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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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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네프르 강 유역에서 발견된 간두령 끝에 달려 있는 남성은 파파이(그림 1-1)로 여겨진다. 간두령은 자세히 보면 나뭇가지 모양으로 뻗어져 있고, 그 끝에는 새가 달려 있다.

 

이 유물은 드네프르강 유역에서 채집된 것이기 때문에 연대를 알기 쉽지 않다. 그러나 다행히도 드네프르강 유역의 수많은 유적 중에서 알렉산드로프키폴 유적의 유물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납작한 원판을 흔들리도록 단 방법, 청동방울과 새를 간두령에 장식하는 방법? 혹은 행위 등은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에서 발견된 유물(그림 1-3,4,5,6)과 유사하다.

즉 기원전 4세기 유적에서 볼 수 있는 방법으로 만들어진 유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청동으로 된 남성이 파파이로써 만들어 진 것인지는 모른다.

 

 

그림 1. 스키타이 남성들

 

 

그런데 스키타이 연구자들은 세계수, 간두령을 생긴 모습으로 그 뒤의 정신적인 부분을 해석하고자 했다. 지팡이 혹은 막대기 끝에 끼워서 사용되는 청동으로 된 장식(간두)은 유목민의 세계관이 녹아 있는 유물이라고 라에프스키, 페레보드치코바 등이 이미 연구 한 바 있다.

나무가 뿌리내리고, 자라고, 뻗어있는 장소가 지하, 지상, 하늘이고, 나무의 구조대로 우주의 3세계가 구성된다고 하는 유목민의 관념 축소한 것이 간두령 혹은 간두장식이다. 그리고 이 유물은 전통적인 스키타이 유물이다.

 

드네프르강 유역에서 발견된 이 청동 남성이 정말로 파파이 인지는 모르지만, 간두령 장식으로 사용된 점은 그냥 지나가는 남성은 아니었을 것이다. 특별한 사람 혹은 영웅일 수도 있다. 그러나 스키타이 여성형상물처럼 오랫동안 사용었거나, 특정인물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파파이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물론 스키타이 남성들은 간두령에서만 발견되는 것도 아니다.

 

(, 파파이는 스키타이 신으로 남성신 중에 한명이다. 헤로도투스는 그를 제우스와 비교했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1. 10. 5.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시베리아 투바의 아르잔-2호에는 파지리크 유적의 문신에 새겨진 하이브리드 동물 중에서 뿔에 달린 새 장식이 발견되었다. 재갈멈치에는 독수리머리가 변형된 동물장식도 표현된 것이 있었다.

 

그런데 아르잔-2호 유적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도로변에서 무덤이 한 기 더 발견되었다. 이름은 아르잔-타르라그 도로변의 무덤이다. 이미 도굴된 상태였지만 무덤의 구조와 일부 유물은 남아 있었다. 역시 구덩이를 파고 무덤방을 만든 것으로 아르잔-2호의 5호묘와 같은 구조이다(그림 1). 이곳에서는 금박으로 된 얇은 그리핀 장식이 발견되었다. 날개를 펴고 있고 둥근귀가 달렸으며, 눈을 과장되게 표현되었다.

 

그림 1. 아르잔-타르라그 도로 유적의 무덤과 출토된 그리핀, 무덤방의 서쪽에서 도굴된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그림 2. 아르잔-타르라그 도로 유적 출토 유물

 

아르잔 도로 무덤은 도로 아래에서 발견되었고 출토유물도 거의 변변치 않아서 무덤구조로만 대략적인 연대가 파악가능하다. 무덤을 축조한 방법이 아르잔-5호와 유사하기 때문에 기원전 7세기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유적 출토 그리핀도 기원전 7세기 유물(그림 2)이다. 특히 아르잔-2호의 재갈멈치에 표현된 그리핀이 귀가 둥근데 같은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유적의 그리핀은 아르잔-2호와 연대적으로 가장 가까운 기원전 6세기 바샤다르 유적에서 나온 안장장식으로 알려진 그리핀과 관련성이 있다.

 

그림 3. 바샤다르 유적의 그리핀, 금으로 덮여 있었다.

