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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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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알타이의 2600년 전 무덤인 투엑타 유적의 1호에서는 코젤(산염소)의 뿔을 나무로 만든 것이 출토되었다. 말의 얼굴에 씌웠던 말의 가면 중 뿔에 해당하는 유물이었다. 쌍으로 확인된 것은 모두 3쌍이었으나 부속품 등이 더 많이 출토되어서 더 많은 말 가면이 있었을 것이다.

 

코젤은 사슴과 달리 뿔을 뒤로 휘어지게 표현한다. 사슴의 뿔은 가지처럼 표현하거나 종종 뿔이 없는 사슴도 발견되기도 한다. 코젤이 표현된 유물은 알타이 뿐만 아니라 넓은 스키타이 문화권 중에서 흑해부근에서도 발견된다.

 

코카서스 산맥 북쪽에 위치한 쿠반 지역은 흑해를 서쪽으로 한 곳이다(그림 1). 쿠반 강은 흑해로 흘러간다. 쿠반 강에서 19세기 말에 발굴된 대형 고분 가운데서 코젤을 표현한 유물이 스키타이 무덤에서 출토된다.

 

 

그림 1. 흑해 부근의 스키타이 유적(Ullyap: 울스키 아울)

 

 

청동판에 코젤은 매우 사실적이지만 나머지 동물은 입과 눈모양만으로 캐리커쳐 한 것처럼 특징만 부각시켜서 독수리로 표현했다. 전체적으로 새의 부리와 눈이 강조되었고, 큰 눈위에 독수리 부리와 눈만 표현된 것이 3개 있고 부리에도 같은 표현이 있다(그림 2).

이 유물은 지팡이나 막대 끝을 장식하는 것인데, 방울이 2점 붙어 있다. 그래서 일종의 간두령(竿頭鈴: 지팡이 끝에 붙인 방울)이라고 한다. 소리나는 방울을 단 지팡이를 사용할 때는 구지 설명하지  않아도 제사지낼 때이다.

 

그림 2. 울스키 아울 유적 2호분 출토, 높이 26cm, 너비 18.9cm, 1908년 조사

 

이 유물이 출토된 울스키 아울(Ульский аул, Ulsky aul)유적의 1호분은 그 모습의 스케치가 남아 있다(그림 3). 높이가 6미터에 달하는 봉분이 있고 지하에 나무로 된 무덤방을 만든 무덤이다. 코스트롬스카야 유적(그림 4-a)과 같이 무덤방의 천장 위에서 유물이 발견되었다(도굴아님). 이 곳의 고분에도 말이 특히 많이 매장되었는데, 무덤방 둘레에서 확인되었다. 이 보다 빨리 발굴된 무덤(1898년 조사)에서는 말이 400마리 매장되었다고 하는데 도굴이 심해서 전모는 잘 남아 있지 않다.

 

그림 3. 울스키 아울 유적 1호분의 스케치

 

 

위의 그림만으로는 무덤구조가 잘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아주 간략하게 그려진 것이다(비교적 최근자료에는 이를 이해하기 위한 자료가 있는데 여력이 된다면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흑해부근에서 발굴된 스키타이 무덤은 알타이에서 확인되는 무덤구조가 차이가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문양장식은 이를 뛰어넘어서 확인된다. 알타이의 유물에서도 드러났듯이 사실적이면서도 과장된 표현법이 이 곳에서도 사용되는 것이다.

 

그림 4. 흑해 북안의 무덤: a-코스트롬스카야 유적(위는 평면도, 아래는 단면도에 가까움, b-엘리자베틴스카야 유적(무덤 평면도)

 

 

참고문헌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Галанина Л.К. 2006 : Скифские древности Северного Кавказа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Келермесские курганы.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06. 80 с. (Коллекции Эрмитажа)(갈리아나, 2006, 에르미타주 소장, 카프카스 북쪽의 스키타이 문화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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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스키타이 문화에서 동물문양은 단독으로 그려진 것도 있지만 여러 동물이 함께 한 장면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맹수류가 우제류를 공격하는 장면과 동물이 열을 이루고 나란히 서 있는 장면이다.

먼저 설명한 문양을 ‘동물투쟁문양’이라고 하는데, 주로 호랑이, 독수리 혹은 그리핀이 사슴 혹은 염소 등을 공격하는 주제를 그린 것이다. 동물투쟁문양은 기원전 5세기 대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파지릭 유적(그림 1)에서 다양한 동물투쟁문양이 발견되었다. 대체로 2~3마리의 동물이 한 주제로 그려진다.

