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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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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5~4세기 흑해지역의 스키타이 여성들은 대체로 원통형 혹은 역 사다리꼴 모양의 모자를 착용하는 예가 많았다. 모자라기 보다는 유기질제 모자틀에 금제 장식판을 붙이기 때문에 일종의 관(冠)으로 본다. 하지만 모노드비노프 쿠르간(그림 1),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 포스팅), 보그다노프카 유적 등 몇 몇 유적에서는 고깔모자를 쓴 여성들이 발견되었다.

 

그림 1. 모노드비노프 쿠르간의 여성 관 장식

 

2020.12.2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전사] - 쌍두마차 탄 스키타이 태양신

 

쌍두마차 탄 스키타이 태양신

스키타이 문화에서 확인되는 전차의 모습을 2종류를 보았다. 알타이 파지릭 5호분에서 발견된 4륜의 나무로 된 마차와 아무다리야 퇴장지에서 출토된 2륜의 마차이다. 각각 4륜의 마차(파지릭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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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모노드비노프 쿠르간에서 발견된 관의 정수리에는 새머리 장식이 발견되었다. 고깔모자는 흑해지역에서도 사용되었지만 새머리가 장식된 것은 좀 다른 의미 일 수 있다. 이와 닮은 모자는 주로 시베리아 알타이의 유적에서 발견된다. 특히 남성 모자의 끝에 새 머리 장식을 달았다(포스팅). 물론 아크-알라하 3유적의 여성도 높은 가채를 썼는데, 새가 장식된 것이다.

 

2020.01.29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크 알라하 3 유적(여성미라,얼음공주)] - 시베리아 알타이에서 '코로나(корона)'의 기원?

 

시베리아 알타이에서 '코로나(корона)'의 기원?

필자도 중국 상해, 남경 등 학과 답사로 같이 참여하기로 계획되었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취소되었다. 비자피와 얼마간의 위약금을 물어야 했지만, 그래도 그냥 취소보다 병이 창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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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3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크 알라하 3 유적(여성미라,얼음공주)] - 알타이의 얼음공주는 삭발하고 가발썼어요~

 

알타이의 얼음공주는 삭발하고 가발썼어요~

최근에는 사회적으로 삭발이 크게 회자 되기도 했는데, 머리카락의 의미는 어떤 결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결기가 아니라도 머리카락에 대한 인간의 욕망 혹은 자신의 결심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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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모노드비노프 유적에서는 나무로 된 그릇이 발견되었는데, 손잡이가 달리고 동체부가 매우 둥글게 생긴 것이다. 그런데 흑해지역에서 발견되는 그릇과는 매우 다르다. 알타이의 파지리크 유적의 2호에서 나온 소형의 청동솥(그림 2)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

 

그림 2. 파지리크 유적 2호의 청동솥

 

알타이의 파지리크 유적에서는 동양인 얼굴을 한 여성과 서양인 남성이 만나는 장면을 묘사한 카페트가 발견되었다. 실제로 유적에서 발견된 여성과 남성은 서로 인종이 다른 남녀가 하나의 통나무에서 매장되었다.

 

모노드비노프 유적에서 보이는 새 장식 고깔모자, 나무그릇 등은 알타이의 유적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 것은 아닐까?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드네프르강 하류에 위치한 기원전 4세기 모노드비노프 쿠르간은 높이 8m, 직경 20m가량이다. 솔로하 유적,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과 같이 중심부와 측면에 무덤방이 따로 있는 구조이다. 중심 무덤방은 4개의 방이 붙은 형태이고, 입구는 봉분의 중심으로부터 하강하는 형식인데, 발굴당시에 이미 심하게 도굴당했다. 이곳에는 남성과 그의 하인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함께 매장되었고, 청동솥과 암포라(그리스식 항아리)가 남아 있었다.

