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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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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가이모노바 유적'에 해당되는 글 18

  1. 2021.09.14 기원전 4세기 스키타이 여성 머리 장식
  2. 2021.09.13 기원전 4세기 스키타이 유적의 간두령
  3. 2021.09.12 드네프르강의 기원전 4세기 골제 빗
  4. 2021.09.11 기원전 4세기 네모 틀 속에 스키타이 여성샤먼
  5. 2021.09.10 동유럽의 기원전 4세기 여성샤먼들

 

동유럽 우크라이나 가이모노바 유적에서는 여러 용도로 동물장식이 활용되었다. 철제 간두령 장식의 가장 상단을 장식하기도 했지만, 머리 장식으로 사용된 작은 네모판에서도 동물장식이 발견되었다.

 

유적의 1번 무덤방에서는 여성과 남성이 각각 발견되었는데 그 중에서 여성은 40~50세의 여성으로 연도에서 발견되었다. 이 여성의 머리모자 장식으로 생각되는 네모판에는 스키타이 문화에서는 아주 드문 동물문양이 발견되었는데 벌레이다. 발굴보고서에는 파리, 오나이코(1970)는 벌이라고 생각했다. 비슷한 시기에 오구즈와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에서는 거미 문양이 나왔다고 한다(피알코). 6점이고, 금판으로 제작된 것이다.

 

그림 1. 가이모노바 유적 1호 무덤방, 1.0~1.05×2.0~2.1cm

 

1번 무덤방의 여성 머리장식으로 사용된 장식판에는 그리핀도 표현되어 있었다. 날개 달린 사자(그리핀) 2마리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것이다. 가장자리에는 잎이 둘려져 있다. 이 두 사자는 앞 다리를 서로 엇갈리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찍은 스탬프는 한 판으로 찍은 것이 아니라 최소한 3개의 스탬프를 찍어서 만든 것이다. 상당히 정교하고, 그리스에서 유행한 문양이지만 가이모노바 유적의 유물이 더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림 2. 가이모노바 유적 1호 무덤방, 5.55×5.3cm

 

그림 3. 가이모노바 유적 1호 그림2와 동일유물

 

이들과 비슷한 유물은 주로 돈강 유역의 유적에서 발견되는데 우연하게도 불가리아에서도 발견되었다. 루코비트 유적에서 나온 것인데 은으로 말의 볼을 장식한 것이다(그림 4). 이 유물은 가이모노바 유적의 유물이 원형으로 여겨지지만, 기술상 떨어진다. 왜냐하면 앞 다리를 엇갈리게 표현하지 않고 마주보게 처리했기 때문이다. 가이모노바 유적 특히 1번 무덤방 연대가 기원전 365~350년이기 때문에 루코비트 유적도 비슷한 시기할 것이라고 발굴한 비드질라는 생각했다. 이것은 원래 루코비트 유적이 대략 기원전 4세기 말이라고 생각한 것(Pfrommer 1987) 보다는 빠르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림 4. 루코비트 유적의 마구 장식

 

그림 5. 그림 4의 세부

 

그러나 과연 그럴까 싶기도 하다... 유행이 전해지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유목인들의 특성상 엄청나게 빠르게 이웃한 지역에서도 알았을까?

 

가이모노바 유적의 여성이 모자를 쓰고 나가서 다른 사람이 보고 비슷하게 만드려고 노력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알 수는 없다.

 

 

참고문헌

Marazov I. (ed.). Ancient Gold: The Wealth of the Thracians. Treasures from the Republic of Bulgaria. – New York, 1998.

