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년 전 알타이 산맥의 여성미라의 부장품을 어제 소개 했다.
사실 그렇게 말로 설명해서는 어떻게 부장했는지 잘 감이 안온다. 유물 사진이야 필자가 소개해서 대충 느낌은 아시겠지만, 그래도 머릿속에 그 모습이 그려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무덤 속에서 인골이 그대로 확인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토양의 특징 때문인데, 최근에 조선시대 무덤에서 종종 미라가 발견되기도 한다. 조선시대 무덤에 석회가루를 썼서 그렇다. 그렇지 않고는 거의 드물다.
그런데 필자가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때, 경산 임당에 삼국시대 무덤 발굴을 실습차 갔던 적이 있다. 그 유적에 대해서는 너무 많이 잘 알려져 있다. 그곳에서도 필자는 청석암반층에 무덤을 쓴 구역에서 발굴할 기회가 생겼다. 인골이 있었는데,, 무섭다기 보다는 너무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우리는 무덤 부장품의 위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DNA로 아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필자가 이야기 한 유물이 정확하게 어느 위치에서 확인되었는지가 여러분은 궁금하실 것이다.
관속의 모습을 실측한 그림1은 다음과 같다.
이들 위치에서 유물이 확인되었고, 의복과 관련된 내용은 곧 소개해 드리겠다.
그림 1. 아크-알라하 3유적의 1호분 여성미라의 관 속
1. 머리 끝 장식, 2. 가발에 붙은 새장식, 3. 머리 장식, 4. 씨앗이 담긴 석제 그릇, 5. 목제 사슴장식, 6. 목제 머리장식(사슴장식 옆으로 머리를 가로지르게 장식했는데, 2점이다). 7. 금제 귀걸이, 8. 목제 경식 일부, 9. 목제 경식의 일부 장식인 표범장식, 10. 실크제 블라우스(여밈없는), 11. 끈, 12. 치마, 13. 구슬, 14. 펠트제 주머니에 담긴 거울, 15. 말총으로 만든 화장솔, 16. 펠트제 스타킹과 장화.
위의 목관은 어디에 놓여 있었습니까? 그 공간은 뭐라고 합니까?
무덤방.. 목곽이라고도 한다.
아래의 그림은 무덤구덩이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고 그린 실측도이다.
무덤방안에 가장 오른쪽에는 관이 있고, 왼쪽에는 유물 몇 점과 빈 공간이다.
그림 2. 아크-알라하 3 유적의 1호 무덤방.
러시아 연구자들은 이 빈 공간을 일종의 생활구역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공간과 죽음의 공간을 동일하게 본 것이다. 필자도 동의한다.
이 공간에서 확인된 유물은 목제 쟁반과 그릇, 뿔로 만든 잔, 토기 2점 등이 거의 전부이다. 목제 쟁반 위에는 동물뼈가 출토되었는데, 고기덩어리를 얻었던 것으로 보인다. 목제 그릇 안에는 긴 막대기가 들어 있었는데, 유제품 제작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뿔잔은 손잡이는 야크, 몸통은 산양으로 만든 것이다.
여러분은 이미 본적이 있다. 그렇다. 유투브 영상에서 얼음이 녹고 가장 먼저 수습된 것이 이 유물들이었다.
참고문헌
https://scfh.ru/papers/put-k-nebesnym-pastbishcham/
폴로스막 2001, Полосьмак Н.В. Всадники Укока. — Новосибирск: Инфолио-пресс, 2001. — 336 с.(우코크의 말타는 전사들) 이 책은 2016년에 한국어로 출판되었다. N.V.폴로스막 2016,『알타이 초원의 기마인』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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