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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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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서부지역은 우랄산맥의 남부지역으로 카스피해로 흘러가는 우랄 강이 흐르고 있다. 이곳에도 스키타이 문화권의 특징이 있는 유적이 남아 있는데, 인접한 볼가 강의 대표적인 필리포프카 유적과 인접해 있으며 동시대의 유적이어서 비교가능한 요소들이 있다.

 

필리포프카 유적의 3호에서는 골제로 만든 말탄 전사가 조각된 인간형상물이 발견되었다. 이 말탄 전사는 알타이의 전사들과는 달리 모자를 쓰지 않은 채로 표현되었다. 필리포프카 1유적의 동쪽벽에서 발견된 여성에게도 모자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탁사이-1 유적의 6호분은 이제까지 본 모자와는 다른 모자장식이 발견되었다. 모자의 프레임을 그대로 알 수 있는 유물인데, ∧모양으로 가장 높은 곳에는 동물장식이 달려 있다. 고깔모자의 프레임을 따라서 금 판으로 V를 거꾸로 세운 모양으로 만든 것이다.

금판은 단면을 ∪형으로 구부린 것으로 고깔모자에 착장하기 위해서 안을 비운 것이다. 상단에는 수염달린 산염소의 머리를 달았고, 금판 막대기의 끝에도 고리를 달고 그 끝에 장식판을 달아서 마무리 했다. 프레임 전체 높이가 48.9cm이다(그림 1).

 

 

그림 1. 탁사이-1 유적 6호분 고깔모자 프레임

 

그림 2. 탁사이-1 유적 6호분 고깔모자

 

고깔모자를 쓴 남성들은 모자에 장식이 붙은 모자, 단순한 고깔모자(빳빳한 재질), 축 처지는 고깔모자(상의에 붙은 것)로 구분되고 모자 없는 남성들도 종종 있다.

 

여성은 좀 더 복잡하다. 단순한 고깔모자 아래에 높은 가채를 쓴 머리 스타일(아크 알라하-3 유적), 원판형 목제 모자에 높게 올린 머리카락의 구조로 된 복잡한 가발장치는 파지리크 유적-2, 표트르 1세의 수집품 안에서 발견된다. 반면에 흑해지역에서는 삼각뿔 모양의 장식판을 머리에 쓰고 베일을 드리운 여성 머리장식이 카라고이데야쉬흐 유적의 삼각판을 통해서 알 수 있다(아래 포스팅). 이 외에도 체르토믈리크 유적에서도 비슷한 스타일로 추정된다.

2020.12.2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전사] - 쌍두마차 탄 스키타이 태양신

 

쌍두마차 탄 스키타이 태양신

스키타이 문화에서 확인되는 전차의 모습을 2종류를 보았다. 알타이 파지릭 5호분에서 발견된 4륜의 나무로 된 마차와 아무다리야 퇴장지에서 출토된 2륜의 마차이다. 각각 4륜의 마차(파지릭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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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사이-1 유적의 고깔모자 V자형 금판 프레임은 여성이 고깔모자를 썼다는 점은 알 수 있지만 알타이 보다는 낮고 장식이 달린 유물이라는 점은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유적에서 나온 목제 빗(그림 3)에는 3명의 남성이 표현되어 있는데, 전차를 타고 있는 남성 2명과 마주보고 있는 남성은 귀를 덮은 고깔모자를 쓰고 고리트를 착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키타이 남성임을 알 수 있다. 전차를 탄 남성은 페르시아 인으로 추정된다. 목제 빗(그림 3)이라고 명명되었지만, 사실 빗의 용도보다는 영웅담에 초점이 맞추어져서 제작되었고 고깔모자를 쓴 여성과 함께 부장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림 3. 탁사이-1 유적 목제 빗

 

여러모로 탁사이-1 유적과 필리포프카 유적은 비교할 수 있는데, 탁사이-1 유적에서는 남녀 모두 고깔모자를 썼을 수 있지만 필리포프카 유적에서는 보이지 않다. 우랄 남부지역은 유럽 스키타이 특징과 시베리아 특징이 모두 보인다는 맥락이 이 점에서도 통하는 것 같다.

