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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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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0년 전 시베리아 투바의 아르잔-2호에는 인간과 말이 매장되었다. 스키타이 문화권 가운데서 이른 유적으로 알려졌다.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가장 유행했던 것은 동물문양장식이다. 무기와 마구도 문화권을 서로 묶는 요소지만, 동물문양장식은 무기에도 마구에도 확인되는 요소이다. 아르잔-2호에서는 말 이외에도 돌판과 사슴돌에 새겨진 그림 및 주인공 여성과 남성의 장신구에서 표현된 동물문양 장식을 통해서 말 외에도 산양, 염소(뿔이 두 종류), 낙타, 멧돼지, 호랑이 등이 그들 생활 속에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무덤 경게벽 아래에 유물만 들어 있는 퇴장지에서는 그리핀도 재갈에 표현되어 있었다.

 

아르잔-2 유적 보다 약 200~300년 정도 늦은 알타이에서 인간과 말이 함께 배장되는 문화를 파지릭문화라고 한다. 스키타이 문화 중에서 일종의 지역문화이다. 앞에서 설명한 아크 알라하-3(얼음공주 무덤), 아크 알라하-1 유적, 파지릭 유적 등이 파지릭문화에 속한다. 이곳에서는 한 구덩이 안에 인간과 말을 함께 매장했다.

 

 

그러나 아르잔-1호 뿐만 아니라 아르잔-2호에서는 인간과 말은 한 무덤 경계벽아래에 부장되기는 하지만 무덤 경계벽 안에서는 서로 별도의 공간에 묻혔다. 아르잔-2호에서 말의 흔적을 알 수 있는 곳은 말이 직접 출토된 16호 말 무덤 외에 무덤방 2호의 안장, 퇴장지의 재갈을 통해서 이다. 인간과 말이 직접 함께 한 구덩이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런데 늘 개밥에 도토리 같은 예외 들이 있다.

 

무덤방 14호이다.

 

그림 1. 아르잔-2호 무덤방 14호

 

이곳에는 두 명의 남성이 함께 묻혔다. 한 명은 21~25세의 남성이고, 다른 한 명은 45~50세이다. 둘 다 무릎을 구부리고 옆으로 뉘운 자세인데, 45세의 남성이 좀 더 구부린 상태이다. 두 인골은 상당히 밀접하게 붙어있다. 무덤방(1.5×0.7m)은 역시 납작한 판석으로 제작되었다.

두 남성의 허리춤에는 각각 청동칼 한 자루씩이 부장되었다. 상대적으로 어린 남성의 허리에는 가죽집(그림 3-3)과 함께 청동칼이 놓여 있었다. 가죽집에서 청동칼(그림 2-6, 그림 3-2)은 (길이 16.2cm, 너비 3.4cm)꺼내 놓은 상태였다. 다른 남성의 청동칼(그림 2-5, 3-4)(길이 14cm, 너비 1.6cm)과는 약간 다른 형태이다. 손잡이 부분은 없다. 어린 남성의 청동칼?은 청동칼이라기 보다는 새기개?와 같으며, 자루는 없다. 다른 남성의 칼은 손잡이와 함께 주조된 것이다. 장식적인 요소도 있다.

 

그림 2. 아르잔-2호 무덤방 14호 출토유물(4~6)

 

사실 앞에서도 20호 무덤에서 칼 한 자루와 매장된 남성은 발견되었다. 같은 무덤에 들어간 다른 남성은 무기세트를 다 가지고 있었지만 이후에 매장된 다른 남성은 칼 한자루가 전부였다. 25호 무덤은 완전히 같은 사례는 아니자만 20호 손만 들어간 사람 입장에서는 청동칼 한 자루가 전부 였다.

 

그런데 14호 남성 두 사람 무덤에서는 북서쪽 무덤방에서 재갈(그림 2-4, 그림3-1)이 출토되었다. 재갈은 주조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사용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 보고서에는 우연히 무덤속에 들어간 것으로 보았다.

