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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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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의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은 기원전 4세기 유적이다. 흑해와 아조프해가 연결되는 케르치 해협에 위치한다. 이 곳에서는 기원전 7세기부터 유물 속에서 등장하는 스키타이 여신이 발견되었다. 잘 알려진 것은 말의 얼굴가리개이다. 이 유물은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도 돈을 더 주고 들어가야 하고, 사진 찍기가 금지된 방에 전시되어 있다.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 위치:
https://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www.google.com


사실 사진찍기 금지가 무슨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책에 많이 소개 되어 있기 때문에 비밀스러운 유물도 아니다. 이런 게 있어야 더 재밌어 하는 그런 인간의 본성을 위한 이벤트인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건 이 말가리개가 사진찍기가 금지된 방에 전시되어 있었다는 것이 아니라 이 유적에서는 여신관련한 많은 유물이 발견되었다는 점이다.

2020.08.05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여신] - 전설 속의 스키타이 여신

전설 속의 스키타이 여신

흑해 북안 스키타이 사람들에게 탄생설화가 있다.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스키타이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 그리스인 들이 하는 이야기가 헤로도투스에 의해서 기록되었다. 스키타이 인들은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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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 하나는 이미 소개한 말 장식으로 팔레라(그림 1)라고 불린다. 사르마트 문화에서는 주로 원판형 팔레라로 그 안에 동물문양이나 혹은 이야기(혹은 신화)속의 한 장면을 표현한다. 원판형의 팔레라는 이미 스키타이 문화의 마지막 시간에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미 소개한 볼쇼야 블리즈니차에서 출토된 유물에는 그리스인과 싸우고 있는 아마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필자가 잘 못 설명한 것이 있는데, 이 유물은 청동을 주조해서 만든 것이다. 즉 틀에다가 액체화된 청동용융액을 부워서 만들었다. 이 시기에 많은 금속제 유물이 주조로 만들어 졌다.

그림 1.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 기원전 4세기, 팔레라, 청동, 말 머리 장식, 직경 9.5cm

그림 2. 주조틀, 기원전 3~2세기 헤르손 지역


주조틀(그림 2)은 점토로 만들어진 것인데, 양판과 음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원전 4세기경의 금속유물들이 매우 비슷한 것들이 많은데, 주조로 붕어빵 굽듯이 구워내었기 때문일 것이다.

청동으로 된 유물을 토제로 된 틀에서 제작된 예는 우리나라의 청동으로 된 세문경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토제틀은 거의 발견된 예가 없는데, 제작 후 토제틀을 깨어내어야 거울을 꺼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세문경의 문양이 워낙 세밀하기 때문이다.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과 쿨-오바 유적에서는 여성상과 관련된 유물이 많이 출토되었는데 다시 한 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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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기원전 4세기 스키타이 문화와 사르마트 문화의 경계에 있는 유적인 질료니예 2유적의 2호 쿠르간에는 남녀합장묘가 발견되었다. 북쪽 방에 안치된 여성에게는 무기 뿐만 아니라 나무상자안에는 안에서는 pyxids(그림 1-1,2)라고 불리는 원통형 나무병도 나왔다. 뚜껑을 덮을 수 있는 구조로 매우 다양한 재료로 제작되었는데, 주로 화장품이나 향수를 보관하는 용도이다. 나무 가운데는 회양목을 사용했는데, 흑해 북부에서는 뼈로 된 제품들도 발견되었다.

 

 

그림 1. 질료니예 2유적 쿠르간 2호의 2호묘 출토품, 나무상자 안의 유물

 

 

그림 2. 질료니예 2유적 쿠르간 2호의 2호묘 출토품, 황금목걸이

 

크림 반도의 푸룬제 마을 근처의 여성 무덤(기원전 4세기 1/4분기 유적)에서도 커다란 나무상자 안에서 나무로 된 픽시스가 발견되었다. 뼈로 된 pyxids는 블레즈네츠-2 유적에서 발견되었다. 이 유적에는 뼈 제품들이 많이 나왔는데 그 중에 원통형 용기의 부분도 발견되었다. 이 유적에서 발견된 것은 한 점은 검은색과 붉은색, 다른 한 점은 검은색칠 된 것이다. 이 유적은 기원전 5세기 말에 해당된다(로바쉬코, 스크로이 2009).

 

질료니예 2유적의 것은 고전시의 유물과 가장 비슷한 것으로 보통 기원전 5~3세기 유물로 편년되는 것에 속한다. 이 유적은 전체적으로 기원전 4세기 후반의 유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인간의 머리를 구슬모양으로 만든 황금 목걸이도 출토되었다.

