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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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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지역의 스키타이 문화는 기원전 7세기 유적인 켈레르메스 유적, 멜구노프 유적, 코스트롬스카야 유적을 기점으로 시작된다. 그 외는 기원전 5세기~4세기 이후의 유적이다. 그래서 알렉세예프는 기원전 6세기의 유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암흑의 시대라고 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고, 앞과 뒷 시기에 비해서 없다는 이야기로 기원전 6세기 유적으로 울스키 아울이 알려져 있다. 11기의 무덤이 있는데, 1898년 2기가 발굴되었고, 1908년에 3기가 다시 발굴되었다. 1898년 발굴된 유적에는 400여필의 말이 순장된 채 발견되었다. 대부분 도굴로 상당히 교란되었다. 1호는 나무로 된 구조물을 넣은 목실무덤으로 코스트롬스카야 유적과 유사하다고 알려졌다.

 

그림 1. 1898년에 조사된 1호, 왼쪽: 베셀로프스키의 야장, 오른쪽: 1898년 1호의 단면도

 

1982년에 조사된 무덤에서는 좀 더 자세한 구조를 알 수 있다. 나무로 된 무덤방이 지상으로 된 구조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림 2. 1982년 조사된 1호의 평면도(우), 1호의 복원도

 

2007년에도 무덤 1기가 조사되었는데, 역시 지상위에 나무 무덤방이 있는 구조이고, 말의 매장이 발견되었다.

 

그림 3. 2007년 조사된 1호 평면도

 

기원전 7세기 유적인 켈레르메스 유적, 코스트롬스카야 유적 등은 나무로 된 무덤의 구조물이 지상으로 세운 것이 발견되었다. 기원전 6세기의 유적에서도 비슷한 구조이다. 하지만 기원전 7세기의 유적에서 구덩이를 파지 않은 것은 아니었고 나무로된 구조물만 지상으로 만든 것이다. 기원전 6세기 경에는 지상식으로만 만들어진 무덤방이 확인된다.

이는 볼가 강 유역의 필리포프카 유적이나 탁사이 I유적의 무덤 구조와 비슷하다.

 

2020.11.11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우랄 남부/필리포프카 유적] - 남부 우랄 스키타이의 무덤 속...

 

남부 우랄 스키타이의 무덤 속...

남부 우랄의 필리포프카 유적에는 25기의 무덤이 약간은 동에서 서로 무질서하게 배치되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V’자형이지만, 이를 벗어난 무덤도 여러 기 존재하기 때문에 단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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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google.com/maps/d/u/0/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www.google.com

 

 

 

참고문헌

Ульские курганы. Культово- погребальный комплекс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на Северном Кавказе.//Corpus tumulorum scythicorum et sarmaticorum. Т. 2//Москва, Берлин, Бордо, 2015(울스키 무덤, 카파카스 북쪽의 스키타이 시대 무덤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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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각배는 무덤 뿐만 아니라 동유럽 초원의 전사석인상에서도 확인된다. 실물자료 보다는 석제 전사상에서 표현된 것이 더 많다. 그런데 각배는 또 다른 상황에서도 발견된다.

 

기원전 4세기 여성무덤인 체르토믈리크 유적에서는 황금장식판에는 각배를 들고 있는 남성과 거울을 들고 있는 여성이 표현되었다. 각배를 들고 있는 남성은 긴 머리로 바지를 입고 있으며 여성은 머리에 베일을 쓰고 앉아서 거울을 들고 있다. 여성은 스키타이 신화 속에 나오는 티파티로 보고 있다.

같은 유적에 나온 철제검(그림 2)에는 그리스 사람들이 표현되어 있는데 어깨를 드러낸 채 얇은 옷을 입고 있었지만 이 작은 장식판의 여성과 남성은 그리스인이 아니라 두꺼운 옷을 입고 있다. 스키타이 사람들을 표현한 것이다.

거울 들고 있는 여성과 각배 든 남성이 있는 장식판은 쿨 오바 유적, 로가치카, 노사키 유적 등 여러 유적에서 발견되어서 기원전 5세기에 유행한 문양이며, 특정한 의식을 치르는 장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티파티가 장식된 판(그림 1)은 모두 57개가 발견되었는데, 체르토믈리크 유적(포스팅)의 주피장자의 보라색 베일에 달렸던 장식이다. 그래서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여성은 사제 혹은 피장자였을 수 있다.

 

그림 1.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황금 장식판(3.5×3.5cm)

 

그림 2.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철제 검

 

 

그림 3. 노사키 유적 4호 출토

 

2020.11.08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체르토믈리크 유적] - 흑해 기원전 4세기의 스키타이 무덤과 그리스

 

흑해 기원전 4세기의 스키타이 무덤과 그리스

스키타이 문화에서 기원전 4세기는 시베리아 알타이 뿐만 아니라 흑해 지역에서도 자신의 특징이 흐렷해진다. 우랄남부의 필리포프카 유적에서도 이 유적 보다 늦은 사르마트 문화에서 빈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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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놀랍게도 이탈리아의 꽃 병과 빌라의 벽에도 비슷한 구도가 발견되며 아프로디테의 형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기원전 5세기에 스키타이 지역 뿐만 아니라 인접한 지역에도 영향을 주었던 것이다(베스소노바 1983).

