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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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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2. 09:33 스키타이 동물장식

 

알타이의 파지리크 유적에서 출토된 안장덮개나 목조로 된 굴레장식은 동물문양이 대부분이다. 안장덮개장식으로 유명한 파지리크 2호 출토품은 펠트를 조각내서 표현한 유물이 잘 알려져 있는데, 맹금동물이 굽동물을 공격하는 장면이 표현되어 있다. 4호분에는 목조로 된 호랑이 장식 한 쌍이 출토되었다. 동물을 단순히 표현하지 않았고 동물의 내부에 나선이나 동그라미로 채워졌다. 특히 엉덩이 부위에 (○) 가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은 루덴코가 이미 이야기 했다.

 

 

그림 1. 파지리크 문화의 2호분 안장덮개

 

그림 2. 파지리크 문화의 4호분 호랑이 굴레장식

 

이 외에도 파지리크 문화(스키타이 문화의 알타이 지역문화)의 동물장식은 나선, 원형 등으로 채워졌다. 그런데 파지리크 문화 가운데 가장 빠른 유적인 바샤다르 유적 통나무관에는 호랑이 장식은 나선이 아닌 파상문으로 동체부를 채웠고 굽동물은 원형으로 채워졌다.

 

그렇다면 알타이에는 몸통을 채우는 문양방법이 원형 혹은 이의 변형과 파상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미 필자는 아르잔-2의 5호분 출토유물 가운데 목걸이, 모형 솥, 여성의 검과 칼을  채운 문양이 동물문양과 원형(나선형)임을 밝힌 바 있다.

 

 

 

 

그림 3. 바샤다르 유적의 통나무관 호랑이문양

 

 

그림 4. 아르잔-2호 5호묘 남성 철검

 

그림 5. 표트르 1세 동물투쟁문

 

그림 6. 파지리크 5호 여성미라의 손목문신

 

그리고 바샤다르 유적의 호랑이 몸통을 채운 파상문양(기원전 6세기)은 아르잔-2호 5호묘 남성의 철검(기원전 7세기)을 장식한 요소에서 발견된다. 또 이 문양은 표트르 1세의 동물투쟁문양 가운데 굽동물 보다 맹수가 크게 표현된 유물(그림5), 파지리크 5호 여성 손목문신(그림 6)에서 발견된다.

 

일찍이 페레보드치코바(1994)는 바샤다르 통나무관의 호랑이를 채운 파상문양을 나선형 계열의 문양과 함께 알타이 파지리크 문화의 특징적인 동물장식방법으로 지적했다. 그녀는 동물문양의 속성(구분의 기준이 되는 특징) 가운데서도 동물 표면 처리방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 기준에서 생각해 보면 파상문양으로 채워진 호랑이는 아르잔-2호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좀 더 많은 자료를 기준으로 한 결과이기 때문에 생각해 볼 부분이 넓어졌다.

 

 

더보기

‘(○) ’ 문양과 달리 파상문양은 호랑이 몸통에서만 확인된다.

 

참고문헌

Руденко С.И. 1953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Гор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53. 402 с. (루덴코 1953, 스키타이 시대 알타이 산의 주민문화)

Е.В. Переводчикова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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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1. 10. 1. 09:12 스키타이 동물장식

스키타이 동물장식 가운데서 두 동물이 실제로 투쟁하고 있는 문양은 알타이의 유적들에서 출토품이 알려져 있고 비슷한 구도가 표트르 1세의 수집품에서 발견된다. 그런데 이들 문양요소는 이보다 더 이른 아르잔-2호의 남성주인공 무기와 관련된 유물에 남아 있다. 과장된 새머리, 맹수의 입속에 다른 동물의 머리가 들어간 장면이다.

 

표트르의 시베리아 유물 컬렉션 가운데 19세기에 추가된 것으로 알려진 자바이칼 지역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유물(그림 1)에는 기타 동물투쟁문양과 달리 복잡한 동물구성이다. 맹수의 입속에서 맹금류가 튀어나오고 그 입속에 양머리가 나오도록 구성된 것이다. 맹금류는 독수리 머리처럼 보이지만 귀가 달려 있는 것으로 합성된 동물이며, 그리핀으로 보고 있다.

 

그림 1. 표트르 시베리아 콜렉션 가운데서 19세기에 추가된 유물, 자바이칼 발견

 

이 그리핀은 아르잔-2호에서 발견된 동물과 상당히 유사하다. 16호묘 말 무덤에서 나온 재갈멈치의 끝에는 귀 달린 그리핀이 표현되어 있다. 기원전 7세기에 이미 시베리아 투바에서 그리핀이 사용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림 2. 기원전 7세기 아르잔-2호 출토 재갈멈치

 

선행연구에서 동물투쟁문양을 앗시리아 계통의 유물에서 먼저 시작되고 기원전 7세기경 흑해지역에 들어왔을 것이라고 보았고 알타이에도 일정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그렇게 보이는 유물도 있다. 알타이 파지리크 유적에서 발견된 펠트 문양 가운데 맹수가 굽동물을 공격하는 장면이 있는 문양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동물이 서로를 공격하는 장면은 흑해지역에서 발견되는 동물투쟁문양과는 다른 계통일 수 있다.

