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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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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2. 13.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나타나는 그리핀은 대부분 맹수와 맹금의 변형한 동물이다. 북방에는 호랑이류가 먼저 나타난 듯 하고, 남방의 페르시아에는 맹금류와 사자류가 변형된 그리핀이 존재했다.

 

그런데 알타이에서 발견된 맹수 변형가운데 앞다리와 뒷다리에서 발견되는 기호‘(○)’ ‘<○>’도 고민거리 중에 하나이다. 알타이 및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수집품, 아무다리야 퇴장지 유물에서 발견되기도 하지만 페르세아 아케메니드 왕조에서도 발견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페르시아 아케메니드 왕조의 영향일 것이라는 의견이 여러 연구자들에 의해서 주장되었다.

그러나 알타이를 실제로 발굴한 루덴코는 아케메니드 왕조 보다는 더 오래된 고대 동방에서 생겼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알타이의 파지리크 유적에서 나타난 안장장식의 아플리케에서 보이는 것이 아케메니드 왕조의 장식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필자도 비슷한 생각이다. 그럼 고대 동방이란?

예전에 코카서스 산맥 남쪽의 우라르투를 설명하면서 앗시리아 보다 더 강성했고 두 세계의 예술품이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하다고 했다.

 

사실 우라르투와 앗시리아의 유물을 칼로 무 자르듯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정신세계와 관련되어 있는데 당시 믿는 신(神)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라르투 유적과 유물은 20세기 초에 전쟁통에서 발굴된 유적들이 대부분이고 관리가 잘 되어 있지 않다. 아뭏튼 루덴코의 의견은 기원전 5세기 아케메니드 왕조 보다는 더 오래된 고대 오리엔트 지역의 문화가 스키타이 문화에 있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필자는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발견된 굴레에 달았던 장식품을 떠 올릴 수 밖에 없다. 뼈로 깍은 것인데 양(羊) 그리핀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양머리의 입에 맹금 부리가 달린 모습이다(그림 1). 사실 이 유물은 페레보드치코바의 의견대로 흑해지역에서 제작되었을 수 있지만, 남쪽의 우라르투 카미르-불루르(그림 2)에서도 발견되어서 약간 의문스럽다.

 

그런데 이 그리핀은 그렇기 인기가 없었다. 기원전 7세기 이후에는 보이지 않는다. 마치 우라르투처럼 사라져 버렸다. 물리적으로 고대 오리엔트 지역(우라르투와 앗시리아)의 문제는 해결하기 힘들다. 그래서 알타이에서 우라르투의 흔적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아쉽지만.

 

 

그림 1. 켈레르메스 유적의 굴레장식, 뼈제품

 

그림 2. 카미르-불루르 유적의 재갈멈치. 뼈제품

 

 

호랑이 변형 스키타이 그리핀, 그리스 그리핀, 페르시아 그리핀이 기원전 5세기경에 대 유행했다. 페르시아에는 그리핀 보다는 반인반수가 전통적?으로 더 선호되었다.

 

 

참고문헌

 

Руденко С.И. 1961 : Искусство Алтая и Передней Азии (середина I тысячелетия до н.э.). М.: 1961. 68 с(루덴코 1961, 기원전 일천년기 알타이와 근동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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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2. 2. 12.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고대 유라시아 초원의 여러 문화에서는 동물문양장식이 대유행했다. 시베리아에서 기원전 9세기경부터 청동으로 만든 유물을 쓰기 시작한 이후이다. 기원전 7세기경에는 유라시아 지역 곳곳에서 발견된다.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는 지역에서는 각 지역의 특징은 있지만 사실적이지만 간략화되어 나타난다. 어떤 시스템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동물장식은 동 시대의 그리스, 페르시아, 우라르투에서도 제작되었고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 내에서도 유통했다. 다들 무슨 심정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동물을 변형한 물건은 스키토 시베리아 문화권에서만 제작된 것이 아니다.