 

시베리아에는 여러 종류의 그리핀이 있는데, 그 중에 독수리가 주인공인 그리핀은 아르잔-2호에서 시작되고 알타이 유적까지도 연결된다.

 

posted by 김재윤23
2021. 6. 30. 13:13 스키타이 동물장식

 

 

유라시아 초원지역을 스키타이 문화권(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으로 잇는 3요소는 무기, 마구, 동물장식이라는 점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물장식이다. 스키타이 문화의 서쪽인 유럽과 동쪽인 카자흐스탄 및 시베리아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동물장식은 다리를 배쪽으로 접어 넣은 사슴, 원형의 맹수장식, 다리를 접은 맹수이다.

 

주제는 같지만 개별 동물양식은 동과 서의 표현이 다르다. 동쪽의 동물장식은 몸통의 표현이 더 볼륨감 있게 부조기법으로 처리되지만, 미누신스크 분지와 카자흐스탄에서는 몸통 표현이 동쪽처럼 확실하지 못하다(페레보드치코바 1994). 하지만 이 점은 투바의 아르잔-2호에서도 몸통 표현이 확실한 동물장식이 발견되기 때문에 단순히 동과 서의 문제로 보아야 할지는 앞으로 연구되어야 한다.

 

이를 제외하고도 배쪽으로 다리를 접어 넣은 사슴은 서쪽에는 이마쪽으로 뻗은 가지가 2개인데, 동쪽은 하나씩이다. 뿐만 아나라 서쪽에는 머리를 뒤로 돌려서 엉덩이쪽을 향하는 장면이 있지만 동쪽에는 대부분 앞으로 향한다.

공통적인 주제이지만 동물장식의 표현은 동과 서가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필자가 진짜 궁금한 것은 새와 맹수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하이브리드 동물인 그리핀이다. 현재 그리핀의 종류가 다양하고 많이 발견되는 곳은 알타이이다. 해발 1500m이상의 고분에서 말의 굴레장식과 머리장식에 그리핀이 사용되었다. 이들 무덤은 깊은 구덩이에 나무방과 통나무관이고 경우에 따라서 미라처리된 시신도 발견된다. 해발 2000m이상의 추야강변의 무덤에서도 그리핀 장식이 발견되지만 말 보다는 머리장식으로 사용되었다. 이들 유적은 기원전 6세기~기원전 4세기이다.

 

알타이에서 이를 벗어난 곳은 발르익-소오크 1 유적이다. 그리핀 장식은 머리장식과 목제테이블의 다리받침 장식으로 사용되었으며, 기원전 7~6세기 사이로 알려진 곳이다. 알타이에서는 다른 유적 보다 빨리 발견되기도 했지만, 평지의 아르잔-2호(기원전 7세기 중반)에 비해서는 늦다.

 

하지만 서쪽에서는 그리핀의 사정이 더 복잡하다.

흑해에서 가장 이른 유적중에 하나인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나온 거울 속의 그리핀과 간두령 장식 등이 대표적인 유물이지만 인접한 지역에서 제작된 유물이 많기 때문에 주체가 누구인가가 늘 문제시 된다. 스키타이 지역에서 제작되지는 않아도 스키타이 인의 주문에 의해서 스키타이 주제가 그려진다고 바라보는 관점과 제작지가 더 우선시 되는 관점이다.

그래서 중요한 점은 그리핀을 정확하게 정의하는 것이다. 어떤 유물까지를 그리핀으로 볼 것인가의 문제이다. 예를 들면 일각에서는 반인반수도 그리핀의 범주에 넣는 연구자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서쪽의 인접한 지역에 너무 많은 고려사항이 생긴다. 스키타이 문화의 그리핀을 특정할 수 없다.

 

이점을 고려하더라도 그리핀이 가장 다양하고 자유롭게 표현되는 지역을 알타이다.

