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Category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유라시아 스텝 지역 보다 북쪽에 위치한 산림 지대로 현재는 타타르 공화국에 속하는 볼가 중류부터 카마 강 유역에는 아나닌스카야 문화가 존재했다. 이 문화 보다 남쪽에 스키타이 문화가 번성했을 때이다. 전반적으로 스키타이 문화와는 다른 특징을 띠고 있지만 흥미롭게도 스키타이 문화에서 볼 수 있는 동물장식이 발견된다.

특히 투부(전투용도끼)는 스키타이 문화의 특징적인 유물인데, 이곳에서도 확인되며 동물장식이 확인되었다. 물론 이 문화의 동물장식은 스키타이 문화에서 유래한 것도 있지만 자신들의 것도 있다. 투부장식(그림 1)이 달린 맹수는 눈과 귀의 표현이 스키타이 문화의 맹수와는 다르다. 스키타이 문화에서도 맹수의 눈은 과장되게 크게 원 하나로만 만들지, 그 안의 눈 속까지 표현하지 않는다. 귀도 원형이나 주로 끝이 뾰족하게 제작한다.

스키타이 문화에서 맹수표현에 등장하는 것은 호랑이(표범 포함), 늑대, 사자가 있다. 곰은 매우 드물게 있다. 흑해 지역에서는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의 은제 거울에서 발견된 바 있고, 굴레 장식과 목제 그릇의 장식으로 기원전 5세기 이후에 등장한다. 볼가 하류에 위치한 사르마트-사우로마트 문화에서도 목제 그릇 장식으로 발견된 바 있다.

 

그림 1. 아나닌스캬야 문화의 투부

 

그런데 아나닌스카야 문화에서는 기원전 5세기 이후에 늑대와 함께 곰이 대표적인 맹수장식으로 사용되었다. 앞서 소개한 바 있는 굴레장식과 함께 골제로 된 손잡이 끝에 장식된 것도 발견된다.. 골제로 된 손잡이는 칼이나 검의 일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굴레장식에 표현된 곰은 ‘공양당하는 자세’로 곰의 머리와 발이 함께 늘 표현되었다. 그런데 손잡이 끝에 장식된 곰도 마찬가지로 곰의 머리 옆에 발이 놓인채 조각되었다. 물론 굴레장식과는 용도의 차이로 인해서 옆에서 보이도록 디자인 된 것이다. 그림 1의 투부 장식도 곰을 형상화 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림 2.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손잡이 끝장식에 표현된 맹수 1-4,6,7,9~12: 부이스코예 성지, 5,13,14-피쳄스코예 성지, 8-로이스코예 성지

 

그림 2의 유물은 모두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성지에서 출토된 것이다. 성지?라고 하지만 마을 유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참고문헌

 

Ю.Б. Полидович. 2009, Рукояти с изображением хищников и некоторые особенности ананьинского «звериного стиля»//У истоков археологии Волго-Камья (к 150-летию открытия Ананьинского могильника)(폴리도비치 2009,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동물 장식-손잡이 끝에 달린 맹수장식에 대해서)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1. 2. 6. 12:52 스키타이 동물장식

 

스키타이 문화 가운데 시베리아의 아르잔-2유적, 기원전 7세기 중반부터 출토되기 시작한 목제잔은 기원전 5~4세기에 동유럽 초원에서 발견된다. 새나 환상적인 동물의 이미지가 각인된 금판이 손잡이에 부착되고 잔(동체)은 목제로 제작된 것이다. 굴랴예프는 이 지역에서 목제잔이 그렇게 드문유물은 아니라고 한다. 아마도 손잡이 장식으로 보이는 유물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잔은 썩어서 없어졌더라도.

그 중에서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과 챠스티에 유적에서 호랑이과는 아니면서 맹수로 보이는 유물을 곰(그림 1)으로 보았다. 뿐만 아니라 볼가강 유역의 필리포프카-1 유적 1호에도 목제 잔의 장식으로 곰 장식이 발견되었다. 곰의 머리, 꼬리와 다리가 금으로 제작된 것이다(그림 3).

대부분 곰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주둥이와 코 모양이 원통형에 가까운 모습이며, 꼬리는 짧다.