 

그림 3. 아르잔-2호 무덤방 14호 출토유물

 

그런데 정말 무덤 속의 부장품이 우연이라는 것이 있을까?

물론 이 무덤방에 말이 들어갔을리는 만무하다. 무덤방의 크기를 보라.

 

그렇다면 혹시 이 사람들이 재갈을 주조하던 사람이 아니었을까?

너희들이 만들던 재갈을 가지고 가라는 상징적 의미?

 

그래서 더 궁금해지는 것이 무덤방 2호이다. 나무로 만들어진 무덤방과 나무 바닥아래에 숨겨 놓은 안장. 분명히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아르잔-2호 무덤에서 보이기는 마구와 함께 매장된 유일한 무덤은 14호이지만, 20호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두 무덤의 입장은 매우 달랐다..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추구노프, 파르친게르, 나게르 2017, 투바의 아르잔-2, 스키타이 차르 무덤)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700년 전 시베리아 투바의 우육고원에 위치한 아르잔-2호는 단순한 무덤이 아니다. 직경 80m 안에 주인공 무덤을 제외하고도 무덤 25기가 함께 매장되었다.

 

주인공무덤에는 남녀가 함께 매장되었고 검과 칼, 활과 화살촉, 투부가 모두 철제로 제작되었다. 금으로 장식한 것은 덤이다. 주인공 무덤과 비슷한 무기세트가 출토된 곳은 무덤방 20호였다. 시간차를 두고 매장된 두 남성은 먼저 들어간 남성 무덤에서는 무기세트가 확인되지만 검은 없었고 모두 청동제였다. 이 남성은 손잡이가 뿔로 만들어진 목기그릇이 있었다. 목기부분은 없어졌고 손잡이만 확인되었다. 나중에 들어간 남성은 칼 한자루를 제외하고는 유물이 없었다.

 

2020/06/1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아르잔 유적 2호] - 시베리아의 청동 무기

시베리아의 청동 무기

2700년 전 시베리아 투바의 의례복합체라고 불리는 아르잔-2호에는 주인공 5호의 남녀 뿐만 아니라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그들의 의례에 참가한 여러 사람의 무덤이 함께 하나의 무덤 경계벽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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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호와 비슷한 무기세트가 확인되는 곳은 25호이다. 청동제 칼, 투부, 화살촉이 있었다. 청동제 칼은 두 종류인데, 손잡이 부분이 꺽어지는 것(그림1-4과 손잡이가 곧은 것(그림1 –3)이다. 손잡이가 구부러진 것은 끝에 장식이 달려 있다. 손잡이가 곧은 청동칼 주변에는 가죽 흔적이 남아 있었는데, 칼집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칼잡에 달았던 장식(그림1-2)도 청동제이다. 청동제 투부(체칸, 전투용도끼)도 출토되었다. 투부의 자루는 상태가 좋지 않지만 길이 5.9cm 가량이 남아 있었다. 청동제 거울(그림1-1) 및 멧돼지 송곳니로 만든 펜던트(그림2-2), 목제 펜던트 함께 무기류는 손잡이가 곧은 청동칼과 화살을 제외하고는 주인공의 좌측 골반뼈 부근에서 출토되었다. 청동칼은 가죽집에 넣어져서 남성의 우측 팔 부근에 놓여 있었다.

 

 

 

 

그림 1. 아르잔-2호 무덤방 25호

 

 

화살은 두 곳에서 확인되는데, 남성의 우측 다리 아래에서 8점(그림2-6)이 확인된다. 그 외 7점(그림 2-6)은 남성의 우측 팔 부근(그림 4-4)에서 확인되었다.

 

남성의 머리 부근에서는 목제그릇(그림 2-4)도 확인되었는데, 손잡이가 하나 달린 형태이다. 주인공 여성 및 20호 무덤에서 출토된 것과 같이 손잡이가 아래쪽으로 꺽인 모습이다.

 

 

 

그림 2. 아르잔-2호 무덤방 25호 출토품

 

그 외에 남성은 귀걸이와 목걸이 등도 착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림 3. 아르잔-2호 무덤방 25호, 아르잔-2호의 남쪽 경계벽 아래에 무덤이 설치되었다.