좀 더 단순하게 생각하면 스키타이 문화에서 나는 동물에 대한 동경으로 맹금과 새의 조합물이 만들어졌을 수 있다. 이러한 인간의 꿈은 후기구석기시대부터 있었고 코스텐키 I유적(흑해)(그림 1)과 말타 유적(그림 2)과 같이 새를 형상화한 유물이 무덤 속이나 집터에 남아 있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후기구석기시대 이래로 철기시대까지 늘 그랬던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림 1. 흑해 코스텐키 1 유적의 새형상물, 말타 유적의 동물형상물을 날개를 펴고 있는 새로 본 것은 코스텐키 1유적과 비교해서 생긴 결과이다. 두 유적 모두 동유럽과 시베리아에서 비너스상과 동물형상물이 가장 많이 출토된 유적이고, 집자리가 여러 동 발견된다는 점에서 많이 비교된다.

 

 

그림 2. 시베리아 말타 유적의 새 형상물

 

 

 

참고문헌

 

Кубарев В.Д., Шульга П.И. 2007 : Пазырыкская культура (курганы Чуи и Урсула). Барнаул: 2007. 282 с.(쿠바레프, 슐가, 2007, 추야 강과 우르술 강의 파지리크 문화)

Абрамова З.А. Палеолитическое искусство на территории СССР. – М.; Л.: Изд-во АН СССР, 1962. – 85 с., (아브라모바 1962, 소비에트 내의 후기구석기시대 예술)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초기 철기시대 아나닌스카야 문화(기원전 8/7~4TPRL)의 동물장식은 스키타이 문화와 유사하다고 앞에서 여러 번 적은 바 있다. 가까운 흑해 지역 가운데서 코카서스 산맥에 위치한 문화를 일컫는다. 스키타이 문화 뿐만 아니라 그 이전 청동기시대 문화인 코반 문화(그림 1-4~12)부터 꾸준한 교류가 있었다고 한다. 코반 문화의 동물장식과 비교해 볼 때 비슷한 동물문양과 나선문양도 있지만 청동 유물에 가늘게 새김하는 제작방법이 유사하다.

 

 

그림 1.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동물장식

 

 

그림 2. 코카서스 산맥(흑해 우안) 북쪽의 청동기시대 마지막 문화, 코반 문화

 

그림 3. 그림 2와 동일유물

 

아나닌스카야 문화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동물장식은 새 문양이다. 새 장식도 머리만 따로 있는 것과 전면이 있는 것으로 구분된다.

새의 머리만 표현된 유물은 굴레에 끼워서 치장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그림 1-14~16). 새의 머리에 귀가 달린 그리핀도 검의 손잡이 끝장식으로 볼 수 있다.

 

새의 전면이 있는 장식 가운데 날개를 편 것은 얼굴 방향이 전면을 쳐다보는 것, 측면을 쳐다보는 것이 있다. 이들은 평면으로 표현된 것이다.

전신이 표현되었고, 날개와 머리가 있지만 머리말 튀어나오도록 (ㄱ자형)으로 된 것(그림 1-13)도 발견되었다. 이 유물은 많지는 않은데, 소재를 달리해서 스키타이 문화에서 여러 지역에서 확인된다.

 

새의 전면이 표현된 유물 가운데 머리를 몸통쪽으로 돌리는 유물(그림 1-21), 새의 다리를 휘어지도록 고안 한 것(그림 1-22)이 있다. 후자의 것은 다른 지역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그런데 머리를 뒤로 돌리는 자세의 새는 카자흐스탄의 실릭티 유적에서 대단히 많이 발견된 유물과 비슷하다(그림 4). 재질은 다르다.

 

그림 4. 실릭티 유적

 

시베리아 서부 타이가 지대에 살던 아나닌스카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은 매우 넓은 정보망이 있었다. 미누신스크 분지의 타가르 문화의 그리핀 머리가 달린 동검도 그들의 기술로 만들었고, 동제품이지만 중앙아시아 초원의 실릭티 유적의 새와도 비슷한 유물을 만들었다.

