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5세기 시베리아 투바의 사글리 바쥐 VI유적에서는 특이한 거울 한 점이 발견되었다. 청동제거울로 경면의 반대면에 음각으로 그림이 표현된 것이다. 2호 무덤에서 출토되었다. 이곳에는 5명의 성인과 10대 아이 1명이 매장되었는데, 성별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림 1. 사글리 바쥐 VI유적의 2호 유물
청동거울을 가진 이는 2호 인골이다. 청동 거울(그림 2-11)과 함께 철제 검(그림 2-10), 눈모양의 그림이 있는 구슬(그림 1212), 철제 막대으로 금이 붙어 있는(그림 2-13) 유물, 골제 버클장식(그림 2-15)등이 이 사람의 물건이다. 누구의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3호 인골 사이에서도 유물이 꽤 나왔는데 새의 머리뼈(그림 2-8), 동물의 머리 장식(그림 2-16), 멧돼지 머리장식(그림 2-17), 눈 모양의 그림이 들어 있는 구슬(그림 2-18), 구슬(그림 2-19~21, 27), 청동단추(그림 2-22), 철제품(그림 2-23), 골각제품, 곰의 송곳니로 만든 부적(그림 2-24~26), 고동(그림 2-28), 뿔제품(그림 2-29)이다.
그림 2. 사글리 바쥐 VI유적의 2호 무덤 바닥
그 외에도 4호 인골은 토기, 5호 인골은 골제(그림 2-36~41)와 청동제 화살촉(그림 2-32~35)이 함께 나왔다. 6호 인골은 뿔로 만든 단추모양(그림 2-42)만 가지고 있었다.
사글리 바쥐 VI유적 2호 청동거울은 경면의 반대면에 문양이 있긴 하지만 이제 까지 보아왔던 문양은 주물틀의 틈으로 금속물이 들어가게 부어서 거울에는 양적인 동물문양이 장식되었다. 하지만 이 거울은 완전히 다르다. 주물틀이 아닌 완성된 거울에 예리한 도구로 음각한 것이다. 혹은 주물틀을 전혀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야 했을 것이다. 동물문양도 완전히 다른데 맹수와 사슴처럼 보인다.
특히 시베리아에서 발견되는 이 시기의 거울은 뒷면에 꼭지가 달리는데 그렇지 않다. 비슷한 형식의 거울이 여러 점 발견된다면 이 유적의 특징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한 점 뿐이라서 그렇게 하기도 힘들다. 이 유적을 기점으로 다른 유적에서 같은 형식의 거울이 계속 발견된다면 또 다른 문제이겠지만.
또 위세품인가 싶지만, 이 유적에는 이것 말고 고고학자들이 생각하는 위세는 따로 있다.
참고문헌
Грач А.Д. Древние кочевники в центре Азии 1980(그라치 1980, 중앙아시아의 고대 유목민)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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