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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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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스키타이 문화의 울란곰 유적에서는 동시대 유적에 비해서 토기가 많이 출토되는 편이다.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1점씩은 가지고 부장되었기 때문이다. 토기 생김새에 따라서 3가지 형태가 있는데 그 중에 가장 많은 보이는 것은 목이 높은 항아리로 액체류를 담는 용도이며, 쿱신이라고 불린다.

 

23호에서는 논란이 있는 항아리가 있다. 노보고르도바는 논란이라고 보지도 않았지만 언어학자들이 제기한 문제이다. 23호에는 몸통과 바닥이 흑색의 물감으로 채색된 일종의 표식이 있었는데, 언어학자들은 알파벳으로 생각했다(아래 포스팅 참고).

 

 

2021.04.15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울란곰 유적] - 몽골 울란곰 유적 7인 무덤 속의 청동거울

 

몽골 울란곰 유적 7인 무덤 속의 청동거울

몽골의 초기철기시대는 울란곰 문화라고 하는데 인접한 알타이 파지리크 문화와 공통점이 많다. 넓은 의미에서 스키타이 문화권에 속하는 각 지역문화이다. 파지리크 유적 보다는 추야강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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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쉬츠는 후기 위구르 알파벳 명문과 비교했고, 8세기 중엽 이전에는 사용되지 않는 글자라고 분석했다. 토기 소유자의 이름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언어학자인 보고류보프는 페르시아의 문장으로 ‘건강을 위해 마시자’라고 번역했다.

 

노보고르도바는 특히 리프쉬츠의 분석을 맹열하게 비난했는데, 토기 소유자의 이름이 아니라 제작자의 이름이라고 보았고, 특히 연대문제는 심각하게 생각했다.

무덤 내에서 후대 매장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명문으로 보이는 토기는 묻힌 그대로 피장자의 머리위에서 발견되었다. 명문이 있는 토기와 다른 토기는 같은 태토(토기의 재료)로 만들었고, 같은 점토를 입혀서 제작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채색된 물감도 47호(그림1-47)에서 나온 고사리 문양을 그린 토기와 같은 재료로 그려졌다는 점을 들어서 절대로 8세기 유물로 볼 수 없다고 보았다(노보고르도바 1980, 노보고르도바 1989의 독일어판).

 

 

그림 1. 울란곰 유적의 47호 출토 유물,  1-눈(eye)모양이 그려진 구슬,2-조개, 3-펠트로 만든 고리, 4,5-철제품, 6-화살촉, 7-청동칼, 8-청동거울, 9-11: 청동장신구, 12-골제품, 13-21: 항아리

 

어찌되었던 기호 혹은 표식이 있는 토기가 울란곰 유적에서 발견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유적의 11호에서는 카라숙문화(청동기시대, 기원전 14~10세기)의 토기(그림 2-5)와 칼(그림 2-6)가 무덤 내에서 발견되었다. 앞서 설명한 카라숙문화의 단검이 무덤 내에서 발견되는 것과 같이 오랫동안 전혀져 온 유물일 수 있다.

  토기의 문양 사이에 표식(그림 1-5의 네모칸)이 발견되었다. 카라숙문화의 토기(그림 3)와 비교해 보면 생김새, 문양구성방법은 거의 비슷하지만 그 곳에 표식이 새겨져 있는 것이다. 알타이 암각화와 사슴돌에 ‘기호’로 볼 수 있는 것들이 새겨져 있었는데, 그 중에서 삼각형의 꼭지점이 두 개 붙은 문양이 발견된 바 있다.

 

 

그림 2. 울란곰 유적의 11호분 무덤과 출토유물, 1-골제 장식판, 2-청동제 버클 장식, 3-귀걸이, 4-기하학적 문양이 새겨진 항아리, 5.6-남부시베리아 청동칼과 토기, 토기에는 기호(네모안)가 새겨져 있음. I-VI: 무덤의 인골

 

그림 3. 시베리아 청동기시대 카라숙문화의 토기

 

2021.03.26 - [암각화 유적] - 알타이 암각화에서 발견된 '기호'

 

알타이 암각화에서 발견된 '기호'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알타이의 스키타이 문화에 해당하는 파지리크 문화의 여러 유적을 소개한 적이 있다. 미라가 나오는 유적도 있지만 유라시아 대륙의 도로 역할을 하는 추야 강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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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시베리아/사슴돌] - 알타이 사슴돌에 새겨진 +기호

 

알타이 사슴돌에 새겨진 +기호

유스티드 계곡의 제사복합체 유적과 가까운 곳에 바르부르가지 강의 하류를 통과해야 한다. 바르부르가자 강의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돌 기둥’ 혹은 ‘사슴돌’이 30개 이상 확인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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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숙문화에서는 토기에 표식이나 기호는 그리지 않았다. 현재로는 스키타이 시대의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바르부르가자 강 입구의 석주의 표식, 차간-사알라와 바가 오구이 유적의 표식과 울란곰 유적의 11호분 토기의 표식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울란곰 유적 11호분 토기는 청동기시대 토기 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누가 이 토기에 표식을 남겼을까? 새로운 자료가 나온다면.

 

참고문헌

В. Н. Полторацкая. Знаки на предметах из курганов эпохи ранних кочевников в горном Алтае.//Археологический сборник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АСГЭ). Выпуск 05(폴토라츠카야 1962, 산지 알타이 초기 유목민 무덤에서 발견되는 표식)

Новгородова Э.А. 1989 : Древняя Монголия (Некоторые проблемы хронологии и этнокультурной истории). М.: ГРВЛ. 1989. 384 с.(노보고르도바 1989, 몽골의 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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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