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년 전, 스키타이 문화 중에서도 알타이 산맥에 위치한 파지릭 문화에 해당하는 우코크 고원의 아크 알라하 3 유적의 1호분에서는 무덤 속에 여성미라가 확인되었다. 얼음공주라는 별칭도 있고, 샤먼 계급이라는 의견도 있다. 미라는 여성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소개해 드릴 유적의 무덤에는 남성미라가 더 많은 것도 같다.
한국에도 조선시대 무덤에서 미라처럼 남아 있는 유적이 확인되어 언론에 나오기도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미라는 아니다. 조선시대는 이집트, 시베리아 처럼 미라 처리를 따로 하지 않고, 무덤 밖에 회를 두껍게 발라서 썩지 못해서 생긴현상이다.
앞에서 보여드린 포스팅에서 여성의 허리춤에 차고 있던 거울 옆에서 구슬과 말총으로 만든 화장솔이 발견되었다고 했다. 그 옆에는 금속제 통에서 나온 푸른색 가루가 확인되었다. 푸른색 가루의 정체는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촉매연구소에서 분석한 결과 비비아나이트(Vivanite)라고 밝혀졌다. 산악 알타이에 많이 분포하고, 금맥이 발견되기 전에 그 지표역할을 하는 광물이라고 알려졌다. 미라의 화장품이었다. 아크 알라하 3유적 1호분의 미라의 얼굴은 눈 근처에도 반토(alumna)덩어리가 발견되었는데, 매장되기 직전까지 계속 이 물질로 얼굴피부를 매우고, 비비아나이트를 발라서 유지했을 가능성이 있다.
2020/01/14 - [시베리아의 선사시대/철기시대: 2500년 전 샤먼] - 2500년 전, 시베리아샤먼 ? 얼음공주? 부장품의 의미
시베리아 미라는 일정한 처리를 한다. 두개골에는 뇌수를 꺼내고 각종 식물들과 흙으로 속을 채웠고, 얼굴피부에도 처리를 했다. 매장할 때까지 가을 혹은 봄이 되도록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미라 처리과정에서 가장 복잡한 부분중에 하나는 관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장을 꺼내는 것이다. 관절이 파손되면, 미라의 형체가 유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고병리학자들에 따르면, 아크-알라하 3유적의 1호분 여성미라 처리에는 옷으로 가려지지 않은 머리, 목, 손과 가슴복원에 집중되어 있다. 이 여성은 왼쪽어깨부터 손까지 흐르는 부분에는 문신이 새겨져 있다. 뿐만 아니라 머리, 가슴 등에는 충전물로 충전되어 있다. 배 부분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이런 주장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또 다른 유적인 베르흐-칼쥔 2 유적에서 확인된 미라에는 내장은 모두 꺼냈지만, 별다른 충전물 없이, 그냥 모피코트만 입은 채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알타이 산맥의 여러 미라들은 자신의 상황에 따라서 죽은 후의 모습도 각각 다르다.
참고문헌
https://scfh.ru/papers/zhizn-i-smert-altayskoy-printsessy/
폴로스막 2001, Полосьмак Н.В. Всадники Укока. — Новосибирск: Инфолио-пресс, 2001. — 336 с.(우코크의 말타는 전사들) 이 책은 2016년에 한국어로 출판되었다. N.V.폴로스막 2016,『알타이 초원의 기마인』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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