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초원의 초기철기시대는 스키타이 문화권라는 거대한 연합 공동체가 존재했는데 그 중에서 몽골에서는 울란곰 문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울란곰 유적의 이름을 그대로 명명한 것이다.
마모노바는 동시대의 다른 유적에 비해서 울란곰 유적에서 어린아이의 수가 적은 편이라고 했다. 통나무관이나 돌널무덤에 혼자 묻힌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성인들과 함께 매장되었다. 흥미롭게도 16호에서는 남성 4인과 함께 어린아이가 매장된 경우도 발견되었다.
어린아이는 남쪽 모퉁이에서 확인되었다. II~V호 인골은 무릎을 굽힌 채 매장되었다. 그런데 II호 인골 머리 위에서는 말의 골반뼈가 발견되었다. 또 III호 인골의 다리 부근에 토기가 놓여 있었다. 이 무덤에서는 청동단검(그림 1-5), 투부(그림 1-4), 가죽주머니에 든 청동거울(그림 1-3), 청동단추(그림 1-1), 청동버클(그림 1-2) 등도 발견되었다.
16호(2.5×2.5m)는 앞에서 본 무덤과는 토기의 부장위치, 피장자의 구성도 다르지만 무덤구조도 다르다. 무덤의 바닥에 납작한 돌(판석)을 깐 것이다. 이 유적에서는 나무방 무덤과 돌널 무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나무방 무덤은 바닥에 나무를 깐 것도 있지만 이 무덤과 같이 판석을 깐 것도 있다. 아마도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인데, 좀 더 살펴보아야 할 듯 하다.
그림 1. 울란곰 유적의 16호 무덤과 출토유물
그림 2. 울란곰 유적의 16호 무덤,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 무덤에서 발견된 청동거울과 청동버클 장식은 다른 무덤과는 좀 다르다. 청동거울의 손잡이가 고리모양으로 만들어진 것인데(그림3), 16호분의 거울(그림 1-3)은 손잡이가 없다. 청동버클은 대부분 앞 부분이 둥근데(그림 4-4,5,6), 이 무덤에서는 방형(그림 1-2, 그림 5)이다. 동물 장식이 없는 무덤이다.
유물 모양의 차이는 제작방법과 관련되기 때문에 고고학에서는 큰 구분의 기준이 될 수 있고, 시간차이로 볼 수 있다. 더욱이 무덤구조도 차이가 있다. 하지만 판석을 깐 나무방 무덤이 모두 그런 것인지는 좀 더 살펴보아야 한다.
그림 3. 울란곰 유적의 청동거울
그림 4. 울란곰 유적의 청동장신구
그림 5. 방형모양의 청동버클장식(가장 하단)
참고문헌
Новгородова Э.А. 1989 : Древняя Монголия (Некоторые проблемы хронологии и этнокультурной истории). М.: ГРВЛ. 1989. 384 с.(노보고르도바 1989, 몽골의 고대)
Nowgorodowa E. 1980 : Alte Kunst der Mongolei. Leipzig: E.A. Seemann Verlag. 1980. 280 s.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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