 

그림 1. 알렉산드로프스키폴(1) 유적과 차스티예 유적의 나무그릇 손잡이(2)

 

그림 2. 그림 1의 복원도

 

 

그림 3. 필리포프카-1 유적의 1호품

 

 

좀 냉정하게 말해서 그림 1의 유물은 사실 꼬리가 짧다는 특징 외에는 몸통이 비대한 곰의 특징은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그림 1의 동물이 고양이과와 다르다는 점은 인정할 수 있다. 그러나 그림 3은 곰의 몸통이 목제잔으로 표현되면서 거대한 몸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좀 더 확실하다. 필자가 이 유적에서 그림 1의 유물과 같이 목제 잔의 손잡이에 곰으로 추정할 수 있는 유물을 소개한 바 있다.

 

2020/11/26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우랄 남부/필리포프카 유적] - 우랄 남부 필리포프카 유적 1호의 숨겨진 여성무덤

 

우랄 남부 필리포프카 유적 1호의 숨겨진 여성무덤

우랄 남부의 기원전 4세기 필리포프카 유적에서 가장 크고 많은 유물이 출토되는 무덤은 1호이다. 이곳은 1989년에 발굴되었으나 무덤의 가장 동쪽은 미처발굴하지 못했다. 러시아에서는 대체로

eastsearoad.tistory.com

호랑이 혹은 표범 등 범 장식은 원형, 방형 등 납작한 장식판으로 제작되고, 경우에 따라서 등장 동물이 2마리 인 경우(투쟁문)등 다양하게 이용되지만, 곰장식은 제한적으로 사용되었을 수 있다. 여러 예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Гуляев В.И. Культ медведя и элитные курганы Скифии //Археология, этнография и антропология Евразии Том 47 № 3 2019с. 85 – 93.(굴랴예프 2019, 스키타이 무덤에서 발견되는 곰 의례의 요소)

Пшеничнюк А.Х. 2012 : Филипповка: Некрополь кочевой знати IV века до н.э. на Южном Урале. Уфа: ИИЯЛ УНЦ РАН. 2012. 280 с. (Документы и материалы по истории башкирского народа.)(피세니축 2012, 남부 우랄지역의 기원전 4세기 유목민의 네크로폴리스, 필리포프카 유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스키타이 문화와 페르시아 문화가 함께 유물 속에서 표현되는 예는 흑해에서도 종종 출토된다.

그림 1의 검은 손잡이와 검신의 제작지가 다르다. 손잡이(그림 1)는 페르시아 단검에 원래 달렸다가 스키타이 단검에 다시 끼워 맞춰진 것이다. 검자루의 끝에 달린 두 마리 동물은 소인데, 스키타이 문화에서 소를 문양으로 쓰지 않는다. 손잡이에는 연꽃 문양대를 중심으로 사냥장면이 서로 대칭이 되도록 표현되어 있다. 페르시아 옷을 입고 무장을 한 사람이 활을 들고 영양에게 화살을 쏘는 장면이다. 소머리 장식, 소머리의 목에 단 목걸이 장식, 사냥장면은 순수하게 기원전 5세기 아케메니드 스타일이다.

그러나 그 아래에 검코(혹은 검날 멈추개)는 하트 모양인데, 기원전 7세기 스키타이 유적인 켈레르메스 유적이나 멜구노프 유적에서 출토된 의례용 검과 같은 모양이다.

검의 손잡이는 페르시아에서 제작되었으나 검날 멈추개는 스키타이 스타일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그림 1. 체르토믈리크 무덤 출토 검자루와 검

 

그림 2. 그림 1의 손잡이 디테일

 

이 유물의 검집은 그리스와 페르시아 남성 11명이 표현되어 있다. 그리스인이 이방인과 전투중인 장면을 보여주는 장면이 부조로 처리되어 있다. 가장 선두에 서 있는 남성은 코린트식 갑옷과 투구, 칼, 창, 방패를 들고 있는 그리스 지휘관이다(그림 3). 그 바로 옆에는 옷으로 보아 페르시아 남성(그림 4의 가장 첫번째 남성)으로 오른손에 수건을 들고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다. 가장 마지막에는 말에서 떨어져 죽은 페르시아 병사가 고삐에 매달린 채 말에 끌려 다니고 있다(그림 5).

 

그림 3. 그림1의 검집, 길이 54.4cm

 

그림 4. 검집 디테일

 

그림 5 . 검집 디테일

 

이 장면에 대해서 크게 두가지 의견이 있다. 그리스인이 마라톤에서 페르시아인과 싸우는 장면이라는 의견이 있다. 다른 의견은 인물들 가운데 투부를 들고 있는 인물(그림 6)이 여성적인 얼굴로 여성전사였던 아마존사람(헤로도투스의 역사에 등장하는 여성전사 종족)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그림 6. 그림 3의 디테일

 

검집을 허리띠에 걸기 위한 구멍이 있는 부분에는 독수리 머리와 사자의 몸통인 그리핀이 사슴머리를 찢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그림 7).