Фиалко Е. Е. Золотые бляшки из кургана Огуз // РА. – 2003. – № 1.(피알코 2003, 오구즈 고분의 황금 장식판)

Онайко Н. А. Античный импорт в Приднепровье и Побужье в IV–II вв. до н. э. // САИ. – М., 1970.(오나이코 1970 드네프르 유역의 고대 수입품)

Бидзиля В. И., Полин С. В. Скифский царский курган Гайманова могила. — К.: «Скиф», 2012. — 752 с. (비드질라, 폴린 2012, 스키타이 차르의 쿠르간 가이마노바)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드네프르 강 유역의 가이모노바 유적에서는 인간을 형상화 한 물건 뿐만 아니라 동물문양장식도 발견된다. 동물문양장식은 말 그대로 다른 용도의 물건에 부속되어 장식된 것이지만 유라시아 전 지역에서 비슷한 모습으로 발견되면서 비상한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

 

가이모노바 유적에서는 여러 용도에 동물문양이 장식된 것이 발견되는데 우선 간두령에 장식된 것이 있다. 사슴문양(그림 1-1,2), 새(그림 1-3), 날개 달린 맹수(그림 1-4) 장식이다. 철제품으로 제작된 것인데, 간두령은 배(pear) 모양으로 된 것이고 투각되어 있다. 그 상단에 동물문양이 장식된 것이다.

이 유적의 사슴은 앞 다리를 구부리고 뒷 다리는 서 있는 모양으로 수염이 달려 있으며 뿔이 몸통까지 길게 형성된 것이다. 기원전 7세기의 드네프르 강 유역 뿐만 아니라 인접한 지역(스키타이 문화권의 서부지역)에서는 뿔은 사슴 몸통까지 길게 표현되었고 한 가지는 S자를 연속해서 연결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이 있다.

하지만 기원전 5세기 이후에 사슴장식은 여러 모양으로 변형되는데, 특히 사슴 뿔에 변화가 심하며 공통성이 없어 보인다. 이 유적에서도 사슴 뿔이 길게 형성되기는 했으나 뿔의 가지 모양은 기원전 5세기 이후의 다른 유적에서 찾아 볼 수 없는 형태이다.

 

 

그림 1. 가이모노바 유적의 간두령

 

 

간두령 장식에는 날개를 편 새도 장식되어 있는데, 이 새는 이미 소개한 바 있는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에서 출토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간두령 장식으로 사용된 날개달린 맹수(아래 포스팅 참고)도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의 유물과 비슷하다. 단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의 유물은 네모 프레임 안에 들어간 것이다.

 

2021.02.03 - [스키타이 동물장식] - 기원전 4세기 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동물장식

 

기원전 4세기 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동물장식

기원전 5세기의 흑해 지역에서 발견되는 간두령 장식은 가장 윗단에 붙은 동물장식의 변화가 보인다. 그리핀과 뿔이 화려하게 표현된 사슴장식이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에서 발견되었고 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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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9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전사] - 스키타이 문화의 전사와 간두령

 

스키타이 문화의 전사와 간두령

스키타이 남성이 유물 속에서 표현되는 예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몇 몇 남성들이 남아 있는데, 카라고데야쉬흐 유적의 여성관모장식인 삼각형 장식판에서 묘사된 남성은 삼각형의 장식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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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설명한 바 있지만 간두령은 스키타이 재지의 유물로 기원전 7세기부터 발견된다.

이 외에도 흥미로운 동물장식이 많이 발견된다.

 

 

 

참고문헌

Бидзиля В. И., Полин С. В. Скифский царский курган Гайманова могила. — К.: «Скиф», 2012. — 752 с. (비드질라, 폴린 2012, 스키타이 차르의 쿠르간 가이마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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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네프르강 유역의 가이모노바 쿠르간에서는 기원전 7세기부터 등장하는 여신상이 그려진 골제판이 한 점 출토되었다. 가로 길이가 10cm가량의 이 유물은 같은 크기의 골제판에 남성이 그려진 그림과 함께 무덤방 3번에서 출토되었다.

 

그런데 이 유물은 반원형 아래에 붙은 띠모양 판이 더 발견되었다. 여성 아래에는 화초문양 남성 아래에는 새가 그려진 판이 더 있었다. 결국 이 유물은 머리 빗의 장식판이었던 것으로 생각되었다. 물론 머리빗의 하단부는 보존되지 못했지만 크기가 같은 2개씩의 장식판은 머리장식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비슷한 유물로 솔로하 유적의 황금빗이 있다(포스팅참고). 인물이 장식되어 있고 비슷한 크기로 가이모노바 유적의 골제 빗을 복원하는데 참고가 되었다.