 

이 여성과 함께 매장된 남성도 청동가마솥, 철제 갑옷(찰갑) 등으로 보아서 중간 계급 이상이고, 그녀도 비슷한 지위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기원전 7세기경에는 인접한 앗시리아, 우라루투, 그리스 유물이 발견되는 경우는 외교품이었다(김재윤 2021). 하지만 기원전 4세기경에 스키타이 유적에 그리스 수입품이 들어가는 경우는 전리품, 어떤 댓가, 무역품 혹은 결혼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팔코 2012). 질료니예 2유적의 경우는 군인 부부임이 틀림없고 수입품은 전리품일 가능성이 크다.

 

 

참고문헌

Ромашко В.А., Скорый С.А. Близнец-2: скифский аристократический курган в Днепровском правобережном Надпорожье. Днепропетровск, 2009 (로마시코, 스코로이, 2009, 블리즈네츠-2 유적)

Фиалко Е.Е. Скифский курган с античными импортами у с. Зеленое// Боспорские исследования. - Вып. XХVI. /Отв.ред. В.Н.Зинько. –Симферополь-Керчь., 2012 (피알코 2012, 질로니예 마을의 스키타이 쿠르간 속의 그리스 고전기 수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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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알타이 해발 2500m의 우코크 고원 아크 알라하 5 유적의 1호는 직경 12m이고, 높이는 15cm 정도로 거의 편평하다. 무덤의 상부에는 이 시기의 다른 무덤과 마찬가지로 무덤구덩이 상부를 돌로 덮은 것이었다. 덮은 돌을 제거하자 중앙에 깊이 2.5m에 달하는 무덤구덩이가 드러났다(그림 5).

 

무덤구덩이 속에서 먼저 발견된 것은 말과 무덤방의 덮개이다(그림 5-2). 무덤방의 덮개 위에 말2마리가 포개진 채로 묻혀 있었다. 그 아래에는 2마리(그림 5-3), 가장 바닥에 2마리가 매장되어서 (그림 5-4) 3층으로 매장되었다. 말 머리는 동쪽이고, 앞다리는 뻗었고 뒷다리는 배쪽으로 접었다. 말은 철제 재갈이 물려져 있으며 마구가 완전히 채워진 상태였다. 그러나 목제로 된 굴레장식은 아크 알라하 3유적처럼 많이 발견되지 않았는데, 처음과는 다른 모습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 무덤에서 유기질제 유물이 많이 남지 않은 이유는 결빙층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닥에서만 약간의 얼음이 발견되었을 뿐이다. 그래도 남아 있는 굴레장식은 팔메트 형태의 굴레장식, 그리핀 장식(그림 1, 2), 새 머리(그림 3)고양이과의 맹수 장식(그림 4)등이 발견되었다. 목제 방패(그림 4-2)와 펠트로 된 안장덮개(양머리 장식)도 출토되었다.

 

그림 1. 아크 알라하 5유적 1호 굴레장식

그림 2. 아크 알라하 5유적 1호 굴레장식

그림 3. 아크 알라하 5유적 1호 굴레장식

그림 4. 일아크 알라하 5유적 1호 굴레장식과 방패(2)

 

나무무덤방은 통나무 3열로 쌓은 것으로 작은 크기이다(2.2×1.1cm). 덮개는 5개의 통나무를 덮은 것인데, 상태는 좋지 않았다. 이 여성은 일종의 침상시상대 위에 누워 있었는데, 여성의 다리를 굽힌 상태의 크기와 같다. 여성의 시신은 미라로 처리되었을 가능성이 있었는데, 부분적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침상의 위쪽에는 돌로 된 석침(그림 5-3)이 놓여 있었고 목제로 된 머리장식과 이를 덮은 금박 잔편들이 남아 있었다. 여성의 오른손 쪽 끝에는 뉴가 달리 동경(청동거울, 그림 6)이 발견되었다. 바닥의 유물을 수거한 후에 통나무를 제거하자 바닥에 시상석이 깔린 것이 발견되었다.

