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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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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타이 문화권에서 흑해 북안과 카자흐스탄의 사이에 있는 지역은 우랄~볼가 및 돈 강 유역이다. 이곳에는 기원전 6세기 경 사우로마트 문화가 존재했는데, 스키타이 문화권(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 내에 속하며 우랄-볼가 강 유역의 지역문화이다.

 

이 지역의 문화는 우랄 강 유역과 볼가-돈강 유역으로 크게 구분되는데, 대형 무덤구조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살펴본 키리크-오바 II유저과 비슷한 무덤구조가 우랄 강 유역의 퍄트프마리( Пятпмары, Pyatpmary) I유적에서 있지만, 같은 시기의 볼가-돈강 유역에서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무덤 양상에 차이가 있다고 본 것이다.

 

기원전 6세기 퍄트프마리 I유적의 8호 쿠르간(직경 29m, 높이 3m)의 봉분 내부에는 지상식의 목조구조물을 만들었다. 바닥에 구덩이를 파기는 했으나 전면을 판 것은 아니고 피장자를 안치하기 위한 공간만을 팠고(그림 1-2) 그 위에 목조구조물을 설치했다. 목조구조물의 남쪽에 말을 5마리 매장한 후에 점토와 풀을 섞은 봉토벽을 쌓았다. 무덤의 북쪽은 이 부분이 결실되었다.

 

그림 1. 파트프마리 I유적 8호 쿠르간 평면과 단면(2,3)

 

보고된 바에 따르면 목조구조물을 덮은 층은 점토와 풀을 섞은 것으로 목조구조물의 전면을 덮었다. 키리크 오바II유적에서는 목조구조물의 주변을 둘러쌓은 것으로만 보고되었는데, 그 보고가 맞다면 점토벽의 구성물과 목조구조물을 지지하는 방법 등 축조방법의 차이가 있다. 이는 시간에 따른 변화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쿠르간’은 일부 유적이고 무덤구덩이에 사람과 무기만 매장하는 경우도 있다. 봉분은 높이 쌓지 않았다. 사우로마트 문화(스키토-사르마트 문화 1기)에서는 특히 무덤에 무기가 많이 발견된다. 무덤구조는 흑해연안의 유적과 차이가 있지만 무기는 유사했고, 역시 동물문양장식이 많이 발견된다.

 

참고문헌

Смирнов К. Ф., Петренко В. Г. 1963, Савроматы Поволжья и Южного Приуралья. М., 1963(스미르노프, 페트렌코, 1963, 우랄남부와 볼가 강 의 사우로마트)

Степи европейской части СССР в скифо-сарматское время. М.//Археология СССР / Археология с древнейших времён до средневековья 1989. 464 с(러시아과학아카데미 1989, 소비에트 연방 유럽 내의 스키타이-사르마트 시기, 소비에트 고고학 시리즈)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카자흐스탄 서부에 위치한 탁사이-1 유적의 여성은 십자형 그리핀과 산양머리 장식이 달린 상의를 입고 있었다. 그녀의 오른손 부근에는 청동거울이 놓여 있었고, 왼손 부근에는 갈색 빛의 소형 유리그릇이 놓여 있었다.

 

탁사이-1 유적 주인공 여성의 무덤구덩이에서 목제 쟁반 안에는 의례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늑대의 송곳니와 이빨, 절구와 절굿공이, 골제 손잡이가 달린 칼, 새머리 모양의 투구, 목제 빗이다. 빗을 누르고 있는 유물은 소형 향유병이 발견되었다. 구연부로 갈수록 넓어지는 항아리 모양으로(그림 1) 이미 파손된 상태였다.

 

그림 1. 탁사이-1 유적의 향유병

 

목제그릇의 장식판으로 추정되는 금판도 발견되었다. 여성과는 거리를 두고 나왔지만 이 여성도 목제 그릇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목제그릇 옆에는 청동솥이 발견되었다. 솥은 입구에 반원형 모양의 손잡이(일반적으로)가 2개 붙어 있고, 새머리가 부착되었다. 입구에 붙은 파수에는 3개의 돌기가 달린 형태이다. 그런데 솥의 동체에도 고리모양의 손잡이가 수직으로 붙었다. 구연부에 붙은 손잡이는 실제로 사용되었다기 보다 장식이고, 동체부에 붙은 손잡이가 실제로 사용되었을 수 있다(그림 2).

 

그림 2. 탁사이-1 유적의 청동솥

 

금판으로 장식된 목제그릇, 청동솥에 동물장식과 돌기가 달린 손잡이는 시베리아에서는 볼 수 없는 유물이다.

 

흑해지역에서 금판에 붙인 장식이 발견되며, 특히 가까운 필리포프카 유적(위치 아래의 지도)에서도 볼 수 있었다. 필리포프카 유적 1호무덤의 동쪽 벽 부근에서 발견된 여성무덤(2호묘)에서 유리병이 출토되었는데, 문신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뼈바늘과 함께 출토되었다.