 

그림 1. 가이모노바 유적의 골제 빗, 1번 남아 있지 않음

 

2020.02.10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크 알라하 1유적] - 2500년 전, 어느 그리스 장인의 스키타이 전사에 대한 기억

 

2500년 전, 어느 그리스 장인의 스키타이 전사에 대한 기억

그림 1. 솔로하 출토 황금빗, 에르미타주 소장, 전체 모습은 앞의 포스팅 참고 그림 2. 솔로하 출토 황금빗, 에르미타주 소장, 말탄 스키타이 전사의 모습, 투구는 코린트 식 그림 3. 솔로하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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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서 이 유물을 보고한 사람들은 뱀다리 여신이라는 표현을 필자는 맘에 들지 않아 했다. 여성의 다리부분이 뱀 이라기 보다는 화초였기 때문이기도 하고 뱀 다리 여성이라는 표현은 결국 또 헤로도투스의 기사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포스팅한 바 있는 볼쇼야 침발카 유적과 쿨 오바 유적의 여성형상물은 옷의 끝자락 장식으로 뱀을 장식하고 있다.

 

그럼 과연 이들 유물은 그냥 그리스 신화속의 뱀 여성을 표현한 것일까?

 

 

로스토에프(1922)는 그리스 예술의 하위개념으로 스키타이 문화를 생각했지만 베스소노바(1983)는 달랐다. 스키타이 문화에서도 땅(지하)의 신이 있었고(헤로도투스가 스키타이 신을 나열하면서 있었음) 이는 뱀 신과 연결된다고 보았다. 그리스의 에키드나, 메수사도 동일한 의미로  볼 수 있다.

특히 가이모노바 유적의 여성상에 그려진 화초는 지하신의 생명력을 표현한 것으로 보았다. 여성의 옷자락에 뱀만 그려졌다면 자칫 오해할 수도 있지만 가이모노바 유적에서 화초가 그려진 유물이 발견되면서 이 여성이 의미하는 바가 땅의 생명력을 의미하며 뱀 다리 여성도 같은 의미 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죽음을 의미하는 세이렌일 수도 있다고 보았다.

 

참고문헌

Бидзиля В. И., Полин С. В. Скифский царский курган Гайманова могила. — К.: «Скиф», 2012. — 752 с. (비드질라, 폴린 2012, 스키타이 차르의 쿠르간 가이마노바)

Бессонова С. С. Религиозные представления скифов. – К., 1983.(베스소노바 1983, 스키타이의 종교적 믿음)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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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네프르 강 유역의 가이모노바 유적에서는 기원전 7세기부터 나온 스키타이 신화 속의 인물인 아르김파사가 골제판에 새겨진 채 출토되었다. 이 유물은 사실 매우 이질적이다. 왜냐하면 아르김파사로 추정되는 인물은 금속제로 만들어지고 실제 사용한 물건(의례용이라고 할 지라도)에 장식되었다. 그러나 이 유적에서 나온 유물은 골제판에 새겨진 것이고 남성형상물과 함께 출토되었기 때문이다. 무덤방 4번에서 출토된 유물이다.

 

그런데 무덤방 3번에서 출토된 유물로 아주 소형의 금판으로 제작된 인간형상물은 아르김파사와는 다르다. 접은 날개를 달고 한 손에는 지팡이 다른 한 손에는 염소 머리를 들고 있는 여성과 한손에는 칼, 다른 손에는 동물 머리를 쥐고 있으며 머리를 뒤로 젖히고 있는 여성이 세트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 유물은 가이모노바 유적 외에도 거의 같은 크기와 제작방법으로 만들어진 것은 제브 쿠르간에서 발견되었다.

