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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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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3. 4. 09:22 스키타이 동물장식

 

유라시아의 철기시대 스키타이 문화권에서는 무기, 마구, 동물장식이 그들의 공통성을 대표하는 유물이다.

 

그중에서 동물문양은 가장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이다. 동물문양을 근거로 해서 이 문화의 기원, 분포범위, 편년 등의 자료가 된다. 문화의 분포범위가 넓은 만큼 각 지역을 대표하는 동물문양장식도 다른데 아직 뚜렷하게 연구된 바는 없다.

 

스키타이 동물장식을 연구한 사람들은 동물의 종류에 따라서 자세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동물장식 연구에 있어서 자세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이다.

 

호랑이 혹은 표범의 맹수장식이 가장 먼저 등장한다. 시베리아 투바의 아르잔-1 유적에서 발견되었다. 몸을 둥글게 말고 있는 형태이다. 그런데 기원전 7세기 아르잔-2 유적에서는 호랑이가 표현된 철검이 발견되었다. 몸을 반원으로 말고 있는 호랑이가 표현되었다. 또 유적에서는 서 있는 호랑이 장식도 발견되었다. 이미 여러 번 포스팅했다.

그런데 필자가 하나 놓친 것이 있다. 이 검에는 호랑이가 다리를 직각으로 해서 앞으로 앉아 있는 자세(그림 1-2)도 있다. 이것은 중요한 부분이다.

 

그림 1. 기원전 7세기 투바의 아르잔-2호 철검, 철검의 중앙 부분에 남아 있다.

 

그림 2. 기원전 6세기 울스키 아울 유적(흑해 우안의 쿠반)

 

그림 3.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

 

그림 4. 기원전 7세기, 고대 이란, 지비예 유적, 은제 쟁반의 부분

 

대체로 앞으로 다리를 직각으로 펴고 있는 자세는 대체로 기원전 5세기경 흑해 부근의 유적들에서 발견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대 오리엔트 그리핀과 맹수의 자세(그림 4)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흑해지역의 기원전 6세기 울스키 아울에서는 아닌 애매하게 굽히고 있는 표범(그림 2)이 발견되었다. 기원전 7세기 유적(켈레르메스 유적)(그림 3)에서는 4개의 다리로 서 있는 표범의 동물장식이 발견되었다.

 

즉 다리를 앞으로 직각으로 하고 앉아 있는 자세는 고대 오리엔트 지역에서도 사용되었겠지만, 시베리아에서도 사용하고 있었다. 이 자세를 하고 있는 호랑이나 표범 장식은 기원전 5세기 알타이의 목걸이(그림 5) 장식으로 이용되었다.

 

그림 5. 알타이 울란드리크 I유적의 목걸이

 

그래서 다리를 앞으로 한 앉아 있는 자세의 맹수는 서쪽으로부터 온 동물문양의 요소라고 볼 수 없다.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