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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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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랄 남부(카자흐스탄 서부)에 탁사이-1 유적에서 발견된 무덤 가운데 6호는 가장 큰 무덤이고, 중심 무덤에는 여성이 매장되었다. 여성은 화려한 복장과 모자, 장신구등을 착용한 상태이다. 여성의 옆에 놓인 나무쟁반 위에는 향유병, 목제 빗등 여러 기물이 올려진 상태였다. 목제그릇을 장식한 금판, 청동솥 등이 발견되었다.

 

그녀의 복장에 달린 장식, 나무쟁반 위의 물건, 금판으로 장식된 목제 그릇, 청동솥 등은 스키타이 문화권의 동부(알타이를 포함한 시베리아)와 서부(흑해지역)에서 발견되는 유물 뿐만 아니라 인접한 필리포프카 유적과 비슷한 물건도 발견되었다. 우랄 남부의 지역적 특징은 매우 복합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1. 탁사이-1 유적 여성의 청동거울

 

그림 2. 탁사이-1 유적 여성의 청동거울, 그림 1과 동일

 

탁사이-1 유적 여성의 오른손 약간 위쪽에는 청동거울이 놓여 있었는데 가래나무 상자 안에양면 청동거울이 들어 있었다. 상자는 남아 있지 않지만 목재 흔적으로 보아서 상자 안에 들어간 것이었다. 손잡이는 리벳 2개를 이용해서 부친것이고, 금판을 씌원 것이다. 손잡이와 거울의 경계면과 손잡이 끝에는 그리핀 머리 2개를 ‘ㄴ’자로 돌려 붙인 것이다.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손잡이를 길게 붙이는 스타일은 주로 흑해지역(유럽)에서 많이 발견된다(그림 3). 동부지역인 시베리아와 알타이에서는 둥근 원판에 꼭지가 달린 형태 혹은 뒤에 꼭지가 달리지 않은 형태는 원주에 동물장식을 붙이는 형태가 추야 강 계곡 및 몽골 울란곰 유적에서 자주 발견된다(시베리아 유적 포스팅 참고.

 

그림 3. 스키타이 문화의 서부지역에서 발견되는 청동거울

 

스키타이 문화의 중부와 서부 중간지대인 카자흐스탄에서는 타스몰라 문화에서는 손잡이가 없는 형태가 발견되기도 하지만 유적에 따라서 손잡이가 달린 것과 달리지 않은 것 등 자유롭게 발견된다. 인접한 필리포프카유적에서도 손잡이가 달린 청동거울(2점)이 출토되었다.(아래 포스팅 참고)

 

 

2020.11.25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우랄 남부/필리포프카 유적] - 우랄 남부의 스키타이 여성과 곰 장식

 

2020.11.20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우랄 남부/필리포프카 유적] - 말 탄 스키타이 전사

 

 

전체적으로 볼 때 손잡이 달린 거울은 스키타이 문화의 서부지역 특징이다. 그러나 탁사이 유적 여성거울은 흑해지역의 특징을 바로 받았다기 보다는 이미 재지에서 만들어지던 카자흐스탄 특징의 거울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동물장식으로 사용된 어색한 그리핀 모양은 눈과 부리가 강조된 것으로, 필리포프카 유적의 목제그릇을 장식했던 장식판과 매우 유사하다(그림 4).

 

 

그림 4. 필리포프카 유적 1호 감실 1호 출토 목제그릇 장식판

 

 

또한 손잡이에 부착된 금판장식은 연속적으로 눌러서 요철(그림1)로 처리되었는데, 금판을 도구로 눌러서 찍는 방법으로 제작된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표현된 것은 그녀의 고깔모자 장식에 달린 산염소의 뿔도 같은 방법으로 표현된 것이다(그림5).

