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시는지 잘 모르겠는데, 필자는 유라시아 초원 문화를 소개하면서 아르잔-2 유적을 작년에 아주 자세하게 글을 올렸다. 지난달에 올린 글들은 알타이의 유명한 암각화 유적을 소개하면서 스르르 청동기시대로 자꾸 올라갔지만, 사실 아직 스키타이 문화의 모든 지역을 다 설명드리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아르잔-2 유적은 세세하게 보고되었고 최근의 자료라서 좀 더 생동감 있었지만 그래도 흑해부터 시베리아까지 혹은 그 보다 더 넘어선 지역까지 퍼져 있던 스키타이 문화의 모든 지역 자료는 한번 씩 다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중에 모자란 부분이 중앙아시아 지역과 몽골이다. 약간 기억을 되돌리면 2700년 전 아르잔-2호의 주인공 무덤인 5호묘 남녀는 형질인류학적으로 보았을 때 미누신스크 분지의 타가르 문화와 몽골 서부의 울란곰 문화와 관련이 깊다는 치키세바의 의견을 소개한 바 있다.
물론 DNA분석법이었더면 더 정확했겠지만, 사실 러시아 알타이의 파지리크 문화과 몽골 서부의 울란곰 문화와 유사하다는 생각은 치키세바의 의견이 처음이 아니었다. 울란곰 유적 발굴 이후 부터 있어왔던 논의에 치키세바는 자신의 의견을 더해서 동의한 것이다.
2020.06.22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르잔 유적 2호] - 2700년 전 시베리아 투바 무덤의 주인공 남녀
몽골을 주로 조사하던 볼코프(사슴돌 주로 연구)와 노보고르도바는 1972년에 투바(아르잔-1,2유적이 있는 지역의 행정명)와 가까운 우브사누르 아이막의 행정중심지인 울란곰에서 매우 특이한 유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 유적은 울란곰 도시와 가까운 곳으로 건축작업 중에 발견되었다. 봉분은 1기만 남아 있었고, 다른 무덤들은 봉분이 이미 다 파괴된 상태였는데, 도시화 때문이었다.
www.google.com/maps/d/u/0/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노보고르도바는 1기만 남은 봉분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한 무덤에만 고분 위에 커다란 화강암 덩어리들로 둘러쌓인 사각형의 기반위에 축조된 위가 잘린 피라미드 형태의 돌 봉분이 남아 있었다. 다른 무덤에도 봉분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뒤에서 보시겠지만, 봉분의 모양은 알타이의 유적과는 다르지만, 무덤 내부는 추야 강변에서 발견된 파지리크 문화(스키타이 문화의 알타이 지역문화)의 유스티드 XII, 유스티드 I, 울란디르크 유적, 바르부르가지 유적 등과 매우 유사하면서 약간 씩 차이가 있다.
그림 1. 울란곰 유적에서 출토된 청동솥
참고문헌
В.В. Волков, Э.А. Новгородова Археологические исследования в Монголии.// АО 1972 года. М.: 1973. С. 498-500.(볼코프, 노보고르도바 1973,몽골에서의 고고학조사)
Волков В. В., Новгородова Э. А. Археологические работы в Монголии.АО 1973 г. М., 1974.(볼코프, 노보고르도바, 1974, 몽골에서의 고고학조사)
Новгородова Э.А. 1989 : Древняя Монголия (Некоторые проблемы хронологии и этнокультурной истории). М.: ГРВЛ. 1989. 384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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