 

25호 남성은 28~30세의 남성으로 무릎을 굽힌 채 좌측으로 누워 있었고 머리방향은 북향이다. 무릎은 굽혔으나 팔은 쭉 뻗은 상태였는데, 그 곳에서 화살이 놓였던 것 같다. 무덤방(1.85×1,25m)은 남쪽 경계벽 아래에 깊이 1.3m의 구덩이를 파고 설치되었다(무덤배치도는 여러번 공개한 바 있음으로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남성의 인골 아래에는 아주 얇은 점토가 깔려 있었다.

그런데 남성의 무기류는 대부분 좌측 골반뼈 부근에서 출토되었다. 하지만 . 화살 한 무더기는 팔 부근에서 출토되었고, 손잡이가 곧은 청동칼도 우측 손 부위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확인된 것이다. 그 옆에는 25호 남성이 아닌 다른 사람의 손뼈가 놓여 있었다(그림 4-4).

 

 

 

 

그림 4. 아르잔-2호 무덤방 25호 남성의 무덤.

 

 

이 무덤방과 비슷한 유물이 출토되었던 무덤방 20호는 인골 1호가 먼저 들어가고 2호는 나중에 들어갔었다. 1호는 무기세트와 함께 많은 유물이 들어갔으나, 2호에게는 칼 한자루만 부장되었다. 무덤방 25호 남성도 무기세트와 함께 부장되었고, 다른 사람의 손뼈도 함께 무덤안에 들어갔다......

 

25호(그림 4)에 매장된 사람은 두 명이었다고 해야 하나?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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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700년 전 시베리아의 무덤인 아르잔-2호에는 말을 위한 무덤 시설이 있었다. 무덤방 16호인데, 금속제 마구는 이곳에서 대부분 출토되었다. 사람이 들어간 무덤방에서 마구가 확인된 적은 없다. 무덤방 16호를 제외하고 금속제 마구가 있는 곳은 무덤의 경계벽 아래에 있는 ‘퇴장지’라고 불리는 곳이다. 모두 4곳 혹은 5곳이 있다.

 

퇴장지는 무덤의 북서쪽 구역에서만 확인된다. 별다른 시설 없이 무덤경계벽 사이 혹은 아래좁은 공간에서 유물이 확인되었다.

2호는 2a와 2b로 번호가 두 곳으로 나눠진 것이다. 두 공간에서 나누어서 유물이 출토된다는 가정에서 퇴장지의 번호를 구분한 것인데, 2a(그림 5-1,2)와 2b(그림 5-3~10)가 유물로 보아서 그렇게 관련성이 있어보이지는 않는다. 하여간 5공간에서 마구 및 무기가 출토된다.

 

1호 퇴장지에서는 재갈+재갈멈치+굴레장식 및 각종 마구장식이 출토되었다. 재갈 멈치의 양쪽 끝에는 동물문양장식이 있고, 재갈멈치 뒤에 따로 굴레를 달기 위한 고리(그림 1-2,3)가 마련되어 있다. 재갈(그림 2-9)은 재갈멈치와 연결되는 부위의 고리가 사각형이다. 안장을 고정시킬 때 사용했던 벨트에 달았던 벨트장치(그림 2-11,12)과 굴레장식이 있다. 굴레장식은 낙타머리 3점(그림 2-1~3)을 제외하고는 모두 호랑이 모양인데, 오른쪽(그림 3-12~16)과 왼쪽(그림 3-17~21)에 착장했던 유물의 방향이 다르다. 용도(그림 2-5~8, 10)가 정확하지 않은 말과 관련된 유물도 여럿 있다. 대부분 장신구이다. 갈기(그림1-1)와 꼬리(그림1-4)에 달았던 금제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청동제이다.

