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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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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투바 공화국의 기원전 7세기 쿠르간은 헴칙 강변에서도 발견된다. 헴칙 강은 예니세이 강의 지류이다. 아르잔-1호와 아르잔-2호가 있는 우육분지는 평면형태가 삼각형으로, 그 보다 남쪽에 만들어진 동서방향으로 길쭉한(좀 더 자세하게는 눈썹처럼 약간 굽은 형상) 분지를 따라서 여러 유적이 산재하는데 그 중에 한 곳이다.

 

헴칙-봄 III유적에서 가장 유명한 무덤은 1,2호 쿠르간의 9호묘이다. 유물이 가장 많이 출토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수수께끼 동물장식(그림 1-1)’이 그려진 골제 빗이 출토되었기 때문이다.

 

그림 1. 헴칙-봄 III유적, 1,6: 1,2호 쿠르간의 9호묘 출토품, 3-1,2호 쿠르간의 13호묘, 4-1,2,호 쿠르간의 1호묘, 2: 헴칙 봄 V유적

 

그림2. 헴칙-봄 III유적 1,2호 쿠르간의 9호묘

 

그림 3. 헴칙-봄 III 유적, 1-퇴장지, 2-1호묘 출토품, 3-3호묘 출토품, 4-9호묘 출토품, 5-8호묘 출토품, 6-13호묘 출토품

 

9호는 왼쪽으로 누운 시신이 무릎을 굽힌 채 확인되었다. 머리는 서향이다. 청동제품은 칼(그림 2-7, 그림 3-4), 송곳(그림 2-28), 바늘(그림 2-22), 클립(그림 2-2, 18,19), 중앙에 꼭지 달린 거울(그림 2-26, 그림 3-4), 골제 빗(그림 2-13)이다. 금제품은 귀걸이(그림 2-21, 1-6)가 있고, 석제품(그림 2-6)과 터키석제 구슬 8점(그림 2-1,5,15,16,23,32), 칼세도니제 구슬 2점(그림 2-3,12), 구슬 8점(그림 2-4,9-11, 7,24,27,39), 석제 구슬 10점(그림 2-8,20,25,31,33), 목제 그릇편(그림 2-5)이 나왔다. 목제 그릇편은 인골의 우측 어깨뼈 부위에서 나왔고, 청동칼(그림 3-4)은 우측 골반뼈 옆에서 땅에 꽂힌 채 나왔다.

 

헴칙-봄 III유적 1,2호 쿠르간 아래에는 재갈과 재갈멈치 및 고삐를 장식한던 유물이 발견되었다(그림 4-1). 무덤시설이 남아 있지 않고, 인골도 거의 없어진 상태이다. 이곳을 퇴장지라고 생각했다.

 

그림 1. 헴칙-봄 III유적의 1,2호 쿠르간

 

헴칙-봄 III유적에서 발견된 재갈과 재갈멈치(그림 3-1), 9호묘에서 나온 청동칼과 청동거울(그림 3-4) 등은 이미 아르잔-2호에서 나온 적이 있다(아래 포스팅 확인). 발굴된 순서로 하면 아르잔-2호(2000~20004년 발굴)가 헴칙-봄 III유적(1957년~1960년대) 보다 늦게 알려졌지만, 시간적 순서로 하면 헴칙-봄 III유적에서 축조된 무덤과 유물은 아르잔-2호에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9호묘에서 나온 사람의 청동거울과 청동칼은 아르잔-2호의 석관묘에서 나온 유물과 유사한데, 서로 유사한 사회적 배경(계급?)에 있던 사람이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사람은 '동물장식'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고 큰 쿠르간 속에서 다른 사람보다 월등한 유물을 가지고  매장되었다는 점에서 아르잔-2호 속의 남성보다는 자신의 삶에 만족했을까? 알 수는 없다. 

 

2020.06.19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르잔 유적 2호] - 두 명이었을까?

 

두 명이었을까?

2700년 전 시베리아 투바의 우육고원에 위치한 아르잔-2호는 단순한 무덤이 아니다. 직경 80m 안에 주인공 무덤을 제외하고도 무덤 25기가 함께 매장되었다. 주인공무덤에는 남녀가 함께 매장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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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Грач А.Д. Древние кочевники в центре Азии 1980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시베리아 스키타이 문화 가운데 미누신스크 분지 지역문화인 타가르 문화의 동물문양장식은 주로 무기(검과 칼, 투부)와 마구 등에 함께 묘사되어 나타난다. 물론 원형장식, 버클에서도 관찰된다.

