방법은 바샤다르 유적의 통나무관에 장식으로 확인된 바 있다. 나선문양도 문양의 구성요소로 중요하게 작용한다. 문양에 대한 관념이 비슷하다.
아르잔-2호의 주인공 남성의 철제무기는 장식성이 매우 심하다......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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