 

그림 1. 아르잔 –2호 퇴장지 1호

 

그림 2. 아르잔 –2호 퇴장지 1호

 

그림 3. 아르잔 –2호 퇴장지 1호

 

 

그림 4. 1호 퇴장지 출토 재갈, 재갈멈치와 굴레 복원도

 

2A 퇴장지에서는 벨트장식(그림5-1)과 용도를 알 수 없는 청동판(그림5-2)만 출토되었고, 2B에서는 재갈멈치 없이 재갈(그림5 -4)만 출토되었다. 화살촉과 벨트장식(그림5-3)도 있다. 청동제품이다.

 

그림 5. 아르잔-2호 퇴장지 2A와 2B

 

3호에서는 재갈(그림6-2)과 재갈멈치(그림6-1,3) 외에 원뿔모양의 장신구가 출토되었다. 원뿔모양의 청동유물은 굴레에 달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3호 재갈은 재갈멈치와 연결되는 고리가 완전하게 네모이다. 재갈멈치는 양쪽에 수직으로 구멍이 있고 위쪽 끝에만 동물문양이 장식되었다. 재갈멈치 끝에 붙은 고리는 굴레와 연결하기 위한 고리이다. 3호 재갈멈치의 동물은 그리핀이다. 독수리 얼굴과 부리에 목 부위에는 갈기가 표현되어 있는 그리핀(그림 7-4)이다.

 

4호에서는 금제로 만든 갈기와 꼬리 장식이 출토되었는데, 1호와 거의 같은 형태이다.

 

 

그림 6. 아르잔-2호 3호(1~7)와 4호 퇴장지(8.9)

 

퇴장지에서 출토되는 재갈과 재갈멈치는 특히 무덤방 16호와 다르다. 재갈멈치는 굴레를 매기 위한 고리의 위치와 형태, 가장자리 끝 부분 장식 등이 매우 차이가 있다. 재갈멈치의 고리 위치는 굴레 착장하는 방법과도 관련이 되기 때문에 별꺼 아닌게 아니다. 그림 3의 말 복원도를 보면 알 수 있다. 3호에서 출토된 재갈멈치는 굴레와 연결을 위한 구멍 위치가 전혀 다르다. 재갈 가장자리의 재갈멈치와 연결되는 부위의 모양에 차이가 있다.

 

3호 퇴장지에서 확인된 재갈멈치에 표현된 그리핀은 아르잔-2호에서 확인된 유일한 유물이다.

 

그림 7. 아르잔-2호 3호(3~5)와 4호 퇴장지(1,2)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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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700년 전 시베리아 투바에 위치한 아르잔-2호 무덤에서 아주 다양한 동물문양장식이 확인된다. 여러 가지 다양한 동물장식이 확인되는데, 소재 및 용도가 다양하다. 검, 화살촉과 같은 무기에도 확인되고, 돌판에도 그려졌다. 의복으로 볼 수 있는 모자 장식에도 동물문양장식이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다양한 동물문양장식이 확인되는 곳은 역시 주인공 무덤방인 5호이다. 여성의 모자 장식은 이미 소개해 드린 바 있다. 그런데 남성의 두개골에서 약간 위쪽에서 동물문양장식이 확인되는데, 남성의 모자장식이다. 앉아 있는 말(그림 1-4)과 서 있는 사슴 장식(그림 1-1)이다.

 

기본적으로 금판에 금사를 납땜해서 붙이고 그 사이를 청회색 아말감으로 채워넣은 것이다.

말은 서로 마주 보는 금장식 각각 2개씩 확인되었다. 말은 다리를 배쪽으로 접어서 앉은 모습이다. 눈, 코, 입, 귀, 턱에 청회색 에나멜을 채웠다. 말의 갈기 끝에 표현된 돌출부위는 아주 소형화된 날개표현으로도 볼 수 있다(그림 1-5).