 

참고문헌

 

Сдыков М.Н., Лукпанова Я.А. Ранние кочевники Западного Казахстана (на примере комплекса Таксай I). – Уральск: Полиграфсервис, 2013. – 292 с (스디코프, 루크파노바 2013, 카자흐스탄 서부의 이른 유목민(탁사이 1유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카자흐스탄 동부의 기원전 4세기 이식 유적에서는 십대 남성이 매장되었다. 그는 화려한 고깔모자 및 의복을 착용하고 토기와 그릇 등에 둘러쌓인 상태로 발견되었다. 그가 입었던 모자와 의복은 여러 지역의 스타일을 복합한 것이었다(앞의 포스팅 참고).

하지만 토제 항아리와 나무로 된 쟁반과 접시를 매장하는 장법은 알타이에서 발견되는 특징이다. 물론 각종 재질로 만든 그릇의 형태와 수는 알타이와는 다르다. 예를 들면 알타이에서 발견되는 나무쟁반은 둥근 것으로 가장자리에 테를 돌린 것인데, 경우에 따라서 다리가 달린 것이 있다. 다리가 낮은 아크 알라하-3 유적의 유물은 쟁반이라고 불러도 무방하지만 다리가 높은 파지리크 유적의 유물은 쟁반이라기 보다는 목제 테이블에 가깝다. 알타이 투엑타 유적에서는 루덴코가 ‘테이블’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큰 네모꼴의 유물이 발견된 바 있다.

 

 

그림 1. 아크 알라하-3 유적

 

그림 2. 파지리크 유적

그림 3. 투엑타 유적

 

카자흐스탄 동부의 이식 유적의 남성은 자작나무로 만든 네모꼴의 목제 쟁반 4점이 우측에 놓인 채 발견되었다. 남아 있던 상태가 좋은 쟁반은 2점(그림 4, 5)으로 크기가 다르다(67.5×37.3×3cm, 46×29×3cm).

 

그림 4. 이식 유적의 목제 쟁반

 

그림 5. 이식 유적의 목제쟁반과 바가지

 

사진으로는 붉은색 칠이 된 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물질인지는 전혀 보고되지 않았다.

 

스키타이 문화권의 무덤에서 무덤 안의 그릇 재질은 흙, 뿔, 나무, 금속 등이 있는데, 나무로 된 유물은 현대의 기준에서 볼 때 접시모양과 컵모양이 있고, 금속제품은 청동으로 만든 솥과 여러 형태의 항아리가 있는데, 스키타이 문화의 동부와 서부지역에서 모두 발견되는 것은 청동솥이다. 금속제 그릇은 주로 스키타이 문화의 서부지역에서 발견된다. 이식 유적에서 발견된 은제 그릇은 다른 지역에서 보고된 예가 없다.

 

나무로 된 재질의 용기 중에는 음식이 아닌 피장자의 물건을 담기 위해서 나무상자가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카자흐스탄 서부라고 하지만 우랄 강변에 위치해서 유럽과 매우 가까운 지역으로, 필리포프카 유적과 인접한 곳이다. 탁사이-1 유적에서는 무덤 구덩이의 북서편에서 가래나무 판자를 5개를 이용해서 만든 목제 쟁반(50×80)이 발견되었다(그림 6).

보고자는 이를 ‘상자’라고 보았으나 뚜껑이 없고, 높이가 낮아서 일종의 쟁반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아마도 음식용이 아니어서 상자라고 칭했을 것이다. 여기에는 늑대 송곳니와 이빨, 절구와 절굿공이, 돌, 골제 손잡이가 달린 칼, 새 머리 모양의 투구 및 목제 빗이 발견되었다.

