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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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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정의 하는 시베리아는 우랄 산맥을 경계로 동쪽은 태평양지역, 북쪽에는 북극해, 남쪽은 아시아북부와 경계를 이루는 지역이다. 한마디로 이야기 하면 우랄 산맥 오른쪽의 러시아 연방 내의 모든 지역은 시베리아로 정의한다.

 

 

 

지도(위키페디아 참고)

 

우랄산맥을 따라서 흐르는 강 가운데 하나인 우랄 강은 우랄산맥에서 발원해서 카스피해로 합류된다. 우랄산맥을 기준으로 하면 시베리아쪽의 강이다. 우랄 하류는 평원지역으로 역시 스키타이 문화권에 속하는 사브로마트 문화 혹은 사르마트 문화가 알려져 있다.

 

’사우로마트 문화‘라고 하는 명칭은 헤로도투스가 전하는 구절(4권 21)이 있는데, ’타나이스 강(현재의 돈강)을 건너면 그곳은 이미 스키타이 땅이 아니고 사브로마트의 영역이다‘라고 하는데서 온 것이다. 리센코는 기원전 1세기에 아그리파(로마의 역사가)가 남긴 지도를 보고 사브로마트와 사르마트가 같은 의미라고 했다. (위키페디아 참고)

 

실제로 돈강(시베리아 아님)을 건너면 흑해북안의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과는 차이가 있는데 대표적인 유적이 필리포프카 유적(그림 1)이다. 헤로도투스는 타나이스 강을 건너면 스키타이 땅이 아니라고 했지만 러시아 학계에서는 스키타이 문화권안에서 포함시키고, 유럽 스키타이 문화를 ’스키타이-사르마트 문화라고도 한다. 역시 기원전 7세기 유적부터 남아 있다.

 

그런데 좀 더 정확하게 사르마트 문화를 기원전 4세기에 동쪽에서 돈강 지역으로 들어온 새로운 종족연맹으로 정의한다.(소비에트 연방 내의 유럽...1989). 혹은 아래의 표와 같이 기원전 4세기 이후를 ‘늦은 사르마트 문화’라고 하고, 기원전 5세기의 필리포프카 유적을 '이른 사르마트 문화'라고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알렉세예프 1987)도 있다. 

모든 의견을 들어보면 기원전 4세기 이후는 확실히 스키타이 문화와는 다르다고 결론 내릴 수 있으나, 앞 시기는 학자들 마다 견해가 약간 씩 차이가 있다.

유럽 스키타이를 일컬어 ’스키타이-사르마트 문화‘라고 부르는 것은 기원전 7~4세기 까지이고 가장 널리 사용되는 개념이다. 4세기 이후는 원래 스키타이 문화 지역도 사르마트 문화가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표1,  소비에트 연방 내의 유럽...1989).

 

 

 

표 1. 유럽 스키타이 문화와 그 인접한 이웃, The Golden Deer of Eurasia(2000)

 

 

 

그림 1. 우랄 강 유역의 필리포프카 유적 출토 황금사슴, 스키타이-사르마트 문화의 황금사슴, The Golden Deer of Eurasia(2000)

 

재밌는 것은 헤로도투스가 남긴 기록에는 여성전사집단인 아마존이 등장하는데, 이 아마존의 여성과 일부 스키타이의 혼혈이 사브로마트 라는 점도 남겨두었다. 이 여성들은 전쟁도 참가하고, 적을 죽이지 못하면 결혼하지 못한다고 기록해 두었다. 이 구절은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참고문헌

https://ru.wikipedia.org/wiki/%D0%A1%D0%B8%D0%B1%D0%B8%D1%80%D1%8C (시베리아)

https://ru.wikipedia.org/wiki/%D0%A1%D0%B0%D1%80%D0%BC%D0%B0%D1%82%D1%8B (사르마트 인)

Степи европейской части СССР в скифо-сарматское время. М.//Археология СССР / Археология с древнейших времён до средневековья1989. 464 с(소베에트 연방 유럽 내의 스키타이-사르마트 시기, 소비에트 고고학 시리즈 1989)

The Golden Deer of Eurasia. Scythian and Sarmatian Treasures from the Russian Steppes, Exhibition catalogue, New York, 2000.

Алексеев А.Ю. 1987 : Хронография Скифии второй половины IV в. до н.э. // АСГЭ. Вып. 28. Л.: 1987. С. 38-51.(알렉세예프 1987, 기원전 4세기 후반 스키타이 문화의 편년)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알타이의 추야강 지류인 유스티드 강과 바르부르가지 강 유역의 스키타이 무덤에는 나무로 만든 말, 사슴, 산양몸통에 사슴 장식이 많이 확인되는데, 대부분 머리맡에서 출토되어 모자장식이라고 생각한다. 바르부르가지 강과 가까운 말라투 유적에는 머리맡에서 금판으로 된 동물문양 장식이 여러 점 확인되는 무덤이 있다. 이 유적 자체에는 동물문양장식이 거의 없어졌다고 이미 이야기 했다. 그 중에서 18호는 약간 예외?적인 상황이다.