 

그림 5. 탁사이-1 유적 6호묘 고깔모자 장식

 

그래서 필자가 보기에는 탁사이-1 유적의 여성 고깔모자 장식이나 청동거울은 이미 스키타이 문화의 중부지역(카자흐스탄 동부와 서부)에 유행하던 스타일에 재지에서 사용하던 동물장식을 붙인 것이다. 딱히 유럽 스키타이나 시베리아 스키타이의 특징이라고 보기보다는 재지적인 특징이다. 필자의 청동거울에 대한 고고학적인 분석은 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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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 전사의 무덤에서도 거울은 발견된다. 거울이 여성의 전유물이라고는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 유물의 용도는 의례행위에 사용된 물건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렇게만 결론내리기에는 삭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참고문헌

Лукпанова Я.А. Реконструкция женского костюма из элитного погребения Таксай–1: Взгляд археолога // Поволжская археология, № 1 (19), 2017. – С. 234–244(룩파노바 2017, 탁사이-1 유적 엘리트 무덤에서 나온 여성의복 복원

Степи европейской части СССР в скифо-сарматское время. М.//Археология СССР / Археология с древнейших времён до средневековья 1989. 464 с(러시아과학아카데미 1989, 소비에트 연방 유럽 내의 스키타이-사르마트 시기, 소비에트 고고학 시리즈 1989)

The Golden Deer of Eurasia. Scythian and Sarmatian Treasures from the Russian Steppes, Exhibition catalogue, New York, 2000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유라시아 초원의 중부에 위치한 우랄 강 변의 탁사이-1 유적 6호는 3인의 여성이 매장되었다. 1호묘와 2호묘의 여성은 머리가 잘린 채 발견되어서 의례시 희생되었을 가능성이 크고, 3호묘 여성은 상대적으로(1호묘, 2호묘에 비해서) 많은 유물과 함께 무덤속에서 발견되었다.

 

높이 50cm가 약간 안되는 고깔모자를 쓰고 여밈이 있는 상의를 입고 있었고, 황금으로 된 그리핀 장식을 모자와 상의에 달고 있었다. 산양머리 장식판도 상의에 달았다.

 

그녀의 목에는 토르크형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자세한 내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발굴사진에서 두개골 아래에서 금제 토르크형 목걸이가 발견되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1. 탁사이-1 유적의 3호묘 여성 출토양상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토르크형 목걸이는 링이 한 번 감기도록 제작된 것, 링이 여러 번 감기도록 제작된 것, 링을 쌓아서 올려서 걸쇠로 잠기도록 고안된 것이 있다. 링에 유연성이 있는 유물은 양쪽 끝이 동물장식을 부착하거나 하지 않은 것도 있다. 링이 고정된 것은 가장 상단에 동물장식을 부착했다(포스팅 참고). 토르크형 목걸이는 흑해 지역 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및 동부, 서부, 시베리아에서 널리 발견되는 유물이다. 서부(흑해~유라시아 평지)에서는 주로 금제, 알타이에서는 목제로 제작되었다.

탁사이 여성의 토르크형 목걸이는 링이 한번 돌아간 것으로 동물장식의 여부는 알 수 없다.

 

 

팔찌는 주판형 구슬을 연결한 염주형도 있었지만, 신부가 오메가(Ω)가 형태이며, 동물장식이 달린 팔찌도 출토되었다. 표트르 1세의 수집품과 아무다리야 퇴장지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스타일이지만, 탁사이 유물은 훨씬 정교하지 못하다. 산양머리로 마무리 되었다.

 

그림 2. 탁사이-1 유적의 2nd 팔찌

 

고깔모자 아래에는 관자놀이 장식인 금드리개(그림 3, 그림 4)도 출토되었는데, 원추형 장식판을 매개로 해서 그 아래에 장식을 붙인 것이고, 원추형 장식판 위에는 링이 달려 있어서 매달기 위한 장치이다.

관자놀이 장식도 시베리아와 흑해에서 모두 발견된다. 하지만 시베리아에서는 아르잔-2호에서 발견되면서 기원전 7세기부터 이미 사용되었고, 흑해지역에서는 기원전 4세기 유적에서 많이 보인다.

