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초원의 철기시대 스키타이 문화(권)에서는 동물문양 장식이 유행했다. 주로 맹수(금)류와 굽동물 및 변형동물이다. 변형동물을 제외하고 언뜻 보면 이들은 주로 포식자인 맹수류와 그의 먹잇감인 피식자들로 보인다.
그 중에서 뿔이 화려한 사슴은 가장 많이 표현되며 전신형과 두부형 등 여러 가지로 표현된다. 그 외에도 산양, 산염소 등 뿔 달린 동물들이 발견된다. 하지만 산양, 산염소 등은 사슴만큼 선호되지는 않았다.
이 점은 청동기시대에도 마찬가지인데, 시베리아와 몽골의 초원에서 발견되는 사슴돌은 사슴을 변형시켜서 그려넣은 것인데 다른 굽동물은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왜 그런 것 일까?
청동기시대에도 동물문양으로는 채택되지 않았던 굽동물인 산양(그림 1)(아르갈리라고도 불림), 산염소(그림 2. 아이벡스)는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그렇게 인기가 없었던 것 같다. 이들이 주로 알타이(그림 3, 4) 및 중앙아시아(산악지대) 유적(그림 5)에서 주로 발견되며, 미누신스크 분지에서도 유물로 표현되어 발견된다.
그림 1. 산양, 아르갈리
그림 2. 산염소, 아이벡스
그림 3. 알타이 울란드리크I유적, 모자 장식 , 굽동물 엉덩이에 산양의 머리가 표현됨
그림 4. 알타이의 바샤다르 유적 출토, 마구 장식 중에서 머리에 씌운 뿔은 산염소를 형상화.
그림 5. 미누신스크 분지의 타가르 문화
하지만 이 보다 더 서쪽인 볼가 강 유역이나 우랄지역에서는 매우 한정적으로 발견되고 변형되어 나타난다. 이는 실제로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사슴과 달리 이들 문양이 유행하지 않았던 것은 굽동물 가운데 사슴보다는 사는 환경이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평지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생소했을 것이다.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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