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Category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투엑타 유적'에 해당되는 글 12

  1. 2020.07.19 2600년 전 하이브리드 동물문양
  2. 2020.07.18 시베리아 알타이의 2600년 전 가장 큰 무덤

2600년 전 시베리아의 가장 큰 무덤인 투엑타 유적 2호분에서는 여러 가지 말을 꾸미는 장식판이 있다. 말의 굴레에 다는 것이다(굴레에 대한 이해는 앞 선 포스팅). 

 

2020/07/10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바샤다르 유적] - 2600년 전 나무로 된 그리핀

 

2600년 전 나무로 된 그리핀

스키타이 문화 중에서 가장 높은 곳인 알타이 지역에 입지한 파지릭 문화는 파지릭 유적을 발굴하면서 그 곳에서 나온 매장문화의 특징을 일컫는 것이다. 무덤구덩이에 나무로 된 방(목곽)을 설

eastsearoad.tistory.com

 

 

굴레장식은 나무로 깎아서 만들었고, 아주 얇은 금박으로 쌓을 것이다. 물론 금박은 거의 잘 남아 있지 않다. 바샤다르 유적은 매우 도굴이 심해서 잘 남아 있지 않지만 추상적인 장식판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그 추상적인 유물을 추적할 만한 유물이 남아 있는 것이 투엑타 유적이었다. 이 유적에서는 바샤다르 유적과 같은 추상적인 유물과 함께 이를 가늠할 수 있는 사실적 유물이 함께 출토되기 때문이다.

 

투엑타 유적에서는 여러 문양장식이 있지만 그 중에 가장 재밌는 표현은 그리핀이다. 그리핀은 두 마리이상의 동물이 결합된 하이브리드이다. 실제는 존재하지 않는... 그렇다면 그리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재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우선 투엑타 2호분에는 추상적인 굴레장식 외에도 사실적인 표현물이 많다. 그 중에 하나가 사슴문양을 장식한 굴레장식판이다. 머리를 표현한 것인데 사슴머리 2~3개(그림 1-2)를 붙여서 표현한 것으로 이를 추상적 혹은 간단하게 표현한 것은 초본류에 가깝다

 

 

사슴머리가 3개 붙은 장식판(그림 1-2)은 어떤 식물 세 장을 붙여서 표현한 것(그림 1-1)을 식물을 대신해서 사슴얼굴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 사슴머리 3개 붙인 장식판도 사실적이지만 추상적인 표현이라는 점에서 풀장식에 사슴(그림 1-2)을 새겨 넣은 것이라고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물론 사슴을 단독으로 표현한 유물도 있다. 그림 1-2도 사슴과 풀의 결합물이다.

 

투엑타 유적에는 특히 풀을 표현한 많은 장식판(그림 3)이 있는데 그 중에 가장 많은 장식판이 그림 1-3과 같은 판이다. 초본은 그림은 1-4의 모양으로도 확인되는데, 풀이라기 보다는 좀 더 다듬어졌다. 독수리 얼굴(그림 1-7)을 참고로 했을 수도 있다. 물론 동물의 얼굴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그림 1-5는 독수리 얼굴이라기 보다는 사슴머리 장식판(그림 1-2)에 갈기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맹금류 표현 가운데 가장 핵심은 부리인데, 독수리 부리가 아니다. 그림 1-5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갈기 표현과 관련된 유물이 필요하다. 변형 사슴머리에 독수리 부리를 (그림 1-6) 착장하면서 독수리머리그리핀이 되었다. 머리만 표현된 것으로, 하반신은 호랑이 하반신을 부착시키면 그림 2의 전신형 그리핀이 된다.

 

 

 

그림 1. 투엑타 유적 1호분 출토 굴레장식

 

 

 

 

그림 2. 투엑타 유적 1호분 출토 독수리머리 그리핀 전신형, 그림 1-6에 꼬리가 긴 맹수의 몸통을 붙인 것이다.