 

다행히도 측면의 무덤방은 완전하게 남아 있었는데, 그곳은 여성이 매장되어 있었다. 이 여성은 모자를 쓰고 있었고, 화려하게 장식된 옷을 입고 있었다. 원형의 꽃장식과 새(bird)로 장식되었다(그림 1). 새 장식은 모자의 정수리 부분에 장식되던 것인데, 고깔모자로 생각된다(야센코 2006). 그래서 이 여성의 모자는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 체르토믈리크 유적,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 등 원통형의 모양과는 다르다. 물론 여성도 당연히 목걸이, 반지, 팔찌 등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림 1. 모노드비노프 쿠르간의 모자장식

 

그림 2. 모노드비노프 쿠르간의 나무 항아리

 

그리고 이 여성과 함께 나무로 된 항아리가 2점(그림 2)이 발견되었다. 항아리의 동체부가 둥글고 손잡이가 붙은 것이다. 기원전 4세기의 드네프르강 유역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 형식이다.

 

기원전 5세기 이후 흑해북안에서 나오는 여성의 모자는 원통형이 많다. 하지만 몇몇 유적에서는 고깔모자를 썼던 여성도 발견된다. 하지만 정수리에 새(鳥)로 장식한 예는 아직까지는 이 유적이 유일하다.

 

이 여성의 옷에는 방형의 장식판이 붙어 있었는데, 각배를 들고 술을 마시고 있는 스키타이 남성과 거울을 들고 있는 여성이 마주보고 있는 장면이다.

 

참고문헌

Яценко С. А. Костюм древней Евразии. М(야센코 2006, 고대 유라시아의 의복)

М. Ю. Вахтина, Ю. А. Виноградов, М. В. Медведева [и др.], Первый Мордвиновский курган = The First Mordvinovcky burial mound, Российская академия наук, Институт истории материальной культуры. - Санкт-Петербург : ИИМК РАН, 2021. - 230,с. (바흐티나, 외 2021, 모르디비노프카 쿠르간 1호)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기원전 4세기 드네프르강 유역에 자리잡은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무덤 주인공은 스키타이 여성이다. 황금 관을 덮은 베일에 붙어 있던 장식판 때문이다.

 

그녀는 장방형 장식판을 직물에 붙여서 만든 황금관과 베일을 착용했다. 베일에는 57개의 금제 장식판이 부착되었다. 베일에 붙은 장식판은 방형으로, 앉아 있는 여성은 거울을 들고 있고, 긴 머리의 스키타이 남성은 각배를 들고 마시는 장면이 표현되어 있다(그림 1). 이 여성은 스키타이 신화 속의 한 인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장식판에는 동일한 여성의 정면이 표현된 것인데, 베일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그림2).

 

그림 1.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장식판

 

그림 2.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장식판 2

 

 장식판 속의 여성은 체르토믈리크 무덤의 주인공일 수도 있지만, 신화 속의 인물로써 주인공이 숭배하던 대상일 가능성도 있다. 

 

 

어제 소개한 은제 암포라는 이 여성의 무덤방에서 나왔다. 토제로 된 암포라 13점과 함께 출토되었다. 이 유적에서 출토된 은제 암포라, 고리투스는 스키타이 문화 속 깊숙이 그리스 문화가 침투했음을 알 수 있다. 그 시기는 기원전 4세기 가운데서도 가장 늦은 시기이다.

 

참고문헌

 

Алексеев А. Ю., Мурзин В. Ю., Ролле Р. Чертомлык (Скифский царский курган IV в. до н.э.). — К.: Наукова думка, 1991. — 416 с.(알렉세이예프 외, 1991, 기원전 4세기 스키타이 차르 무덤: 체르토믈리크 유적)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기원전 4세기 드네프르강의 하류에 위치한 체르토믈리크 유적에서는 고리투스를 감싼 장식판과 암포라로 유명해졌다. 장식판은 아킬레스와 관련된 장면이 그려졌다. 또 암포라 라고 불리는 항아리는 그리스 항아리를 일컫는데, 매우 좁은 바닥과 양쪽으로 손잡이가 붙은 것이 특징이다. 주로 토제로 제작되지만 이 유적의 것은 은제품이고 금으로 도금한 것이다. 항아리의 생김새 자체는 그리스 스타일이다. 하지만 그곳에 장식된 내용물은 그리스인과 관련된 것이 아니다. 스키타이 남성이 말을 조련하는 장면인데, 말을 무릎 꿇리고 엎드리게 하거나 목초지로 불러내가고 들여오는 훈련을 시키고 있는 모습이 매우 세밀하게 표현되었다(그림 1, 그림 2).

