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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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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3. 13:37 스키타이 동물장식

 

흑해 지역에서 날개 달린 맹수장식은 기원전 5세기 이후에는 간두령의 장식으로 종종 보이는데, 네모 프레임안에 들어가 있다.

그런데 그리핀의 원형(元型)이 된 범 장식은 몸을 말고 있는 형태부터 시작해서 변형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는 흑해지역에서 먼저 보이는데, 테미르-고라 유적에서 출토된 원형상 맹수가 표현된 골제품은 삼각형에 가깝다. 이 유물은 골제로 된 말의 굴레장식이다. 중앙에 둥근 구멍이 있고, 삼각형의 각 꼭지점은 머리, 견갑부, 대퇴부와 상응한다. 부조로 처리된 면에는 면의 윤곽이 없다. 평면모양이 바뀌면서 범의 모습도 이상해 졌는데, 특히 두부의 표현이 좀 이상하다. 그러나 범 장식에서 보이는 둥근 귀와 콧구멍, 발끝은 원형을 유지하며, 꼬리와 주둥이가 연결된 점은 마찬가지이다.

 

그림1. 테미르 고라 유적의 골제 범장식

 

우이가락 유적(아랄해 주변의 유적, 사리다니야 강 유역에 위치)에서 출토된 범 장식은 또 다른 모습이다(그림 2-15, 16). 특히 그림 2-16은 발의 끝이 둥글게 표현되었다는 점에서 볼 때 다리가 마치 세 개 인 것처럼 보이고, 꼬리 표현이 불분명하다. 그림 2-16는 견갑부와 대퇴부의 표현은 확실하지만 그 아래의 다리는 마치 새다리처럼 표현되어 있다.

이 유적에서는 맹수의 상반신만 표현된 유물이 출토되기도 한다(그림 2-8). 머리와 어깨가 직각으로 꺾인 형태로 맹수의 앞발 끝이 주둥이와 연결되었다. 어떻게 보면 범장식일까 싶을 정도로 의심이 들 정도이다. 그러나 둥근 눈, 둥근 콧 구멍, 둥근 발 끝 장식 등은 범 장식과 공통적이다. 물론 매우 과장되었지만 말이다.

 

그림 2. 아랄 해 주변의 우이가락 유적에서 출토된 마구와 굴레장

 

맹수의 부분장식은 특히 머리만 표현되는 것은 기원전 5세기경의 파지리크 유적에서도 발견되된다. 재갈멈치의 끝에서 확인된다. 알타이의 맹수머리는 대부분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그림 3. 알타이의 범 장식. 목제

 

 테미르 고라 유적과 우이가락 유적 모두 기원전 7세기 혹은 이보다 늦은 기원전 6세기 정도의 유적이다. 테미르 고라 유적과 우이가락 유적의 유물을 범 장식으로 왜 인식될까? 그것은 아마도 둥글게 몸을 말고 있는 자세와 둥글게 표현된 눈, 코(구멍), 발 끝 등 규칙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 유적의 장인들은 범을 본 적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못생긴 범장식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다양한 소재로 이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참고문헌

О.А. Вишневская Культура сакских племён низовьев Сырдарьи в VII-V вв. до н.э. По материалам Уйгарака. / Тр. ХАЭЭ. VIII. М.: 1973. 160 (비시네프스카야 1973, 기원전 7~5세기 우리가락 유적의 유물을 통해서 본 사르다이야 강의 사카 족의 문화)

Руденко С.И. 1953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Гор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53. 402 с. (루덴코 1953, 스키타이 시대 알타이 산의 주민문화)

Переводчикова Е.В. 1994 :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 М.: «Восточная литература». 1994. 206 с(페레보드치코바 1994)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1. 1. 2. 13:19 스키타이 동물장식

 

 

 

흑해 지역에서는 여러 지역의 그리핀이 혼재 되는데, 이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동물스타일의 특징을 알 필요가 있다. 스키타이 동물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는 가장 뚜렷한 것이 동물의 자세와 특정 속성의 과장된 특징이다. 스키타이 동물 스타일로 나타나는 세 그룹은 새와 관련된 동물, 굽동물, 맹수이다.

 

맹수는 범을 대상으로 하고 표범과 호랑이가 주로 대상이다.(예로부터 우리조상은 표범과 호랑이를 통칭해서 범이라고 불렀다).

 

가장 먼저 나타난 범은 아르잔-1호이고, 비슷한 자세로 표현된 것이 에르미타주에 소장된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황금 컬렉션의 유물이다. 범의 긴 몸통은 중앙에 위치하는 발과 꼬리를 감싸고 전체적으로 고리모양이다. 몸통의 표현은 두 유물이 약간 차이가 있는데, 아르잔-1호의 것은 튀어나오도록 처리되었지만 편평하고, 표트르-1세의 범(그림 1-1)은 단면이 반원형에 가깝게 처리되었다. 두 유물은 세밀하게 표현되어서 머리, 견갑부, 대퇴부가 개별적으로 구분된다.