 

동물문양(사슴) 장식, 쿠르간 뿐만 아니라 인간형상물도 스키타이 외부에서 매우 유행했다.

 

참고문헌

Бессонова С. С. Религиозные представления скифов. – К., 1983.(베스소노바 1983, 스키타이의 종교적 믿음)

Алексеев А.Ю. 2012 : Золото скифских царей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12. 272 с. (알렉세예프 2012, 에르미타주박물관 소장 스키타이 차르의 황금유물 콜렉션)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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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가이모노바 쿠르간은 철기시대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으로 4개의 무덤방이 설치되었다. 그 중에서 스키타이 문화의 특징인 말이 매장된 곳은 2번 무덤방으로 피장자가 안치된 곳의 입구와 가까운 곳에 매장되었다.

 

그림 1. 가이모노바 유적의 무덤 평면도

 

그림 2. 가이모노바 유적의 2번 무덤방

 

그림 3. 가이모노바 유적의 2번 무덤방과 말 무덤

 

말은 2필 매장되었는데 말 옆에는 굴레장식과 재갈과 재갈멈치 등의 마구가 발견되었다(그림 2,3). 그 중에 굴레장식은 원판형과 동물장식이 표현된 것이 발견되었는데, 원판과 동물장식은 제작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원판은 두터운 금판으로 제작된 것이고 동물장식판(그림 5)은 얇은 금판을 이용한 것이다. 원래는 목제로 제작된 기초부분이 있었고 그 위를 금판으로 감싼 것으로 생각된다.

 

그림 4. 가이모노바 유적의 말 무덤 굴레장식

 

그림 5. 가이모노바 유적의 말 무덤에서 나온 굴레장식, 4.0~5.4×9.9cm

 

솔로하 유적에서도 목제판을 감싼 굴레장식이 출토되었다고 베셀로프스키도 이 점을 지적했다. 만세비치(1987)는 솔로하 유적의 굴레장식의 기초가 된 유기물질을 나무 혹은 천, 가죽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굴레 장식의 금판은 얇아서 목제조각의 흔적이 그대로 찍혀서 문양으로 남은 것인데, 이러한 기법은 투바 아르잔-2호의 고리트를 제작할 때도 사용되었다.

뿐만 아니라 목제로 조각을 한 굴레장식을 금박으로 감싼 것은 알타이의 스키타이 문화인 파지리크 문화 특징이다.

동유럽 스키타이 문화권에서는 금으로 굴레장식을 제작할 경우 주로 중량감이 있는 금판으로 제작되어서 목제굴레장식판은 알타이의 특징이라고 알려졌다. 그런데 흑해지역에서도 이런 특징이 발견된다. 물론 많은 유적은 아니지만 일부 유적에서 발견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이모노바 유적의 굴레장식판은 전체 모양은 나뭇잎 모양이지만 세부표현은 물고기 장식이다. 나뭇잎 모양의 굴레장식은 볼쇼야 침발카 유적, 노사키 유적, 츠미레바 유적 등에서 출토되어 기원전 4세기 흑해지역 굴레장식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참고문헌

Манцевич А. П. Курган Солоха: Публикация одной коллекции. – Л., 1987.

(만체비치 1987, 솔로하 쿠르간)

Бидзиля В. И., Полин С. В. Скифский царский курган Гайманова могила. — К.: «Скиф», 2012. — 752 с. (비드질라, 폴린 2012, 스키타이 차르의 쿠르간 가이마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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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네프르강 유역에서 발견된 사슴장식판은 목제그릇을 장식한 것이다. 목제그릇은 스키타이 고유의 유물로 시베리아에서는 목제에 장식판을 달지 않지만 흑해지역에서는 금속제 장식판을 많이 달았다. 대형 쿠르간에 남아 있는 것은 대부분 황금제이다.

 

가이모노바 유적에서 발견된 사슴은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 혹은 코스트롬스카야 유적과 비교해 볼 때 몸통과 눈의 표현 등이 사실적이다. 켈레르메스 유적이나 코스트롬스카야 유적의 사슴장식은 몸통, 뿔 등이 비현실적으로 표현되었으나 가이모노바 유적의 사슴은 몸의 근육을 과하게 표현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눈은 비현실적으로 크고 뿔은 오히려 더 과장되었다. 뿔의 끝이 둥글게 말리도록 표현 한 것이나, 뿔의 크기가 동물 몸체 만큼 커지게 표현한 것은 비사실적이다.

 

스키타이 연구자들은 스키타이 동물장식의 특징이 양식화 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다르게 말하면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비현실적으로 과장된 표현을 반복하고 변용했다는 의미이다. 켈레르메스 유적의 사슴장식은 누가 봐도 사슴이지만 정밀한 사슴과는 거리가 있다.

반면에 스키타이 문화에서 늘 등장하는 그리스 유물은 매우 사실적이다. 예를들면 인간표현을 보아도 그리스 유물은 매우 사실적이지만 스키타이 문화의 인간은 특징만 간략하고 매우 간결하게 표현한다.