 

18호에는 뿔에 마디가 있는 산염소(그림 2-4)와 산양(그림 2-6,7)이 표현된 금판 장식이 있다. 그림 2-4를 산염소 뿔로 추정하는 근거는 투엑타 1호분에서 목제로 산 염소 뿔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 외는 특정하기 힘들다. 그런데 이 유적을 발굴한 쿠바레프는 목제로 된 사슴장식(그림 2-22,23)을 발견했다. 역시 모자가 있었을 법한 위치에서 확인되었다(그림 1-22,23). 그림으로만 보기에는 잘 모르겠다.

 

이 무덤에는 남(투부와 화살을 가진 자)녀가 함께 매장된 무덤이다. 남성부근에서 출토된 동물장식은 2점(그림 1-8,10, 그림 2-8,10)이고, 그 외는 여성 머리위와 왼쪽 무릎 아래에서도 한점 출토되었다. 여성 주변에서 확인되는 것은 사슴, 산양, 산염소이고, 남성주변에서는 약간 다른 종류의 동물인 듯 하다. 정확하게 잘 모르겠다.

 

그림 1. 말라투 IV유적의 18호 평면도 1,2-토기, 3-11: 금박을 눌러서 표현한 동물문양장식, 12, 13-모형 칼, 14-칼, 15, 16-모형 투부, 17-단추, 18, 19-청동거울, 20,21-칼, 22, 23-사슴장식조각, 24-멧돼지 송곳니 모형, 25-원판형 펜던트, 26-화살, 27-링모양 귀걸이, 28-목제 쟁반, 29,30-돌베개, 31-검은색 물감의 범위(1,2-토기, 3~11-금박, 12, 16-19, 27-청동, 13, 15-청동과 목제 , 14,22~25, 28-목제, 20, 21-철제)

 

 

그림2. 말라투 IV유적의 18호 유물, 번호는 그림1을 참고

 

말라투 IV유적에서 18호는 거의 유일하게 동물장식이 그나마 출토되는 유적이다. 이곳에서도 18호 외에도 몇몇 무덤에서 모자에 부착했던 금판 장식이 확인되지만 매우 소략하다.

 

역시 쿠바레프도 동물문양장식과 무덤의 구조물을 보고 18호 무덤은 이 유적에서 가장 빨리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18호와 함께 만들어진 무덤은 3호, 9호, 19호, 25호이다. 기원전 4세기 정도에 만들어진 무덤으로 생각했다. 특히 25호 무덤에는 골제 화살촉(그림 4-11~14)이 출토된다. 화살촉 머리가 삼각형이고, 단면은 정삼각형이고, 화살대를 끼우는 구멍이 있다. 이 유물은 아크 알라하-1 유적(기원전 5세기)에서 출토된 유물과 거의 비슷하다. 이 보다 더 늦은 형식의 화살촉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자루대가 없는 화살촉의 경우, 단면이 마름모형이다. 그런데 쿠바레프는 이 유적의 25호 무덤은 아크 알라하-1 유적 보다도 늦은 기원전 4세기라고 생각했다. 화살촉은 거의 비슷해서 말라투 IV유적 내에서 빠른 것은 맞지만 무덤방을 결구하는 방법도 다르고, 말도 부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림 3. 말라투 IV유적의 25호 무덤 평면도, 1-토기, 2-모형 검, 3-검 집, 4,5-칼, 6,7-원판형 펜던트, 8-모형 투바 9-청동거울, 10-멧돼지 송곳니 모양, 11-14: 화살촉, 15-청동 못, 16-금박편, 17-돌 베개, 18-검은색 물감의 범위 (1-토제, 29-청동, 3,6,7, 10-목제, 4,5,15-철제, 8-청동과 목제, 11-14: 뼈)

 

그림 4. 말라투 IV유적의 25호 유물

 

고고학자들은 늘 차이점과 공통점을 발견하고 그를 해석하려는 노력은 결국 2~3 개로 귀결된다. 시간, 지역차이다. 시베리아 초기 철기시대 문화인 스키타이 문화에는 하나 더 해서 늘 ‘급’의 문제와도 결부시킨다. 앞에서 살펴본 미라 출토되는 유적과는 너무나 다른 무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이나믹 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참고문헌

 

Кубарев В.Д., Шульга П.И. Пазырыкская культура (курганы Чуи и Урсула), Барнаул: Изд-во Алтайского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университета, 2007. — 282 с.(쿠바레프, 술가, 2007 파지릭문화 유적(추야와 우르술라강의 고분)

Кубарев В.Д. 1992 : Курганы Сайлюгема. Новосибирск: 1992. 224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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