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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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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타이 여성들이 썼던 원통형 모양의 티아라는 이웃한 지역에서도 사용되었다. 우라르투와 페르시아 등지에서도 주로 남성과 그리핀이 쓰고 있다. 아마도 당시에 유라시아에 매우 유행했던 모자였다고도 여겨진다.

 

고깔모자는 스키타이 사람들이 주로 쓰고 다니던 모자이다. 흑해지역의 대형무덤에서 나온 것들은 유기질제 모자(가죽, 천)에 금장식을 붙여서 만들었고 양 옆으로 베일을 달았다. 체르토믈리크 유적에서는 고깔모자를 쓴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발굴되었다. 베일과 장식판의 위치 남은 유물로 보아서 고깔모자를 썼다고 밖에 볼 수 없다(그림 1).

 

그렇다면 삼각장식판으로 고깔모자를 만든 유물은 매우 드문경우이다. 그래서 아마도 트라키아 문화와 매우 관련이 깊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고깔모자는 남성들도 썼다. 실제로 유물로 발견되지 않는데 대부분 썪어서 없어져서다. 대신에 유물 속에 고깔모자를 쓴 남성들이 관찰된다. 쿨-오바 유적의 황금 항아리 속의 남성, 이웃한 페르시아의 페르세폴리스 궁전벽화에도 고깔모자를 쓴 남성들이 나온다.

 

그림 1.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출토 예

 

그림 2. 페르세폴리스의 궁전벽화

 

하지만 이들은 기원전 5세기 이후의 유물이다. 기원전 7세기 아르잔-2호 여성은 사슴장식을 한 고깔모자를 착용하고 있었고, 기원전 5세기에도 그 전통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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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5~4세기 고대 흑해연안에 살았던 스키타이 여성들 중에는 유독 화려한 모자를 썼던 경우가 무덤 속에서 종종 발견된다. 스키타이 칼라프라고 불리는 이마를 가리도록 된 모자를 일컫는다.

 

또 티아라 라고 불리는 유물도 발견된다. 몇몇 무덤에서 발견되는데, 스키타이 칼라프 중에 높은 종류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좀 다르다. 유기질제로 된 모자 틀에 장식을 붙여서 만들었고, 상단이 편평하다(그림 3).

 

이들은 실제로 유적에서 발견되기도 하고 여성형상물에서도 확인된다.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에서 발견된 아르김파사는 티아라를 착용하고 있다(그림 1). 또 비슷한 시기에 알타이의 파지리크 유적 5호의 카페트 속 여성도 무엇인가를 쓰고 있는데, 티아라와 비슷하다(그림 2).

 

 

그림 1.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 얼굴 위는 단순한 모자가 아니라 무엇인가를 쓰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림 2. 파지리크 유적 5호의 카페트 부분

 

그림 3. 크라스니이 페레코프 유적 출토

 

스키타이 칼라프 중에서 메토피드라고 불리는 이마장식을 제외하고는 티아라, 고깔모자, 칼라프 모두 머리 위로 높게 하는 것이 스키타이 여성들의 모자 특징이다. 모자는 높을수록 중요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시베리아의 아르잔-2호의 주인공 무덤을 보면 고깔모자의 전통은 여성으로부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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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4세기 흑해 북안에 살던 스키타이 여성들은 다양한 모자를 착용했다. 특히 큰 무덤에서 나오는 여성들은 화려한 모자와 함께 부장이 되었다. 대체로 권력자의 아내이거나 자신이 권력자이기도 하다. 체르토믈리크 유적에서는 5개의 모자가 복원되기도 했다.

 

우슨 스키타이 칼라프라고 불리는 모자는 크게 두 종류인데, 앞서서 설명한 앞 이마를 가리도록 한 것이다. 이것은 위와 옆에만 구멍이 있는데 베일(위) 및 가죽(옆)에 끼워서 착용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유물을 metopid라고 불린다.  사흐노프카 유적의 유물이 대표적이다. .

