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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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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2.15 유라시아 타이가 지대의 곰 손잡이
  2. 2020.07.22 나무로 된 동물 뿔 제작방법1

유라시아 스텝 지역 보다 북쪽에 위치한 산림 지대로 현재는 타타르 공화국에 속하는 볼가 중류부터 카마 강 유역에는 아나닌스카야 문화가 존재했다. 이 문화 보다 남쪽에 스키타이 문화가 번성했을 때이다. 전반적으로 스키타이 문화와는 다른 특징을 띠고 있지만 흥미롭게도 스키타이 문화에서 볼 수 있는 동물장식이 발견된다.

특히 투부(전투용도끼)는 스키타이 문화의 특징적인 유물인데, 이곳에서도 확인되며 동물장식이 확인되었다. 물론 이 문화의 동물장식은 스키타이 문화에서 유래한 것도 있지만 자신들의 것도 있다. 투부장식(그림 1)이 달린 맹수는 눈과 귀의 표현이 스키타이 문화의 맹수와는 다르다. 스키타이 문화에서도 맹수의 눈은 과장되게 크게 원 하나로만 만들지, 그 안의 눈 속까지 표현하지 않는다. 귀도 원형이나 주로 끝이 뾰족하게 제작한다.

스키타이 문화에서 맹수표현에 등장하는 것은 호랑이(표범 포함), 늑대, 사자가 있다. 곰은 매우 드물게 있다. 흑해 지역에서는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의 은제 거울에서 발견된 바 있고, 굴레 장식과 목제 그릇의 장식으로 기원전 5세기 이후에 등장한다. 볼가 하류에 위치한 사르마트-사우로마트 문화에서도 목제 그릇 장식으로 발견된 바 있다.

 

그림 1. 아나닌스캬야 문화의 투부

 

그런데 아나닌스카야 문화에서는 기원전 5세기 이후에 늑대와 함께 곰이 대표적인 맹수장식으로 사용되었다. 앞서 소개한 바 있는 굴레장식과 함께 골제로 된 손잡이 끝에 장식된 것도 발견된다.. 골제로 된 손잡이는 칼이나 검의 일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굴레장식에 표현된 곰은 ‘공양당하는 자세’로 곰의 머리와 발이 함께 늘 표현되었다. 그런데 손잡이 끝에 장식된 곰도 마찬가지로 곰의 머리 옆에 발이 놓인채 조각되었다. 물론 굴레장식과는 용도의 차이로 인해서 옆에서 보이도록 디자인 된 것이다. 그림 1의 투부 장식도 곰을 형상화 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림 2.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손잡이 끝장식에 표현된 맹수 1-4,6,7,9~12: 부이스코예 성지, 5,13,14-피쳄스코예 성지, 8-로이스코예 성지

 

그림 2의 유물은 모두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성지에서 출토된 것이다. 성지?라고 하지만 마을 유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참고문헌

 

Ю.Б. Полидович. 2009, Рукояти с изображением хищников и некоторые особенности ананьинского «звериного стиля»//У истоков археологии Волго-Камья (к 150-летию открытия Ананьинского могильника)(폴리도비치 2009,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동물 장식-손잡이 끝에 달린 맹수장식에 대해서)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시베리아 알타이의 스키타이 문화인 파지릭 유적에는 사람과 말이 함께 매장되었다. 사람도 인위적인 과정을 거쳐서 미라로 만들어졌고, 말도 화려하게 꾸민 상태로 함께 묻혔다. 특히 파지릭 유적에는 말의 머리에 마스크를 씌웠다. 마스크에는 특히 화려한 뿔 장식이 달린 것이었다.

 

 

2020/03/21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파지릭 유적 2호분] - 2500년 전 시베리아의 말 마스크와 살아있는 그리핀

 

2500년 전 시베리아의 말 마스크와 살아있는 그리핀

2500년 전 시베리아의 무덤인 파지릭 2호분에는 말이 7마리 부장되어 있었고, 말 6마리는 말을 장식하는 굴레장식이 있었고, 1마리는 아무 장식이 없었다. 우리는 우코크 고원의 아크 알라하 3유적

eastsearoad.tistory.com

 

투엑타 유적 1호분에서도 말의 마스크 장식의 일부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출토되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뿔 장식인데 말의 마스크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사슴 보다는 뿔이 뒤로 굽은 동물은 산염소 혹은 산양이다.