산염소(горный козел, Capra), 산양(горный баран, Ovis ammon), 사이가(Сайга, Saiga tatarica), 멧돼지, 사슴(олень, deer), 엘크(Лось, Elk), 말, 반당나귀(Кулан, Equus hemionus), 대형 우제류, 고양이과 맹수, 늑대, 그리핀머리, 새, 물고기 등이 타가르 문화에 등장하는 동물로 알려졌다. 산염소, 산양, 사이가, 사슴, 엘크 등은 뿔이 있는 동물로 뿔 형태로 동물을 구분한다.

 

타가르 문화의 청동검은 이 지역의 청동기문화였던 카라숙문화의 전통 아래에서 만들어진 것이다(츨레노바 1967). 청동검 가운데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그리핀이 서로 머리를 맛대고 있고 검코에는 늑대가 서로 이마를 맛대고 있는 것이다(그림 1).

 

그림 1. 타가르 문화의 청동검, 길이 19.4cm

 

그런데 특히 청동검이나 칼 손잡이 끝에 장식된 동물문양가운데 멧돼지로 분류된 유물이 많다. 하지만 멧돼지로 분류된 것 중에는 꼬리가 매우 짧은 동물은 멧돼지로 보기에는 좀 애매한 동물이라고 생각된다. 멧돼지는 꼬리가 퇴화된 것처럼 짧지 않다.

 

 

그림 2. 타가르 문화의 청동검, 멧돼지형상의 손잡이 끝장식

 

그림 3. 타가르 문화의 청동칼, 동물형상 손잡이 끝장식

 

그림 4. 타가르 문화의 청동칼

 

멧돼지로 보이는 형상이 청동검의 끝에 날린 것(그림2)은 청동칼에 달린 동물형상(그림3)과는 다르다. 그림 2의 멧돼지는 굽을 확실하게 표현하고 꼬리가 등으로 올라갔지만 퇴화된 모습은 아니다. 그림 2의 동물은 꼬리가 짧고 굽표현이 없다. 청동칼(그림 3-두번째, 세번째, 그림 4)에 달린 동물형상은 정확하게 어떤 동물인지 구분하기 힘들지만, 고양이과의 맹수(호랑이), 늑대, 멧돼지와는 다르다.

어떤 동물이라고 해야할까?

 

참고문헌

Завитухина М.П. 1983 : Древнее искусство на Енисее. Скифское время. / Публикация одной коллекции. Л.: Искусство, Лен. отд., 1983. 192 с.(자비투히나 1983, 예니세이강의 고대 예술)

Членова Н.Л. 1967, Происхождение и ранняя история племён тагарской культуры. М.;Л., 1967.(츨레노바 1967, 타가르 문화의 기원)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스키타이 검은 짧은 단검으로 보통 허벅지에 착용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크 알라하-1유적의 남성전사도 목검이 있었는데, 허리가 아닌 바지주변, 허벅지 주변에서 출토되었다. 스키타이 전사를 복원한 모습을 앞서 포스팅한 바 있다(아래 포스팅참고). 필자는 손과 가장 가까운 지점이어서 가장 빨리 꺼내기 쉽게 하기 위해서 이곳에 달았다고 생각한다. 허리에 매단 단검은 꺼내기가 쉽지 않다.

 

2020/02/2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아크 알라하 1유적] - 기원전 5세기의 시베리아 군인

 

기원전 5세기의 시베리아 군인

러시아 시베리아 알타이의 우코크 고원에 위치한 스키타이문화의 유적인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을 살펴보았다. 두 명의 남성무덤으로 전사였던 것으로 이해된다. 앞서서 살펴보았던 아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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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잔-2호 주인공은 화려하게 금으로 장식된 철제 검을 허리에 달고 다녔던 것 같다. 고리트와 연결되는 벨트에 달렸을 것이다. 별로 쓸일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남성의 철제 검에 장식된 동물문양장식 외에는 새의 날개를 형상화 한 것으로 보이는 나선형 문양이 있다. 철제 칼에는 곡선의 V자형 모티브 안에 양과 나선문양이 채워져 있고, 이 문양이 반복적으로 표현되었다.

 

어딘가에서 본적이 있지 않은가? V자형 모티브.

 

여성의 가슴장식 혹은 목걸이라고 불리는 장신구의 모티브 문양과 같다.(얼마전에 포스팅 했음)

 

남성 철제 칼의 문양은 여성의 가슴장식과 같은 문양이 표현되어 있다.

