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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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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초기 철기시대 스키타이 문화권 가운데서 가장 중앙에 위치한 카자흐스탄에는 다양한 무덤구조가 발견된다. 카자흐스탄 우측에 위치한 알타이 및 투바지역은 스키타이 문화권의 동부, 흑해지역은 대략 서부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양 지역 무덤이 몇 개의 형식으로 정해지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카자흐스탄 중부 지역에 흐르는 자를리 강변의 누르켄-2 유적에서는 연도가 있는 무덤이 발견되었다. 무덤의 입구와 연도, 매장주체부를 구분해서 돌로 덮어서, 무덤의 구조가 잘 드러난다. 이 유적과 가까운 곳(직선거리 5km 이내) 세렉티-1 유적에서는 또 다른 무덤 구조가 발견되었다.

https://www.google.com/maps/d/u/0/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www.google.com

 

외관상으로 드러난 직경은 50m로, 가장 상부는 돌로 덮은 것이었지만, 그 내부는 좀 복잡하다. 무덤구덩이는 장방형이고 연도(길이 2.75m)가 서쪽으로 있는 모습의 매장주체부이다. 그러나 입구는 봉분과 연결되지 않았다. 매장주체부에는 돌과 함께 흙을 채웠고 그 상부를 점토 덩어리로 덮었다(직경 34m, 그림 1의 평면도와 단면도 참고). 점토덩어리로 채운 경계와 떨어진 곳에 호석을 둘렀는데, 그 곳을 기준으로 한 직경 45m이다.

 

그림1. 세렉티-1 유적의 10호 평면도와 단면도

 

세렉티-1 유적에서 ‘연도(무덤안의 복도)’라고 불리는 시설은 입구와 연결되지 않아서 실제로 연도인지는 의문스럽다. 카자흐스탄 연구자들은 연도라고 분류했다.

 

그림 2. 세렉티-1 유적의 점토 덩어리

 

특이한 점은 무덤 내부를 채운 점토 덩어리이다(그림 2). 1960~70년대 발굴된 타스몰라 문화에서는 보고된 바 없으나, 2000년대 이후에 발굴된 유적에서는 점토덩어리가 무덤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이 발견되었다.

 

세렉티-1 유적, 탈디-2 유적, 나자르-3 유적 등 카자흐스탄 중부지역에 위치한 많은 스키타이 시대의 많은 유적에서 발견되는 무덤축조 재료 중에 하나이다. 이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건축재료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돌을 구할 수 없으니, 대안일 것이다.

 

이 무덤의 매장구덩이는 길이 3m, 깊이는 0.25m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무덤구조물을 특별히 만들지 않았고, 매장구덩이 안에 납작한 석판을 구덩이 중앙에 세워 놓았다. 아마 더 이상의 무덤구조물은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연도는 단을 만들어서 무덤바닥으로 내려 가도록 되어 있다(그림 3). 바닥에서는 뼈로 만든 빗, 철제품, 청동화살촉(그림 3-2~4)이 나왔다.

 

그림3. 세렉티-1 유적의 무덤구덩이(1)와 출토유물(2~4)

 

세렉티-1 유적을 보면 매장주체부 보다는 무덤을 크게 만드는데 더 주력했다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직경 50m, 높이 3.9m로 만들기 위해서 점토 덩어리를 대량으로 써서 무덤을 높고 크게 만들었다. 인접한 누르켄-2 유적과 불과 5km 내외에 위치했으며, 동시대의 무덤인데, 이렇게 외관과 내부구조가 다른 무덤이 있다는 점은 생각해 볼 부분이 많다.

 

 

참고문헌

 

Бейсенов А.З. Дромосные курганы сакской эпохи на реке Жарлы (Центральный Казахстан). // Самарский научный вестник. – Самара: СГСПУ, 2016б. №3 (16).– С. 77–86. 베이소노프 2016, 카자흐스탄 중부의 자를리 강에 위치한 사카시대의 연도가 있는 무덤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오늘은 5월에 출판된 필자의 책을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아래의 내용은 서문(프롤로그)에 적은 글이고, 책을 시작하게 된 동기와 필자의 관심사 등을 간단하게 적어 두었다. 웬지는 모르겠는데 매우 어색하다.

