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초원의 철기시대 스키타이(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에서 최초로 발견되는 합성동물이 확인되는 유적은 흑해지역의 켈레르메스 유적과 시베리아 투바의 아르잔-2호 이다. 모두 기원전 7세기에 존재했다.
(켈레르메스 유적은 코카서스 산맥 북부지역으로 러시아 국경내에 있다)
그 중에서 투바의 아르잔-2호에서는 재갈멈치 끝에 합성동물이 발견되었다. 독수리 머리에 귀가 달려 있어서 맹수와 맹금의 합성임을 알 수 있다.
그림 1. 아르잔-2호의 재갈멈치
그런데 필자가 간과한 것 중에 한 점이 있는데, 말(馬)이다. 아르잔-2호 내에서 주인공인 5호묘의 남성모자 장식인데, 이 말의 어깨에 날개가 표현되어 있다(그림 2). 함께 매장된 여성(그림 3)도 말 장식을 한 모자를 쓴 것으로 발견되었다. 하지만 남성과 달리 날개표현도 없었고 상감기법도 사용되지 않았다.(포스팅참고)
그림 2. 투바 아르잔-2호, 5호묘 남성 모자 장식, 날개 달린 말 장식
그림 3. 투바 아르잔-2호, 5호묘 여성 모자 장식, 말 장식
2020.06.22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르잔 유적 2호] - 2700년 전 시베리아 투바 무덤의 주인공 남녀
아르잔-2호의 남성 목걸이에도 날개달린 말(그림 4-5)의 표현이 남아 있다(남성목걸이는 아래 포스팅 참고).
그림 4. 아르잔-2호 남성의 목걸이 동물장식
2020.06.02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르잔 유적 2호] - 2700년 전 시베리아 호랑이 눈
말은 시베리아의 스키타이 문화에서 인간과 함께 부장되면서 매우 가까운 동물임을 알 수 있다. 아르잔-2호에서도 같은 무덤속에 다른 공간으로 마련된 곳에 말을 매장했던 것이 발견되었다. 거의 백년이상 이른 아르잔-1호에서도 말 무덤인지도 모를 정도로 말을 많이 매장했다.
말을 형상화 한 모형은 아르잔-1호에서부터 발견되었다. 석제로 만든 것인데,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된 유물이다.
그림 5. 아르잔-1호의 석제 말
돌을 깍아서 만든 조각품이기 때문에 평면으로 만들어진 아르잔-1호 유물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그러나 말을 형상화 하기 시작했던 것은 아르잔-1호부터 였다.
말 장식은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흔하게 발견되지 않는다. 확실히 사슴, 산양, 산염소 등처럼 많은 곳에서 발견되는 유물과는 차이가 있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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