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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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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3. 7.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유라시아 초원의 철기시대 스키타이(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에서 최초로 발견되는 합성동물이 확인되는 유적은 흑해지역의 켈레르메스 유적과 시베리아 투바의 아르잔-2호 이다. 모두 기원전 7세기에 존재했다.

(켈레르메스 유적은 코카서스 산맥 북부지역으로 러시아 국경내에 있다)

 

그 중에서 투바의 아르잔-2호에서는 재갈멈치 끝에 합성동물이 발견되었다. 독수리 머리에 귀가 달려 있어서 맹수와 맹금의 합성임을 알 수 있다.

 

그림 1. 아르잔-2호의 재갈멈치

 

그런데 필자가 간과한 것 중에 한 점이 있는데, 말(馬)이다. 아르잔-2호 내에서 주인공인 5호묘의 남성모자 장식인데, 이 말의 어깨에 날개가 표현되어 있다(그림 2). 함께 매장된 여성(그림 3)도 말 장식을 한 모자를 쓴 것으로 발견되었다. 하지만 남성과 달리 날개표현도 없었고 상감기법도 사용되지 않았다.(포스팅참고)

 

그림 2. 투바 아르잔-2호, 5호묘 남성 모자 장식, 날개 달린 말 장식

 

 

그림 3. 투바 아르잔-2호, 5호묘 여성 모자 장식, 말 장식

 

2020.06.22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르잔 유적 2호] - 2700년 전 시베리아 투바 무덤의 주인공 남녀

 

2700년 전 시베리아 투바 무덤의 주인공 남녀

2700년 전 시베리아 투바공화국의 우육 고원에 위치한 아르잔-2호는 한 무덤의 경계벽 안에 무덤 26기를 비롯해서 장례식에 관련된 여러 유구(퇴장지), 제단, 사슴돌 등이 발견된 곳이다. 의례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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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잔-2호의 남성 목걸이에도 날개달린 말(그림 4-5)의 표현이 남아 있다(남성목걸이는 아래 포스팅 참고).

 

그림 4. 아르잔-2호 남성의 목걸이 동물장식

 

2020.06.02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르잔 유적 2호] - 2700년 전 시베리아 호랑이 눈

 

2700년 전 시베리아 호랑이 눈

호랑이는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가장 이른 시점부터 확인되는 동물문양장식이다. 아르잔-1호의 몸을 말고 있는 호랑이가 출토지가 명확해서, 유물의 연대를 알 수 있다. 아르잔-2호에도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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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시베리아의 스키타이 문화에서 인간과 함께 부장되면서 매우 가까운 동물임을 알 수 있다. 아르잔-2호에서도 같은 무덤속에 다른 공간으로 마련된 곳에 말을 매장했던 것이 발견되었다. 거의 백년이상 이른 아르잔-1호에서도 말 무덤인지도 모를 정도로 말을 많이 매장했다.

말을 형상화 한 모형은 아르잔-1호에서부터 발견되었다. 석제로 만든 것인데,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된 유물이다.

 

그림 5. 아르잔-1호의 석제 말

 

돌을 깍아서 만든 조각품이기 때문에 평면으로 만들어진 아르잔-1호 유물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그러나 말을 형상화 하기 시작했던 것은 아르잔-1호부터 였다.

말 장식은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흔하게 발견되지 않는다. 확실히 사슴, 산양, 산염소 등처럼 많은 곳에서 발견되는 유물과는 차이가 있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2. 3. 5.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고대 알타이에는 드넓은 스키타이 문화지역과는 좀 다른 점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동물문양장식이다. 특히 문신을 한 미라는 다른 지역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아시다시피 드넓은 스키타이 문화는 흑해지역부터 시베리아, 몽골 및 중국동북지방의 일부지역도 포함된다)

 

문신은 동물문양을 그을음을 이용해서 바늘로 찔러서 그린 것인데, 현대의 문신기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연구되었다. 문신은 동물문양을 그린 것인데, 특히 공통적인 문양이 있다. 여러 동물을 합성시킨 것으로 독수리 부리를 달고 있는 맹금의 머리와 사슴 뿔 및 말의 몸통을 하고 있는 것이 기본틀로 생각된다. 사슴뿔 끝에는 새 머리가 달렸다(그림 1-1~11).