 

 

그림1. 맹수와 우제류가 싸우는 장면, 동물투쟁문양(마지막 유물 제외하고 파지릭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의 주제, k-카탄다 유적)

 

며 칠 전에 설명드린 파지릭 유적의 5호분 여성의 오른쪽 손목 위에서도 동물투쟁문양이 발견되었다. 그 문양은 동물투쟁문양이 5마리가 등장하는데, 상단과 하단으로 구분해서 보면 동물투쟁문양 2개가 그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고정된 카메라로 인해서 사지가 굳은 미라의 손목 안쪽은 찍기가 힘들어서 손목 그림 중에서 특히 위쪽의 팔목 안쪽 그림은 잘 분간이 가지 않는다. 대략 사슴이 호랑이에게 물어 뜯기는 장면이 그려졌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그림 1의 동물투쟁문양은 주로 우제류의 등을 물어 뜯는 장면이어서 판멸하기가 쉬운편이지만, 맹수의 입안에 동물머리가 들어있는 표현은 알기 힘들다.

 

여러 마리가 한 장면을 구성하는 동물문양장식 가운데 동물투쟁문양 외에도 여러 동물이 나란히 줄을 서는 주제도 있다. 동물투쟁문양에 비해서 평화롭다는 느낌이 든다.

현재 살펴보고 있는 바샤다르 유적 2호분에서 발견된 통나무관에는 호랑이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란히 서 있는 장면이  새겨져 있다. 그러나 호랑이는 평화롭게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발밑에 사슴, 산양, 멧돼지 등을 밟고 있다는 점에서 나란히 서 있는 동물구도와 투쟁문양이 함께 표현되었다고 볼 수 있다.

 

 

동물투쟁문양과 열상동물문양(별로 예쁜 이름은 아니지만)이 함께 그려진 것이 바샤다르 유적에서 확인되는 것이다. 두 동물문양장식은 100년 정도 늦은 파지릭 유적에서는 개별요소로 나타난다. 동물투쟁문양은 파지릭 유적에서 자주 확인되는 요소이다. 그런데 열상동물문양은 파지릭 유적에는 없는 요소처럼 보였으나, 5호분 남성 미라의 왼쪽 무릎 아래(그림 2)에 그려져서 확인된다. 즉 여성은 동물투쟁문양, 남성은 열상의 동물문양이 각각 팔과 다리에 그려져서 확인된 것이다.

 

*파지릭 유적 5호분 미라의 문신은 아래 포스팅참고

 

2020/07/09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파지릭 유적 5호분] - 2500년 전 미라에 그려진 동물문양문신

 

2500년 전 미라에 그려진 동물문양문신

현재까지 알타이의 큰 고분에서 발굴된 기원전 5세기 유적에서 미라가 남아 있는 곳은 아크 알라하 3유적의 여성(일명 얼음공주), 파지릭 2호분의 남녀, 파지릭 5호분의 남녀, 베르흐 칼쥔 II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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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드립니다. 위 포스팅의 그림 10~13에 캡션이 잘못되어서 고쳤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는 그림 10~13을 파지릭 유적 2호분으로 적었는데, 5호분으로 정정했습니다. 지금의 것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아마 흥분해서 눈에 헛것이 보였나 봅니다. 

 

 

 

기원전 5세기경부터 동물투쟁문양이 생긴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지만, 사실 바샤다르 유적(기원전 6세기)의 예를 참고로 한다면 동물투쟁문양과 열상 동물문양은 이 유적에서부터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동물투쟁문양은 파지릭 유적에서는 주로 펠트로 안장덮개의 장식으로 많이 확인되지만, 표트르 1세가 시베리아에서 수집한 유물 중에는 금속제(그림 3)로도 많이 제작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시다시피, 유물은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소장 중인데, 끈에 끼워서 사용하는 용도로 제작된 것이다.

 

그림 3. 에르미타주 박물관 소장, 표트르 1세 시베리아 황금 유물 컬렉션

 

 

맹수가 약한 동물을 공격하는 동물투쟁문양은 알타이에서만 확인되는 것이다. 알타이 보다 아래에 위치한 카자흐스탄의 산에서도 ‘수수께끼 그림’으로 불리는 여러 마리 구도의 동물문양장식이 헴칙 봄, 타스몰라 유적 등에서 확인되지만 알타이의 것과는 다르다.

 

참고문헌

Руденко С.И. 1960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Централь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60. 360 (루덴코 1960, 스키타이 문화시기의 중부알타이 산맥의 주민문화)

Руденко С.И. 1962 : Сибирская коллекция Петра I. / САИ Д3-9. М.-Л.: 1962.(루덴코 1962, 표트르 1세 시베리아 콜렉션)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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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년 전 시베리아 알타이의 무덤 속에는 인간과 함께 동물이 함께 묻혔다. 실제로 묻은 동물은 주로 말이었지만, 말과 인간을 장식하는 곳곳에는 그 외의 동물이 형상화되었다.