 

그림 1.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황금 유물 컬렉션 (김재윤 편집, 2021)

 

하지만 흑해지역의 가장 이른 범 장식으로 생각되는 켈레르메스 유적의 것(그림 2)은 몸을 말고 있는 형태가 아니다. 표범의 다리는 각을 이루며 굽힌 듯 펴고 있다. 여기서 폈다는 의미는 몸을 말고 있는 범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더보기

(필자는 이 유물이 자연스럽지만 부자연스럽다고 여겨지는 이유가 똑같은 다리를 4개나 표현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

 

러시아 학자들은 이 유물의 가장 큰 특징중에 하나로 견갑부와 대퇴부, 목 부분 모두 면을 각으로 처리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같은 방법은 코스트롬스카야 유적에서 출토된 사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흑해 스키타이 동물양식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이다.

 

 

그림 2. 켈레르메스 유적 출토 범장식(김재윤 편집, 김재윤 2021)

 

원형의 범장식과 다리를 세우고 있는 범장식은 각기 용도가 다르다. 전자는 말의 어딘가에 달았던 장식이고, 후자는 패식으로 방패의 장식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마구의 부속품을 장식하는 동물장식은 마구라는 용도에 매우 많은 제약을 받는다. 예를 들면 재갈멈치 끝에 달려 있는 동물장식은 재갈멈치라는 기능 뿐만 아니라 장식적인 요소 혹은 의례적 요소까지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방패의 장식은 스키타이 동물장식이라는 특징만 내 보이면 되기 때문에 좀 더 제약을 덜 받는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마구의 부속품으로서 역할을 하는 동물장식은 좀 더 정형화 되었을 수 있고, 이는 00스타일로 나타났을 수 있다. 필자는 이를 ‘브랜드화’라고 여긴다. 어떤 시스템 안에 들어가는 것이다. 시스템이 없었다면 만드는 장인 100명은 다 자기 만들고 싶은대로 만들었을 것이다.)

 

 

시베리아 아르잔-1호의 것은 기원전 9세기 가량이고, 표트르-1세의 범은 기원전 7세기 정도로 추정한다. 왜냐하면 표트르-1세의 컬렉션 유물은 전면이 황금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스키타이 문화 가운데 중앙아시아지역에서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흑해의 켈레르메스 유적은 기원전 7세기 가량이다. 두 범 장식의 비교는 기원전 9~7세기 경의 유물을 비교했다. 그런데 다리를 펴고 있는 모양의 범 장식은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는다. 반면에 원형의 맹수장식은 기원전 5세기 이후에도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원형 맹수장식은  이를 벗어난 자세의 유물들도 발견되는데, 켈레르메스 유적의 범장식도 포함된다. 

시베리아 스타일을 따르고 있다는 점을 발과 꼬리표현에서 알 수 있다.

 

 

 

참고문헌

Галанина Л.К. 2006 : Скифские древности Северного Кавказа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Келермесские курганы.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06. 80 с. (Коллекции Эрмитажа)(갈라니나, 2006, 에르미타주 소장, 카프카스 북쪽의 켈레르메스 고분. 스키타이 문화유물)

Е.В. Переводчикова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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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1. 1. 1. 10:22 스키타이 동물장식

 

 

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여성신은 기원전 7세기에는 양 손에 동물을 쥐다가 기원전 5세기 이후에는 동물이 없어지거나(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 다른 물상(검과 인간의 머리, 쿨 오바 출토) 등으로 다양해 진다.

 

그러나 남성신은 늘 동물과 함께 등장한다. 켈레르메스 유적의 거울 속의 스키타이 남성신부터 기원전 4세기 체르토믈리크 유적도 마찬가지이다. 스키타이 남성의 상대는 늘 그리핀이었다.

 

앞에서 여러번 이야기 했을 것 같은데, 그리핀은 맹수의 몸에 날개가 달린거나 원래의 사실적인 맹수와는 다른 동물의 신체부위를 붙인 동물을 통틀어서 부른다. 머리를 기준으로 할 때 사자머리 그리핀, 독수리머리 그리핀도 있지만, 신체를 보면 호랑이 몸통이 더 큰 주제인 유물도 존재한다.

 

흑해지역에서 그리핀은 역시 켈레르메스 유적의 거울 속과 간두령 끝에서 발견된다. 뿐만 아니라 시베리아의 아르잔-2호와 바샤다르 유적에서도 출토되었다. 하지만 양 지역의 그리핀은 차이가 있다. 어떤 동물이 주체가 되는지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베리아에는 맹금류가 주인공이고, 흑해에는 주변 지역의 여러 환상동물로 인해서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된다.