이에 속하지 않는 동물은 말의 몸통 대신에 호랑이 몸통을 하고 있도 있다(그림 1-13, 12).

 

그림 1. 알타이 기원전 5세기 유적. 미라의 동물문양문신

 

그림 2. 알타이 기원전 5세기 파지리크 5호 여성미라의 동물문양문신

 

그림 3. 알타이 기원전 5세기 파지리크 5호 남성미라의 동물문양문신

 

 

그런데 말의 몸통은 4발로 서 있는 자세가 아닌 앞 다리와 뒷다리의 방향이 달라서 몸을 꼬으고 있는 것을 간략화 한 것이다.

 

그림 4. 바샤다르 유적의 통나무관 동물문양

 

굽동물이 몸을 비틀고 있는 자세는 문신이 있는 미라가 발견된 유적 보다 대략 1세기 정도 이른 바샤다르 유적에서 발견되었다. 호랑이 발 아래에 놓인 굽동물의 모습이다. 문신에서도 호랑이 등 맹수류는 앞다리와 뒷다리의 방향이 다르게 몸을 비틀지 않는다.

 

기원전 5세기 알타이 미라에게 남아 있는 동물문양은 모두 그 지역에서 발전되어 온 것이다. 파지리크 유적에서 흑해 혹은 고대 오리엔트 지역에서 온 물건이 발견된다고 해도 동물문양문신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2. 3. 4.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유라시아의 철기시대 스키타이 문화권에서는 무기, 마구, 동물장식이 그들의 공통성을 대표하는 유물이다.

 

그중에서 동물문양은 가장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이다. 동물문양을 근거로 해서 이 문화의 기원, 분포범위, 편년 등의 자료가 된다. 문화의 분포범위가 넓은 만큼 각 지역을 대표하는 동물문양장식도 다른데 아직 뚜렷하게 연구된 바는 없다.

 

스키타이 동물장식을 연구한 사람들은 동물의 종류에 따라서 자세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동물장식 연구에 있어서 자세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이다.

 

호랑이 혹은 표범의 맹수장식이 가장 먼저 등장한다. 시베리아 투바의 아르잔-1 유적에서 발견되었다. 몸을 둥글게 말고 있는 형태이다. 그런데 기원전 7세기 아르잔-2 유적에서는 호랑이가 표현된 철검이 발견되었다. 몸을 반원으로 말고 있는 호랑이가 표현되었다. 또 유적에서는 서 있는 호랑이 장식도 발견되었다. 이미 여러 번 포스팅했다.

그런데 필자가 하나 놓친 것이 있다. 이 검에는 호랑이가 다리를 직각으로 해서 앞으로 앉아 있는 자세(그림 1-2)도 있다. 이것은 중요한 부분이다.

 

그림 1. 기원전 7세기 투바의 아르잔-2호 철검, 철검의 중앙 부분에 남아 있다.

 

그림 2. 기원전 6세기 울스키 아울 유적(흑해 우안의 쿠반)

 

그림 3.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

 

그림 4. 기원전 7세기, 고대 이란, 지비예 유적, 은제 쟁반의 부분

 

대체로 앞으로 다리를 직각으로 펴고 있는 자세는 대체로 기원전 5세기경 흑해 부근의 유적들에서 발견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대 오리엔트 그리핀과 맹수의 자세(그림 4)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흑해지역의 기원전 6세기 울스키 아울에서는 아닌 애매하게 굽히고 있는 표범(그림 2)이 발견되었다. 기원전 7세기 유적(켈레르메스 유적)(그림 3)에서는 4개의 다리로 서 있는 표범의 동물장식이 발견되었다.

 

즉 다리를 앞으로 직각으로 하고 앉아 있는 자세는 고대 오리엔트 지역에서도 사용되었겠지만, 시베리아에서도 사용하고 있었다. 이 자세를 하고 있는 호랑이나 표범 장식은 기원전 5세기 알타이의 목걸이(그림 5) 장식으로 이용되었다.