 

아르잔-2호 무덤방 5호의 여성도 철제검과 칼을 지녔다.

얼핏보면 비슷하지만 남성의 것과는 제작방법이 완전히 다르다. 남성의 검은 거푸집에서 철물을 부어서 한 번에 만들어내고, 금장식은 그 후에 붙인 것이다.

그러나 오늘 소개하는 여성의 검은 날과 손잡이가 따로 제작되어 착장된 것이다. 손잡이((손잡이 : 7.8 cm, 폭 3.8 cm, 1.3 cm 두께; 무게 112.46 g)는 완전히 금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날(길이 : 15.2 cm , 폭 3.2 cm, 두께 0.5 cm; 무게 83.50 g)은 철로 만들고 금판을 부착한 것이다. 손잡이는 앞뒤면이 같은데, 땜질로 붙인 것이고, 손잡이와 날부분은 금으로 된 리벳(대갈못)으로 고정되었다.

 

그림 1.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1-여성의 검, 2,3-여성의 팔찌

 

손잡이가 시작되는 부분과 끝나는 부분에는 호랑이가 다리를 직각으로 뻗고 있는 모습인데, 시작부분의 동물이 크다. 얼굴과 손이 맞닿고 있다. 어깨와 몸통에 구멍이 있는데, 뒤가 뚫려 있어서 다른 물질을 감입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 아래의 손잡이에는 3줄로 동물문양이 구성되었다. 가장 중앙은 뿔이 둥글게 말린 산양(그림 2-2의 세 번째)과 양쪽에는 뿔이 없는 염소(그림 2-2의 첫 번째), 뿔이 직선인 염소kozel(козел)(그림 2-2의 두 번째)가 3마리씩 열을 짓고 있다. 눈물 방울 모양의 함몰 2곳에는 원석이 감입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림 2.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날의 중앙에는 나선문양이 표현된 금판이 부착되었다. 검의 집은 삼나무로 만들어졌지만 칼의 날 뒷면에 흔적만 남아 있고 거의 썩어서 없어진 상태였다.

 

여성도 철제검 뿐만 아니라 2개의 철제칼(그림3-7,8)도 지녔었다. 목제 검집에 함께 들어 있었던 것이다. 손잡이 끝에 고리가 달린 달린 형태인데, 남성의 칼과 달리 금장식은 없었다. 고리에 가죽흔적이 남아 있었는데, 가죽으로 된 주머니 밖에 꺼내진 상태로 목제 검집에 들어가 있었다. 날이 직선인 칼(길이 20.3 cm, 너비 1.0 cm, 두께 0.15 cm)은 끝이 뾰족한데, 섬유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날이 곡선인 칼(길이 17.3 cm, 너비 1.1 cm, 두께 0.12 cm)은 끝이 부러지고 무딘 상태였다.

 

그림 3.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여성의 칼

 

 

여성의 검과 칼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우측 골반뼈 옆에서 출토된 것이다. 그런데 남성의 검과 칼이 출토된 곳 바로 옆에서 아주 흥미로운 유물이 출토되었다.

금으로 만들어진 소형의 솥이다. 출토위치(그림 4, 유물평면도의 71)가 남성과 여성의 사이에서 출토되어서 애매한 유물인데, 발굴자는 솥에 날린 체인의 모양이 여성 팔찌와 같아서 여성의 것일 확률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남성의 검집에 달려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여성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에 달려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높이 3.5cm의 작은 솥((지름 4cm, 높이 3.5cm, 길이 4.2cm; 무게 70.78g)에는 뿔이 둥글게 말린 숫산양 5마리와 호랑이 1마리 나선문양이 표현되었다.

황금으로 제작된 다른 유물과 마찬가지로 밀랍을 녹여만드는 주조기법을 사용했고, 그릇 안과 다리바닥의 빈 부분은 거푸집에 금물을 부은 후, 토제로 만들어진 U자형 물체를 넣어서 빈공간을 만들었을 것이다. 다리바닥안에 체인을 연결하기 위해서 막대기를 삽입한 후 땜질했다.

 

 

https://eastsearoad.tistory.com/532

 

2700년전 시베리아 무덤 출토 검 집장식(호랑이모양)

시베리아 투바의 우육고원에 위치한 아르잔-2호 무덤방 5번에서는 금, 철, 청동 등 다양한 금속재질로 제작된 유물이 대량 출토되었다. 그런데 유물 개개는 매우 세밀하고 정밀해서, 유물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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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에서 유물배치도 확인할 수 있음.