 

그림1. 바샤다르 유적 출토 그리핀, 독수리처럼 보이지만 두터운 다리와 귀로 보아서 일종의 그리핀이다.

 

그림 2. 아르잔-2호 유적 출토

 

자연물을 부위별로 잘라내서 붙이는 제조방법은 스키타이 동물장식의 일반적 원칙과 부합된다. 사실적으로 보이지만 추상성을 가미한 일반적인 원칙을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스키타이 동물장식을 가장 잘 설명하는 유물은 이 환상의 동물이다. 기호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세계관을 내포한 물건으로서. 필자의 머릿속에서 계속 뱅뱅돌고 있지만, 아마도 힘들 것 같다.

 

Happy new year, hello 2021

 

с Новым Годом, привет 2021

 

참고문헌

Переводчикова Е.В.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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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흑해지역 스키타이 문화 가운데 스키타이 남성이 유물속에 등장하는 일은 많지 않다. 기원전 5세기 이후에는 그래도 등장하지만 그 이전의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 가운데는 찾아 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기원전 7세기의 켈레르메스 유적 출토 은제 거울 속에는 스키타이 여신과 그 반대편에 남성으로 볼 수 있는 인물이 존재한다(그림 1-5). 두 남성의 온몸은 털로 덮힌 것처럼 표현 되었는데, 턱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모습이다. 두 남성은 그리핀을 맨손으로 잡는 모습이다. 물론 이 거울 속에는 반인반수(그림 1-7, 그림 2-3)도 존재하지만 이들을 인간으로 보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림 1. 켈레르메스 유적 출토, 은제거울 

 

 

그림 2. 켈레르메스 유적 출토, 은제거울

 

전체 거울의 그림 구도에서 여신과 남성만 제외하고는 거울의 각 칸에는 동물이 그려져 있고, 그 아래에 동물이 또 표현되어 있다. 반인반수(그림 1-7,그림 2-3) 아래에도 각각 그리핀과 표범이 그려져 있다.

 

스키타이 여신 아르김파사는 날개를 펴고 양 손에 맹수를 잡고 있는데, 그 하단에는 별도로 동물은 그려지지 않았다. 반대편의 남성 2인 아래에는 동물 대신해서 기하학적 문양이 그려있다. 제작자가 그림 1-5를 반인반수라고 생각했다면 그 아래에 동물을 표현했을 것이다.

거울의 5번 칸의 남성과 그리핀이 싸우는 장면과 기하학적 문양 사이에는 선을 깊게 새겼다. 이 선은 양 옆의 동물의 발 아래에도 그려져 있는데, 거울의 다른 칸에는 확인되지 않는 선이다. 이로 보아서 거울의 세 칸은 한 장면일 수 있다.

 

이제까지 간과했는데, 이 거울의 여성만 주목했는데, 스키타이 남성도 거울속에 분명히 표현되었다. 스키타이 남성신이 가장 먼저 나타난 유물은 켈레르메스 거울일 수 있다. 이 유물은 그리스나 우라르트에서 제작했지만 스키타이 여신이 등장하고, 동물문양가운데 표범(3번 칸)(그림 2-3)등은 스키타이 전통을 따르고 있어서, 스키타이 인들이 주문제작했을 것이라고 여겨졌다. 결론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모든 연구자들이 거울속의 날개 달린 여성을 여신이라고 하니, 거울속의 남성은 스키타이 일반 남성이라고 볼 수는 없고, 스키타이 남성신 가운데 한명이었을 수 있다.

 

누구였을까? 만든이는 무엇을 표현하려고 했을까? 만든이가 스키타이 귀족의 주문을 충실히 따랐을까?

 

참고문헌

Алексеев А.Ю. 2012 : Золото скифских царей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12. 272 с. (알렉세예프 2012, 에르미타주박물관 소장 스키타이 차르의 황금유물 콜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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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타이 문화에서 세계관을 설명하는 유물로 간두령뿐만 아니라 동물문양이 장식된 검도 포함된다(페레보드치코바, 라에프스키 1981). 수직적 구조의 세계관을 설명하는 유물이다.  그런데 스키타이 문화에서 검은 어느 지역에서나 출토되지만 간두령은 알타이 유적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기원전 7세기 흑해지역에서 발견되는 유물이다.

2020/12/29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전사] - 스키타이 문화의 전사와 간두령

 

멜레틴스키(1976)에 의하면 스키타이 사람들의 세계관은 수직 뿐만 아니라 수평적인 사고도 있었다고 한다. 가장 널리 유행한 원형의 맹수장식이 대표적인 유물이다. 이 동물장식은 머리와 꼬리가 둥글게 연결되었고 접은 다리 사이를 뚫어서 표현했다. 멜레틴스키는 이러한 표현방법이 어떤 것의 중앙을 감싸고 있는데, 동물의 몸통자체는 가장자리를 의미한다고 보았다. 가장자리는 하계를 의미하는 것이다(멜레틴스키 1976).

