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청동기시대 혹은 초기철기시대에 해당되는 스키타이 시대의 암각화 주인공은 대부분 동물이다. 굽달린 동물종류가 가장 많은데 산염소, 산양, 다양한 사슴, 말, 낙타 뿐만 아니라 물고기, 뱀, 하이브리드 동물 등 실제 존재했거나 혹은 상상한 동물을 그렸다. 차간 사알라와 바가 오구이 유적, 출루우트 유적 외의 알타이 암각화에는 다양한 하이브리드 동물 그림들이 있다.
청동거울은 청동기시대에 발견되지 않고 초기 철기시대인 스키타이 시대 무덤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다. 이미 소개해드린 유스티드, 울란디르크 유적 등에서 출토되었다. 대부분 문양이 없는 것이 많지만 간혹 거울면이 아닌 뒷면에 음각으로 동물그림이 그려진 경우가 있다(그림 1).
그림 1. 유스티드유적? (왼쪽), 울란드리크 유적(오른쪽), 이 사진은 1995년 국립중앙박물관과 부산박물관에서 아크 알라하-3 유적의 얼음공주와함께 전시된 유물이다. 울란곰 유적의 53호 청동거울도 오른쪽과 같은 방법으로 말이 그려져 있었을 것으로 참고하시면 된다.
울란곰 유적에서도 2명의 남성 무덤속에서 남성 1명이 말 그림이 그려진 청동거울(그림 2-8)을 지닌 채 매장되었다(II호 남성). 53호 무덤은 돌널무덤(깊이 1m, 90×1.5m)이다. 1명은 유로포이드 다른 1명은 몽골로이드라고 알려졌다. I호 인골은 성인과 2호 인골은 청소년이라고 알려졌고 둘 다 머리에 구멍이 났다. 그림과 같이 시베리아 장법(?)으로 무릎을 굽힌채 측면으로 누워서 있고, 머리 아래에는 돌베개가 놓여 있다. I호 인골의 골반부근에서는 허리띠의 부속품으로 보이는 청동클립과 물고기뼈, 청동칼(그림 2-1)가 발견되었다. II호 인골은 늑골 밑에 조개와 구슬, 갈고리 모양(그림 2-6), 등 부근에는 청동장식(그림 2-7), 팔 부위에는 투부(그림 2-5)와 손 아래에는 검집에 든 청동검(그림 2-9)이 발견되었다. 두 사람 사이의 골반뼈 부근에서 가죽주머니 속에서 청동거울(그림 2-8)이 발견되었다. 두 사람 머리위에서는 토제 항아리가 놓여 있었다.
알타이 추야강 계곡의 무덤에서는 검과 칼, 투부는 주로 허리부근에서 출토되었는데, 53호 인골 II호는 손 아래와 팔 부근에서 검과 투부가 나온 점이 다르다. 몽골로이드와 유로포이드가 한 무덤에 들어가는 경우는 파지리크 유적 등에서 이미 발견된 바 있어서 크게 새로운 점은 아니지만 흥미롭기는 하다.
그림 2. 울란곰 유적의 53호 돌널 무덤과 출토품. 1. 청동칼, 5. 투부(전투용도끼), 6, 청동고리(11번이 아닌 6번), 7. 청동패식, 8. 청동거울. 9 청동단검, 10,11토제항아리
유스티드 유적에서 출토된 청동거울은 다시 한번 소개해 드리겠다.
참고문헌
Новгородова Э.А. 1989 : Древняя Монголия (Некоторые проблемы хронологии и этнокультурной истории). М.: ГРВЛ. 1989. 384 с.(노보고르도바 1989, 몽골의 고대)
국립중앙박물관 1995, 알타이 문명전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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