 

그림 6. 탁사이 1유적의 목제 쟁반

 

그림 7. 탁사이 1유적의 목제 쟁반 위에서 나온 목제 빗

 

목제 쟁반이 음식용이 아닌 다른 유물을 보관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탁사이 1 유적에서 나오는 유물의 출토양상은 이 지역이 스키타이 문화 동부권에 속한 유적들과는 다르게 피장자의 몸에 걸친 것과 그릇 외에도 여러 유물을 넣는 서부권과 애매하게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Сдыков М.Н., Лукпанова Я.А. Ранние кочевники Западного Казахстана (на примере комплекса Таксай I). – Уральск: Полиграфсервис, 2013. – 292 с (스디코프, 루크파노바 2013, 카자흐스탄 서부의 이른 유목민(탁사이 1유적)

Акишев К.А. 1978 : Курган Иссык. Искусство саков Казахстана. М.: «Искусство». 1978. 132 с.(아세세프, 1978, 이식 쿠르간, 카자흐스탄 사카 사람의 예술)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카자흐스탄의 기원전 4세기 유적인 이식 쿠르간에서는 황금인간이라는 별칭이 붙은 소년의 무덤이 발굴되었다. 매장주체부는 이미 날아간 상태여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지상식 목조구조물이 남아 있는 두 개의 공간중에 남쪽에 위치한 목조구조물에는 의복을 입은 십대 남성과 토기, 목기 등 그릇이 부장된 채 발견되었다.

 

십대 남성은 황금으로 장식된 옷을 입고 있었는데, 양 쪽 허리에는 철제 검 2자루를 착장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오른쪽 허리의 검은 손잡이 끝장식에 그리핀 두 마리가 서로 마주보는 장식이 달려 있는 스타일로 카자흐스탄 보다 훨씬 북쪽인 미누신스크 분지의 유적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유물이다.

 

그런데 이 검은 검집에는 담겼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곳에 달았던 황금장식판만 남아 있다. T자 모양으로 생긴 검집의 입구와 하단에 달았다. 입구에는 큰 사슴, 하단에는 말이 프레임 속에 들어 있는 모양이다(그림 1). 그런데 여기에 새겨진 동물장식은 모두 몸을 S자형으로 표현하고 있다. S자형으로 몸을 꼬는 자세는 고깔모자의 호랑이 장식에서도 발견된다.

 

 

그림 1. 카자흐스탄 이식 쿠르간의 검집 장식

 

S자형 맹수장식은 스키타이 문화 서부지역(흑해)과 동부지역(알타이 및 중앙아시아)에서 기원전 4세기경에 모두 발견된다. 서부지역에서는 마구장식으로, 동부지역인 알타이에서는 파지리크 유적에서 말의 안장 덮개인 펠트에서 확인되는 문양이다. 뿐만 아니라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수집품에서도 볼 수 있다.

 

2021.05.26 - [스키타이 동물장식] - 스키타이 문화에서 S형 맹수장식

 

스키타이 문화에서 S형 맹수장식

흑해 주변의 스키타이 문화에서 기원전 4세기는 대변화의 시대였다. 그리스 유물에 스키타이 스타일, 스키타이 유물에 그리스 스타일이 뒤섞이고, 이런 유물이 가장 많이 출토되는 곳은 쿨-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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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지역에서 S자형으로 몸을 꼬고 있는 동물은 맹수가 대상이지만, 이식 유적에서는 큰사슴과 말도 그 대상이 되었다는 점에서 스키타이 문화의 핫스팟인 두 지역(흑해부근과 알타이)과 차이가 있다.

게다가 이 유적에서는 원형맹수장식도 함께 발견 되는데, 허리띠 장식이다. 원형맹수장식이라고는 하지만 동물은 표범이나 호랑이 등 범이 아닌 늑대이다. 늑대얼굴의 S자형 동물장식은 파지리크 유적(그림 3)에서 출토된 바 있다.