 

2020.11.26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우랄 남부/필리포프카 유적] - 우랄 남부 필리포프카 유적 1호의 숨겨진 여성무덤

 

우랄 남부 필리포프카 유적 1호의 숨겨진 여성무덤

우랄 남부의 기원전 4세기 필리포프카 유적에서 가장 크고 많은 유물이 출토되는 무덤은 1호이다. 이곳은 1989년에 발굴되었으나 무덤의 가장 동쪽은 미처발굴하지 못했다. 러시아에서는 대체로

eastsearoad.tistory.com

 

 

시베리아에서 출토되는 청동솥은 장식이 거의 없다. 하지만 흑해지역에서 발견되는 청동솥에는 일찍부터(기원전 7세기) 동물장식이 붙었는데, 흑해지역과 관련성이 많은 필리포프카 유적에서도 솥의 입구에 붙은 손잡이에 동물장식이 있고, 동체부에도 수직으로 고리모양 손잡이가 따로 붙었다. 기본적으로 장식적인 손잡이와 실제 사용된 손잡이를 붙이는 개념은 같지만, 장식된 동물 및 솥의 모양과 크기 등은 다르다.

 

그림 3. 필리포프카 유적 1호무덤의 2호묘 유리병

 

그림 4. 필리포프카 유적 1호무덤의 2호묘 목제그릇 장식판

 

 

그림 5. 필리포프카 유적 1호무덤

 

청동솥과 유리병은 필리포프카-1 유적과 탁사이-1 유적이 비슷해 보이기는 하지만 탁사이-1 유적의 여성은 좀 더 복잡해 보인다.

 

 

 

 

참고문헌

Лукпанова Я.А. Реконструкция женского костюма из элитного погребения Таксай–1: Взгляд археолога // Поволжская археология, № 1 (19), 2017. – С. 234–244(룩파노바 2017, 탁사이-1 유적 엘리트 무덤에서 나온 여성의복 복원)

Яблонский Л.Т. Новые необыкновенные находки из кургана 1 могильника Филипповка-1//Археология, этнография и антропология Евразии Том 43 № 2 2015(야블론스키 2015, 필리포프카-1 유적의 1호 무덤에서 찾은 특별한 새로운 유물)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유라시아 초원의 북쪽 타이가 지대에 살던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사람들은 스키타이 사람들과 교류를 통해서 많은 것들을 습득했다. 동물장식, 무기등이다. 무기 중에는 검은 스스로 만들었던 유물이 많지만 화살촉은 스키타이 유물이 많다(그림 1의 붉은색 표시는 스키타이 화살촉과 비슷한 것이다. 평면도는 잘 구분이 안가는 경우가 많지만 단면도(자른면)은 유물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림 1.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청동화살촉

 

아나닌스카야 문화에서 스키타이 화살 뿐만 아니라 특징적인 화살통인 고리투스를 사용했던 흔적도 인간형상물(그림2)에서 알 수 있다. 고리투스(혹은 고리트)는 활과 화살을 함께 넣도록 고안된 스키타이 무기장치이다. 세밀하게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고리투스 안에 화살을 넣은 것이 선명하게 표현되어 있다. 만든이가 이를 강조한 것이다.

 

 

 

그림 2.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사포고프스키 유물퇴장지(Сапоговский клад) 출토품

 

시베리아 투바의 기원전 7세기 중반 아르잔-2 유적에서부터, 알타이, 흑해 뿐만 아니라 볼가 중류에서도 발견된다. 심지어 페르시아의 아파다나 궁전벽화에서도 스키타이 인들 뿐만 아니라 페르시아 군인들도 고리투스를 들고 있다.

2020/06/08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르잔 유적 2호] - 시베리아 스키타이 문화의 화려한 무기

 

시베리아 스키타이 문화의 화려한 무기

스키타이 활은 고리트(그림 11)라고 불리는 스키타이 문화의 특징적인 유물이다. 이에 대해서 스키타이문화를 기록한 헤로도투스도 언급한 바도 있고, 페르시아의 아파다나 궁전벽(그림 12)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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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의 동부 산악지역 유적인 실릭티 유적에서는 새가 머리를 뒤로 돌리는 동물장식도 발견되고, 흑해의 켈레르메스 유적과 거의 같은 화살촉이 발견되었다(그림 3).

