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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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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1'에 해당되는 글 1

  1. 2020.06.01 2700년 전 시베리아의 철기시대 청동거울2

유라시아를 풍미했던 스키타이 문화는 시베리아에서는 철기시대에 해당된다. 아르잔-2호에서도 철제품이 풍부하게 출토되지만 여전히 청동으로 만들어지는 유물이 있다.

앞서 아르잔-2호의 무덤방 5호에서도 무덤구덩이와 무덤방사이에 청동으로 된 솥 2점이 발견되었다.

 

아르잔-2호의 주인공이 묻힌 무덤방 5호에서는 바닥에 유난히 푸른빛을 띠는 2개의 원형 유물이 눈에 띈다.

 

2020/05/19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아르잔 유적 2호] - 그 언젠가...스키타이 문화의 '미라'가 영화가 된다면...

 

그 언젠가...스키타이 문화의 '미라'가 영화가 된다면...

최근 넷플릭스로 영화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말하지 않아도 코로나 때문에 더 유행이 된 것이다. 원래도 유행하고 있었지만. 그중에서 필자한테 보라고 넷플릭스가 권하는 영화 중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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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남녀의 머리 위에서 놓여 있었다. 남성과 여성은 좌측을 향해서 누운 상태로 거울은 그 방향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거울은 펠트 주머니에 들어가 있었거나 혹은 펠트 주머니 위에 놓였을 던 것으로 보인다.

 

남성의 거울(그림 1-2)(직경 7.7cm)은 거울 가장자리에 테두리(높이 0.9, 두께 0.15cm)가 달려 있고 뒷면 중앙에 3개의 홈이 있는 꼭지(그림 2-1 참고)가 달려 있다. 꼭지에는 가죽끈이 달려 있는데, 일종의 클립(고리)가 달려 있다. 금으로 만든 것과 금과은을 합금물질로 만든 것이다. 2개가 세트가 되어서 교차해서 장식되었다.

 

고리장식(그림 1-5)은 납작한 금박을 구부려서 만들었는데, 중앙에 길게 갈비뼈가 있다. 너비 0.7~0.9, 길이는 0.9cm정도 된다. 금과 은 합금물질도 같은 크기이다. 원추모양의 금장식품(그림 1-1,3)도 거울의 부속품(높이 0.5cm, 상단직경 0.6, 하단직경 1.2cm)이다.

 

 

 

그림 1.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남성의 거울과 그 부속품, 꼭지가 달린 부분은 거울의 뒷면이다. 거울의 앞면은 장식이 없다. 4,5는 거울과 관련없다.

 

 

 

 

그림 2.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남성의 거울(그림1과 동일유물), 뒷면에 달린 꼭지의 모습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여성의 거울(그림 3-1)은 남성의 거울보다 크고(직경 11.2cm), 뒷면의 가장자리에 테두리가 없다. 여성 거울의 뒷면에는 역시 중앙에 꼭지가 달려 있는데, 4개의 홈이 있는 모습이다. 꼭지에는 역시 길이 9cm 가죽끈이 꿰어졌다. 가죽끈에는 금으로 된 클립이 18개 끼워진 상태이다. 클립은 주물 틀에서 제작된 것으로 3개가 한쌍이다. 3개가 한쌍이 되어서 6그룹이 끼워졌는데, 같은 간격이다. 거울 근처에서는 금으로 제작된 원뿔모양(그림 3-2) 부속품이 있는데, 남성의 것과는 달리 문양이 없다.

 

 

 

그림 3.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여성의 거울과 부속품. 꼭지가 달린 부분은 거울의 뒷면이다. 2가 거울 근처에서 출토된 것이고, 3~7은 거울과 관련없다.

 

 

 

림 4.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여성의 거울(그림 3과 동일유물)과 부속품, 뒷면에 달린 꼭지에 가죽끈이 달린 모양이 잘 이해된다. 

 

 

우리가 이제까지 살펴본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에서 얼음공주의 무덤인 아크 알라하 3유적과 파지릭 유적 2호분의 거울을 보았다. 두 거울의 모습은 각각 다른데, 얼음공주의 거울은 손잡이가 달린 나무판에 청동과 주석 합금으로 된 납작한 판을 경면으로 붙인 형태였다. 파지릭 2호분의 거울은 은으로 된 둥근 거울 끝에 자루가 달려서 뼈로 된 손잡이(?)에 끼워서 사용한 형태였다. 이 무덤에서 출토된 거울과는 사뭇다르다.

 

하지만 필자가 거울의 뒷면에 사슴이 돌아가면서 장식된 거울을 소개한 바 있다. 표현된 사슴의 등에 혹이 있어서 매우 이른 양식의 거울이라고 했다.

 

2020/05/0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시베리아황금유물컬렉션] -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있는 거울 속의 사슴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있는 거울 속의 사슴

2500년 전 시베리아의 알타이 무덤에서는 인간과 함께 말이 매장되었다. 재밌는 점은 인간과 관련된 유물보다는 말과 관련된 유물이 더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물론 파지릭 1호분은 주인공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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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이 표현된 거울은 중앙에 꼭지가 떨어진 상태였지만 꼭지가 있었고, 가장자리에 테두리도 있다. 사슴그림을 제외하고는 아르잔-2호 남성 거울과 스타일이 거의 비슷하다.

이미 포스팅 한 바 있는 사슴이 그려진 거울은 출토지가 명확치 않아서 사슴그림으로 기원전 8~7세기라고 추정했다.

이 거울의 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증거가 아르잔-2호에서 출토된 거울(그림 1,2)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거울을 만드는 방법이 유사해서 동시대에 만들던 방법으로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르잔-2호 거울에는 사슴이 없는데 그거 다른거 아니냐고 ?

거울에는 없지만, 아르잔-2호에는 등에 혹이 있는 사슴이 있다.

 

한가지 더, 철기시대라고 청동이 없어지는게 아니고, 철기시대라고 뼈와 목제품이 사용되지 않는게 아니라 뼈, 목제품도 사용된다.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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