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Category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환동해문화권: 러시아연해주, 북한, 중국'에 해당되는 글 45

  1. 2018.01.22 5000년 전 연해주의 집
  2. 2018.01.19 자이사노프카 문화의 토기
  3. 2018.01.12 보이스만 문화의 유물 3
  4. 2018.01.10 보이스만문화의 유물2
  5. 2018.01.06 보이스만문화의 유물 12

5000년 전 부터는 신석기시대 마지막 문화로 보이는 자이사노프카 문화가 시작된다.
자이사노프카 문화의 집터는 주로 수혈(구덩이)식으로 움집이다.
동북아시아 신석기시대 집자리의 가장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방형(네모)에 가깝다(그림1). 시간에 따라서 장방형(직사각형) 집터가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
 

그림1. 크로우노프카-1 유적의 자이사노프카 문화 주거지(김재윤 2010)


그런데 땅을 파는 움집이 아는 다른 스타일도 확인된다.
두만강 유역과 멀지 않은 곳에 그보즈제보-4유적에서는 집터를 판 흔적은 남아 있지 않고 기둥구멍자리만 남아 있었다. 지상식(그림 3) 건물지로 추정된다.

그림 2. 그보즈제보-4유적의 주거지(김재윤 2010)

그림 3. 나나이족의 집

또 아누치노-29유적은 한쪽 벽면만 높이 남아 있고 그 곳에서만 기둥구멍이 확인되었다.
복원하면 그림과 같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주거지 내에서도 토기 등 유물은 나왔다.
그러나 안정적인 형태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림 4. 아누치노-29유적의 주거지(김재윤 2012)

연해주와 인접한 목단강 유역에서도 자이사노프카 문화와 같은 성격으로 생각되는 앵가령 유적이 있다. 그 중에서 하층은 신석기시대로 연해주의 신석기시대 마지막 문화와 성격이 같다고 많이 언급되었다.
그런데 연해주와는 달리 주거지 벽면에 돌담이 확인된다. 물론 이 지역의 집자리가 모두 이와 같지는 않았을 것이고 다양성으로도 볼 수 있다. 연해주와 비슷한 토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지만 집의 모습은 달랐다고도 볼 수 있다.


그림 5. 앵가령 하층 문화의 주거지(김재윤 2012)

자이사노프카 문화에는 앞선 시기와는 달리 여러 집의 형태가 있었던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http://eastsearoad.tistory.com/122?category=714181


앞서 집 안에 무덤이 남아 있는 경우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 문화에 해당하는 것이 많다.
압록강 유역과 멀지 않은 요동남부에서는 이 시기가 되면 단독으로 무덤이 확인되는 유적이 있는데, 비교된다.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5000년 전 이후에는 자이사노프카 문화라고 하는 신석기시대 문화가 펼쳐진다.

앞선 보이스만 문화와 전혀 다른 토기이다.
이 다름은 문양을 시문하는 방법과 토기 문양이다.

시문하는 방법 단치구로 문양을 그어서 시문하는 침선문이고, 문양형태는 어골문이다.
러시아에서는 지그재그(그림 1)라고 한다. 이 문양만 있는 것은 아니고 반부채꼴 형태의 문양도 존재한다(그림 3).


그림 1. 자이사노프카 문화의 토기

그림 2. 자이사노프카 문화의 토기2

그림 3. 자이사노프카 문화의 토기3

보이스만문화에 비해서 아주 대형의 토기도 나온다(그림 3, 4)

그림 4. 자이사노프카 문화의 토기. 같이 나온 분과 비교하면 대형 토기 임을 알 수 있다.


특별하게 뇌문토기(그림 5~7)라는 토기도 나온다.
북한에서는 번개무늬토기라고 하며, 한국에서는 뇌문토기라고 한다.
이 뇌문토기는 한반도의 압록강 유역과 그 주변 지역 및 두만강 유역과 연해주 등지에서 출토된다. 필자가 유학가서 최초로 쓴 논문은 이 뇌문토기와 관련한 것이었다.

그림 5. 레티호프카 유적의 뇌문토기

그림6. 자이사노프카-1 유적의 뇌문토기

그림 7. 자이사노프카-1 유적의 뇌문토기 2


연해주와 두만강 일대에 5000년전 이후에 3800년전까지 대체로 이 문화가 분포했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보이스만 문화는 처음에 보이스만-2 유적이 해안에 인접한 곳에서 확인되었고, 물고기잡이 도구가 많이 출토되면서 해양성문화로 보았으나, 최근에는 보이스만 문화의 토기가 연해주 내륙에서 유적이 확인되기도 해서 해양에만 관련된 문화로 보기는 힘들다.

 

보이스만 문화에서는 토기 이외에 뼈로 제작된 유물이 많이 출토된다.

낚시, 작살, 바늘, 치레걸이 등이 있고, 조개로 만든 조개팔찌도 있다.

바늘은 바늘과 바늘통(그림 2)도 있는데, 두만강 하류의 서포항 유적에서도 출토된 바 있다.