 

그림 2. 카자흐스탄 이식 쿠르간의 허리띠 장식, 원형맹수(늑대)장식

 

그림 3. 알타이 파지리크 유적 출토 맹수장식

 

이 남성의 허리띠 장식은 다리를 접은 사슴의 변형된 문양이 표현되었다. 다리를 접은 사슴은 카자흐스탄 동북부의 실릭티 유적(그림 5)에서 이미 기원전 7세기에 발견된 바 있다. 하지만 이 유적의 유물은 변형되었는데, 엉덩이 부위를 약간 들고 있어 엉거주춤한 자세로 변화가 있다. 또한 뿔의 표현 가운데 앞으로 뻗은 가지가 2개인 점도 다르다. 더욱이 사슴은 날개를 달고 있는데 그 끝에 그리핀 얼굴이 장식되었다. 더 부분적으로는 엉덩이에도 파상의 홈이 새겨져 있으며 가지와 다리도 2줄의 홈을 넣어 더 새밀한 느낌이 들도록 가공되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실릭티 유물에 비해서 훨씬 근육표현이 뚜렷하게 보이도록 가공되었다는 점이다.

 이마 앞으로 뿔이 2개로 표현된 점, 몸의 근육을 크게 표현한 점은 흑해지역 기원전 7세기에서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사슴과는 다른 종인 '엘크(큰 사슴'라고 불리는 동물 머리, 날개와 수염의 존재, 가지와 다리에 홈을 낸 점은 어느 지역에서도 볼 수 없던 방법으로 카자흐스탄 지역성이 뚜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림 4. 카자흐스탄 이식 유적의 허리띠 장식

 

그림 5. 실릭티 유적 출토 사슴장식

 

S자형 동물장식이 흑해지역에서 나오고, 페르시아 동물장식에서 S자형으로 몸을 꼬는 자세가 스키타이 문화로 유입되었다고 해도, 카자흐스탄 이식 유적은 스키타이 서부 지역보다는 알타이의 요소가 더 확인된다. 100%동일하지는 않지만 자기 지역색이 더해진 동물장식이다. 같은 성격의 유물이 남성의 허리띠 장식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십대의 남성 복장에서 다른 사람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고깔모자(그림 6)였을 것이다. 고깔모자에는 동물 외에 산(山)이 표현되었는데, 이식 유적은 평지에 위치하기 때문에 유적과는 다른 지역을 의미할 수 있다. 가깝게는 천산이 위치하고, 약간 먼 북쪽에 위치한 알타이에 높은 산이 있다.

그림 6. 카자흐스탄 이식 유적의 고깔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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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의 남성들은 동물장식이 달린 고깔모자를 썼고 이를 동경했던 사람들이 이식 유적의 고깔모자를 만들어 무덤속의 십대 남성에게 씌었을 수 있다.

 

참고문헌

 

Акишев К.А. 1978 : Курган Иссык. Искусство саков Казахстана. М.: «Искусство». 1978. 132 с.(아세세프, 1978, 이식 쿠르간, 카자흐스탄 사카 사람의 예술)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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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동부의 기원전 4세기 이식 유적에서는 화려한 의복과 고깔모자를 쓴 소년이 발굴되었다. 매장주체부의 모습은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소년이 입고 있던 의복과 각종 그릇들은 남아 있었다.

 

앞서 포스팅한 바와 같이 머리에 쓰고 있는 고깔모자는 장식성이 강한데, 흑해 지역보다는 알타이 지역의 스타일과 비슷하다. 반면에 입고 있는 상의는 여밈이 있는 스타일로 여밈이 없는 알타이 지역의 의복과는 달리 흑해 부근에서 발견되는 전사 모습이 새겨진 유물에서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스키타이 문화의 전사들은 매장될 때 의복 뿐만 아니라 자신의 무기도 착장하고 매장되었는데, 활과 화살을 담은 고리트, 칼과 검, 투부(전투용 도끼)가 그 대상이다.