 

 

그림 5. 아크 알라하 5유적의 1호분 무덤 평면도, 2: 무덤덮개와 말, 3: 무덤 덮개를 열고 난 후, 4: 무덤바닥의 통나무를 치운 후

 

그림 6. 아크 알라하 5유적의 청동거울

 

북동쪽 무덤 바닥에는 고기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목제 쟁반과 그릇(그림 5-3) 등이 놓여 있었지만, 얼음 때문에 박살이 나서 발견되었다. 이 여성의 복장은 양모로 된 붉은색 치마와 흰색 상의를 입어서 아크 알라하 3유적의 여성과 비슷했지만, 소재는 차이가 있다. 아크 알라하 3유적 여성의 상의는 인도산 실크로 된 것이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 무덤에는 여성 1인만 매장되었지만 남성 유물이 나온다는 점이다. 목제로 된 허리띠 버클 장식과 단검이 출토되었다. 그리고 펠트제 모자를 장식한 목제 동물장식(그림 7)도 남아 있었는데, 이는 베르흐 칼쥔 II유적,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등 남성 무덤에서 발견되는 남성모자의 부속품이다.

 

 

그림 7. 아크 알라하 5유적의 모자 장식

 

무덤의 규모로 보아서 남성을 실제로 매장하지는 않았는데, 왜 그녀가 남성 유물도 함께 매장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참고문헌

Полосьмак Н.В. Всадники Укока. — Новосибирск: Инфолио-пресс, 2001. — 336 с.(우코크의 말타는 전사들) 이 책은 2016년에 한국어로 출판되었다. N.V.폴로스막 2016, 『알타이 초원의 기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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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타이 신화는 아시다시피 헤로도투스의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그곳에는 스키타이 신화에 나오는 신들이 그리스 신과 비교되어 있다.

2020.08.16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여신] - 흑해의 여신과 헤로도투스의 메세지

 

흑해의 여신과 헤로도투스의 메세지

스키타이 신화는 헤로도투스의 역사 IV권, 59에서 전해진다. ‘헤스티아는 모든 신들보다 높고, 그 다음은 제우스와 땅, 그 다음은 아폴로, 아프로디테 우라니아, 헤라클레스, 아레스이다. 이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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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타이 유물에는 의인화된 사람들이 많이 표현되는데 스키타이 신화 속의 인물들과 비교되었다. 그 중에서 여신인 아르김파사와 티파티는 각각 기원전 7세기 유물과 기원전 5세기~4세기 유물에서 드러났다. 아르김파사로 추정되는 여성은 켈레르메스 유적의 은제 거울부터 기원전 5세기 이후에는 갑옷 장식판, 귀걸이, 마면장식, 간두령 등 다양한 유물에 표현되었다.

티파티는 거울과 각배가 나오는 의식에서 등장한다.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여성 베일에 달려서 장식되었던 것이고, 이 유적의 주인공 역시 여성이다.

거울을 들고 있는 티파티는 측면이 표현된 것이지만, 거울을 들고 있는 여성으로 전면이 표현된 머리장식이 사하노프스키 쿠르간에서 출토되었다. 역시 기원전 4세기 유적이다.

이 유물은 10인이 등장하는데 주인공 여성을 기준으로 양 쪽에는 남성 9인이 등장하는 장면이다. 여성의 좌측에는 뿔잔으로 술을 마시며 의형제를 맺는 장면, 사람을 죽이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우측에는 허리에 고리트를 차고 한손에는 지팡이와 각배를 들고 있는 남성이 있고, 그 옆에 하프켜는 사람, 가장 끝에는  커다란 항아리에서 술을 나누어 담는 장면이다.

 

그림 1. 사흐노프스키 쿠르간 출토 머리장식, 길이 36.5cm, 너비 9.8cm, 무게 64.58g

 

그림 2. 그림1과 동일

 

이 장면을 분석한 여러 연구자들은 크게 의례장면, 결혼장면, 장례식과 관련된 모습으로 해석했다. 오래된 연구일수록 의례장면(로스토프체프 1913), 여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포도주를 마시는 의례장면(아르타모노프 1961)으로 간략하게 분석했다. 왕과 여신 티파티의 신성한 결혼식 장면(라에프스키 2006) 혹은 결혼식장면일 수도 있지만 그 대상은 아르김파사일 수도 있다고도 한다(베스소노바 1983). 장례식 장면이라고 추정한 연구자들은 이 유물을 스키타이 문화에 국한 하기 보다는 인도-이란 계통의 눈을 넓혔다. 먼저 쿠로치킨은 이란 청동기시대에 비슷한 도상학적인 표현이 있었음을 말했다. 베르티엔코는 인도-이란 장례식에서는 의식의 방향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치러지는 것을 고려해서 이 유물은 주인공의 좌측인 의형제를 맺는 장면부터 주인공은 가장 마지막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2009).