연해주에서 바늘이 출토된 최초의 예이다. 이 보다 이른 시기인 앞서 포스팅 한 바 있는 루드나야 문화의 쵸르토브이 보로타 유적에서는 편직물이 출토되었다. 신석기시대에도 가죽 이외에도 옷감을 짠 편직물과 기우는 바늘이 확인되는데,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예이다. 

 

그림1. 보이스만-2유적 출토 굽은 낚시바늘

그림 2. 보이스만-2유적 출토 작살(회전식)

그림 3. 보이스만-2유적 출토 바늘과 바늘통

그림 4. 보이스만-2유적 출토 석창(왼쪽 흑요석)

그림 5. 보이스만-2유적 출토 장신구


또한 옥으로 만든 옥 귀걸이(그림 5)도 있다.

대형작살(그림 3)은 회전식 작살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괭이 같은 땅을 파는 도구(그림 6-7), 나무 가공용 도끼(그림 6-1~7), 화살촉(그림 7-1~20) 등도 확인되었다.

앞선 문화와는 달리 흑요석제품(그림 4 왼쪽, 그림 7-26)도 출토되었는데, 창의 일종으로 생각된다.

자갈돌을 이용한 어망추(그림 7-21,22)는 어느 지역이나 비슷하다.

 

그림 6. 보이스만 문화의 석기 

그림 7. 보이스만 문화의 석기 

보이스만-2 유적이 패총인 덕택에 유기물질로 제작된 유물이 상당히 남았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그림1. 보이스만 문화의 1단계토기)

(그림2. 보이스만 문화의 토기 2단계)

보이스만 문화에서는 그림과 같은 토기가 출토된다.
시문구로 연속해서 찍은 토기이다.
각 층마다 시문방법(문양을 찍는 방법),  문양 범위 등이 다르다.
 특히 1단계와 2단계 토기의 구연부(그림1, 그림2)는 문양을 빽빽하게 시문하면서 마치 계단처럼 만들어졌다.

그러나 3단계가 되면서는 이러한 현상은 없어진다. 문양 시문방법에 변화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앞의 포스팅을 참고하면, 각 층의 연대를 알 수 있는데, 크게 단절 없이 연속적으로 문화층이 쌓였다고 볼 수 있다. http://eastsearoad.tistory.com/118?category=732912


그러나 1단계, 2단계와  3단계 사이에는 연대의 공백이 200년 정도 있으며 구연부의 모양차이 때문에 보이스만 문화 내에서도 구분할 필요도 제기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3단계와 4단계 사이가 문양이 가장 크게 변화하는데,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반 독자가 볼 때는 그게 무슨 의미? 할지도 있지만 동아시아고고학에서 토기의 변화는 가장 큰 변화 중에 하나이다. 계통의 변화, 다른 지역으로 부터의 영향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 될 수 있다.


앞서 포스팅한 루드나야 문화와의 토기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http://eastsearoad.tistory.com/110?category=732912

http://eastsearoad.tistory.com/111?category=732912


고고학적으로는 다른 문화라고 여겨진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그림1. 보이스만-2 유적의 가장 하층토기, 원보이스만 문화의 토기)


보이스만-2유적에서는 모두 6개 문화층에서 출토된 순서대로 토기의 연대가 지정되었다.
토기는 시문구(문양을 시문하는 도구)를 찍은 토기이다.

층마다 토기의 문양이 다르다. 시문범위, 시문방법, 문양형태.
한 층은 어떤 연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남겨 놓은 토기가 모여 있다.
보이스만 2 유적의 가장 하층(1층)은 그 상층과는 토기의 그릇형태가 다르다. 바닥이 뾰족하다.
그 상층은 모두 바닥이 편평하다. 뿐만 아니라 토기 문양형태도 차이가 있는데, 구연단에만 토기문양을 시문하고, 시문구도 단순하다. 상층의 토기에 빗살같은 도구로 찍은 토기라면, 가장 하층의 토기는 단치구로 찍은 토기이다. 그래서 가장 하층 토기를 보이스만 문화와는 다른 원(原)보이스만 문화라고 한다.


1층 보다 상층에 위치한 2층~7층 토기는 보이스만 문화라고 한다.
표의 가장 윗단에서 출토된 토기가 가장 하층이다. 토층을 거꾸로 표로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면된다.


표의 가장 윗단에서 출토된 토기가 가장 하층이다. 토층을 거꾸로 표로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면된다.
표의 가로 방향토기는 같은 층에서 출토된 토기이다. 가장 끝에 있는 숫자는 그 토기가 출토된 층에서 검출된 탄소의 반감기로 측정한 탄소연대측정치이다. 지금으로 부터 몇 년 전으로 생각하면 된다.
표의 단이 바뀔 때 마다 즉, 층 마다
토기의 시문방법, 시문범위, 입술모양 등이 차이가 있다.


사실 토기연구는 고고학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연구이다. 적어도 동아시아고고학에서는.
그런데 아마 대중이 가장 재미없는 부분은 이 토기와 관련된 것일 것이다.
적어도 블로그에는 좀 쉽게 적고 싶은데.....

다음 포스팅에는 좀 더 보이스만문화토기를 소개코자 한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prev 1 ··· 4 5 6 7 8 9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