 

그림 1. 사흐노프카 유적의 메토피드

 

또 하나는 stlenida이다. 이 것은 길쭉한 장방형 장식판 여러개를 쌓아서 만든 것으로 가장 위의 장식판이 두텁다. 여기에는 관자놀이 장식이 함께 달린다. 이 모자도 이마를 가리도록 쓴다.

 

그림 2.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스트렌니다

 

그림 3. 스틸렌니다의 착용 예(미로시나 복원)

 

여기서 예전에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에서 출토된 이마 장식을 stlenida라고 한 적이 있다(포스팅)

2022.08.27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 - 흑해 스키타이 여성의 옷 장식

 

흑해 스키타이 여성의 옷 장식

볼쇼야 블리즈니차는 처음부터 필자의 마음을 끄는 유적이었다. 왜냐하면 유적의 이름 때문이었는데, “큰 쌍둥이”라는 뜻이다. 무덤의 외관을 지역의 주민들이 그렇게 불러와서 생긴 이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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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정확하게는 stlenida의 부속품으로 이마를 장식했던 부분만 남아 있는 것이다.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의 주인공은 그리스 칼라프도 쓰고 있었지만 스키타이 머리장식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흑해북안에서 발견되는 머리장식 종류는 스키타이 칼라프 외에도 고깔모자와 티아라 스타일도 있다.

 

스키타이 칼라프는 그리스 칼라프에 비하면, 훨씬 화려하고 복잡하다. 칼라프라는 용어를 구지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이미 오랫동안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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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4세기 볼쇼야 블리지니차 유적은 1864년에 자벨린 등이 발굴하기 시작해서 19세기에 이미 여러번 발굴되어서 무덤의 구조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하나의 봉분 아래에서 최소 4개의 독립적인 매장이 발견되었고 그 중에 3개는 여성, 1개는 남성무덤이다. 이 중에서 3개의 무덤은 거의 도굴되지 않은 채 발견되었다.

 

유적이 위치한 곳 자체가 기원전 5~4세기부터 케르치 해협에 자리잡았던 보스포러스 왕국에 속한 지역이고, 누가 주체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이 지역에서는 그리스 문화의 색채가 많이 남아 있다.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도 마찬가지이다. 스키타이 문화가 존재했던 가장 마지막 시간에 만들어진 유적 중에 한 곳이다.

 

이 유적은 엘리시우스Eleusinian 밀교와 관련된 Demeter 여사자의 무덤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로 누가 무덤에 매장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덤속에 남겨진 유물로 스키타이 문화의 여성들 모습을 알 수 있다. 필자는 이점이 필요하다.

 

제 1매장지에서 출토된 유물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유물은 머리에 쓰던 모자이다. 칼라프라고 불리는 것으로 끝이 뾰족한 머리장식이 아니라 나팔상으로 벌어지는 모자(그림 1)인데, 황금장식으로 마무리되었고, 그 내부에는 유기질(천 혹은 가죽)으로 된 모자가 있었다. 황금장식으로 붙인 프리즈는 그리스인이 아닌 스키타이인의 복장을 한 여성이 그리핀과 싸우는 모습이 표현(그림 2)되어 있다.

 

그림 1.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 제1매장의 칼라프

그림 2. 볼쇼야 블르지니차 유적, 제1매장의 관자놀이 장식, 칼라프와 세트.

 

칼라쉬니크(2014)는 헤로도투스가 기록에 남긴 “황금을 지키는 그리핀‘에 등장하는 아리마스피가 이 모자속의 싸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찌되었던 이 모자를 쓴 주인공은 관자놀이장식도 착용했는데, 그리스 여성이 나오는 것이었다. 원판형의 관자놀이 장식에 나오는 여성은 칼라프를 착용하고 있으며, 동물을 타고 있다. 반은 말, 꼬리는 돌고래이다. 이 여성이 목 없는 남성의 몸통을 들고 있는데, 아킬레우스라고 여겨지고, 그를 안고 있는 여성은 어머니인 테디스이다.