그 중에서 기원전 5세기경 페르시아의 유물은 스키토 시베리아 문화권 내에서 그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그리스 문화와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표트르 1세의 수집품 가운데서 언뜻보면 맹수처럼 생긴 동물이 말을 물어 뜯고 있는 동물투쟁문양(그림 1)이 있다. 맹수는 S자로 몸을 꼬고 있고 작은 날개를 달고 있다. 앞다리와 뒷다리에는 〈○〉 표식이 있다. 그런데 이 동물의 머리에는 산염소의 뿔이 달려 있다. 뿔을 제외하고는 몸통의 표식은 알타이 동물장식(그림 2), S자로 굽은 날개달린 맹수는 카자흐스탄 이식(그림 3) 유적에서 발견되어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의 기원전 5세기 맹수변형이다. 그런데 이 동물에 페르시아 그리핀(그림 4)에서 볼 수 있는 뿔이 달려 있는 것이다.

 

그림 1. 표트르 1세의 수집품

 

그림 2. 알타이의 파지리크 유적 출토

 

그림 3. 카자흐스탄 이식 유적의 맹수

 

표트르 1세의 수집품은 아마도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알타이)에서 누군가 동물투쟁문양을 만들었을 것이고, 페르시아의 그리핀도 알았던 사람이 두 문화의 결합을 상징하기 위해서 만들었을 것이다. 이 점은 무슨 뜻을 내포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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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2. 2. 11.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흑해 지역에 스키타이 문화가 존재했을 당시에 코카서스 남쪽에는 우라르투와 앗시리아가 번성했고 이들 나라에도 동물장식이 유행했다.

(필자가 보기에는 이상하리 만큼 스키타이 문화에 나타난 우라르투에 대한 요소들은 잘 연구되지 않았다. 20세기초에 러시아에서 발굴된 유적으로 연구된 것이 거의 다 인 듯 하다. 최근(2019년)에 피오트로프스키가 펴낸 책을 입수했는데 40년전에 자신이 발표한 내용과 같다.

우라르투와 스키타이 문화의 비교연구는 필요하다.)

 

고대 오리엔트 지역의 국가인 앗시리아와 페르시아의 유물도 스키타이 문화에서 발견된다. 앗시리아의 지비예 유적에서는 맹수장식과 비슷한 유물이 발견되지만 변형동물장식인 그리핀은 발견되지 않는다. 그리핀은 기원전 5세기 이후 페르시아의 제품(그림 1)이 흑해는 아니고 아무다리야 유적에서 발견된 바 있다. 이곳은 아무다리야 강의 하류에 위치한 타지기스탄에 위치했을 추정키로 한다. 페르시아 그리핀은 맹금의 머리에 몸통은 맹수이고 날개가 달려 있다. 특히 특징적인 것은 산염소의 뿔이 분명하게 표현되어 있다. 동시기의 알타이나 흑해지역에서 발견되는 그리핀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또한 두 마리가 서로 마주보며 앞다리를 직각으로 굽히고 앉은 자세이다.

 

그림 1. 아무다리야 유적에서 출토된 팔찌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수집품(그림 2) 가운데서도 비슷한 유물이 발견되었는데, 페르시아 유물이 시베리아에서 널리 유통되었을 것이다.

 

페르시아보다 이른 앗시리아의 유물은 흑해지역에서도 발견되지만 특히 동물장식으로 잘 알려진 투부(그림 3)에는 맹수와 맹금의 조합인 그리핀은 없다. 대신에 염소가 인간과 결합되어 변형되어 나타나는데 연구자들은 이를 그리핀으로 여기는 것 같지는 않다.

 

그림 2. 표트르 1세의 수집품

 

그림 3.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의 투부장식

 

그런데 표트르 1세의 수집품 즁 동물투쟁문양의 그룹에 포함되는 유물 가운데 스키타이 동물문양과 페르시아 동물문양이 함께 표현된 것이 발견된다. 이 점은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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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2. 2. 10.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고대 유라시아 초원에서는 기원전 9세기 경부터 동물문양장식, 무기, 마구가 대유행한다. 특히 금속제 원형의 맹수장식은 투바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로 시베리아 뿐만 아니라 서쪽으로 늦은시기(기원전 7세기경에 발견된다. 소재와 크기, 용도 등은 다르지만 몸을 말고 있는 맹수의 모습은 분명히 투바(아르잔-1호가 있는 지역)에서 가장 먼저 발견된 동물장식이다.