 

이식 유적의 소년도 무기를 착장했는데 스타일이 다른 철검 2자루이다. 오른쪽의 철검이 좀 더 길었지만(그림 1의 오른쪽), 검신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병부와 신부를 함께 주조한 것으로 금으로 상감된 유물로 손잡이의 모습은 T자형이다. 손잡이에는 얇은 금사를 꼬일처럼 감았고, 검날멈추개는 V자형이다. 다른 한점은 소년의 왼쪽에서 발견된 것인데 단검이다. 검날 멈추개와 손잡이 모양은 긴 검과는 차이가 있다. 특히 손잡이 끝에 두 마리 그리핀이 얼굴을 맞대고 있는 모습이고, 검신의 중앙에는 동물 22마리가 장식된 띠(그림2)가 부착되었다.

 

 

그림 1. 이식 유적의 황금인간 쿠르간에서 출토된 철제 검

 

그림 2. 이식 유적의 황금인간 쿠르간에서 출토된 철제 검의 부분, 그림 1의 왼쪽과 동일

 

비교적 긴 철검은 손잡이의 모습, 신부와 검날멈추개의 모습 뿐만 아니라 철에 금을 상감했다는 점에서 필리포프카 유적의 검과 비교할 수 있다. 이 유적은 우랄 남부에 위치하는데, 카자흐스탄 북쪽의 유적이다.

2020.11.27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우랄 남부/필리포프카 유적] - 우랄 남부의 스키타이 말 탄 전사

 

우랄 남부의 스키타이 말 탄 전사

우랄 남부의 스키타이 문화(사브로마트-사르마트 문화) 필리포프카 유적에서는 골제로 만들어진 말 탄 전사 조각상이 발견되었다. 이 남성은 고리트(스키타이식 활과 화살통)를 차고 있었고,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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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철검으로 짧은 검(그림 1-왼쪽)은 손잡이와 검의 신부 경계인 검날멈추개가 ‘V’자형이라기 보다는 ‘나비형’이라고 불리는 형태와 더 유사하다. 나비형 검날멈추개가 달린 짧은 검은 동유럽 스키타이 문화(스키타이 문화의 서부)에서 종종 발견되는 유물이다. 그렇지만 검 신부 중앙에 동물이 새겨진 띠는 아르잔-2호(스키타이 문화의 동부)의 5호묘 남성의 철검에서 확인되는 제작방법이다. 더욱이 이식 소년의 검 끝을 동물장식으로 마무리하는 방법은 미누신스크 분지의 타가르 문화(스키타이 문화의 동부)에서 주로 발견되는 방법이다. 흑해지역의 나비형 검날멈추개가 달린 검의 손 잡이 끝장식은 주로 ‘( )’모양으로 마무리되기 때문에 동물장식이 달린 손잡이는 스키타이 문화 서부지역(유럽)의 특징은 아니다.

 

때문에 이식 유적에서 나온 아키나케스 검이라고 불리는 스키타이 단검은 스키타이 서부지역의 기본적인 형태에 손잡이 끝장식과 검신 장식판은 스키타이 동부지역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종합하면 이식 유적의 소년은 매우 복합적인 복장을 착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고깔모자는 알타이 것을 참고로 하고, 상의는 흑해 지역의 것과 유사하며, 단검(아키나케스)도 스키타이 동부지역과 스키타이 서부지역을 참고로 했다. 하지만 어떤 것도 특정 지역의 것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표현방법, 만드는 소재에 따라서 재지의 특징이 가미된 것이다. 무기 착장에서도 철검을 2자루만 착용하고, 고리트와 투부가 없는 점도 알타이 전통과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알타이의 아크 알라하-1 유적의 2호는 어린 소년의 무덤이지만 소년의 체격에 맞게 소형의 고리트, 투부가 따로 만들어져서 부장되는 점과는 비교 된다.