가이모노바 유적의 여성형상물은 제브 쿠르간의 연대에 따라서 기원전 350~345년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 유물이 출토된 무덤방 4번도 그 시절에 축조되었거나 혹은 그 이후에 무덤 속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 가이모노바 유적 1번 무덤방은 함께 출토된 그리스 토기의 연대에 따라서 기원전 365~350년에 만들어진 것에 비하면 무덤방 4번은 늦게 무덤방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층위에서도 확인가능하다.

 

가이모노바 출토의 여성샤먼은 볼샤야 블리즈니차 유적과 쿨 오바 유적의 유물과도 같은 구성이지만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의 유물은 소형이고 세부적인 표현이 다르며, 후자는 한 유물 안에 그려진 사람들로 쉽게 다른 사람이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베스소노바는 가이모노바 출토 유물은 매우 스키타이 적인 특징으로 만들어져서 완전히 그리스적이라고 할 수 없다고 보았다. 그러나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의 유물은 매우 그리스적이다(아르타모노프 1966). 함께 출토된 남성도 다른 그리스 남성들처럼 거의 전라에 가깝게 표현되었다.

 

그렇다면 칼 춤을 추고 지팡이를 든 여성들은 누구일까?

 

여러 해석이 있지만 그리스 신화 속의 인물로 해석하는 연구자와 스키타이 의례로 보는 의견이 있다. 

로스토프체프는 완전히 그리스 적인 해석을 해서 디오니소스 숭배의 한 장면으로 보았다. 랴돌바(1979)는 Bacchanalian 의식에 참여하기 위해서 목숨을 바친 스키타이 인의 운명에 대한 기사(헤로도투스)와 비교해서 설명했다. 그래서 스키타이-그리스 스타일로 보았다.

 

반면에 베스소노바(1983)는 이 여성샤먼들을 다산숭배와 관련된 사람들이라고 추정했다.

라에프스키(1985)는 헤로도투스의 기록과 실제 고고학 자료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Bacchanalian 의식과 연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보았다. 오히려 스키타이 의례로 알려진 '황홀 숭배'의 한 장면일 수도 있다고 보았다.  특히 스키타이 유적에서 발견되는 그리스 신화 인물의 이미지가 스키타이인이 그리스 종교를 차용했다는 증거도 아니고 스키타이 종교를 형성했다는 증거도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스키타이 문화에서는 종교적 압박이 없는 자유로운 환경이었기 때문에 그리스 전설이나 신화 속의 원본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키타이 유적에서 단독으로 발견되는 몇 개의 그리스 유물은 피장자가 그리스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구입한 우연한 물건일 가능성도 염두해 두어야고 했다.

 쿨 오바 유적의 유물은 외국문화 환경의 영향(네모 틀) 속에서 스키타이 인 수 있다고 보았다. 외형을 갖춘 프레임은 외국문화일 수 있지만 거기에 담긴 컨텐츠는 스키타이 의례 중에 한 장면이라는 것이다.

 

그림 1. 쿨 오바 유적의 아이콘

 

참고문헌

Бессонова С. С. Религиозные представления скифов. – К., 1983.(베스소노바 1983, 스키타이의 종교적 믿음)

Раевский Д. С. Модель мира скифской культуры. – М., 2006. (라에프스키 2006 스키타이 문화의 세계, 1985년의 책을 개정한 것임)

Рябова В. А. Женское погребение из кургана Денисова Могила // Памятники древних культур Северного Причерноморья. – К., 1979.(랴도바 1979 데니소바 쿠르간에서 나온 여성 피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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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네프르 강 유역의 가이모노바 유적은 직경 70m가 넘는 쿠르간으로 은으로 된 항아리가 잘 알려져 있다. 가이모노바 항아리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인데, 신화 속의 인물로 혹은 스키타이 왕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표현되었다. 이 쿠르간에는 4개의 무덤방이 있는데 그 중에 1번 무덤방에서 은제 항아리가 출토되었다.

 

그리고 반원형의 골제판에 그려진 여성은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나오기 시작한 아르김파사 혹은 아프로디테로 여겨진다. 뱀다리 여성이라고 보고되었으나 필자는 이에 대해 부정적이다. 무덤방 4번에서 출토되었다.