 

그림 3. 탁사이-1 유적의 금제드리개, 관자놀이 장식

 

그림 4. 탁사이-1 유적의 여성복원, 모자 아래에 달린 장식이 금제드리개이다.

 

시베리아 투바 아르잔-2호의 5호묘 여성은 원추형장식판을 매개로 한 금제 드리개(그림 5)를 착용했었다. 작은 금알갱이를 붙여서 제작한 것이다(아래 포스팅에서 아르잔-2 여성을 복원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면에 흑해의 쿨-오바 유적에서 나온 금제드리게 장식은 원형장식판이 주요한 포인트이다(그림 6).

 

그림 5. 아르잔-2호의 5호묘 여성 관자놀이 장식

 

2020.06.22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르잔 유적 2호] - 2700년 전 시베리아 투바 무덤의 주인공 남녀

 

2700년 전 시베리아 투바 무덤의 주인공 남녀

2700년 전 시베리아 투바공화국의 우육 고원에 위치한 아르잔-2호는 한 무덤의 경계벽 안에 무덤 26기를 비롯해서 장례식에 관련된 여러 유구(퇴장지), 제단, 사슴돌 등이 발견된 곳이다. 의례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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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흑해 쿨-오바 유적의 금제드리개, 관자놀이 장식

 

 

그림 7. 스키타이 문화(흑해지역)의 여성 머리스타일

 

흑해지역에서는 남성은 고깔모자를 쓴 모습이 종종 발견되지만, 여성의 머리장식은 좀 더 다양하다. 유사고깔모자 스타일도 있지만 끝이 편평한 스타일도 발견되는데, 그 아래에 드리개를 달았는데, 관자놀이부분이 장식되도록 한 것이다(그림 7).

 

탁사이 유적의 여성의 금제목걸이는 유럽형, 팔찌 중에서 염주형은 시베리아, 오메가형 팔찌는 재지적인 특징 혹은 흑해지역, 관자놀이 장식과 고깔모자는 시베리아 스타일이다.(상의는 약간 고찰이 더 필요하다)

 

탁사이 유적에서 나온 유물은 대단히 복합적이어서, 스키타이 문화의 동부와 서부의 중간에 위치한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이중적 의미이다.).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추구노프, 파르친게르, 나게르 2017, 투바의 아르잔-2, 스키타이 차르 무덤)

Лукпанова Я.А. Реконструкция женского костюма из элитного погребения Таксай–1: Взгляд археолога // Поволжская археология, № 1 (19), 2017. – С. 234–244(룩파노바 2017, 탁사이-1 유적 엘리트 무덤에서 나온 여성의복 복원

Степи европейской части СССР в скифо-сарматское время. М.//Археология СССР / Археология с древнейших времён до средневековья 1989. 464 с(러시아과학아카데미 1989, 소비에트 연방 유럽 내의 스키타이-사르마트 시기, 소비에트 고고학 시리즈 1989)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카자흐스탄 서부에 위치한 탁사이-1 유적의 여성은 십자형 그리핀과 산양머리 장식이 달린 상의를 입고 있었다. 그녀의 오른손 부근에는 청동거울이 놓여 있었고, 왼손 부근에는 갈색 빛의 소형 유리그릇이 놓여 있었다.

 

탁사이-1 유적 주인공 여성의 무덤구덩이에서 목제 쟁반 안에는 의례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늑대의 송곳니와 이빨, 절구와 절굿공이, 골제 손잡이가 달린 칼, 새머리 모양의 투구, 목제 빗이다. 빗을 누르고 있는 유물은 소형 향유병이 발견되었다. 구연부로 갈수록 넓어지는 항아리 모양으로(그림 1) 이미 파손된 상태였다.

 

그림 1. 탁사이-1 유적의 향유병

 

목제그릇의 장식판으로 추정되는 금판도 발견되었다. 여성과는 거리를 두고 나왔지만 이 여성도 목제 그릇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목제그릇 옆에는 청동솥이 발견되었다. 솥은 입구에 반원형 모양의 손잡이(일반적으로)가 2개 붙어 있고, 새머리가 부착되었다. 입구에 붙은 파수에는 3개의 돌기가 달린 형태이다. 그런데 솥의 동체에도 고리모양의 손잡이가 수직으로 붙었다. 구연부에 붙은 손잡이는 실제로 사용되었다기 보다 장식이고, 동체부에 붙은 손잡이가 실제로 사용되었을 수 있다(그림 2).