 

참고문헌

Акишев К.А. 1978 : Курган Иссык. Искусство саков Казахстана. М.: «Искусство». 1978. 132 с.(아세세프, 1978, 이식 쿠르간, 카자흐스탄 사카 사람의 예술)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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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기원전 4세기 유적으로 추정되는 이식 유적의 어떤 무덤 중에는 소년의 무덤으로 높은 고깔모자와 의복을 갖춘채로 매장되었고 그대로 발견되었다. 카자흐스탄의 스키타이 지역문화인 사카문화의 대표적인 유적으로 이 소년은 황금인간이라고 불리면서 세계 여러나라에서 전시된 바 있다.

 

고깔모자는 높이가 60cm가 넘는데, 황금재질로 된 각종 형상물(동물과 식물)이 부착되어서 카자흐스탄 연구자들은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주로 호랑이(그림 2-4~6)와 새(그림 2-1), 사자(그림 2-2), 말(그림 1-2)은 납작한 금판에 선각 기법을 넣어서 표현한 것이고, 산양(그림 1-1)과 염소(그림 1-7)만 입체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림 1. 이식 유적의 황금인간 고깔모자 앞면(김재윤 편집)

 

 

그림 2. 이식 유적의 황금인간 고깔모자 측면(김재윤 편집)

 

알타이의 고깔모자가 모자 끝과 양 측면에 2~3개 정도의 장식을 붙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매우 과도하게 황금장식으로 부착되었다.

알타이와 비교할 때 모자 뿐만 아니라 의복에도 차이가 있었다. 황금인간이라 불리는 소년은 상의가 짧고 여밈이 있는 스타일의 상의와 하의는 타이즈를 착용하고, 가죽신발을 신었다. 상의의 위는 허리띠를 두르고, 양쪽에 길이가 다른 검을 착용했다.(그림 3, 4).

 

그림 3. 이식 유적 황금인간 상의

 

그림 4. 이식 유적 황금인간의 벨트 및 복원도

 

그림 5. 흑해, 기원전 4세기, 쿨-오바 유적의 스키타이 전사

 

알타이의 남성이나 여성은 남녀 구분이 없이 비슷한 상의를 착용했고, 여밈이 없는 것(그림 6)이 특징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모피코트가 유적에서 그대로 출토되기도 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는 허리띠를 착용하고 무기를 착장하는데, 한 쪽에는 고리트, 한쪽에는 검과 칼 및 투부를 착장했다. 아크 알라하-1호의 1호분과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 남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림 6. 알타이 파지리크 유적 2호 출토 남성 상의

 

이식 유적의 소년 상의는 여밈이 있다는 점에서 흑해지역의 전사상(그림 5, 쿨 오바 유적 뿐만 아니라 솔로하 유적의 황금빗에서도 볼 수 있음, 아래 포스팅 참고)에서 볼 수 있는 복장과 유사하다. 양쪽에 검을 착용하는 것도 알타이와는 크게 닮지 않았다.

 

2020.02.10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크 알라하 1유적] - 2500년 전, 어느 그리스 장인의 스키타이 전사에 대한 기억

 

2500년 전, 어느 그리스 장인의 스키타이 전사에 대한 기억

그림 1. 솔로하 출토 황금빗, 에르미타주 소장, 전체 모습은 앞의 포스팅 참고 그림 2. 솔로하 출토 황금빗, 에르미타주 소장, 말탄 스키타이 전사의 모습, 투구는 코린트 식 그림 3. 솔로하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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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하면 이식 유적의 의복은 단순한 고깔모자를 쓰는 흑해지역보다는 동물장식으로 장식하는 고깔모자는 알타이와 닮았지만, 복장은 오히려 흑해지역에서 발견되는 의복과 더 비슷하다.

이식 유적에서 발견되는 복장은 이와 같은 특징이 있지만 사카 문화에는 알타이적 요소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에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참고문헌

 

Акишев К.А. 1978 : Курган Иссык. Искусство саков Казахстана. М.: «Искусство». 1978. 132 с.(아세세프, 1978, 이식 쿠르간, 카자흐스탄 사카 사람의 예술)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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