 

그림 5. 알타이 울란드리크 I유적의 목걸이

 

그래서 다리를 앞으로 한 앉아 있는 자세의 맹수는 서쪽으로부터 온 동물문양의 요소라고 볼 수 없다.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2. 3. 3.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기원전 5세기 알타이에서 발견된 미라의 문신은 동물문양을 이용한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이용된 문양은 독수리 부리+사슴뿔+새머리+말 몸통이 혼합된 것이다. 모두 4구의 미라에서 발견되었다.

 

그림 1. 알타이 파지리크 문화의 문신

 

그림 2. 알타이 파지리크 문화의 손목 위 문신

 

아크 알라하 3유적의 여성미라의 어깨 아래에 팔목에는 3개의 동물이 그룹을 이루는 문신이 있다(그림 2). 머리가 남아 있지 않는 동물은 사슴뿔 끝에 달린 새머리는 어깨에 남아 있는 문신(그림 1-1)과 같아 보이지만 몸통과 발은 호랑이의 것이다.

 

고대 오리엔트에서 존재하는 그리핀은 맹수와 맹금의 합성을 의미한다. 러시아가 흑해지역의 스키타이 고분들을 발굴하고 출토된 유물 가운데 맹수와 맹금의 합성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합성동물들을 그리핀으로 퉁쳐서 이름 지었다. 그래서 알타이의 문신에 남아 있는 동물들도 그리핀이라고 불린다.

 

문신에 남아 있는 합성동물은 아마도 알타이 사람들의 세계관을 표현한 것일 것이다. 단순히 포식자인 동물(맹수와 맹금)만 표현하지 않았고, 당시에 중요했던 동물의 각 요소를 다 합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문신에 남아 있는 합성동물(그림 1)의 처음 모습은 호랑이 몸통에 독수리 부리를 달고 있는 모습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말의 몸통으로 변화시켰다.

 

각 동물의 문양이 가장 자주사용되는 장소를 찾을 필요가 있다.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2. 3. 2.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기원전 5세기 알타이에서는 사용된 동물문양장식은 다양하다. 몸을 말고 있던 호랑이의 자세 변화는 기원전 7세기 시베리아 부터 확인되지만 다른 동물의 요소가 합성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호랑이의 변화는 아니지만 합성동물이라는 점에서 독수리 머리에 호랑이 귀가 달리기 시작한 것은 이 시점 이다.

 

호랑이의 적극적인? 합성은 기원전 6세기부터 발견된다. 독수리 부리와 날개를 단 호랑이가 대표적이다. 변형되지 않은 호랑이, 사슴뿔 달린 호랑이 같은 유적에서 발견된다.

그림 1. 바샤다르 유적의 그리핀

 

 

하지만 기원전 5세기가 되면 변형동물은 더 적극적으로 된다. 특히 독수리 부리와 날개를 단 호랑이에게 화려한 사슴 뿔을 달게 만들었고, 그 끝에는 새 머리가 달려 있다. 또 몸통은 호랑이가 아닌 말이다. 파지리크 유적이나 아크 알라하 3유적,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문신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림 2. 문신 속의 그리핀

 

그림 3. 파지리크 유적의 말 가면

 

그림 4. 파지리크 유적의 말 복원도

 

그림 5. 아크 알라하 3유적의 그리핀

 

파지리크 유적에서는 말에게 씌운 말 가면이 발견되는데 사슴뿔이다. 아마도 말에게 사슴뿔을 씌워서  살아 있는 그리핀(그림 3, 4)처럼 보이도록 꾸몄을 것이다. 스키타이 세계에서 맹금, 맹수, 굽동물을 모두 합성시킨 예는 알타이 뿐이다. 

 

 

바샤다르 유적에서 발견된 그리핀(독수리머리+호랑이머리)의 머리(그림 5)만 이용한 굴레장식은  아크 알라하 3유적, 아크 알라하 1유적에서 사용되었다. 파지리크 유적의 마구 장식에도 일부 이용된 것은 있지만 그림 1의 머리를 가장 많이 이용한 것은 아크 알라하 3유적이다.

문신을 한 미라가 남아 있는 유적 중에서 파지리크 유적에서는 그리핀(독수리부리+호랑이머러) 보다는 산양, 사슴 등의 마구 장식을 많이 이용했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