머리를 떠나지 않는 문구가 있는데 '모든 책은 운명이 있다'.

 

1. ‘교과서 밖의 역사’의 시작은

 

어느 날 필자를 찾아온 검색어 덕분에 시작하게 되었다. 블로그를 2년 넘게 운영하고 있었고,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이었다. 스키타이 문화에 대한 강의는 몇 년 째 했지만 둘을 연결할 생각은 못했는데, 검색어 때문에 시작하게 되었다.

‘스키타이 문화의 미라 복원’이라는 검색어가 어느 날 집중되었고, 유라시아의 고대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날 이후로 몇 년 째 모아오고 있는 대학교 강의 자료를 블로그에 풀기 시작했다.

유라시아 초원의 역사는 우리가 배웠던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내용이고, 독자들에게도 거대한 공백과 같다고 여겨질 것이다. 특히 분단된 한국에서는 더욱이 그렇다. 연구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과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붙여진 제목이다. 이미 유라시아 초원의 역사와 문화는 다양한 시대와 다양한 주제로 연구되고 있는데, 아직도 기초자료에 대한 정보는 역부족이다. 필자는 ‘인간형상물’과 그 출토지에 대한 정보를 공개해서 미약하지만 앞으로 여러 연구자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

블로그에 글을 적으면서 전달을 쉽게 하기 위해서 풀어적으니 내용이 자세해 져서 독자에 따라서는 따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유물에 대한 설명을 보시면 또 다른 재미를 느끼실 것이라고 믿는다. 연구자와 일반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 스키타이 문화의 미라와 여신상

 

필자는 선사시대 유적에 부장되는 인간형상물에 대해서 매우 관심이 커서 유학 당시부터 그에 관한 논문을 작성하고 있다. 시작은 아무르강 하류의 극동전신상토우(김재윤 2008) 였지만 중국동북지방(김재윤 2019b)부터 최근에는 시베리아(김재윤 2019 a, 김재윤2021)와 흑해(김재윤 2019a)까지 넓히고 있다.

인류사 전체에 있어서 인간형상물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곳은 후기구석기시대 흑해와 시베리아 지역이다. 시베리아에서는 신석기시대 및 청동기시대 오쿠네보 문화까지 인간형상물이 이어지다가 초기 철기시대 스키타이 문화의 동부지역에서는 인간 스스로 형상물이 된 미라가 이를 대체했다고 생각한다. 5장에서 설명하겠지만 미라를 연구한 학자들은 시신을 미라 처리하는 이유를 ‘부활’에 대한 염원을 담은 것으로 해석한다. 때문에 그 이전 시대 무덤에 부장된 인간형상물도 부활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고, 오랫동안 전통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유라시아 초원 문화의 상징물로 볼 수 있다.

스키타이 서부 지역인 흑해에서는 미라를 대신해서 여신상이 유물에 표현된다. 기원전 7세기부터 켈레르메스 유적의 거울부터 기원전 5~4세기 귀걸이, 장신구, 등에서 여신상이 발견된다. 스키타이 동부 지역에서 미라가 발견되는 모습과는 대비된다. 후기구석기시대부터 이어져 온 비너스상 전통이 연속된다고도 볼 수 있다.

 

3. 글의 전개과정

이 책에서는 ‘스키타이’ 문화라고 명명했지만 좀 더 정확하게는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는 문화권을 잇는 스키타이 3요소 가운데서 가장 특징적인 동물양식을 ‘스키타이 동물양식’이라고 부른다. 가뜩이나 어려운 러시아 지역명이 많아서 가독성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서 간략하게 스키타이 문화권으로 이 책에서는 설명하고자 한다. 실제로 이 책에 다루고 있는 아르잔-1호(그랴즈노프 1980, 스미르노프 2012)나 아르잔-2호(추구노프 외 2017)를 다룬 책이나 논문에서도 ‘스키타이’라고 간략하게 부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참고로 했다.