 

그림 4.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 여성의 다리와 모형 솥 출토 모습

 

그림 5.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 모형 솥

 

모형 솥에 표현된 동물문양과 나선형장식은 여성의 검, 남성의 검과 칼에 표현된 방법과 같다. 누구의 것일까요?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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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잔-2호는 2700년 전 시베리아 초기철기시대인 스키타이문화권에서 초기 스키타이문화의 유적이다. (좀 더 정확하게 초기스키타이문화는 우육문화라고 한다. 유적이 위치한 고원의 이름이다. )앞에서 황금유물과 청동유물을 소개해 드려서 초기철기시대라는 점을 잠시 망각하셨는지 모르겠으나 철기시대이다. 금과 청동으로 만들어진 것은 대부분 장신구 혹은 의식용품이다. 철로 만들어진 것은  무기이다. 특히 무기 가운데서 검, 칼, 투부(전투용도끼)등이 대표적인 유물이다. 어제 21살의 여성도 철제투부로 맞아서 머리에 구멍이 났다.

 

아르잔-2호 무덤방 5호의 남성 우측 골반 부위에서는 철제검과 철제칼 2자루가 확인되었다. 검은 단검(짧은 검)으로 길이가 38.7cm가량(너비 7.5cm, 두께 2.5cm, 무게 930.06g)이다. 발굴당시에는 나무칼집에 들어가 있었으나 썩어 없어진 상태였고, 철 자체도 매우 부식이 심해서 손잡이와 손잡이 끝 장식은 변형이 심했다. 나무칼집은 뒷면에 부분적으로 남아 있었다. 부식 때문에 금속층이 분리되었다. 손잡이는 여러 겹을 붙인 것인데, 4겹으로 땜질해서 부착된 것이다. 손잡이와 검의 중간 부분은 금판으로 장식 된 것인데, 앞뒤면이 동일하게 제작되었다는 것이 복원과정에서 나타났다. 검의 날이 끝나는 부분(검날멈추개)와 손잡이 끝부분(검파두식)은 철에 홈을 내고 그 안에 금박을 상감한 것이다.

 

손잡이와 칼날에 붙은 금판 장식은 사실적인 동물문양장식과 추상적인 문양이 금판에 표현되었다. 추상적인 표현은 새의 날개를 풀어서 나선모양으로 묘사한 것이다.

검의 날이 끝나는 부분(검날 멈추개)에 몸을 말고 있는 호랑이 2마리와 손잡이 끝부분(검파두식)에 같은 문양이 감입되어 있다. 호랑이는 몸에 난 줄 문양까지 아주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다. 뿔이 있는 동물은 염소로 보이는데, 두 마리의 호랑이기 염소를 공격하는 장면이다. 손잡이 끝장식 아래에는 작은 호랑이 2마리가 염소를 공격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손잡이 전체 측면(검날멈추개, 두식, 검파두식)에도 동물문양이 배열되어 있다. 손잡이(검파)는 3줄로 구성되었는데, 중앙선은 검날까지 이어지면서 동물문양도 연속되게 배치되었다. 위에서 검파두식 아래에 새겨진 문양 아래에는 염소가 호랑이의 공격을 받고 있는데, 이 그림이 검날의 중심부까지 5번 반복된다. 검날의 가장 끝 2장면은 크기가 작아진다. 검날중심판의 양쪽 가장자리에는 나선문양이 표현되었는데, 새의 날개를 추상화 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림 1.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남성의 철제검, 철검의 금판에는 붉은색의 염료가 칠해진 것이 확인된다.

 

그림 2.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남성의 철제검(그림1과 동일유물)

 

 

철검이 발견된 곳에서 목제칼집에 붙어서 철제칼이 2점 출토되었다. 칼은 날이 한쪽으로만 있는 것이다. 부엌에서 쓰는 것은 칼이다. 두 철제칼은 모양과 크기가 다르다. 둘 다 금판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손잡이 끝까지 금판이 붙은 것(그림 3-1)이 약간 더 크다(길이 28.9 cm, 손잡이 폭 3.5 cm, 날의 폭 2 cm, 두께 0.7 cm; 무게 58.74 g).손잡이의 앞뒤면은 같은 문양이고 측면은 다르다(그림 5-1,2). 앞 뒷면에는 기본적으로 곡선V자형 문양 7개가 번갈아 가면서 표현되었다.

 

철칼에는 동물문양이 있을까?