 

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www.google.com

 

참고문헌

Sören Stark and Karen S. Rubinson with Zainolla S. Samashev and Jennifer Y. Chi 2012, Nomads and Networks: The Ancient Art and Culture of Kazakhstan, Princeton University Press

Васильев Ст.А. Ананьинский звериный стиль: Истоки, основные компоненты и развитие // Археол. вести. – 2004. –№ 11. – С. 275–297.(바실레프 2004, 아나닌스카야 동물장식)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1. 2. 16. 13:53 스키타이 동물장식

볼가-카마 강 유역의 타이가 지대에 있던 초기철기시대 아나닌스카야 문화에서 일찍부터 등장하는 동물장식은 날개를 편 새 장식이다. 이들 유물은 흑해지역의 스키타이 문화에서도 일찍이 날개 편 새가 등장하며, 이곳에서 타이가 지대로 새 장식을 수입했을 것이다. 타이가 지역의 아나닌스카야 문화에서는 취락 유적과 무덤 유적에서 출토된다.

 

흑해지역의 새 장식은 날개를 펴고 머리를 돌린 스타일이지만 이 지역의 유물은 대부분 정면을 향하고 있다. 흑해 지역의 새 장식 유물은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서부지역의 특징적인 이다(갈라리나 2006). 아나닌스카야 문화에서 새 장식이 유행한 시기는 기원전 7~5세기이다.

그런데 흑해지역에서 출토된 새 장식은 독수리 이지만, 이 지역에서는 독수리 보다는 제비를 닮은 형상이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 나오는 새 형상은 아나닌스카야 문화(볼가-카마강 유역)의 특징도 있지만 오비 강 유역의 타이가 지대에 있던 우랄-이르티스 문화에서도 출토된다.

 

 

그림 1.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새 장식(청동제품), 1~54:그랴데노프스코예 뼈유구, 55-바르쉬 마을 부근에서 출토

 

볼가 강, 오비 강은 시베리아 전체에서 볼 때 서부에 해당한다. 새는 이 지역에서 토템으로 많이 사용되며 중세시대인 7~9세기 투르크 시대에서도 출토된다. 아나닌스카야 문화에서는 제비로 추정되는 새 장식이지만 오비 강 유역에 사는 현존하는 우고르 족 사이에서는 부엉이를 우상화하는 풍습이 있다. 이 민족에게 부엉이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몰래 날아가고 싶어하는 사람을 상징한다고 한다. 또한 신화에는 샤만이 저승의 통치자인 토룸에게 갈 때 타고 가는 동물이 맹금류라고 전해진다.

 

이 지역에서는 19세기~20세기 초까지 지역 민족들은 곰 축제를 즐겼다. 또한 새도 토템으로 여긴 민족지 자료로 존재한다. 그런데 이런 최근?의 특징이 최초로 보이는 것은 초기 철기시대인 아나닌스카야 문화이다. 이 문화의 초기(기원전 7세기)부터 새 장식은 발견됨으로 최소한 곰과 새를 토템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간직된 그들의 전통인 것이다.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새 모양 가운데서 가슴에 동물의 얼굴(26, 27, 28)을 표현한 복합 형상이 있다. 이 얼굴을 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사람 얼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를 구분하는 것은 힘든데, 투르크 시대의 중세시대 유물에는 날개 편 새의 가슴에 사람얼굴을 새기고 새의 얼굴은 곰의 형상을 한 유물이 출토된다.

 

그림 2. 새-곰-인간의 합성 청동장식, 기원후 7~9세기

 

그림 3. 페름 지역의 동물인간 합성장식, 기원후 11~12세기 (페름은 카마 강 유역의 도시 이름이다)

 

 

참고문헌

Косарев М.Ф. Западная Сибирь в древности. — М.: Наука, 1984.(코사로프 1984, 시베리아 서부의 고대문화)

Ю.П. Чемякин, С.В. Кузьминых. 2009, Металлические орнитоморфные изображения эпохи раннего железа Восточной Европы и Урала//У истоков археологии Волго-Камья (к 150-летию открытия Ананьинского могильника)(체먀킨, 쿠지미니흐 2009, 우랄과 동유럽 초기철기시대 금속제문양장식)

В.А. Оборин, Г.Н. Чагин Чудские древности Рифея. Пермский звериный стиль. Пермь: Аврора, 1988 (오보린, 차긴, 1988, 페름 지역의 동물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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