 

베스소노바가 아르김파사라고 추정한 이유는 체르토믈리크 고분의 티파티가 측면을 향하는데 사하노프스키 머리장식의 여성은 정면을 향해서 오히려 아르김파사와 더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각배를 들고 의식을 치르는 장면(아래 포스팅)은 솔로하 유적에서도 장식판에서 표현된 남성 2인과 매우 유사해서 사흐노프스키 머리장식판의 표현과 같은 의례장면 혹은 일부 일 수 있다.

 

2020.02.16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시베리아황금유물컬렉션] - 기록과 솔로하 유적의 2.5cm 황금 장식판

 

기록과 솔로하 유적의 2.5cm 황금 장식판

헤로도투스의 역사 제4권 70장에는 스키타이 인들이 맹약을 하는 장면이 소개되었다. ‘스키타이족은 누구와 맹약을 하든 다음과 같이 한다. 큼직한 토기 항아리에 술을 붙고 거기에 계약 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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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장면이든지 장례식장면이든지 의례 혹은 명절에 지내는 의식일 수 밖에 없다. 술마시고, 사람을 죽이고, 다른 한쪽에는 악기를 켜는 장면이 함께 묘사된 머리장식판은 스키타이 의례와 관련된 것을 그리스 장인이 만들었을 것으로 보았다. 그렇게 잘 만들어진(세밀한) 유물은 아니어서 원래의 작품은 따로 있었을 지도 모른다는 견해(베스소노바 1983)이다.

 

필자가 관찰한 바는 여신이 등장하는 체르토믈리크 유적, 노사키 유적의 장신판에는 가장자리까지 완벽하게 마무리 되었는데, 그림 1의 유물은 하단에만 꽃 장식이 있고 상단과 그 옆에는 구멍만 남아 있어 마무리가 좋지 못해서 다른 방법으로 제작되었을 것이다. 

또 이 유물은 편평하게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머리앞을 장식하기 위한 것으로 둥글게 제작되어야 한다. 인물표현도 하고 둥글게 제작하려면 두꺼운 금판은 사용하기 힘들었을 테고 그게 가능한 유기물질로 원판을 제작한 후 이를 금박으로 마무리 했다면  얇은 금박(64.58g)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금박 아래에 원래 판이 따로 제작되고 거기의 조각이 금박에 남아서 있었을 수 있다. 그래서 금박 위의 표현은 그다지 세밀하지 못했을 수 있다.  

 

 

비슷한 유물은 가이모노바 유적의 말 굴레장식이다. 목판이나 가죽, 뼈등 유기물질로 제작한 뒤에 금박을 싸서  만들었는데, 현재는 금박만 남아 있다. 금박에 남은 표현은 원판의 조각에서 찍힌 것이 남은 것이다. 

 

2021.09.18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가이모노바 유적] - 목제 스키타이 굴레장식의 흔적

 

목제 스키타이 굴레장식의 흔적

동유럽 가이모노바 쿠르간은 철기시대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으로 4개의 무덤방이 설치되었다. 그 중에서 스키타이 문화의 특징인 말이 매장된 곳은 2번 무덤방으로 피장자가 안치된 곳의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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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Артамонов М. И. . 1961, Антропоморфные божества в религии скифов // АСГЭ. 1961. Вып. 2. (아르타모노프 1961, 스키타이 신화 속의 의인화 된 신)

Вертиенко А.В. 2009, К интерпретации семантики золотой пластины из Сахновки // Боспорский феномен. Искусство на периферии античного мира. Мат-лы

МНК. – СПб., 2009. – С.515-522.(베르티에넨코 2009, 사흐노프키 금판의 해석)

Г. Н. Курочкин. Богиня с зеркалом и герой с секирой (к проблеме антропоморфизации скифского искусства) // Скифия и Боспор. Материалы конференции памяти акад. М. И. Ростовцева. Новочеркасск, 1993.(쿠로치킨 1993, 거울든 여신과 도끼 든 영웅-스키타이 예술에서 인물상의 문제-)

С. С. Бессонова. Религиозные представления скифов. К., 1983. (베스소노바 1983, 스키타이 종교의 표현

Д. С. Раевский. Мир скифской культуры. М., 2006. (라에프스키 2006, 스키타이 문화의 세계

М. И. Ростовцев. Представление о монархической власти в Скифии и на Боспоре // ИАК. 1913. № 49. (로스토프체프 1913, 보스포로스 해협 스키타이 군주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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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지역의 스키타이 문화권에서는 기원전 7세기부터 기원전 4세기까지 오랫동안 유지되는 인간형상물은 양손을 밖으로 벌이고 두 마리 동물을 잡고 있는데 스키타이 신화 속의 여성신으로 생각되었다. 주로 금속으로 제작되었고 기원전 7세기에는 의례품에 표현되었고 기원전 5세기 이후에는 귀걸이, 장식품 등에 나타나면서 부적과 같이 사용되었다.