그림 7. 그림 3의 디테일

 

두 유물(그림 1, 그림 3)은 드레프르강 하류의 스키타이 무덤인 체르토믈리크에서 함께 출토되었으나  유물의 제작연대는 다르다. 검집은 검 보다 늦게 제작된 것으로 추정한다. 

 왜냐하면 이 유물이 스키타이 왕묘에 부장되기 전에 검의 주인은 여러 명이었고, 그 중 한명은 기원전 4세기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제(3세)도 포함된다. 그가 페르시아를 침략했을 때 개인적으로 스키타이와 접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교용으로 검집이 제작되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검집은 기원전 4세기에 그리스에서 제작된 유물로 생각된다. 

기원전 4세기에 페르시아 검에서 검자루만 빼서 스키타이 단검에 끼우고, 그리스에서 제작된 검집에 이 검을 보관된 채 드네프르 강 유역의 스키타이 무덤에서 발견되었다. 이 무덤의 주인공은 여성이다.

 

그렇다면 페르시아 단검 자루에서 손잡이만 빼서 스키타이 단검으로 끼운 사람은 누구일까? 검집에 묘사된 전사는 그리스인과 페르시아인이지만, 이 유물을 마지막에 허리춤에 찬 사람은 그리고 이 유물이 마지막으로 부장된 곳은 스키타이 사람이다.

 

참고문헌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Алексеев А.Ю. 2012 : Золото скифских царей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12. 272 с. (알렉세예프 2012, 에르미타주박물관 소장 스키타이 차르의 황금유물 콜렉션)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남부 우랄의 기원전 5?4?세기 필리포프카 유적에서는 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특징이 나타나면서도 남부 시베리아 지역의 특징도 보인다. 또 이란계통의 유물 특징이 드러나서 기원전 4세기 이후에 이 지역에 들어선 사르마트 문화가 이미 이 시점에 보여서 이른 사르마트 문화 혹은 유럽 스키타이-사르마트 문화라고도 한다.

남부 시베리아의 특징이라는 유물은 바로 목제 잔이다. 기원전 7세기 투바의 아르잔-2호부터 나오기 시작해서, 기원전 5세기 알타이의 스키타이 유적에서도 계속 나오는 유물이다.

필리포프카 유적의 1호에서는 2개의 감실이 있었고 그 곳에는 ‘황금 사슴상’ 뿐만 아니라 목제 잔이 보관되어 있었다. 그런데 목제 잔의 손잡이는 황금으로 장식되었다.

 

크게 두 가지 스타일이 있는데, 세로로 부착되는 손잡이(그림 1)과 가로로 부착되는 손잡이(그림2)다. 앞의 것은 동물의 몸통 자체가 손잡이가 되는 모습이고, 동물의 종류는 맹수, 새 등 다양하다. 뒤의 것은 동물 두 마리가 서로 싸우는 모양이 가로 방향으로 묘사된 (그림 2의 1의 상단)이다. 이 손잡이는 사슴문양 장식판 사이의 구멍에 끼울 수 있는 형태(그림 2-2)이다.

 

그림 1. 필리포프카 유적 무덤 1호, 감실 1호 출토, 높이 11.5cm, 입구의 지름: 9.5cm (Пшеничнюк А.Х. 2012, The Golden Deer of Eurasia, 필자편집)

 

 

그림 2. 필리포프카 유적 무덤 1호, 감실 1호 출토(The Golden Deer of Eurasia)

 

 

그림 3. 필리포프카 유적 무덤 1호, 감실 1호 출토, 그림 2의 복원도(.(Пшеничнюк А.Х. 2012)

 

투바 아르잔-2호는 손잡이 부분의 장식판 없이 목제 잔의 목제 손잡이를 금판으로 감쌌는데, 5호무덤의 주인공 무덤에서는 양다리 모양이었다. 기원전 5세기 아크 알라하-3유적에서는 맹수 두 마리가 서로 마주보도록 손잡이가 장식된 유물이다. 알타이의 유스티드 XII유적, 바르부르가지 I유적에서도 목제잔은 여전히 출토된다. 너무 많아서 쿠바레프 보고서에는 도면 없이 출토되었다는 기록만 남아 있는 것도 있다. 잔 부분은 유적 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바닥이 편평하고 U자형에 가깝다. 그러나 손잡이는 약간 씩 차이가 있다.