크게는 세 가지 동물로 구분되는데, 굽동물, 맹수류와 맹금류이다. 상상의 동물인 그리핀은 이 동물들이 합성된 것이다.

 

그 중에서 맹수류는 늑대, 호랑이(혹은 표범)과 곰이 대상물이다. 늑대와 호랑이는 주둥이가 긴 동물은 늑대 그 외는 표범 혹은 호랑이로 보고 있다. 곰도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필자는 보지 못했다.

 

어제 설명드린 아르잔 1유적에서 출토된 유물 가운데 몸을 동그랗게 만 표범 장식은 스키타이 문화에서 가장 이른 유물이다. 벨트장식이라고 불리는데, 말의 안장과 연결되어 말의 앞 가슴을 장식하는 유물로 생각된다.

 

2020/04/0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시베리아황금유물컬렉션] - 에르미타주 소장, 황금 버클 표범장식

 

에르미타주 소장, 황금 버클 표범장식

파지릭 유적은 스키타이 문화에서도 기원전 5세기 가량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스키타이문화는 이르면 기원전 9세기 까지도 올라가는데, 그때도 동물문양장식이 있을까?스키타이 문화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동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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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아르잔 1 유적에서 출토된 표범장식을 착용한 말

 

 

그림 2. 그림 1과 유사하게 몸을 둥글게 말고 있는 맹수류이다. 1-쿠라코프스키 유적, 2-퍄노프카 유적, 3-이르쿨, 4-파지릭 유적, 5-이식 유적, 6-브류메펠드, 7-베레지노프카,8-바르나, 9-투엑타, 10, 11, 퍄티마리 유적(페레보드치코바 그림)

 

볼가 강 유역의 퍄노프카 유적(그림 2-2), 우랄 강 유역의 이르쿨(그림 2-2), 카자스스탄의 이식 유적(그림 2-5), 알타이의 파지릭 유적 4호분 출토(그림 2-4)등에서 출토된 유물은 주둥이가 길어서 늑대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동물장식의 꼬리가 길면 호랑이나 표범종류라고 한다. 이 들 유물은 대부분 기원전 5~4세기 유물이다.

 

초기 스키타이 문화에서는 동물문양은 추상적인 기법이 많아서 실제로 종을 구분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으나 기원전 5세기에는 매우 표현이 구체적이고 실제와 된다.

페레보드치코바는 몸을 둥글게 말고 있는 동물들이 늑대라는 주장에 대해서 약간 다른 입장인데, 호랑이나 표범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늑대, 호랑이 모두 꼬리가 길기 때문이다.

 

필자는 페레보드치코바의 의견에 좀 더 수긍이 간다. 꼬리의 구분은 애매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늑대와 호랑이를 꼬리와 주둥이의 길이로 구분하기에는 애매 한 점도 있다.

실제로 늑대와 호랑이를 살펴보면 가장 큰 차이점은 몸의 크기, 몸의 문양 등이 있지만 그 보다 더 큰 차이점은 귀의 모양이다. 늑대는 귀가 뾰족하고, 호랑이는 귀가 둥글다. 유라시아늑대는 다른 지역 늑대보다 더 뾰족하다고 한다. 늑대와 호랑이의 꼬리는 길지만 꼬리의 모양도 다르다.

 

호랑이는 나무가 많고 물이 많은 곳에 산다. 호랑이는 나무에 몸을 숨기고 살기 때문이다.

그러나 늑대는 서식환경이 매우 다양하며, 특히 회색늑대는 인간과 사자를 제외하고는 가장 널리 퍼져 사는 동물로 알려졌다(Feldhamer, George A 2003).

 

늑대의 천적 중에 하나가 호랑이라고 하는데, 같이 공존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지만

파지릭 5호분에서 확인된 동물문양장식에는 한 말의 굴레장식에 두 동물이 같이 표현되어 있다.(아래 포스팅의 그림 5에서 확인가능하다)

 

2020/04/13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파지릭 유적 5호분] - 2500년 전 시베리아 알타이의 무덤 속 동물

 

2500년 전 시베리아 알타이의 무덤 속 동물

시베리아의 알타이 산맥 가운데서 해발 1500m 파지릭 계곡에는 2500년 전 무덤이 남아 있다. 2500년 전 알타이에는 무덤 안에 말을 함께 매장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파지릭 유적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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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수류는 굽동물과 생김새도 다르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법도 차이가 있다. 생물이니 두 동물이 다르게 표현되는 것은 당연한 듯 보이지만 필자는 그냥 그런 방법까지 차이를 두었다는 점에서 놀란다.

 

맹수와 굽동물의 표현법에 차이는 자세이다. 전신을 표현했을 때이다.