 

그래서 가이모노바 유적의 사슴판은 이 보다 이른 스키타이 유물보다는 사실적으로 발전한 면도 있지만 더 과장된 뿔은 스키타이 문화의 특징이 극대화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다시 돌이켜서 생각해 보면 가이모노바 유적에서 소개한 동물장식은 대부분 1번 무덤방에서 출토된 것이었고 여기서는 그리스토기와 함께 나왔다. 기원전 5세기 이후에 그리스와 상호작용한 흔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스 장인이 만든 유물에서도 스키타이 동물양식을 채용한 유물도 발견되는데 쿨-오바 유적에서 출토된 사슴패식 장식이다(그림 1). 전통적인 스키타이 동물장식을 모방해서 만든 것이다.

 

그림 2. 기원전 4세기 쿨-오바 유적의 사슴장식

 

그래서 가이모노바 유적에서 나온 동물장식은 스키타이 문화의 동물장식에 그리스 장식이 가미된 것과 반대의 경우가 혼합되어 나타난 것이다.

 

특히 가이모노바 유적에서 나온 사슴장식은 이 유적 뿐만 아니라 인접한 유적에서 나타난다(그림 3). 여러장인이 만들었기에 완전 100%같지는 않지만 앞다리와 뒷다리의 자세, 크게 과장된 눈과 뿔은 규칙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림 3. 기원전 4세기 사슴장식, 1-아크 메세치, 2-자바드스카야 모길라, 3-솔로하, 4-야스노오제로예 1호 쿠르간, 5-야스노 오제로예 2호 쿠르간, 6-페소치 32번 쿠르간, 7-말라야 레페티하 9호 쿠르간 무덤 4번

 

참고문헌

Бессонова С. С. Ритон из Братолюбовского кургана (к вопросу о датировкецентрального захоронения) // Эпоха раннего железа: Сборник научныхтрудов к 60-летию С. А. Скорого. – К.; Полтава, 2009.(베스소노바 2009, 브라트류보프스키 쿠르간의 리톤(각배)의 연대에 대해서)

Бидзиля В. И., Полин С. В. Скифский царский курган Гайманова могила. — К.: «Скиф», 2012. — 752 с. (비드질라, 폴린 2012, 스키타이 차르의 쿠르간 가이마노바)

Е.В. Переводчикова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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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북안의 드네프르강 유역에서 최대 무덤중에 하나인 가이모노바 유적에서는 동물장식이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머리장식, 의례용 잔(각배)과 간두령 등에서 발견된다. 이 외에도 목제 그릇의 장식판으로도 확인된다.

사슴장식인데 모두 4판이고 같은 스탬프로 제작되었다고 비드질리야는 생각하지만 약간 씩 차이가 있다. 이 장식판은 4개가 미세하게 크기가 다르다. 1: 4,84,9 х 5,7 см, 2: 4,74,9 х 6,0 см, 3: 4,85,0 х 6,0 см, 4: 5,0 х 6,0 см

 

황금 장식판의 사슴은 간두령에 장식된 사슴과 뿔 모양(뿔의 방향)과 자세가 차이가 있다. 뿔 모양은 방향이 차이가 있는데, 끝이 둥글게 말렸다는 점에서 크게 차이가 없다고도 할 수 있다.

 

2021.09.13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가이모노바 유적] - 기원전 4세기 스키타이 유적의 간두령

 

기원전 4세기 스키타이 유적의 간두령

드네프르 강 유역의 가이모노바 유적에서는 인간을 형상화 한 물건 뿐만 아니라 동물문양장식도 발견된다. 동물문양장식은 말 그대로 다른 용도의 물건에 부속되어 장식된 것이지만 유라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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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가이모노바 유적의 황금 장식판

 

기원전 5~4세기 흑해지역 유적에서 목제그릇은 남아있지 않지만 금판이 발견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그런데 이 유적에서 나온 사슴 장식판 유물은 매우 특별한데 그 이유는 이 유물이 출토된 무덤방의 연대가 기원전 365~350년 이라는게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를 근거로 비슷한 유물의 연대들을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 베스소노바는 바라트류보프스키 쿠르간에서 각배에 장식되었던 네모 장식판이 가이모노보바 유적과 거의 비슷해서 두 유적은 동시대라고 결론내렸다.

 

 

그림 2. 브라트류보프스키 쿠르간의 각배(1)와 가이모노바 유적의 장식판(2)

 

 

참고문헌

 

Бессонова С. С. Ритон из Братолюбовского кургана (к вопросу о датировкецентрального захоронения) // Эпоха раннего железа: Сборник научныхтрудов к 60-летию С. А. Скорого. – К.; Полтава, 2009.(베스소노바 2009, 브라트류보프스키 쿠르간의 리톤(각배)의 연대에 대해서)

Бидзиля В. И., Полин С. В. Скифский царский курган Гайманова могила. — К.: «Скиф», 2012. — 752 с. (비드질라, 폴린 2012, 스키타이 차르의 쿠르간 가이마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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