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네프르 강 유역에서 발견된 간두령 끝에 달려 있는 남성은 ‘파파이(그림 1-1)’로 여겨진다. 간두령은 자세히 보면 나뭇가지 모양으로 뻗어져 있고, 그 끝에는 새가 달려 있다.
이 유물은 드네프르강 유역에서 채집된 것이기 때문에 연대를 알기 쉽지 않다. 그러나 다행히도 드네프르강 유역의 수많은 유적 중에서 알렉산드로프키폴 유적의 유물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납작한 원판을 흔들리도록 단 방법, 청동방울과 새를 간두령에 장식하는 방법? 혹은 행위 등은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에서 발견된 유물(그림 1-3,4,5,6)과 유사하다.
즉 기원전 4세기 유적에서 볼 수 있는 방법으로 만들어진 유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청동으로 된 남성이 파파이로써 만들어 진 것인지는 모른다.
그림 1. 스키타이 남성들
그런데 스키타이 연구자들은 세계수, 간두령을 생긴 모습으로 그 뒤의 정신적인 부분을 해석하고자 했다. 지팡이 혹은 막대기 끝에 끼워서 사용되는 청동으로 된 장식(간두)은 유목민의 세계관이 녹아 있는 유물이라고 라에프스키, 페레보드치코바 등이 이미 연구 한 바 있다.
나무가 뿌리내리고, 자라고, 뻗어있는 장소가 지하, 지상, 하늘이고, 나무의 구조대로 우주의 3세계가 구성된다고 하는 유목민의 관념 축소한 것이 간두령 혹은 간두장식이다. 그리고 이 유물은 전통적인 스키타이 유물이다.
드네프르강 유역에서 발견된 이 청동 남성이 정말로 파파이 인지는 모르지만, 간두령 장식으로 사용된 점은 그냥 지나가는 남성은 아니었을 것이다. 특별한 사람 혹은 영웅일 수도 있다. 그러나 스키타이 여성형상물처럼 오랫동안 사용었거나, 특정인물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파파이’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물론 스키타이 남성들은 간두령에서만 발견되는 것도 아니다.
(아, 파파이는 스키타이 신으로 남성신 중에 한명이다. 헤로도투스는 그를 제우스와 비교했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 > 흑해의 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키타이 전사 (14) | 2023.05.16 |
---|---|
진짜 '파파이'일까? (4) | 2023.04.25 |
기원전 4세기 스키타이 여성 머리장식 (0) | 2021.09.24 |
은 항아리 속의 스키타이 전사들 (1) | 2021.08.15 |
스키타이 문화의 전사와 간두령 (0) | 2020.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