맹수류는 표현할 때 관절을 굽힐 때는 다리를 앞으로 직각으로 펴고 앉는 자세로 그려진다(그림 3-4,15,17,19).( 굽동물은 앉은 모습이 다르다.) 혹은 앞에서 보았듯이 몸을 둥글게 말고 있는 자세와 다리를 세운 자세의 유물(그림 4)도 출토된다.

 

 

그림 3. 파지릭 유적, 투엑타 유적, 에르미타주 소장 맹수표현

 

그림 4.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출토된 맹수

 

 

참고문헌

Feldhamer, George A.; Thompson, Bruce Carlyle; Chapman, Joseph A. (2003). 《Wild Mammals of North America: Biology, Management, and Conservation》

그랴즈노프 1980, Грязнов М.П. 1980 : Аржан.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ранне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Л.: 1980.(그랴즈노프 1980, 초기 스키타이문화의 차르 고분, 아르잔)

아르타모노프 1966,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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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파지릭 5호분에서 출토된 안장, 안장덮개와 크루퍼

 

그림 2. 파지릭 5호분에서 출토된 안장머리 부분. 그림1의 상세사진.

 

2500년 전 시베리아 파지릭 유적 5호분에는 말이 9마리 사람 2인과 함께 매장되었다. 2인 중에서 누구의 안장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안장과 안장덮개이다(안장은 4개 출토되었다). 가죽으로 제작되었으며 사슴털을 이용해서 꿰매었다. 안장의 앉는 부분에는 중간에 건초를 넣어서 푹신하게 했다. 앞면인 안장머리 부분과 뒷면에 2개의 타원형 지지대(그림2)가 있고, 무릎 혹은 엉덩이쪽으로 패널이 붙어져 있다.

지지대에는 사슴이 몸을 뒤튀는 모습이 새겨져 있고 그 중앙에 패널도 부착되었다. 패널에는 그리핀 혹은 맹수의 머리가 새겨져 있다(그림 3-3~5). 데칼코마니 기법으로 새겨졌는데, 맹수인지, 새의 얼굴에 맹수가 조합된 것인지는 구분이 힘들다. 패널은 4개(그림1) 모두 맹수 혹은 그리핀머리가 새겨져 있고, 엉덩이의 크루퍼와 연결된 패널에도 끝 부분의 장식(그림 3-7)도 같은 장식이다. 안장의 지지대 위에도 호랑이의 머리조각이 각각 5마리씩 안장머리에 10마리(그림 3-6)부착되었다. 안장뒷부분에는 정확하지 않지만 머리조각을 그림 1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림 3. 파지릭 5호분에서 출토된 안장의 부속품

 

스키타이 문화의 안장은 단단한 프레임과 포멜은 없었지만 오늘날 안장의 모든 요소가 이미 다 있다. 땀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안장덮개, 고삐끈, 복대, 등자쇠, 가슴밴드, 크루퍼까지 모두 다 있다. 크루퍼는 안장 뒷부분과 말 꼬리를 연결하는 스트랩이다.

크루퍼는 한국어로는 번역이 되지 않는다. 아래의 위키페디아에서 현대 크루퍼를 보시면 이해가 될 것이다.

그림 1에서 안장의 뒷 부분에서 패널과 연결된 U자모양의 끈이 크루퍼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Crupper

 

이 안장은 지지대가 낮은 편이다. 그림 1을 자세히 보시면 안장을 덮은 붉은색 가죽이 있다. 가죽에는 아플리케 장식이 붙어 있다. 이 부분은 안장덮개로 땀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사슴가죽이고, 말총을 이용해서 덧 붙인 것이다. 이 안장덮개는 얇은 끈으로 안장과 연결되어 있다.

안장덮개에 덧 붙인 정사각형의 패널은 사슴가죽을 말총으로 이어 붙인 것이다. 땀을 흡수하기 위한 천은 안장의 안쪽에 부착되었다. 그 위에는 파란색털과 광택이 나는 붉은색 삼각형, 긴 네모꼴의 가죽 아플리케를 덧붙인 것이다. 원형의 금빛 나는 못이 아플리케를 고정시키는 역할도 한다. 붉은 정사각형에는 4개의 꽃잎과 1개의 원형 못이 박혀서 꽃모양으로 덮고 있다.

 

이 유적은 기원전 5세기 가량이지만, 스키타이문화에서 말안장은 기원전 7세기 가량부터 확인된다.

 

참고문헌

Руденко С.И. 1953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Гор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53. 402 с.

Scythians: warriors of ancient Siberia. [British Museum. The BP exhibition. Organized with the State Hermitage Museum, St Petersburg, Russia] Ed. by St John Simpson and Dr Svetlana Pankova. London: Thames & Hudson Ltd. 2017. 368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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