 

그림 2. 탁사이-1 유적의 청동솥

 

금판으로 장식된 목제그릇, 청동솥에 동물장식과 돌기가 달린 손잡이는 시베리아에서는 볼 수 없는 유물이다.

 

흑해지역에서 금판에 붙인 장식이 발견되며, 특히 가까운 필리포프카 유적(위치 아래의 지도)에서도 볼 수 있었다. 필리포프카 유적 1호무덤의 동쪽 벽 부근에서 발견된 여성무덤(2호묘)에서 유리병이 출토되었는데, 문신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뼈바늘과 함께 출토되었다.

 

2020.11.26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우랄 남부/필리포프카 유적] - 우랄 남부 필리포프카 유적 1호의 숨겨진 여성무덤

 

우랄 남부 필리포프카 유적 1호의 숨겨진 여성무덤

우랄 남부의 기원전 4세기 필리포프카 유적에서 가장 크고 많은 유물이 출토되는 무덤은 1호이다. 이곳은 1989년에 발굴되었으나 무덤의 가장 동쪽은 미처발굴하지 못했다. 러시아에서는 대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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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에서 출토되는 청동솥은 장식이 거의 없다. 하지만 흑해지역에서 발견되는 청동솥에는 일찍부터(기원전 7세기) 동물장식이 붙었는데, 흑해지역과 관련성이 많은 필리포프카 유적에서도 솥의 입구에 붙은 손잡이에 동물장식이 있고, 동체부에도 수직으로 고리모양 손잡이가 따로 붙었다. 기본적으로 장식적인 손잡이와 실제 사용된 손잡이를 붙이는 개념은 같지만, 장식된 동물 및 솥의 모양과 크기 등은 다르다.

 

그림 3. 필리포프카 유적 1호무덤의 2호묘 유리병

 

그림 4. 필리포프카 유적 1호무덤의 2호묘 목제그릇 장식판

 

 

그림 5. 필리포프카 유적 1호무덤

 

청동솥과 유리병은 필리포프카-1 유적과 탁사이-1 유적이 비슷해 보이기는 하지만 탁사이-1 유적의 여성은 좀 더 복잡해 보인다.

 

 

 

 

참고문헌

Лукпанова Я.А. Реконструкция женского костюма из элитного погребения Таксай–1: Взгляд археолога // Поволжская археология, № 1 (19), 2017. – С. 234–244(룩파노바 2017, 탁사이-1 유적 엘리트 무덤에서 나온 여성의복 복원)

Яблонский Л.Т. Новые необыкновенные находки из кургана 1 могильника Филипповка-1//Археология, этнография и антропология Евразии Том 43 № 2 2015(야블론스키 2015, 필리포프카-1 유적의 1호 무덤에서 찾은 특별한 새로운 유물)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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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가장 서쪽이자, 우랄 산맥 남부에 위치한 탁사이 1 유적의 6호분은 여성 3인이 매장된 무덤이다. 3인이라고 하지만 2인은 의례적인 희생이었을 가능성이 크고, 중앙무덤구덩이에 매장된 여성이 중요한 인물로 여겨진다. 무덤의 구조나, 그녀가 입고 있던 옷과 모자 등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카자흐스탄 동남부의 이식 유적에서 발견된 남성과 비교할 때 누가 더 높다 낮다고 비교할 수는 없지만 동 시대에 살았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볼 때 복장은 매우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의복 스타일은 여성과 남성이라서 동일하게 비교할 수는 없지만(비록 알타이에서는 여자와 남자가 같은 상의를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의복에 달았던 장신구는 차이가 있다.