 

2~3마리 동물이 서로 엉켜있는 동물투쟁문양은 실존하는 동물과 그렇지 않은 동물들이 있고 이들의 연원은 그리핀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이전 포스팅에서 그리핀은 종류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 아르잔-2에서 출발한 그리핀, 흑해지역에서 발견되는 그리핀 가운데서 외부의 영향이 뚜렷한 그리핀을 따로 구분해서 구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스키타이 초기의 그리핀 방향성은 후대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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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1. 9. 30.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스키타이 동물장식 가운데 ‘투쟁문’이라고 불리는 문양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흑해지역에서 발견된 맹수가 굽동물을 뒤에서 공격하는 장면과 달리 맹수와 굽동물이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는 장면은 이제까지 뚜렷하게 답이 없었다. 알타이 카탄타 유적에서 목제로 제작된 유물과 미라의 문신에 유사한 문양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기원전 5세기 유물이기 때문에 흑해지역에 비해서 늦은 편이다.

 

물론 기원전 6세기 바샤다르 유적의 통나무관에 새겨진 문양은 동물투쟁문양으로 발전될 수 있는 요소를 페레보드치코바가 이야기 한 바 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이른 기원전 7세기 아르잔-2호에서는 동물투쟁문양으로 볼 수 있는 요소들이 발견되었다. 우선 맹수가 굽동물을 입속에 넣는 장면이다. 굽동물은 하반신이 뒤집어 진 상태이다(그림 1). 이 유물은 아르잔-2호의 주인공무덤인 5호묘 남성의 칼집 장식으로 사용된 것으로 3점이 발견되었다.

 

그림 1. 아르잔-2호의5호묘 출토 칼집 장식(350)

 

 

바샤다르 유적 이전에 이미 시베리아에서 맹수와 굽동물의 관계를 유물 안에 넣어서 표현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서로가 서로를 물어 뜯는 장면은 아니지만 표트르 1세의 수집품 가운데 동물의 입속에 다른 동물이 튀어나오는 장면은 결국 포식자의 관계를 설명한다.

 

그림 2. 표트르 1세 수집품 가운데 동물투쟁문

 

뿐만 아니라 굽동물의 뿔을 주목하고 싶다. 뿔에 달린 가지는 새머리 모양이다. 이 또한 아르잔-2호에서 이미 발견된다. 부리가 과장되게 표현된 맹금은 머리를 맞대고 있는데, 표르트 1세의 유물에서 보이는 뿔의 새 장식과 아주 흡사하다. 아르잔-2호 유물은 5호묘 남성의 고리트 장식이었고, 황금으로 제작된 유물이다.

 

그림 3. 아르잔-2호 5호묘의 고리트 장식 중에서(390)

 

동물투쟁문양의 요소로 볼 수 있는 동물장식이 이미 아르잔-2호의 남성 무기에서 표현된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단순하게 사실적으로만 새머리를 표현했다면 우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특유의 부리를 길게 만드는 장식은 이미 아르잔-2호 주인공에게 물건을 만들어 주었던 장인은 그 방법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우연일 수 없다.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추구노프, 파르친게르, 나게르 2017, 투바의 아르잔-2, 스키타이 차르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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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600년 전 시베리아 알타이의 무덤에는 인간과 말이 함께 매장된다. 살아생전에 함께 사용하던 일상용구 중에 특히 식기는 무덤방 안에 관 밖에 몇 점 부장되었다. 말은 무덤방 바깥에 무덤구덩이의 북쪽벽에서 늘 확인되는데, 대부분 마구를 착장한 말이 많다.

투엑타 1호분은 말이 8마리 매장되었는데, 다양한 굴레장식(그림4 참고, 마구용어)이 확인되었다.

초본류를 형상화한 것과 동물을 형상화 해서 장식판으로 사용했다.

그 가운데 동물은 사슴, 호랑이, 그리핀 외에도 동물을 간략화한 굴레장식도 많다.

그리핀은 알타이에서 가장 많이 확인되는 독수리머리와 맹수의 몸통을 결합한 것이다. 독수리머리그리핀은 머리만 굴레장식에 많이 활용되었다. 이 유물은 100년 뒤의 파지릭 유적, 아크 알라하-3유적, 아크 알라하 1유적 등에서도 계속 확인된다.

독수리머리 그리핀은 뿔, 귀, 갈기가 독수리 머리에 합체되면서 생성된 것인데, 갈기가 없는 그리핀(그림 1)도 설명드렸다.

 

그림 1. 투엑타 유적 1호분

 

독수리 머리 그리핀과는 다른 종류인 합성동물도 있는데 호랑이가 주인공이다.

호랑이 머리 아래에 구름 혹은 날개가 붙은 장식판(그림 2)이다.

 

그림 2. 투엑타 유적 1호분

 

또 호랑이 머리에 사슴뿔을 부착한 유물이 확인된다(그림 3).

 

그림 3. 투엑타 유적 1호분, 뿔 달린 호랑이, 가죽 아플리케

 

 

가죽으로 제작된 것으로 파지릭 유적 1호분에서 안장장식으로 가죽으로 표현된 동물문양이 있어서 이 유물도 안장장식의 일부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합성동물이라는 점에서는 그리핀의 여러 종류 중에 하나로 볼 수 있지만 이 유물은 다른 각도에서도 볼 수 있다. 호랑이와 사슴의 결합(동물투쟁문의 요소)이라는 점이다.

 

 

그림 4. 마구 명칭

 

 

파지릭 유적과 투엑타 유적의 유물은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파지릭 유적의 유물을 소개한 것이 유투브 동영상에 떠서 소개해 드린다. 대부분 5호 출토품이다. 

코로나 약(백신 혹은 치료제)나오기 전까지 못갈 것 같은데, 구경하시기 바란다. 

 

youtu.be/rAvoeqxfEHI

 

참고문헌

Руденко С.И. 1960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Централь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60.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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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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