 

필리포프카 유적의 목제잔은 손잡이 옆에 장식판을 붙였는데, 앞서 보여 드렸던 필리포프카의 특징적인 사슴문양이다. 그리고 세로 손잡이의 목제 잔(그림 1)과 가로 손잡이의 잔(그림 2)은 동체부의 모양이 다르다(그림 3). 가로 손잡이의 잔은 바리모양에 가까운데, 사실 이 그릇 모양은 흑해 스키타이 유적인 쿨-오바 유적(그림 4)에서 출토된 은제 그릇과 비슷하다. 동체부의 모양, 가로 손잡이 등이 서로 닮았다.

 

더보기
자세하게 살펴본다면 쿨-오바의 은제 그릇은 바닥에 굽이 받어 있어서 필리포프카 유적의 목제 그릇과는 차이는 있다. 그러나 흑해 지역에서 가로 손잡이가 달린 그릇은 그리스식 암포라 토기 혹은 금제 항아리에 달린 손잡이와는 확연하게 차이가 있다. 특히 기원전 7세기 가량에는 출토되지 않고 기원전 5세기 이후의 몇 몇 유적에서만 출토되는 특징적인 그릇이다. 

그림 4. 쿨-오바 유적 출토, 은제 그릇, 높이 13cm, 직경 18.7cm(Артамонов М.И. 1966)

 

동물모양손잡이 달린 목제 잔과 그릇은 무덤에서 가장 안전한 곳 중에 하나인 감실에 황금사슴과 함께 부장되었다.

더보기

목제 잔은 이 유적의 지리적 위치(시베리아와 흑해 중간지역) 및 문화적 성격(사르마트 문화 보다는 스키타이 문화적 성격이 더 뚜렷함, 두 개의 스키타이 문화적 성격이 더 뚜렷함) 을 대변하는 유물로 볼 수 있다.

 

 

그림 5. 필리포프카 유적 1호 무덤평면도, 좌측의 별도로 마련된 아주 작은 두 개의 구멍이 감실이다.(Пшеничнюк А.Х. 2012)

 

 

참고문헌

Пшеничнюк А.Х. 2012 : Филипповка: Некрополь кочевой знати IV века до н.э. на Южном Урале. Уфа: ИИЯЛ УНЦ РАН. 2012. 280 с. (Документы и материалы по истории башкирского народа.)(피세니축 2012, 남부 우랄지역의 기원전 4세기 유목민의 네크로폴리스, 필리포프카 유적)

The Golden Deer of Eurasia. Scythian and Sarmatian Treasures from the Russian Steppes, Exhibition catalogue, New York, 2000.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스키타이 검은 짧은 단검으로 보통 허벅지에 착용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크 알라하-1유적의 남성전사도 목검이 있었는데, 허리가 아닌 바지주변, 허벅지 주변에서 출토되었다. 스키타이 전사를 복원한 모습을 앞서 포스팅한 바 있다(아래 포스팅참고). 필자는 손과 가장 가까운 지점이어서 가장 빨리 꺼내기 쉽게 하기 위해서 이곳에 달았다고 생각한다. 허리에 매단 단검은 꺼내기가 쉽지 않다.

 

2020/02/2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아크 알라하 1유적] - 기원전 5세기의 시베리아 군인

 

기원전 5세기의 시베리아 군인

러시아 시베리아 알타이의 우코크 고원에 위치한 스키타이문화의 유적인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을 살펴보았다. 두 명의 남성무덤으로 전사였던 것으로 이해된다. 앞서서 살펴보았던 아크 ��

eastsearoad.tistory.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잔-2호 주인공은 화려하게 금으로 장식된 철제 검을 허리에 달고 다녔던 것 같다. 고리트와 연결되는 벨트에 달렸을 것이다. 별로 쓸일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남성의 철제 검에 장식된 동물문양장식 외에는 새의 날개를 형상화 한 것으로 보이는 나선형 문양이 있다. 철제 칼에는 곡선의 V자형 모티브 안에 양과 나선문양이 채워져 있고, 이 문양이 반복적으로 표현되었다.

 

어딘가에서 본적이 있지 않은가? V자형 모티브.

 

여성의 가슴장식 혹은 목걸이라고 불리는 장신구의 모티브 문양과 같다.(얼마전에 포스팅 했음)

 

남성 철제 칼의 문양은 여성의 가슴장식과 같은 문양이 표현되어 있다.

 

아르잔-2호 무덤방 5호의 여성도 철제검과 칼을 지녔다.

얼핏보면 비슷하지만 남성의 것과는 제작방법이 완전히 다르다. 남성의 검은 거푸집에서 철물을 부어서 한 번에 만들어내고, 금장식은 그 후에 붙인 것이다.