 

그림 1.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 주인공 남성의 모자장식(1,5)

 

사슴(사슴 그림 : 길이 6.4 cm, 높이 6.9 cm, 두께 0.06 cm)은 기본적으로 말과 제작방법이 같지만, 뿔과 귀를 따로 만들어서 붙여서 원래 금판에 리벳으로 붙인 것이다. 말 보다 훨씬 큰 느낌이 든다. 사슴문양은 다른 금판에 다시 붙여서 고정되었다. 사슴 아래의 금판(길이 7 cm, 폭 2.5 cm,)은 새를 형상화 한 것이다. 사슴 아래의 금판에는 14개의 고리가 있어서 머리장식(그림 2-1)에 고정시킬 수 있다. 금판 위의 사슴을 고정하기 위해서는 6개의 구멍이 있다. 사슴다리의 끝을 약간 구부리고 그 끝을 금판 위에 고정한 것이다. 사슴의 가슴쪽에는 붉은색 칠이 확인되는데, 산화철에 의한 것인지 여부를 알 수 없다. 그러나 말리의 민족지자료를 참고하면 이 지역의 보석에 색을 입힐 때는 소금과 철 화합물로 된 물질을 발랐다고 한다. 그림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사슴은 말과는 달리 다리를 뻗어 표현되었다.

 

그림 2.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 주인공 남성의 모자장식 그림 1의 실측도

 

 

발견될 당시에 말보다 사슴은 머리 장식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확인되었다(그림 3). 이는 의미가 있는데, 두 동물문양장식의 뒷판에 붙은 고리의 위치가 차이가 있는 점과 연결된다. 말 장식(그림 2-2)에는 너비 0.2cm 간격으로 16개의 고리가 2줄(그림 2-2)로 붙어 있는데, 단단히 고정시기키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사슴장식은 별도의 금판에 고리가 붙어 있었다. 이 부분은 두 동물의 자세가 다른 점과도 관련된다. 

 

 

그림 3.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 주인공의 남성의 모자장식 출토장면

 

말 장식판에는 금판에서 잘라낸 흔적이 남아 있는데, 이러한 점으로 보아서 실제로 사용했다기 보다는 의례용으로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말과 사슴장식판에서 붉은색으로 칠한 흔적이 그대로 확인되었다.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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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잔-2호는 경계석 안에 무덤 26기가 설치되었다. 그 중에서 주인공은 무덤방 5호인데, 이를 알 수 있는 것은 무덤의 크기, 나무로 된 무덤방과 출토된 유물 때문이다. 나무로 된 무덤방은 5호 외에도 2호가 있었고, 통나무관이 설치된 유아묘인 11호도 해당된다.

 

무덤방 2호에는 나무바닥 아래에 안장으로 추정되는 목제품과 새머리 모양의 금판제품이 확인되었다. 새머리는 남아 있지는 않지만 목제용기를 장식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토제, 청동제, 석제였다면 남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목제용기는 주인공 무덤방 5호인 여성의 머리맡에서 있었다. 무덤의 북서벽 부근에 놓여 있었는데, 손잡이가 한 개만 달린 목제그릇(입구경: 12cm, 높이: 5.7cm)이다. 손잡이는 따로 만들어서 붙인 것이다. 손잡이에는 금박((길이 10.9 cm, 구멍 2.7 cm; 무게 57.21 g)으로 입혀져 있는데 동물다리의 모습이다. 목제 손잡이에 비늘모양으로 새겨져서 손잡이를 덮은 금박에 찍혀서 비늘 모양이 표현되었다. 금판 안쪽에 두 개의 구멍이 있어 핀으로 나무에 고정되었다. 이음새 부분은 바닥쪽으로 향했다. 손잡이 끝 부분은 타원형 판으로 마감되었고, 금판에는 붉은색 안료로 칠한 자국이 남아 있다.

 

 

 

 

그림 1.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나무용기

 

 

 

 

그림 2.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나무용기(그림1과 동일)

 

목제용기가 출토된 지점과 멀지 않은 곳으로 무덤의 북서벽 부근에서는 향나무제 뚜껑2점도 확인되었다. 뚜껑 중 큰 유물(그림 3-5)(직경 4.8cm, 높이 2cm)은 목제용기 부근에서 유기물질 흔적이 남아 있는데, 뚜껑의 용기로 사용된 그릇이다. 가죽이나 양모로 제작된 직조물로 된 용기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자리로 9개의 구멍에 목제못이 삽입된 채 확인되었는데, 아래 용기의 입구와 크기를 맞추기 위한 것(그림 4-4)이다. 목제뚜껑(직경 2.9cm, 높이 2.1cm)(그림 3-4)도 출토되었다.