미라는 스키타이 문화권 내에서 알타이에 위치한 파지리크 문화의 유적에서만 출토된다. 지리크 문화의 유적 가운데 아크 알라하-3 유적은 이미 국내에 번역서(N.A.폴로스막(강인욱 역) 2016)가 있다. 그러나 파지리크 유적에 대한 소개는 자세하게 없어서 필요한 부분이다. 알타이와 인접한 중국 신강성에서도 미라는 발견되지만 중국 자료는 러시아 자료에 비해서 이미 잘 알려져 있기에 이에 대해서는 제외했다.

이와 함께 스키타이 문화권의 기원지로 일컬어지는 아르잔-1호와 인접한 아르잔-2호 유적도 포함된다. 최근에 발굴되어서 도굴되지 않은 유적으로써 아르잔-1호와 다른 아르잔-2호의 무덤 구조는 파지리크 문화와도 일정정도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

아르잔-1호는 그랴즈노프(1980)의 책과 아르잔-2호는 종합보고서 성격의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2017)를 참고로 했다. 파지리크 문화의 유적인 바샤다르 유적과 투엑타 및 파지리크 유적은 루덴코(1953, 1960)과 그랴즈노프(1950)의 책이 주요 원천이다.

 

아크 알라하-3유적은 가장 높은 지역에 위치하면서 가장 완성도 높은 미라가 출토된 유적이다. 필자가 촬영한 사진을 위주로 정리하였다. 더 자세한 내용은 경희대학교 강인욱 교수님께서 번역하신 폴로스막(2016)의 저서를 참고로 할 수 있다.

그래서 스키타이 문화권의 동부라고 명명된 III절에서 알 수 있는 정보는 그랴즈노프(1980), 추구노프 외(2017), 루덴코(1953, 1960), 폴로스막(2001, 2016)의 책을 정리하고 필자의 의견을 붙인 것이다. 각 소절의 마지막에 참고문헌을 표기해 두었다.

아시다시피 스키타이 문화권은 매우 넓은 지역에 다양한 문화가 알려져 있지만 스키타이 문화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곳은 흑해이다. 1859년 제국고고학위원회가 설치 되기 전부터 발굴되기 시작했으며, 원래 스키타이 문화를 협의의 개념으로 이해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필자가 이 지역에 관심을 두었던 이유는 미라가 출토되지 않지만,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어떤 지역보다 인간형상물이 많이 출토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베리아와 함께 후기구석기시대부터 ‘비너스상’이 출토되기 시작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런 지역에서 스키타이 문화에서도 인간형상물이 많이 출토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스키타이 문화의 기원지인 시베리아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지역의 문화적 공통성이 나타나는데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적과 유물을 살펴볼 수 밖에 없었고, 학교 강의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서 그 자료를 공유하고자 한다.

하지만 흑해지역의 무덤은 평지에 높은 봉분이 있는 외형으로 인해서 쉽게 눈에 띄어서, 고고학이란 학문이 자리를 잡기 전부터 도굴이 성행했다. 그래서 아르잔-2호 유적과 같은 수많은 정보를 알기가 힘들어서 가장 이른 유적으로 일컬어지는 켈레르메스 유적, 멜구노프 유적, 코스트롬스카야 유적 위주로 설명했다. 기원전 5세기 이후는 인간형상물이 발견된 유적을 중심으로 마무리 하고자 한다.

시베리아 유적은 20세기에 발굴되어서 단행본으로 출판되었지만, 이 지역의 자료19세기 이전부터 연구되기 시작해서 여러 사람에 의해서 출판되는 경우가 많았고, 정보의 내용도 흡족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아쉬운 점이 많다.

심리적으로 섬나라인 한국에서 생각해보면 너무나 먼 곳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독립운동을 했던 만주지역의 가장 끝인 대흥안령만 넘어 가면 바로 유라시아 초원이다.

 

끝으로 파랑새처럼 검색어로 나의 블로그에 찾아온 네티즌과 자신이 아는 바를 블로그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라고 권유해주신 분께 감사드린다. 2017년 이후는 필자가 매우힘들었는데, 바빠지고 정신없이 살면서 삶의 원동력을 찾았다. 책으로 감사를 표시하고 싶다. 또 이 책을 엮는데 고생을 한 부산대학교 박사과정의 강나리 학생에게도 감사를 표시한다. 러시아로 가는 길을 열어 주신 경희대학교 강인욱 선생님께도 감사를 표시한다.

