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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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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초원을 풍미했던 스키타이 문화의 동쪽 끝에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서쪽 끝에는 지금의 이란에서 앗시리아와 아케메네스 왕조가 있었다.

아득한 이야기 같은데, 필자가 이를 보여주는 표를 제공한 바 있다.

이 표의 가장 자리 오른쪽 끝과 왼쪽 끝은 중국과 이란지역이 있다.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도 하는 이 넓은 유라시아 초원을 공통으로 묶은 것은 앞서 몇 번 이야기해서 이제 식상 하시겠지만, 동물문양장식이다.

 

2020/02/10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아크 알라하 1유적] - 2500년 전, 어느 그리스 장인의 스키타이 전사에 대한 기억

 

2500년 전, 어느 그리스 장인의 스키타이 전사에 대한 기억

그림 1. 솔로하 출토 황금빗, 에르미타주 소장, 전체 모습은 앞의 포스팅 참고 그림 2. 솔로하 출토 황금빗, 에르미타주 소장, 말탄 스키타이 전사의 모습, 투구는 코린트 식 그림 3. 솔로하 출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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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문양장식 중 가장 이른 유물은 몸을 말고 있는 원형의 맹수였고, 청동으로 제작된 말의 가슴을 장식하던 유물이었고 아르잔-1호에서 출토되었다.(아래포스팅에서 확인)

 

 

2020/05/02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아르잔 유적 1호분] - 몸을 말고 있는 시베리아의 호랑이

 

몸을 말고 있는 시베리아의 호랑이

2500년 전 시베리아 알타이에서 확인되는 발굴된 무덤은 대부분 인간과 말이 함께 매장되었고 이를 일컬어 파지릭문화라고 한다. 파지릭문화는 스키타이문화의 지역적 명칭인데, 엄밀하게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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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잔-2호에서는 주인공의 무덤방인 5호에서 황금장식판이 주인공 남성 모피옷 위에 달려 있다는 점을 알았다. 여성의 복장에서도 같은 문양이 확인된다.

 

그럼 아르잔-2호에서는 호랑이 혹은 고양이과 맹수장식은 주인공 만의 것일까?

 

그건 아니었던 것 같다.

 

아르잔-2호의 20번 무덤방은 돌널무덤이다. 돌로 관을 만든 무덤으로 2인이 매장되었는데, 그 곳에서는 청동으로 제작된 호랑이가 표현된 유물이 출토되었다.

 

청동클립(그림 1)은 양 측면에 각각 모두 19개(청동클립의 끝부분 제외)인데, 가죽벨트를 감싸서 벨트를 장식했던 것이다. 가죽벨트는 남성이 직접착용한 것은 아니라 고리트(gorit)(화살통, 스키타이문화의 독특한 화살통을 부르는 지칭, 번역되지 않음. 영어로도 고리트라고 함)의 부속품이다. (아래 포스팅에는 고리트를 복원한 것을 참고할 수 있다. )

 

2020/02/2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아크 알라하 1유적] - 기원전 5세기의 시베리아 군인

 

기원전 5세기의 시베리아 군인

러시아 시베리아 알타이의 우코크 고원에 위치한 스키타이문화의 유적인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을 살펴보았다. 두 명의 남성무덤으로 전사였던 것으로 이해된다. 앞서서 살펴보았던 아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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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토된 위치가 남성의 허리위에서 출토된 것이 아니라 남성의 우측에 활과 함께 가지런히 놓여서 확인되었다. 청동 클립 개개(길이 3cm, 너비 1cm, 두께 0.15cm)는 모두 동일한 모양이어서 같은 거푸집에서 주물로 제작되었다. 클립의 내부 크기로 보아서 고리트의 벨트 너비는 2.6cm, 두께는 0.6cm가량이다. 

 

그림 1. 아르잔-2호 무덤방 20호의 청동클립, 고리트(화살통)의 부속품

 

 

청동 클립에는 두 마리의 맹수가 같은 방향으로 발끝으로 선 자세로 표현되었다. 맹수의 발에는 끈 모양도 표현되었다. 그런데 맹수라고 하지만, 맹수의 표현이 다소 어색하다.둥근 눈, 앞 발과 뒷 발의 근육표현, 처진 꼬리 는 아르잔-2호 무덤방 5호의 황금 호랑이 장식과 비슷하지만, 입모양과 발의 발톱등은 선명하지 않다.

 

청동클립의 끝장식(길이 4.5cm, 너비 3cm, 두께 0.15cm) 은 두 개가 다르다. 그림 왼쪽의 청동 클립 끝장식에는 호랑이 두 마리 아래에 고양이과 육식동물을 부조(relief)방법으로 튀어나오도록 표현했고, 오른쪽 끝에는 새의 머리모양으로 투각방법으로 표현되어 있다.

솔직히 호랑이 두 마리 아래에 있는 양 쪽의 동물은 정확하게 모르겠으나, 유물은 다른 모양의 호랑이과 맹수장식과 새 머리라고 설명되어 있다. 이건 실측도이고 실제로 보면 새 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호랑이과의 맹수장식이라면, 몸을 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호랑이장식이 주인공만의 것도 아니고, 황금으로만으로 표현되지 않았다. 아직 이제까지의 정보만으로  청동클립을 끼운 벨트가 어떻게 착장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