그러나 오늘 소개하는 여성의 검은 날과 손잡이가 따로 제작되어 착장된 것이다. 손잡이((손잡이 : 7.8 cm, 폭 3.8 cm, 1.3 cm 두께; 무게 112.46 g)는 완전히 금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날(길이 : 15.2 cm , 폭 3.2 cm, 두께 0.5 cm; 무게 83.50 g)은 철로 만들고 금판을 부착한 것이다. 손잡이는 앞뒤면이 같은데, 땜질로 붙인 것이고, 손잡이와 날부분은 금으로 된 리벳(대갈못)으로 고정되었다.

 

그림 1.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1-여성의 검, 2,3-여성의 팔찌

 

손잡이가 시작되는 부분과 끝나는 부분에는 호랑이가 다리를 직각으로 뻗고 있는 모습인데, 시작부분의 동물이 크다. 얼굴과 손이 맞닿고 있다. 어깨와 몸통에 구멍이 있는데, 뒤가 뚫려 있어서 다른 물질을 감입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 아래의 손잡이에는 3줄로 동물문양이 구성되었다. 가장 중앙은 뿔이 둥글게 말린 산양(그림 2-2의 세 번째)과 양쪽에는 뿔이 없는 염소(그림 2-2의 첫 번째), 뿔이 직선인 염소kozel(козел)(그림 2-2의 두 번째)가 3마리씩 열을 짓고 있다. 눈물 방울 모양의 함몰 2곳에는 원석이 감입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림 2.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날의 중앙에는 나선문양이 표현된 금판이 부착되었다. 검의 집은 삼나무로 만들어졌지만 칼의 날 뒷면에 흔적만 남아 있고 거의 썩어서 없어진 상태였다.

 

여성도 철제검 뿐만 아니라 2개의 철제칼(그림3-7,8)도 지녔었다. 목제 검집에 함께 들어 있었던 것이다. 손잡이 끝에 고리가 달린 달린 형태인데, 남성의 칼과 달리 금장식은 없었다. 고리에 가죽흔적이 남아 있었는데, 가죽으로 된 주머니 밖에 꺼내진 상태로 목제 검집에 들어가 있었다. 날이 직선인 칼(길이 20.3 cm, 너비 1.0 cm, 두께 0.15 cm)은 끝이 뾰족한데, 섬유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날이 곡선인 칼(길이 17.3 cm, 너비 1.1 cm, 두께 0.12 cm)은 끝이 부러지고 무딘 상태였다.

 

그림 3.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출토, 여성의 칼

 

 

여성의 검과 칼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우측 골반뼈 옆에서 출토된 것이다. 그런데 남성의 검과 칼이 출토된 곳 바로 옆에서 아주 흥미로운 유물이 출토되었다.

금으로 만들어진 소형의 솥이다. 출토위치(그림 4, 유물평면도의 71)가 남성과 여성의 사이에서 출토되어서 애매한 유물인데, 발굴자는 솥에 날린 체인의 모양이 여성 팔찌와 같아서 여성의 것일 확률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남성의 검집에 달려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여성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에 달려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높이 3.5cm의 작은 솥((지름 4cm, 높이 3.5cm, 길이 4.2cm; 무게 70.78g)에는 뿔이 둥글게 말린 숫산양 5마리와 호랑이 1마리 나선문양이 표현되었다.

황금으로 제작된 다른 유물과 마찬가지로 밀랍을 녹여만드는 주조기법을 사용했고, 그릇 안과 다리바닥의 빈 부분은 거푸집에 금물을 부은 후, 토제로 만들어진 U자형 물체를 넣어서 빈공간을 만들었을 것이다. 다리바닥안에 체인을 연결하기 위해서 막대기를 삽입한 후 땜질했다.

 

 

https://eastsearoad.tistory.com/532

 

2700년전 시베리아 무덤 출토 검 집장식(호랑이모양)

시베리아 투바의 우육고원에 위치한 아르잔-2호 무덤방 5번에서는 금, 철, 청동 등 다양한 금속재질로 제작된 유물이 대량 출토되었다. 그런데 유물 개개는 매우 세밀하고 정밀해서, 유물의 목록

eastsearoad.tistory.com

포스팅에서 유물배치도 확인할 수 있음.

 

그림 4.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 여성의 다리와 모형 솥 출토 모습

 

그림 5.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 모형 솥

 

모형 솥에 표현된 동물문양과 나선형장식은 여성의 검, 남성의 검과 칼에 표현된 방법과 같다. 누구의 것일까요?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