 

 

 

 

참고문헌

 

김재윤 2021,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초원 스키타이 문화의 미라와 여신상, 진인진

 

김재윤

posted by 김재윤23

 

몽골 암각화 속의 전차는 대부분 청동기시대 카라숙문화(기원전 14~10세기)의 시기 것으로 스키타이 시대보다 이른 시기이다. 그런데 스키타이 문화에서 전차의 흔적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인접한 파지리크 유적의 5호분에서는 통째로 들어간 적이 있긴 하지만 드문경우이다. 울란곰 유적의 북쪽에 위치한 투바의 아르잔-2호에서는 전차그림이 있는 돌이 유적 내에서 발견되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아르잔-1호에서 출토된 몸을 말고 있는 맹수(아래포스팅참고)는 전차를 몰던 말의 장식이라는 의견도 있다.

 

2020.06.12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르잔 유적 2호] - 시베리아 2700년 전 무덤 속에서 발견된 마차

 

시베리아 2700년 전 무덤 속에서 발견된 마차

시베리아 투바에는 2700년 전 무덤(혹은 의례복합체)인 아르잔-2호가 발굴되었다. 이 유적은 스키타이 문화 가운데서 초기 스키타이문화로 생각된다. 아르잔-1호는 기원전 9세기 정도의 유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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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5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르잔 유적 1호분] - 시베리아 스키타이 원형 맹수장식의 뒷면

 

시베리아 스키타이 원형 맹수장식의 뒷면

원형맹수장식의 또 다른 사용처 미누신스크 분지의 타가르 문화에서 몸을 말고 있는 맹수장식은 기원전 6세기에 나타난다.아시다시피 원형의 맹수장식은 투바의 아르잔-1호 출토품이 최초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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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키타이 시대에는 전차를 제작할 때 필수적으로 필요했던 청동과 철기로 매우 많은 장신구와 의례구, 무기를 만들었고 무덤 곳곳에서 발견된다. 무기는 공격할 수 있는 검과 칼, 투부 등 찌르는 도구와 화살촉과 같이 멀리서 관통하는 종류가 있다. 스키타이 활이야 매우 유명하지만, '단검'은 청동제가 많이 발견되어서 공격성이 의심되지만, 33호에서는 철제검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전차보다 앞서서 만들어졌던 수레는 바퀴가 살 없이 나무원판으로 된 것이다. 바퀴를 세심하게 다듬고, 수레의 여러 부속을 만들기 위해서는 석기로는 불가능했고 금속기가 매우 필수적이다. 그래서 순동시대 가장 마지막 시기에 동유럽과 우랄 지역에서는 실물수레가 무덤속에서 발견된다. 전차가 등장하게 된 것은 시베리아 청동기문화인 안드로노보문화이다.)

 

울란곰 유적의 33호에는 9인이 매장되었는데, 성인 8인과 아이 2명(I호, VII호)이다. 성인 중에 XI호만 여성이다. 사지뼈가 있는 경우는 모두 오른쪽을 향해서 무릎을 굽힌 채로 누워 있다. 두개골만 들어가 있는 사람은 VI호와 IX호 여성이다. 특히 VI호에는 두개골에 인위적으로 뚫은 구멍이 선맹하다. 정수리와 관자놀이 뼈에 난 것으로 투부(전투용 도끼)에 의한 것이다. 여성 두개골에 난 흔적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V호 남성도 두개골에 인위적으로 뚫린 구멍이 남아 있었다.

 

그림 1. 울란곰 33호 무덤의 무덤방 덮개와 내부

 

2~3달 된 I호 유아를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이 물건을 가지고 있었으나 종류와 양은 차이가 있다. 그 중에서 철제 단검을 지니고 있던 사람은 III호와 IV호 남성(그림 2-11)이다. III호 남성은 매우 많은 부장품을 가지고 있었지만, IV호는 철제단검, 화살촉, 채색된 용도미상의 물건, 청동단추와 철제버클 정도이다. 바로 인접한 V호 남성은 철제단검은 없었고 청동칼만 무릎 아래의 정강이(그림 2-10)에서 발견되었다.

