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지역의 스키타이 유물 속에 나오는 인물들이 스키타이 신화 속의 어떤 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흑해지역을 연구하는 대부분의 스키타이 연구자들이 인용하고 있다. 불분명한 점이 너무 많다.
분명한 것은 시작은 러시아에서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러시아 연구자와 우크라이나 연구자가 약간씩 다르게 본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연구자는 스키타이 신화와 그리스 신화를 섞는 경향이 심하고 헤로도투스의 기록을 유적에 쉽게 대입한다.
스키타이 신화에는 남성도 있지만 여성도 있다는 것은 여러번 소개했다.
오늘 소개하는 것은 크라스노다르스키 지역의 아나파 도시 부근에서 1876년에 발굴되었다고 알려진 메르디잔(Мерджаны, Merdzhany) 쿠르간에서 출토된 각배를 감 쌓던 장식판이다.
이제 까지 소개한 아르김파사와는 전혀 다른 여성이다. 날개 달려 있고 두 손으로 동물을 감싼 여성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아 있는 여성으로 매우 높은 신분의 여성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오른손에는 둥근 그릇을 들고 있으며, 그 녀의 오른쪽에는 나무와 나뭇잎이 있어서 자연의 생산력을 의인화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녀의 왼쪽에는 말의 두개골이 꽂혀 있는 막대기가 서 있다.
같은 쪽에는 망토를 입은 수염이 있는 전사가 말을 타고 달려가는데, 그는 오른손에 리톤(각배)를 들고 있다.
그림 1. 메르디잔 쿠르간 출토 금제 장식판
이 남성은 망토를 입고 있는데, 기원전 4세기이 이 지역에서 발견되는 스키타이 전사의 옷과는 전혀 다르다(그림 2). 뿐만 아니라 흑해 지역의 스키타이 무덤에서 발견되는 그리스 신화속의 장면에서 나오는 남성과도 전혀 다른 인물이다(그림 3). 그리스 신화속의 인물들은 거의 나신인 상태가 많다. 소위 ‘스키타이-그리스’ 양식의 유물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다.
그림 2. 쿨 오바 유적의 스키타이 전사
그림 3. 체르토믈리크 유적 출토 고리트 장식판, 체르토믈리크 유적은 스키타이 전통의 무덤인데, 고리트(활과 화살통)를 장식하던 판은 그리스 신화로 표현되어서 당시의 역학적 관계를 보여주는 유물이다.
2020.11.09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체르토믈리크 유적] - 흑해 스키타이 무덤에서 나온 아킬레스
아르타모노프는 이 유물 속의 남성을 게레메소프 쿠르간 혹은 오구즈 쿠르간 등에서 발견 재지의, 고유한 전통의, 원형의 의례전통을 담은 유물이라고 생각했다.
아르타모노프는 스키타이 유물 속의 인물을 스키타이 신화와 비교한 대표적인 연구자이면서, 그리스 유물에도 밝은 연구자였고, 알렉세예프와 비교해 보면 스키타이 전통을 강조하기 보다는 그리스적인 연구자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유물에 대한 생각은 확고했을 것이다.
신화를 떠나서 이 유물속에서 분명히 여성은 남성보다 지위가 높은 인물이다. 그리고 남녀 모두 그리스 속의 인물은 아니다.
파지리크 5호, 카페트 속의 여성과 남성 유사한 점 있음.
참고문헌
아르타모노프 1966,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Алексеев А.Ю. 2012 : Золото скифских царей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12. 272 с. (알렉세예프 2012, 에르미타주박물관 소장 스키타이 차르의 황금유물 콜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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