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4세기 드네프르강 유역에 자리잡은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무덤 주인공은 스키타이 여성이다. 황금 관을 덮은 베일에 붙어 있던 장식판 때문이다.
그녀는 장방형 장식판을 직물에 붙여서 만든 황금관과 베일을 착용했다. 베일에는 57개의 금제 장식판이 부착되었다. 베일에 붙은 장식판은 방형으로, 앉아 있는 여성은 거울을 들고 있고, 긴 머리의 스키타이 남성은 각배를 들고 마시는 장면이 표현되어 있다(그림 1). 이 여성은 스키타이 신화 속의 한 인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장식판에는 동일한 여성의 정면이 표현된 것인데, 베일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그림2).
그림 1.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장식판
그림 2.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장식판 2
장식판 속의 여성은 체르토믈리크 무덤의 주인공일 수도 있지만, 신화 속의 인물로써 주인공이 숭배하던 대상일 가능성도 있다.
어제 소개한 은제 암포라는 이 여성의 무덤방에서 나왔다. 토제로 된 암포라 13점과 함께 출토되었다. 이 유적에서 출토된 은제 암포라, 고리투스는 스키타이 문화 속 깊숙이 그리스 문화가 침투했음을 알 수 있다. 그 시기는 기원전 4세기 가운데서도 가장 늦은 시기이다.
참고문헌
Алексеев А. Ю., Мурзин В. Ю., Ролле Р. Чертомлык (Скифский царский курган IV в. до н.э.). — К.: Наукова думка, 1991. — 416 с.(알렉세이예프 외, 1991, 기원전 4세기 스키타이 차르 무덤: 체르토믈리크 유적)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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