 

 

 

그림 1.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은제 암포라

 

 

그림 2. 그림 1의 세부

 

이 두 유물은 언뜻 보기에는 완전히 그리스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리투스 장식판은 고리투스를 감싸기 위한 유물이다. 그리고 암포라도 그리스식 항아리이지만 문양은 스키타이 남성들의 생업활동을 그대로 담은 것이다.

 

고리투스는 남성과 함께 출토되었지만, 은제 암포라는 무덤의 주인공과 출토되었다. 체르토믈리크 유적에서 주요한 무덤의 주인공은 여성이고, 남성은 그녀의 짝으로 생각된다. 이제 까지 살펴온 솔로하 유적, 쿨-오바 유적,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 중에서 솔로하 유적과 체르토믈리크 유적은 여성 중심의 유적이고, 쿨-오바 유적과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은 남성이 주인공이다. 하지만 솔로하 유적의 여성 무덤방은 매장지가 파손되어서 정보에 한계가 있지만, 이 유적에서는 여성이 매장된 곳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참고문헌

Алексеев А. Ю., Мурзин В. Ю., Ролле Р. Чертомлык (Скифский царский курган IV в. до н.э.). — К.: Наукова думка, 1991. — 416 с.(알렉세이예프 외, 1991, 기원전 4세기 스키타이 차르 무덤: 체르토믈리크 유적)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기원전 4세기 드네프르 강 하류의 솔로하 유적은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곳이다. 스키타이 무덤의 구조를 잘 알 수 있고, 기록에 남아 있는 왕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솔로하 유적의 남녀는 같은 봉분 아래에 각각의 다른 무덤방에 매장되었다. 남성무덤은 무덤방으로 들어가기 위한 긴 복도가 있고, 무덤방에는 감실이 설치되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동쪽의 감실에는 스키타이 왕으로 추정되는 이가 누워 있었다. 그 반대편의 서쪽 무덤방에는 감실이 있고 이곳에서 중요한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청동으로 된 스키타이 화살촉 180개과 고리투스, 피알리 등이다. 고리투스는 스키타이 특유의 화살통인데, 활을 넣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고리투스는 은제품인데 도금된 것이다.

 

 

  고리투스는 세 조각으로 발견되었는데, 그 중에서 몸통에는 스키타이 전사의 모습이 표현되었다. 오른쪽에는 스키타이 복장을 한 스키타이 전사가 전투를 벌이는 그림이 있다(그림 2). 왼쪽에는 벌거 벗은 몸통인 젊은 전사와 말을 탄 수염이 긴 전사가 싸우는 장면이다. 아마도 벌거 벗은 몸통은 그리스 전사일 가능성이 크다.

 

그림 1. 솔로하 유적의 고리투스 장식판, 은제품, 금도금

 

그림 2. 그림 1의 상세, 무덤 주인공의 무용담을 그대로 표현했을 가능성이 크다.

 

아마도 고리투스 속의 스키타이 남성은 무덤의 주인공일 가능성이 크다. 쿨-오바 유적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무덤에서 출토된 여러 장식판의 스키타이 남성은 얼굴이 비슷한데 쿨-오바 유적의 주인공을 사진처럼 묘사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솔로하 유적의 고리투스 속 스키타이 남성도 이 무덤의 주인공일 수 있다.

 

고리투스를 금속으로 장식하는 유물은 체르토믈리크 유적에서 발견된 바 있다. 이 무덤은 여성이 주인공이었다. 그래서인지 고리투스의 장식판은 아킬레스 신화 속의 한 장면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참고문헌

 

Манцевич А. П. Курган Солоха. Публикация одной коллекции. — Л.: Искусство, 1987. — 143 с(만세비치, 1987, 솔로하 쿠르간)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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