물어보는 것을 보니 있는 것 같다. V자형 문양은 2종류가 있는데, 한 종류는 뿔이 둥글게 말린 양 3마리, 다른 V자형에는 나선문양이 표현되었다. 측면에는 새의 날개를 추상화 한 문양이 한쪽에만 표현되었다. 금판에 붉은색의 색깔을 입힌 흔적(그림 3-2b)이 남아 있다.

 

 

다른 철검(길이 24.4 cm, 너비 3.4 cm, 너비 1.7 cm, 두께 0.7 cm, 무게 25.78 g)(그림 3-2)은 앞면의 손잡이에만 금판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나선문양인데, 붉은색 염료의 흔적이 있다(그림 3-2b).

 

그림 3.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남성의 철제칼

 

 

그림 4.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남성의 철제칼(그림3과 동일)

 

 

그림 5.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남성의 철제칼 손잡이 세부, 1은 측면에 붙은 금판이 달라서 앞뒤양측면을 모두 그린것이다.

 

아르잔-1호 유물과 같이 완벽하게 몸을 만 호랑이는 아니지만, 아르잔-2호에서도 몸을 말고 있는 호랑이 장식이 철제검에서 확인된다. 호랑이가 줄무늬까지 표현된 방법은 바샤다르 유적의 통나무관에 장식으로 확인된 바 있다. 나선문양도 문양의 구성요소로 중요하게 작용한다. 문양에 대한 관념이 비슷하다.

아르잔-2호의 주인공 남성의 철제무기는 장식성이 매우 심하다......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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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투바의 우육고원에 위치한 아르잔-2호 무덤방 5번에서는 금, 철, 청동 등 다양한 금속재질로 제작된 유물이 대량 출토되었다. 그런데 유물 개개는 매우 세밀하고 정밀해서, 유물의 목록은 아주 많지만, 아주 큰 유물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모아 놓고 본다면 별로 많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주인공 남녀가 입은 옷과 그에 딸린 장식과 무기류가 전부이다.

주인공 남녀의 옷 자체가 엄청난 특권이 있었음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생각해 보면 입은 옷과 몇 가지 물건 외에는 많지 않았다.

 

남성에게는 칼과 검이 2자루씩 부장되었는데, 검자루는 아마도 가죽 검초에 넣어진 상태였던 것 같다. 자루는 이미 없어진 상태인데, 검 자루에 부착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유물들이 출토된다. 대부분 동물문양이 장식되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작은 유물 부류에 속하는데, 길이 1.5cm, 너비 1.0cm, 높이 1cm, 두께 0.2cm, 무게는 5.2g정도 되는 둥근 클립(혹은 고리)모양의 유물이 있다. 손톱보다 약간 크다.

 

이 유물은 앞과 뒤가 다른데, 호랑이가 발을 앞으로 뻗고 있는 장면으로, 뒷면은 매끄럽게 아무것도 없다(그림 1, 그림 2). 똑같은 유물 4점이다. 두꺼운 금박에 거푸집에서 주물로 제작한 호랑이 장식을 덧 붙인 것이다. 링에는 두드린 흔적이 남아 있다.

 

 

그림 1.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호랑이모양 고리장식, 검집 장식, 가장 위에 있는 그림(1-1)은 사방을 모두 그린 것인데, 마지막은 호랑이를 폈을 때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림 2.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그림 1의 유물.

 

호랑이 장식은 검 집의 어느 부분에 착장되었던 것일까?

 

이 유물은 17번 위치에 있다고 추구노프가 낸 책에서 적어놓았지만, 17번은 유물배치도에서 누락되었다. 그러나 16번 유물도 검 집장식이기 때문에 멀지 않은 부근에 있었을 것이다. 71번은 여성과 관련된 유물로, 솥을 이미테이션 한 것이다. 71번은 그 위치가 맞다. 아래 그림 4에서도 확인된다.

 

그림 3. 아르잔-2호 무덤방 5, 유물배치

 

 

추정컨대, 아래 그림 4는 검이 출토될 당시 흙과 덩어리 채로 출토되었데, 똑같은 유물 4점이 차례로 있다. 이 유물일 가능성이 크다.

 

그림 4.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 남성의 칼 출토 모습

 

 

 

왜 검집에 장식을 했을까?

검은 날을 드러내고 차고 다니지 않는다. 검집에 넣고 다니기 때문에 검의 손잡이와 검집에 장식을 많이 하게 된다.

실용성과는 약간 거리가 있어보이지만...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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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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