 

그런데 골제에도 비슷한 형상의 여성이 발견되었다. 가이모노바 유적의 4번 무덤방 입구에서 반원형(너비 10.1cm, 높이 4.3cm) 골판 위에 그려진 것이다. 골판은 상아색으로 앞면은 매끄럽게 마연되었지만 뒷 면은 울퉁불퉁한 면이다.

 

그림은 오른쪽 하단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 남아 있는 상태이다. 중앙에는 매우 큰 날개를 달고 있고 신부는 거의 표현되지 않고 다리가 꼬인 문양으로 표현되었다. 유적을 발굴한 보고자들은 이 여성을 ‘뱀다리’여신이라고 했다. 여신의 머리에는 칼라프 라는 일종의 모자장식이 놓여져 있다. 다리 역할을 하는 부분의 끝에는 화초가 표현되어 있다. 반원형 원판의 가장자리에는 금박으로 감샀을 가능성이 있다.

 

그림 1. 가이모노바 유적의 여성형상물

 

4번방 무덤 입구에서 같은 구덩이에서는 남성이 있는 골제판이 함께 출토되었다. 여성형상물이 그려진 골판과 같은 재질과 크기이고 9개의 작은 조각으로 발견되었다.

 

두 명의 스키타이 전사가 거대한 동물과 싸우는 장면인데, 가장 왼쪽에 있는 남성은 창을 들고 있었고 무릎을 구부린 자세이다. 창의 길이는 신체의 비율로 보아서 1.5m가 넘는 큰 창이다. 동물과 첫 번째 전사 사이에 있는 남성은 이미 땅에 거의 누워 있는 상태로 동물에게 당한 장면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눈은 크게 뜨고 눈썹은 치켜 올라 있고 입을 벌이고 있다. 얼굴은 면도하지 않았고 카프탄 이라고 하는 복장을 두 명다 입고 있었다.

오른쪽의 동물은 비늘이 있는 것으로 보고자들은 ‘해마’라고 했다. 그러나 동물은 매우 큰 동물로 단순히 해마라고 보기에는 힘들다. 해마는 기원전 5세기 이후 스키타이 문화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동물로 그리스 동물장식이라고 알려졌고 대부분 소형이다.

 

그림 2. 가이모노바 유적의 남성전사

 

보고자는 이 유물의 아이덴티티 보다는 작은 골제판 위에 생생하게 표현된 그림의 예술성에 경의를 표했다.

 

한 구덩이 속에서 나온 유물에서 여성은 신격화되어서 표현되었고 남성은 거대한 동물에게 당하고 있어서 상당히 대조적이다. 동물에게 당하고 있는 전사와 신격화된 여성이 함께 발견된다는 점에서 이제까지 발견된 유물과는 많이 다르다.

 

젠더간의 갈등이라는 입장에서 접근하기에는 너무 단순하다. 왜냐하면 필자가 이 유적을 소개하면서 가장 먼저 소개한 유물은 ‘가이모노바 항아리’라고 불리는 은제 항아리였다. 스키타이 신화 속의 인물을 연상하는 듯한 고리트와 아키나케스 검을 들고 있는 두 남성은 비스듬하게 누어서 표현되었고 1번 무덤방에서 출토되었다.

 

2021.09.02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가이모노바 유적] - 드네프르 강 하류의 기원전 4세기 스키타이 성배

 

드네프르 강 하류의 기원전 4세기 스키타이 성배

이제까지 규모가 큰 성곽 유적만 보니 재미가 없어서, 무덤 유적 하나를 파고자 한다. ‘가이마노바 무덤 유적이다(지도에 이미 표시되어 있음). 흑해 주변의 유적에서는 워낙 흥미로운 유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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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 위에서 기절하기 직전의 남성 2인으로만 당시의 남성상을 그려낼 수 없다.

 

 

참고문헌

Бидзиля В. И., Полин С. В. Скифский царский курган Гайманова могила. — К.: «Скиф», 2012. — 752 с. (비드질라, 폴린 2012, 스키타이 차르의 쿠르간 가이마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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