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4세기 드네프르 강 하류의 솔로하 유적은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곳이다. 스키타이 무덤의 구조를 잘 알 수 있고, 기록에 남아 있는 왕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솔로하 유적의 남녀는 같은 봉분 아래에 각각의 다른 무덤방에 매장되었다. 남성무덤은 무덤방으로 들어가기 위한 긴 복도가 있고, 무덤방에는 감실이 설치되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동쪽의 감실에는 스키타이 왕으로 추정되는 이가 누워 있었다. 그 반대편의 서쪽 무덤방에는 감실이 있고 이곳에서 중요한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청동으로 된 스키타이 화살촉 180개과 고리투스, 피알리 등이다. 고리투스는 스키타이 특유의 화살통인데, 활을 넣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고리투스는 은제품인데 도금된 것이다.
고리투스는 세 조각으로 발견되었는데, 그 중에서 몸통에는 스키타이 전사의 모습이 표현되었다. 오른쪽에는 스키타이 복장을 한 스키타이 전사가 전투를 벌이는 그림이 있다(그림 2). 왼쪽에는 벌거 벗은 몸통인 젊은 전사와 말을 탄 수염이 긴 전사가 싸우는 장면이다. 아마도 벌거 벗은 몸통은 그리스 전사일 가능성이 크다.
그림 1. 솔로하 유적의 고리투스 장식판, 은제품, 금도금
그림 2. 그림 1의 상세, 무덤 주인공의 무용담을 그대로 표현했을 가능성이 크다.
아마도 고리투스 속의 스키타이 남성은 무덤의 주인공일 가능성이 크다. 쿨-오바 유적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무덤에서 출토된 여러 장식판의 스키타이 남성은 얼굴이 비슷한데 쿨-오바 유적의 주인공을 사진처럼 묘사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솔로하 유적의 고리투스 속 스키타이 남성도 이 무덤의 주인공일 수 있다.
고리투스를 금속으로 장식하는 유물은 체르토믈리크 유적에서 발견된 바 있다. 이 무덤은 여성이 주인공이었다. 그래서인지 고리투스의 장식판은 아킬레스 신화 속의 한 장면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참고문헌
Манцевич А. П. Курган Солоха. Публикация одной коллекции. — Л.: Искусство, 1987. — 143 с(만세비치, 1987, 솔로하 쿠르간)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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