 

 

 

그림 3. 실릭티(카자흐스탄 동부)의 유적에서 출토된 청동 화살촉

 

알타이에서는 뼈와 청동화살촉이 발견되었고, 대부분 지역에서 화살촉 재료로 사용되는 것은 청동이다. 뼈는 알타이에서 좀 더 선호되었던 것 같다. 알타이의 유적을 많이 조사한 쿠바레프(2007)는 수많은 유물 가운데 화살촉을 기준으로 스키타이 문화의 연대를 나누어서를 파악했다(우리나라 삼국시대 연구자들 가운데도 철촉을 기준으로 편년(연대를 구분하는 작업)을 한다)

스키타이 무기 가운데 가장 중요한? 유물 중에 하나가 화살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고문헌

Черников С.С. 1965 : Загадка Золотого кургана. Где и когда зародилось «скифское искусство». М.: 1965. 190 с. («Из истории мировой культуры»)(체르니고프 1965, 수수께끼 황금 쿠르간, 언제 그리고 어디서 스키타이 예술은 시작되었을까)

Scythians: warriors of ancient Siberia. [British Museum. The BP exhibition. Organized with the State Hermitage Museum, St Petersburg, Russia] Ed. by St John Simpson and Dr Svetlana Pankova. London: Thames & Hudson Ltd. 2017. 368 p

Кубарев В.Д., Шульга П.И. Пазырыкская культура (курганы Чуи и Урсула), Барнаул: Изд-во Алтайского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университета, 2007. — 282 с.(쿠바레프, 술가, 2007 파지릭문화 유적(추야와 우르술라강의 고분)

https://www.hermitagemuseum.org/wps/portal/hermitage/digital-collection/25.+archaeological+artifacts/144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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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흑해북안 드네프르 강 유역에서 발견되는 곰 모양 장식은 동쪽 지역에서 왔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두 종류가 알려져 있는데 흑해 지역에서 발견되는 목제 그릇의 손잡이 장식(솔로하 유적)은 필리포프카 유적에서 발견된다. 이 유적은 볼가강 유역에 위치하며 사르마트 문화(혹은 사우로마트-사르마트 문화)(스키타이 문화권에서 볼가 지역문화)에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양 지역에서 발견되는 유물은 거의 비슷한 시점에서 발견되었다.

목제잔이 빨리 나오는 곳은 이미 여러 번 설명했지만 기원전 7세기 중반의 시베리아 투바의 아르잔-2호이다. 흑해나 필리포프카 유적의 유물도 투바에서 전해졌을 수 있다(굴랴예프 2019).

 

 

그런데 곰 장식 가운데 굴레장식으로 사용된 곰은 기원전 6세기 경 아나닌스카야 문화에서 먼저 발견되기 시작한다. 아나닌스카야 문화는 볼가 강 유역부터 카마 강 유역까지 산림(낙엽수+침엽수림) 속에 있는 초기 철기시대 문화이다. 필리포프카 유적이 위치한 곳 보다 훨씬 북쪽에 위치한다. 이 문화는 넓게 분포하며 토기의 형태에 따라서 몇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할리코바 1977) . 그러나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동물문양장식으로 특히 스키타이 동물장식과 일정정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바실레프 2004). 아나닌스카야 문화는 기원전 8세기 부터 기원전 4~3세기까지 지속되었다.

 

그림 1.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동물장식이 달린 전투용 도끼

 

이 문화의 명칭은 아나니노 마을 부근의 무덤을 1858년 발견하고 알빈(П. В. Алабин)이 처음 발굴하면서 이 마을의 명칭을 따서 아나닌스카야 문화로 명명되었다. (‘스카야’는 형용사로 변하면서 생긴 어미이다.)

 제 블로그를 보다 보면 너무 먼 지역을 아무렇지 않게 설명해서 멀미가 날 수?도 있다.

그래서 잠시 설명드리면 이 지역은 월드컵(2018년)이 열린 카잔과 가까운 곳이다. 이곳은 러시아 연방 내 타타르 자치공화국에 속하며 수도가 카잔이다. 타타르인은 투르크계의 이슬람교인들이다. 그래서 이곳의 건축물도 아주 특이하다. 카잔은 티비에서 다큐멘타리로 이 지역을 보여준 적이 있을 것이다(?). 이 곳에 중세시대 유적으로 잘 알려진 피노-우르가이 유적(기원후 6~7세기)에서 곰 모양 손잡이가 달린 목제 그릇이 나왔다. 19세기~20세기 초까지도 곰 축제가 열리던 곳 중에 한 곳이다.

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www.google.com

 

 

 

 

참고문헌

Худяков М. Г. Ананьинская культура // Казанский губернский музей за 25 лет. Казань, 1923(후댜코프 1923, 아나닌스키야 문화, 카잔 주립박물관 25주년 기념)

Халиков А. Х. Волго-Камье в начале эпохи раннего железа (VIII–VI вв. до н. э.). М., 1977(할리코바, 1977, 기원전 8~6세기 초기 철기시대 볼가-카마 강 유역)

Васильев Ст.А. Ананьинский звериный стиль: Истоки, основные компоненты и развитие // Археол. вести. – 2004. –№ 11. – С. 275–297.(바실레프 2004, 아나닌스카야 동물장식)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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