 

 

그림 2. 울란곰 33호 무덤 출토품 1. 청동솥, 2~6. 토제 항아리, 7. 목제 잔, 8. 골제판 9. 목제 염소상, 10, 11-칼과 검의 출토부위

 

무덤 내에서 다른 인골과는 다른 배치인 것이 IX호 여성과 IV호 남성이다. 스키타이 무덤에서는 가지런하게 매장되는 것이 특징인데, 매우 특이한 현상이다.

 

이 무덤에서는 무덤의 남동쪽 모서리에서 양뼈가 발견되어서 무덤내에서 제사를 지냈을 수 있다. III호 남성의 발 아래에서는 청동솥(그림 2-1)이 발견되었고 그 내부에는 양뼈가 들어 있었다(그림 1-14).

 

나무방은 통나무를 3단으로 올린 것이고, 크기는 2.4×2.5m이다. 나무방의 덮개는 20~35cm통나무로 덮었고 곽의 외측은 돌로 고정되어 있다.

 

참고문헌

Новгородова Э.А. 1989 : Древняя Монголия (Некоторые проблемы хронологии и этнокультурной истории). М.: ГРВЛ. 1989. 384 с.(노보고르도바 1989, 몽골의 고대)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1. 2. 12. 13:33 스키타이 동물장식

 

흑해 북안 드네프르 강 유역에서 발견된 스키타이 문화의 마구 가운데는 청동으로 제작되어 뒤에 꼭지가 달리는 굴레 장식이 있다(그림 2). 앞에는 동물장식이 달리는데 여러 동물가운데 곰이 ‘공양하는 자세’를 하는 것이 발견되었다. 청동으로 제작된 유물 외에도 뼈로 제작된 유물로도 있는데, 아마도 말의 앞 가슴을 장식했던 유물이다. 이 유물에도 곰의 머리가 새겨진 것이 발견되었다.

 

 

그림 1. 우크라이나의 숨스카야 지역에서 우연히 발견된 유물,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으나 우크라이나에서도 북쪽인 숨스카야 지구에서 발견된 것인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경계지역이다. 흑해와 거리가 있다.

 

그림 1의 유물은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된 아우 우연한 발견품으로 앞과 뒤에 동물장식이 달려 있다. 전체적으로 이 유물은 휘어진 형상인데, 양 끝의 가장자리에 각각 1마리와 3마리가 달린 것이다.

 

‘공양하는 자세’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야코벤코로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특징적인 유물로 보았다(야코벤코 1969).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모습을 형상화 한 것으로, 머리와 함께 발이 함께 그려지는 특징이 있다. 그림 1의 유물은 멧돼지 송곳니를 깍아서 만든 것으로 단순히 머리만 보고 곰으로 추정하기는 힘들었으나, 청동 굴레 장식 가운데 같은 동물문양(그림 2)을 보고 생각한 것이다(바셀레프 2004).

 

 

그림 2. 공양하는 자세를 한 곰 장식, 굴레 장식

 

흑해지역에서는 뼈나 송곳니를 깍아서 만든 유물이 발견되는데, 주로 늑대 혹은 맹수의 머리가 새겨진 것이다. 기원전 5세기에 특히 많이 발견된다(그림 3-6,). 흑해(그림 3-6~8) 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북서쪽(퍄티마르이 유적, 그림 3-10, 11), 알타이(투엑타 유적, 그림 3-9)에서도 이런 유물이 발견된 바 있다. 알타이 아크 알라하-1 유적(포스팅)에서 그리핀 머리가 달린 채 확인된 바 있다.

 

 

그림 3. 각 지역의 굽은 마구장식, 흑해(6~8), 카자흐스탄북서쪽 퍄트마르이(10,11), 알타이(9)

 

 

2020/02/09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크 알라하 1유적] - 시베리아 스키타이 전사 9마리 말의 얼굴꾸미개

 

시베리아 스키타이 전사 9마리 말의 얼굴꾸미개

시베리아 알타이 산에서도 우코크 고원의 아크 알라하 1유적의 남성전사 2명이 묻힌 1호분의 관 내부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이 무덤에는 1차 무덤방에는 말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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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곰 머리가 새겨진 그림 1의 멧돼지 송곳니는 같은 형상의 마구장식(그림 3)과 다른 동물이 달려 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알타이 투엑타에서 발견된 유물(그림 3-9)과 흑해지역의 유물(그림 3-6~8)은 맹수를 표현하는 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참고문헌