 

이들의 동물장식은 어떤 동물인지 식별가능할 정도로 사실적이지만 매우 간편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흑해지역에서 발견되는 동물장식은 이웃한 세계(우라루트, 고대 오리엔트)에서도 많이 사용되기도 했지만 표현방법이 달랐다. 특히 그리핀이라고 불리는 변형동물은 아마도? 재지에서도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이웃한 세계에서도 제작되었고 서로 유통되었다.

 

특히 기원전 5세기 이후 흑해지역에서는 그리스인들이 많이 들어와서 살게 되면서 괴기한(내가 보기에) 동물문양들이 많이 발견된다. 물론 페르시아 사람들이 만든 유물도 있기는 하지만 직접 들어와서 살았던 그리스인들보다는 그 영향력이 미미했다.

 

그리스의 그리핀은 맹수의 몸통에 새 머리를 달고 있는데,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발견된 간두령 장식과 흡사하다. 하지만 그리스 제품들은 스키타이 유물이 점차 간소화 도상학적으로 아이콘처럼 변해가는 것과는 달리 매우 사실적이게 된다. 특히 새의 날개가 붙었을 경우 매우 사실적이다. 이미와 목, 이빨 등을 매우 뚜렷하게 표현한다. 함께 표현된 사람들을 매우 실감나게 표현했기 때문에 함께 표현된 동물도 같은 방법으로 나타났을 것이다.

 

그림1.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은제 화병. 기원전 4세기. 이 화병처럼 생긴 병을 암포라 라고 부른다. 그리스의 전통적인 병 모양인데, 토제로 주로 제작되지만 이것은 은으로 제작된 것이다.

 

 

그림 2.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화병 속에 그리핀

 

그림 3.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검 집 속에 그리핀

 

2020.12.25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전사] - 스키타이 검, 페르시아 검자루와 그리스 검집

 

스키타이 검, 페르시아 검자루와 그리스 검집

스키타이 문화와 페르시아 문화가 함께 유물 속에서 표현되는 예는 흑해에서도 종종 출토된다. 그림 1의 검은 손잡이와 검신의 제작지가 다르다. 손잡이(그림 1)는 페르시아 단검에 원래 달렸다

eastsearoad.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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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2. 2. 9. 11:04 스키타이 동물장식

 

유라시아 초원의 넓은 지역을 지배했던 스키타이 문화권을 연결하는 것은 스키타이 3요소라고 불리는 동물문양장식, 무기, 마구이다.

 

동물장식은 여러 동물이 있지만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생물도 있는데, 그리핀이라고 불리는 존재이다. 흑해 우안의 코카서스 산맥 북쪽에 위치한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가장 먼저 그리핀이 나타나면서 이 동물문양장식이 어디서 기원했는가에 대한 많은 의문점을 남겼다.

 

유적에서 발견된 간두령에 달린 동물장식, 거울 속의 동물, 투부에 표현된 동물 들은 여러 지역이 논의의 대상이 되었다. 연구자들은 동물문양장식이 이 문화권을 대표한다고 여겼기 떄문에 동물문양장식의 기원은 스키타이 문화와 스키타이 문화권의 기원문제와 동일한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이러한 경향을 바꾼 것은 시베리아 유적을 발굴하고 나서 부터이다)

 

흑해지역은 대단히 지정학적인 위치이고 스키타이 문화가 번성하던 시기에 인접한 우라루투와 앗시리아지역은 문화적으로 융숭했고 실제로 유적에서 많은 요소들이 확인되기 때문에 고려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흑해지역의 스키타이 유적에서 나타난 인접한 문화의 동물장식들을 알 필요가 있다.

 

그림 1. 켈레르메스 유적의 간두령

 

그림 2. 켈레르메스 유적의 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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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