 

무덤방 3번에서도 소형의 황금판으로 제작된 인간형상물이 출토되었다. 춤추는 모습으로 생각되는 이 여성형상물은 리아보바는 스키타이-그리스의 다산숭배를 위한 여사제일 것이라고 보았다. 2점은 지팡이를 잡고 있고 다른 손에는 염소머리를 들고 있으며 날개를 달고 있다. 염소는 초목의 신이며, 목축민들의 공양에 널리 사용되었다. 또 다른 한 점은 칼과 동물머리를 들고 있으며 머리를 뒤로 젖히고 있는 여성이다.

 

이 여성형상물은 우리에게 어떤 사실을 알려 줄 수 있을까?

 

그림 1 가이모노바 유적의 여성샤먼 4.8× 3.3cm, 4.8-4.95×3.4~3.6cm, 4.7×3.6cm

 

비슷한 형상물은 쿨-오바 유적에서도 출토된 바 있는데, 망토를 두르고 있고 완전히 그리스 스타일인 것으로 보았다(라에프스키 1985 ).

 

그림 2. 쿨 오바 유적의 여성샤먼

 

그러나 이 보다 더 비슷한 유물은 제브 쿠르간, 볼쇼야 블리즈니차 쿠르간에서도 발견되었다. 날개를 달고 있으며 지팡이를 잡고 있는 샤먼과 칼 춤을 추고 있는 샤먼이 세트를 이루고 있는데 제브 쿠르간의 유물은 머리를 장식했던 것이다. 머리두건에 달았던 장식판이다(그림 3)

 

그림 3 제브 쿠르간

 

그림 4. 볼쇼야 블리즈니차 쿠르간, 3.4 x 3.8 cm

 

그림 5. 볼쇼야 블리즈니차 쿠르간, 3.4 x 3.8 cm

 

볼쇼야 블리즈니차 쿠르간(그림 4,5)에서 출토된 유물은 동일 장면을 형상화 한 것으로 보이지만 제브 쿠르간, 가이모노바 유적보다는 크기가 작고 근육의 표현 등 다른 사람이 만들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가이모노바 유적의 유물은 4.8× 3.3cm, 4.8-4.95×3.4~3.6cm, 4.7×3.6cm 크기인데, 제브 쿠르간의 각 형상물도 높이가 일치한다. 그래서 제브 쿠르간과 가이모노바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은 크기가 일치하며 제작 방법은 일치한다(피알코 2004).

 

그렇다면 가이모노바 유적과 제브 쿠르간의 여성형상물은 동일시기에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제브 쿠르간은 기원전 350~345년의 유적으로 알려져 있어, 가이모노바 유적도 비슷한 시점에 만들어졌을 것이다. 피알코는 심지어 같은 대장장이가 만들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런데 가이모노바 유적은 4개의 무덤방이 있어서 이 여성형상물의 연대가 유적 전체로 보기에는 힘들다. 가이모노바 유적의 1번 무덤방은 가이모노바 항아리와 함께 나온 그리스 암포라 토기의 연대에 따라서 기원전 365~350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가이모노바 유적의 무덤방 4번은 1번 보다 늦게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1번과 2번 무덤방은 땅을 파고 만들었고 3번과 4번 무덤방은 봉분을 파고 만들어서 만들어진 시점에 차이가 있다고 볼 수는 있지만 부족한 근거이다. 그러나 출토 유물의 시간차이가 있다면 확실하다.

 

또 춤추는 여성형상물로 알 수 있는 점은 이 여성의 정체성과 관련된 것이다.

 

참고문헌

Фиалко Е. Е. Золотые бляшки из кургана Огуз // РА. – 2003. – № 1(피알코 2003, 오구즈 쿠르간에서 출토된 황금장식판)

Раевский Д. С. Модель мира скифской культуры. 1985 (라에프스키 1985, 스키타이 문화의 세상)

Бидзиля В. И., Полин С. В. Скифский царский курган Гайманова могила. — К.: «Скиф», 2012. — 752 с. (비드질라, 폴린 2012, 스키타이 차르의 쿠르간 가이마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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