 

 

 

 

그림 3.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1-청동제 그릇, 2- 나무 조각, 4,5-목제뚜껑, 3: 금박

 

 

 

 

그림 4.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목제뚜껑(3,4)

 

 

아르잔-2호 무덤방 5호에는 목제용기 외에도 미니어쳐 청동제(그림 3-1, 그림 5-4), 석제 그릇(그림 5-5,6)이 확인된다. 이미 청동으로 된 솥이 무덤구덩이와 무덤방 사이에서 출토되었으나, 청동으로 된 그릇이 한 점 더 있다. 무덤의 북동쪽 구역에는 주로 그릇이 확인된다.

청동제 그릇은 한쪽에만 손잡이가 달린 것인데 입구의 직경이 5.5cm, 높이가 2.2cm로 매우 소형이다. 무덤에서 확인되는 소형의 그릇을 명기(冥器)라고 부르는데, 미니어쳐로 생각하시면 된다.

 

 

 

그림 5.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청동제 그릇(4)과 석제 그릇(5,6), 3번은 본 포스팅과는 관련없으나, 주인공 여성의 구슬이다.

 

무덤의 북서쪽 벽에서 석제그릇(그림 5-5) 2점이 출토되었다. 회색빛을 띄는 사암제(구경: 입지름: 11.2cm, 너비 8.7cm, 높이 1.cm)로 편평한 모양이다. 석제 그릇에는 식물이 담겼던 흔적이 남아 있다. 석제그릇의 모양은 전체평면형태가 ‘S’자에 가까운데, 남성 칼집에 붙어 있던 금장식이라던지 곡선형태의 문양은 무덤에서 대유행 했던 문양이다. 석제그릇은 일종의 향로같은 역할을 했을 것이나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았다.

 

평면형태가 둥근 석제 그릇 1점(그림 5-6)(입지름 12.5cm, 높이 3cm)도 사암제로 만들어진 것인다. 바닥은 둥글다. 한쪽벽면에 붉은색 직조물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이 석제그릇을 포장한 붉은색 주머니였을 가능성이 있다.

 

무덤방 5호 외에도 이미 소개한 무덤방 20호에서도 목제용기의 손잡이로 추측되는 뿔 손잡이가 확인되었다. 뿐만 아니라 25호에서도 목제용기가 있다. 하지만 이 용기는 무덤방 5호와 20호와 같이 손잡이를 따로 제작한 것이 아니라 나무를 처음부터 깍아서 만든 것이다.

 

사실 필자는 손잡이가 하나 달린 목제용기가 매우 중요한 유물이라고 생각한다. 앞에서 설명한 기원전 5세기대의 유적인 얼음공주 무덤이라고 불리는 아크 알라하-3유적 및 파지릭 유적등 파지릭문화(스키타이 문화 중에서 알타이 지역문화)의 유적과 아르잔-2호는 같은 스키타이 문화권으로 묶기에는 개연성이 부족하다. 마구 및 굴레장식, 동물문양장식도 차이가 있다.

그런데 손잡이가 하나 달린 목제그릇은 파지릭 2호분에서도 출토되었다고 한다(필자가 파지릭 유적을 소개하면서는 보지 못했는데 다른 곳에서 발표되었다). 손잡이가 동물다리 모양이다. 뿐만 아니라 아르잔-2호 보다 훨씬 늦은 울란드릭 유적(기원전 4세기)에서도 비슷한 손잡이가 달린 목제그릇이 출토된다.

손잡이의 모습은 다르지만 앞서 소개한 아크 알라하 3유적에서도 호랑이 2마리가 표현된 목제그릇이 출토되었다.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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