 

쌍으로 확인된 것은 3쌍(그림 1~3)이고, 목제 뿔의 부속품(그림 4)도 있어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4쌍이지만 이 보다 더 많았을 것이다. 이 유물과 같은 형태의 부속품 등이 많이 출토되기 때문이다.(이 무덤도 역시 도굴당했다. 바샤다르 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그림 1. 투엑타 1호분 출토 목제 뿔 1

 

 

그림 2. 투엑타 1호분 출토 목제 뿔 2

 

그림 3. 투엑타 1호분 출토 목제 뿔 3

 

그림 4. 투엑타 1호분 출토 목제 뿔 4의 부속품, 뿔 모양은 가죽, 반원판은 목제

 

 

어떻게 곧은 나무를 휘어지도록 표현할 수 있었을까?

 

당연히 나무조각을 이어서 만들었던 흔적이 남아 있다. 밀리니코프(2018)가 투엑타 1호에서 발견된 목제 뿔의 제작과정에 대해서 적은 글을 며칠 전 발견했다.

 

목제 뿔은 나무 3 가지를 이어서 붙인 것이다. 곧은 나무를 부채꼴처럼 붙일 수 있었던 핵심 기술은 나무 조각을 길게 비스듬하게 잘라서 붙인 것(그림 5-1, 2)이다.

 

 

그림 5. 투엑타 1호분 출토 목제 뿔, 나무를 길게 비스듬하게 잘라서 이어 붙인 흔적이 남아 있다. 특히 2번 그림 중 가장 아래면은 뿔의 아래면인데, 비스듬하게 자른 면이 아래로 향하도록 붙였다.(밀리니코프 2018 인용)

 

 

목제 뿔의 상단에는 반타원형의 장식판이 붙어 있는데, 목제 뿔에 삽입하도록 제작된 것이다(그림 6). 나무를 파낸 흔적(그림 6-3)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래서 비스듬하게 자른 면을 잇는 방법도 뿔의 지점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그림 6-2, 4). 뿔이 마스크와 붙이는 부위(그림 6-4), 뿔의 상단 부위(그림 6-2)이다. 같은 쌍의 또 다른 유물에는 가죽(그림 6-1)으로 연결한 흔적도 남아 있다.

 

그림 6. 투엑타 1호분 출토 목제 뿔, 반원형의 장식판을 빼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 보고 찍은 사진.(밀리니코프 2018 인용)

 

 

삽입된 반원형 나무장식판은 두 판을 이어 붙인 것이다(그림 7). 옆 면에는 뿔에 삽입해서 고정할 때 필요한 구멍이 있다. 나무 못으로 고정시켰다. 상단에도 또 다른 장식을 삽입하게 위해서 사각형(그림 7-2 왼쪽) 으로 잘라내거나 구멍을 뚫는 경우(그림 8-1)도 있다.

 

그림 7. 투엑타 1호분 출토 목제 뿔의 장식판.(밀리니코프 2018 인용)

 

 

반원형 상단에는 그림8과 같이 뿔 모양으로 자른 가죽을 끼워 넣어서 장식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림 8. 투엑타 1호분 출토 목제 뿔의 장식판 2(밀리니코프 2018 인용)

 

 

 

목제뿔에 삽입되는 장식판은 반원형 이외에도 반원형의 하단이 확장되어 홈이 있는 형태(그림 9-2)도 있다. 호랑이(3.5~6cm)는 따로 조각되어서 구멍에 삽입된 것이다.

 

그림 9. 투엑타 1호분 출토 목제 뿔(그림 3과 동일유물). 1-제작자의 표시 ‘X’,

반원형 장식판 8~12cm. 전체 길이 62.5cm, 굽은상태높이 33.5cm(밀리니코프 2018 인용)

 

 

 

참고문헌

Мыльников В.П. Технология изготовления деревянных рогов для парадных погребальных масок коней на Алтае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АРХЕОЛОГИЯ, ЭТНОГРАФИЯ И АНТРОПОЛОГИЯ ЕВРАЗИИ// Новосибирск: 2018, 49-58C. (밀리니코프 2018, 스키타이 시대 알타이 무덤에서 출토된 목제 뿔의 제작방법)

Руденко С.И. 1960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Централь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60. 360 (루덴코 1960, 스키타이 문화시기의 중부알타이 산맥의 주민문화)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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