 

 

 

 

그림 3. 투에타 유적 1호분 풀 모양 굴레장식

 

그리핀도 너무 많은 표현이 존재하기 때문에 만드는 사람에 따라서 혹은 주문자의 취향에 따라서 많은 변형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어짜피 그리핀이라는 존재는 인위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투엑타 유적에서는 풀장식이 추상화되어 가는 모습도 보여지고, 사슴의 변형이 눈에 띈다. 사슴의 변형된 모습은 파지릭 유적에서도 확인되지만 100년 전의 투엑타 유적에서 사실적으로 보여진다. 파지릭 유적이 존재한 100년 이후의 그리핀은 완전히 하이브리드형 동물문양로 보여지지만 , 그 전에는 풀장식과 동물이 결합된 모습을 띄었다는 것을 투엑타 유적에서 관찰할 수 있다.

 

 

참고문헌

 

Руденко С.И. 1960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Централь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60. 360 (루덴코 1960, 스키타이 문화시기의 중부알타이 산맥의 주민문화)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600년 전 바샤다르 유적에서는 사슴이 가죽, 청동, 뿔로 제작된 것이 확인되었다. 이미 살펴본 아크 알라하 3유적이나 아크 알라하 1유적에서 사슴과 같은 우제류는 말을 꾸미는 장식으로 사용되었으나, 이 유적은 유물이 거의 없어서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남겨진 사슴문양들도 모두 조각이다. 말의 굴레장식은 간단한 원판을 기본 모티브로 한 것이 주로 남았는데, 필자는 그리핀과 호랑이의 추상적인 표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샤다르 유적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투엑타 유적에서 사실적인 동물문양장식과 함께 추상적인 표현물이 함께 출토되기 때문이다.

 

투엑타 유적에서는 사슴을 모티브로 한 굴레장식이 출토된다. 눈이 둥글고 귀와 뿔이 표현되었다. 뿔은 크지 않다. 사슴 머리 3개가 달려서 삼각구도를 이루는 사슴문양장식(그림 1-6), 머리가 2개를 이루는 문양 장식(그림 1-4,5)은 같은유적(1호분)에서 함께 출토된 초본류를 형상화한 장식판(그림 2)과 전체적인 구도? 스타일이 유사하다.

 

그림 1. 투엑타 유적 출토 굴레장식, 사슴문양

 

그림 2. 투엑타 유적 출토 굴레장식, 초본문양

 

투엑타 유적은 투엑타 강(현재 카툰 강)의 왼쪽 지류인 우르술 강의 계곡부에 위치한다(그리 3, 4). 1950년대에는 이 계곡에 무덤이 197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덤은 등고선의 수직방향으로 열을 이루어 군집되었다. 가장 큰 고분은 유적에서 동쪽에 위치한다. 1호-68m, 3호-62m, 4호-48m, 6호-52m이고, 대형 무덤 옆에는 작은 무덤이 있다. 1954년에 루덴코는 1호와 2호를 발굴했는데, 1호는 루덴코가 알타이에서 발굴한 무덤 가운데 가장 큰 무덤이었다(그림 5).

 

그림 3. 투엑타 유적 1, 구글지도

 

그림 4. 투엑타 유적과 바샤다르 유적

 

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지도는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볼 수 있다.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www.google.com

 

그림 5. 투엑타 유적의 평면도

 

1호는 지름이 68m, 높이는 4m로 초대형 무덤이다. 무덤을 덮은 돌은 대략 6000평방미터 가량이었는데, 돌을 덜어내기 위해서 트럭을 이용해서 돌을 옮겼다. 그림 5의 하단에는 당시 투엑타 마을이 표시되었는데, 도로가 표시되어 있다.

 

그림 6. 투엑타 유적의 전경 (1-대형고분 가운데 가장 남쪽의 3개 4,5,6호분, 2-무덤덮은 돌을 제거하는 광경, 사람을 보면 무덤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그림 7. 1954년 투엑타 유적 발굴광경.

 

그런데 1950년 이전에도 이 유적은 이미 1935년 세르게예프와 1937년에 키셀레프가 발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자료는 발표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고분들이 도굴한 흔적이 많이 남았다. 특히 앞서 이야기 한 대형고분에 바로 인접한 무덤에 도굴흔적이 심했다. 이런 상황에서 루덴코는 가장 큰 고분인 1호와 바로 북쪽에 붙어 있는 2호분을 발굴하기로 결정했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본 가장 큰 무덤의 구조와 그 내부가 궁금했을 것이다.

 

 

참고문헌

Руденко С.И. 1960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Централь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60. 360 (루덴코 1960, 스키타이 문화시기의 중부알타이 산맥의 주민문화)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prev 1 2 3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