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타이 문화 속에는 아주 오랫동안 등장하는 여성형상물이 있는데, 가장 오래되기도 하고 변형이 심한 것은 양손을 펴고 날개를 달고 있는 형상물이다.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해서, 기원후 1~3세기 유적까지도 확인된다. 물론 처음 형태로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변화가 심하다. 하지만 도상학적인 특징인 유지된다.
그런데 스키타이 여성형상물 가운데, 기원전 5세기 유적부터, 기원전 4세기 말까지 여러 유적에서 똑같은 모습을 한 여성형상물도 발견된다. 스키타이 여성과 남성이 함께 있는 유물이다. 베일을 쓴 여성은 의자에 앉아서 거울을 들고 있고, 긴 머리의 스키타이 남성은 각배에 든 술을 마시고 있는 장면이다. 날개 달린 여성은 거의 같은 모습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약간씩 변화된다. 하지만 이 유물은 쿨-오바 유적, 체르토믈리크 유적, 모르도비노프카 유적 등에서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나온다.
그림 1. 모르도비노프카 유적의 여성형상물, 하단
특히 이 유물은 기원전 5세기 이후 유적에서만 발견된다. 이때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형상물을 많이 만들던 시기이다. 또 다른 의미에서 스키타이 문화의 연속성이 관찰된다고 할 수 있다.
모르디비노프카 유적은 드네프르강 하류에 위치하며, 1914년에 발굴된 후, 1939년에 에르미타주박물관에 옮겨졌으나, 2차대전 당시 독일의 침공으로 많은 유물이 행방불명되었다.
https://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참고문헌
М. Ю. Вахтина, Ю. А. Виноградов, М. В. Медведева [и др.], Первый Мордвиновский курган = The First Mordvinovcky burial mound, Российская академия наук, Институт истории материальной культуры. - Санкт-Петербург : ИИМК РАН, 2021. - 230,с. (바흐티나, 외 2021, 모르디비노프카 쿠르간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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