 

스키타이 문화의 동물문양장식중에 가장 이른 유물이 원형의 맹수장식이고, 기원전 9세기 아르잔-1호(그림 1)에서 시작되었다. 이 유물은 흑해지역 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미누신스크 분지, 중국 오르도스에서도 발견되고 청동, 금 등 다양한 소재로 다양한 크기,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진다. 사실 표범 혹은 호랑이와 비슷한 것은 시베리아와 그 인접한 지역에서 발견되는 것이고 흑해 지역의 것은 주둥이가 튀어나와서 늑대와 가깝다고 여겨진다.

대부분 장신구이겠지만 그 용도는 약간씩 차이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아르잔-1호의 원형 맹수는 단순히 말의 가슴장식으로 생각했지만, 스미르노프는 전차를 몰던 말의 장신구로 생각했던 것처럼, 각 지역의 원형맹수장식은 각기 다른 용도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2020/12/05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르잔 유적 1호분] - 시베리아 스키타이 원형 맹수장식의 뒷면

 

시베리아 스키타이 원형 맹수장식의 뒷면

원형맹수장식의 또 다른 사용처 미누신스크 분지의 타가르 문화에서 몸을 말고 있는 맹수장식은 기원전 6세기에 나타난다.아시다시피 원형의 맹수장식은 투바의 아르잔-1호 출토품이 최초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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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다양한 동물의 種, 금속, 크기) ‘맹수’를 ‘원형’으로 만든 이유를 스키타이 문화연구자들은  유물에 내포된 ‘의미’때문이라고 로 본 것이다. 이것이 스키타이 인들의 세계관 중에 수평적 사고와 관련될 것이다. 또한 기호와 같은 역할이었을 것이라는 페레보드치코바(1994)의 생각에 필자도 동의한다. 스키타이인들은 매우 실용적이었기 때문이다.

 

스키타이 인들이 실용적이었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이 동물장식이 그냥 장식으로만 단독으로 존재한 것이 드물기 떄문이다. 어딘가의 부속품이었다. 가장 쉬운 예가 재갈멈치에 부착되는 동물장식이다.

드네프르 강 하류의 기원전 7세기 유적인 스타르샤야 마길라 유적에서 발견된 재갈멈치는 골제로 제작된 막대기 형태로 끝에만 동물문양이 부착되었다(그림2). 그러나 기원전 5세기 경에는 재갈멈치가 S자 형으로 변화되면서 동물의 몸통이 뒤틀리게 표현되었다(그림3).

 

그림 2. 스타르샤야 유적의 재갈멈치, 뼈제품(12제외)

 

그림3. 악슈틴츠 유적 1호의 재갈과 재갈멈치(2), 철제품

 

비슷한 현상은 알타이에서도 확인된다. 파지리크 유적에서는 대부분 재갈멈치의 양쪽 끝에 동물문양장식이 부착된다. 이때 동물은 전신이 부착되지 않고 머리 등의 부분이 달려 있다. 그런데 파지리크 1호에서 출토된 3번, 4번, 6번 말의 굴레장식에는 사슴, 산양 등 동물의 전신이 부착되었다. 이때 동물은 앞다리를 접고 뒷다리는 뒤로 펴서 ‘하늘을 나는 자세’처럼 보이도록 디자인되었다. 이는 스키타이 초식동물의 일반적인 자세와는 다르게 변형된 것이다. 동물문양장식이 재갈멈치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즉 매우 장식적인처럼 보이지만 실용적이라는 스키타이 동물장식의 특징은 알타이에서도 통용된다고 볼 수 있다.

 

2020/04/27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파지릭 유적 1호분] - 시베리아 알타이의 2500년 전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

 

시베리아 알타이의 2500년 전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

2500년 전 시베리아 알타이의 파지릭 계곡에서는 한 가족 혹은 친족의 무덤이 함께 만들어진 것이 확인된다. 무덤은 구덩이를 파고 나무로 된 무덤방과 그 안에는 관을 두고, 무덤방 밖에는 말을

eastsearoad.tistory.com

 

참고문헌

Ильинская В.А. Скифы днепровского Лесостепного Левобережья. Киев, 1968.(일린스카야 1968, 산림스텦지역의 드레프르 강 좌안의 스키타이 유적)

Мелетинский Е.М. Поэтика мифа. М., 1976(멜레틴스키 1976, 신화의 시학(poetics))

Е.В. Переводчикова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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