 

탁사이-1 유적의 여성상의에는 십자형 그리핀(2.5×2.5cm) 24점이 달렸고, 같은 형태로 크기만 다른 그리핀(3×3cm) 6점은 모자에 달렸다. 십자형 그리핀은 중앙에 원을 중심으로 그리핀 머리 4개가 달려 있는 것다. 눈과 부리가 매우 강조된 스타일이다.

 

그림 1. 탁사이-1 유적의 십자형 그리핀

 

소재는 다르지만 십자형 그리핀이 최초로 출토된 곳은 알타이의 투엑타 유적이고(그림 2-1), 투바에서도 발견되었다(그림 2-2). 미누신스크 분지의 타가르 문화에서 발견된 유물(그림 2-3)은 그리핀 머리를 돌리는 아이디어는 같지만 머리가 3개만 달린 것이고, 카자흐스탄의 곤쿠르 유적에서는 도장(그림 2-6)에서 비슷한 유물이 발견된 바 있다. 하지만 투엑타 유적을 제외하고는 다른 유물들은 그리핀 흉내를 낸 것이지 그리핀과는 거리가 있다.

 

그림 2. 투엑타 유적 십자형 그리핀과 유사품(김재윤 2021)

2020.07.25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투엑타 유적] - 시베리아 알타이 투엑타 유적 1호분 십자형 그리핀

 

 

시베리아 알타이 투엑타 유적 1호분 십자형 그리핀

2600년 전 시베리아 알타이 무덤에서 발견된 그리핀은 다양하다. 그중에서 독수리머리 그리핀은 알타이 지역의 특성화된 유물이다. 독수리 머리에 귀, 갈기, 벼슬을 붙였다. 여기에 맹수몸을 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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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사이-1 여성의 십자형 그리핀은 투엑타 유적의 유물과 비슷하게 눈과 부리를 과장되게 표현되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물론 탁사이 유적의 그리핀은 목이 표현되지 않았다). 스키타이 동물장식의 특징은 사실적인 동물을 과장되게 표현하는 것이었다.

 

또한 탁사이-1 여성의 소매에는 산양머리 2개가 대칭으로 배치된 꾸미개가 각각 13개씩 달렸다(그림 3).

 

그림 3. 탁사이-1 유적의 소매장식

 

그런데 이식 유적의 십대 남성의 의복에 달린 동물장식은 호랑이 머리(그림 4)와 기하학적인 장식판(그림 5)이었다. 호랑이라고 보고되었으나, 호랑이와 닮았는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 코, 귀, 눈의 표현은 스키타이 동물장식과 다르고, 남성이 쓰고 있던 모자의 호랑이 표현과도 차이가 있다.

 

그림 4. 이식 유적의 황금인간의 상의에 달렸던 호랑이머리

 

 

그림 5. 이식 유적의 황금인간 상의 장식판

 

생각해 보니 이식 유적 십대남성에게 그리핀은 철검 끝에 달린 그리핀 장식이었는데, 세밀하게 만들지 않았다.

 

카자흐스탄 두 인물은 고깔모자와 카프탄이라고 부르는 여밈이 있는 짧은 상의를 입은 것은 공통적이지만, 모자와 의복에 달렸던 장식은 전혀 다르고 특히 동물장식에 큰 차이점이 있어서 다른 부류? 일 수 있다.

 

알타이 투엑타 유적에서 볼 수 있었던 십자형 그리핀과 그 유사품은 주로 시베리아에서만 확인되는 것으로 흑해지역에서 볼 수 없는 그리핀 장식이다. 탁사이 1유적의 여성은 과연 어떤 인물일까?

 

참고문헌

Лукпанова Я.А. Реконструкция женского костюма из элитного погребения Таксай–1: Взгляд археолога // Поволжская археология, № 1 (19), 2017. – С. 234–244(룩파노바 2017, 탁사이-1 유적 엘리트 무덤에서 나온 여성의복 복원)

Акишев К.А. 1978 : Курган Иссык. Искусство саков Казахстана. М.: «Искусство». 1978. 132 с.(아세세프, 1978, 이식 쿠르간, 카자흐스탄 사카 사람의 예술)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카자흐스탄 서부에 위치한 우랄 남부지역의 탁사이-1 유적의 6호 무덤은 여성이 피장자였다. 남아 있는 인골상태는 좋지 않지만 여성의 모자와 의복에 달렸던 황금 장식 덕분에 여성이 입은 옷을 추정할 수 있다(그림 1).