 

그림 3. 볼쇼야 블리즈니차 유적, 제1매장의 관자놀이 장식

 

이 두 유물은 모두 에르메타주 박물관에서 사진을 찍을 수 없는 방에 전시되어 있었다. 하지만 맨눈으로 보는 것 보다 더 자세한 책이 이미 출판되었다.

 

참고문헌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Калашник Ю.П. 2014 : Греческое золото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Памятники античного ювелирного искусства из Северного Причерноморья.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14. 280 с(칼라쉬니크 2014,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그리스 황금 유물: 흑해 북안에서 출토된 고대 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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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19. 09:22 고깔모자와 코트

 

해발 2500m 알타이의 우코크 고원에 묻힌 남성(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은 시신이 미라로 처리되었으며 새머리 고깔모자를 썼다. 인접한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와 2호에서도 인골은 발견되었으나 미라로 처리된 것은 아니다. 필자가 이들 모자를 새머리 고깔모자라고 퉁쳐서 말하기는 했지만 엄밀하게 따지고 들면 다르다.

2021.10.18 - [고깔모자] - 기원전 5세기 알타이의 모자

 

기원전 5세기 알타이의 모자

기원전 5세기 시베리아의 알타이에 묻힌 남성들은 여러 공통점이 있지만 오늘은 머리에 쓴 모자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해발 2500m의 가장 높은 곳에 매장된 남성들은 필자가 이전 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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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흐 칼쥔 II유적의 남성모자는 새머리를 펠트로 조각내고 그 상단에 굽동물장식을 세운 것이지만, 아크 알라하-1 유적의 모자는 새머리 자체가 목제로 된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두 유적에서 나온 유물을 바탕으로 울란드리크 강의 유적, 추야 강, 바르부르가지 강, 우르술 강의 유적등에서 나온 유물 가운데 머리 맡에서 출토된 유물을 살펴본다면 좀 더 뚜렷해질 것이다. 이미 쿠바레프가 이들 유적을 보고 할 당시에 모자장식이라고 보고했다.

 

그런데 파지리크 유적 2호 남성모자는 2종류가 있었고 그 중에서 요란한 장식이 붙은 모자(그림 1)는 매우 유니크 한 것이다. ‘ㄱ’ 자로 꺽어지는 맹금의 목에는 새 문양이 조각되어 있고 맹금은 입에 사슴머리를 물고 있는 있는 모습이다. 펠트로 만들어진 모자에 부착해서 장식되었다고 추정한다.

어린 소년의 무덤에서 기본 틀이 유사하다고 생각되는 유물이 발견된 바 있다. 울란드리크 III유적의 1호, 울란드리크 II유적의 8호에서 발견되었다. 물론 파지리크 유적 2호의 모자 만큼 화려하지 못하다.

 

그림 1. 파지리크 유적 2호 남성모자 1

그림 2. 울란드리크 III유적의 1호(오른쪽)와 울란드리크 II유적의 8호(왼쪽)

 

또 파지리크 유적 2호의 남성모자는 한 가지가 더 있는데, 펠트로 제작된 것으로 고깔형태는 아니다. 대신 정수리에 사슴뿔을 상징하는 펠트 아플리케 장식이 붙어 있다.

 

그림 3. 파지리크 유적 2호의 남성모자

 

그림 4. 베르흐 칼쥔 II 유적의 1호 남성모자

 

그런데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1호 남성에게도 비슷한 모자(그림 4)가 있었는데, 고깔 부위가 없는 것으로 파지리크 유적 2호의 남성모자와 비슷하다. 이들 모자를 투구와 흡사하다고 해서 투구형이라고 불렀다.

 

현재로써 알 수 있는 기원전 5세기 알타이 남성의 모자는 대략 3종류 정도 된다. 물론 더 있었을 수 있지만 남아 있고 발굴조사로 알 수 있는 것은 이것 정도이다. 가장 실용적인 것은 마지막에 소개한 것이다.

 

스키타이 문화의 남성들 모자를 알 수 있는 것은 실제 남아 있는 유물 외에도 각종 유물에 남아 있는 인간들의 모습에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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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경기를 할 때 내편과 니편을 표시하는 방법은 유니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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