Яковенко Э.В. Клыки с зооморфными изображениями //СА. – 1969. – № 4. – С. 200–208.(야코벤코 1969, 동물문양이 장식된 멧돼지송곳니)

Васильев Ст.А. Ананьинский звериный стиль: Истоки, основные компоненты и развитие // Археол. вести. – 2004. –№ 11. – С. 275–297.(바실레프 2004, 아나닌스카야 동물장식)

Гуляев В.И. Культ медведя и элитные курганы Скифии //Археология, этнография и антропология Евразии Том 47 № 3 2019с. 85 – 93.(굴랴예프 2019, 스키타이 무덤에서 발견되는 곰 의례의 요소)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1. 2. 9. 13:31 스키타이 동물장식

 

 굴랴예프(2019)는 곰=북쪽 타이가 삼림 지대라는 관념을 고칠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곰이 유라시아 전 지역에 고대 민족들의 신앙적 동물로 자리잡았다는 민족지 자료를 참고한 것이다.

 

기원전 7세기 코카서스 산맥 북쪽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발견된 은제 거울 속의 곰이 최초로 발견되었고 같은 시기 레퍄호바타야 (Репяховатая Могила) 유적에서도 청동 끝장식으로 곰이 발견된다고 한다.(그러나 이 유적의 유물은 실제로 그림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기원전 5세기 경에 곰의 머리와 발만 표현된 ‘공양당하는 자세’의 장식이 발견된다. 이 유물은 드네프르 강 유역과 크림 반도(흑해 북안)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보다 더 오래된 기원전 6세기경에 아나닌스카야 문화(카마 강 유역)에서 거의 비슷한 유물이 발견된다. 카마 강 유역과 드네프르 강 유역 사이의 돈 강 유역에서 이 유물은 거의 없다.

연대로 보아서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유물이 기원전 5세기에 스키타이로 침투? 했다고 볼 수 있다.

 

지도

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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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문제는 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스키타이 문화의 기원과 관련된 문제이다. 흑해지역에서 자생했다는 생각도 있지만 스키타이 문화는 깊숙한 동쪽 어딘선가 왔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다(로스토프체프 1929, 테레노시킨 1971, 알렉세예프 2003). 물론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깊숙한 동쪽은 투바, 카자흐스탄 북쪽, 알타이인데, 이곳은 산림이 우거진 지역이다. 그래서 스키타이 인들이 흑해 북쪽과 코카서스 지역으로 이주하기 전에 곰에 대한 숭배 사상이 있었고 그 사람들이 흑해 부근에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동쪽에서 오는 과정 중에 아나닌스카야 문화에서도 곰 형상물이 생겨나고, 결국 이 문화에서 곰 숭배가 스키타이 문화에서 나타난 일종의 부적처럼 마구장식에 달렸을 가능성이 있다(굴랴예프 2019).

 

아나닌스카야 문화와 사우로마트-사르마트 문화(스키타이 문화 가운데 볼가 강 유역)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또 왜 돈강 유역은 아나닌스카야 문화와 흑해 드네프르강 유역의 중간지점인데 왜 곰 장식이 발견되지 않는지도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Гуляев В.И. Культ медведя и элитные курганы Скифии //Археология, этнография и антропология Евразии Том 47 № 3 2019с. 85 – 93.(굴랴예프 2019, 스키타이 무덤에서 발견되는 곰 의례의 요소)

Тереножкин А.И. Скифская культура // Проблемы скифской археологии. – М.: Наука, 1971. – С. 15–23. –(МИА; № 177).(테레노시킨 1971, 스키타이 문화)

Алексеев А.Ю. 2003 : Хронография Европейской Скифии VII-IV веков до н.э.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03. 416 с(알렉세예프 2003, 기원전 7-4세기 유럽스키타이문화의 편년)

Rostovtzeff M.I. The Animal Style in South Russia and China. – Princeton: Princeton Univ. Press, 1929. – 112 p. –(Princeton Monographs in Art and Archaeology; vol. X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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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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