 

그림 1. 탁사이1 유적 6호분 여성복원

 

그런데 이 여성의 오른쪽 손목 부위에서는 11개의 주판알 모양의 금구슬과 5개의 펜던트가 발견되었는데, 팔찌로 추정되는 물건이다(그림 2).

펜던트는 고깔모양으로 금판을 돌려 붙이고 동물의 이빨을 끼워서 만든 것이다. 고깔모양의 금판에는 금판을 돌려 붙였으며, 테두리 선을 두르고, 작은 금구슬도 삼각형을 이루며 누금기법으로 붙였다.

 

그림 2. 탁사이-1 유적의 팔찌

 

그림 3. 탁사이-1 유적의 팔찌 펜던트

 

그림 4. 탁사이-1 유적의 팔찌 구슬

 

주판알 모양의 금구슬(0.78~0.91cm)은 반구형 2개를 모양을 만들어서 붙인 것이다. 역시 그 위를 세로 선으로 붙여서 마무리 했다.

 

탁사이-1 유적의 팔찌에는 고깔모자 금판장식에 연결된 늑대송곳니가 포인트다. 팔찌를 착용하면 늑대 송곳니 부분이 눈에 띨 수 밖에 없다. 동물의 이빨을 포인트로 장식하는 유물은 이미 소개한 바 있는데, 표트르 1세의 황금 유물 컬렉션 가운데서, 사람이를 매개로 한 귀걸이다.

 

2021.05.05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시베리아황금유물컬렉션] -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컬렉션에서 귀걸이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컬렉션에서 귀걸이

표트르 1세의 수집품으로 알려진 시베리아 총독이었던 가가린은 세 번에 걸쳐서 차르에게 무덤에서 캐낸 유물을 보냈는데, 2번째 소포에 가장 많은 유물이 들어 있었다. 그 중에는 아주 작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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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트르 1세가 시베리아에서 수집한 유물이 나온 곳 중에 하나로 아무다리야강과 시르다니아강 사이 지역으로 꼽힌다. 탁사이-1 유적과 멀지 않은 곳(상대적으로)으로, 사람이를 포함한 동물이빨을 금으로 감싸서 장신구로 만드는 전통? 특징?이 있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탁사이-1 유적의 팔찌 펜던트와 표트르 1세의 귀걸이에 ‘이(齒)’가 달린 부분은 현대의 장신구와 비교해 보면 주로 반짝이는 보석이 달린다. 금은 이를 뒷받침 하는 역할이다.

 

2400년 전 유물을 보면 우리의 시각은 금으로 된 부분에 머물 수밖에 없지만, 장신구의 가장 포인트가 되는 부분으로 ‘이’를 이용했다는 점은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물론 이 유물은 벽사(부적)의 기능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누구든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림 5. 탁사이-1 유적의 6호분 평면도, 1- 무덤의 바닥 평면도, 2-중앙 무덤구덩이 바닥면, 3-6호분 내의 3호 무덤 유물 출토양상(고깔모자 쓴 여성)

 

참고문헌

Лукпанова Я.А. Реконструкция женского костюма из элитного погребения Таксай–1: Взгляд археолога // Поволжская археология, № 1 (19), 2017. – С. 234–244(룩파노바 2017, 탁사이-1 유적 엘리트 무덤에서 나온 여성의복 복원)

Е.Ф. Королькова Сибирская коллекция Петра I — первое российское археологическое собрание. // Основателю Петербурга: Каталог выставки [в Эрмитаже]. СПб: «Славия». 2003. С. 190-199.(코롤코바 2003,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수집품-러시아의 최초고고학유물)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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