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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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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7. 13:15 스키타이 동물장식

흑해지역에서 발견되는 간두령 혹은 (막대)끝장식은 기원전 7세기에 나타나기 시작해서 기원전 5세기 이후 기원전 4세기까지 계속 나온다. 가장 이른 시기의 유물에는 지역 청동기시대 코반 문화의 동물장식에서 발견되는 특징의 동물도 있고, 스키타이 문화의 이른 시기 유물인 동물장식도 붙어 있다. 기원전 5세기 이후에는 방울의 모양과 동물장식의 모양이 달라진다. 그리스적인 요소와 스키타이 동물장식이 추상화된 것이 붙어 있다. 필자는 그리스적이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그런 의견이 있다는 점을 소개한다.

그런데 기원전 5세기의 그리스적인 요소라고 일컫는 유물은 동물문양이 입체적으로 만들어졌다. ㄱ 자로 단면에서 동물문양이 붙는데, 이때 동물의 머리가 납작한 판에 붙도록 고안되었다. 이 장식은 상대방이 볼 때 동물의 머리를 위에서 내려다보도록 제작된 것이다.

 

 

그림 1.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의 장식패

 

 이 유물에서 그리스적이라는 요소라고 볼 수 있는 것은 동물의 머리가 해마로 해석(모졸레프스키 1979)되기 때문이다. 이 유물의 제작방법이나 시점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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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5세기 알타이의 아크 알라하 –3 유적의 얼음공주 무덤에서 굴레장식에 이용된 그리핀 가운데 단면이 ‘ㄱ’자 모양으로 목과 머리를 착장하도록 만들어진 유물이 있었다.‘

 

동물장식은 대부분 측면을 보여주도록 제작되지만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도록 제작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런데 동물머리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도록 만들어진 동물장식은 곰 장식에서 발견된다. 기원전 4세기의 크림 지역에서 발견된 유물이다. 굴랴예프(2019)는 곰의 자세를 ’공양당하는 자세‘로 보았다. 곰을 공양물로 삼아서 의식을 지내는 민족을 관찰하고, 그 때 곰의 자세와 닮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 유물의 용도는 모두 뒤에 꼭지가 붙어 있는데 굴레장식으로 생각된다.

 

그림 2. 드네프르 강 유역에서 발견되는 기원전 4세기 곰장식, 1-오구즈 유적, 2-치기린스키 유적, 3-프리카미 지역에서 발견된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무덤 주변에서 지표채집된 유물, 4-크림 반도 남동쪽에서 발견품, 5-기원전 5세기 바탈스키 지역의 우연한 발견품

그림 2의 3유물은 스키타이 문화권이 아니라 카미 강 유역에 있던 아나닌스카야 문화(기원전 6~4세기)의 유물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곰 장식은 기원전 7세기 유물을 제외하고는 어제 포스팅에서 본 것과 같이 목제 그릇의 부속품과 마구 장식으로 사용된 유물 2종류가 존재한다. 그리고 마구의 곰자세는 스키타이 문화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 초원지역에서 곰 의식이 있는 민족에게서 종종발견된다.

그렇다면 톨스타야 마길라 유물(그림 1)도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Гуляев В.И. Культ медведя и элитные курганы Скифии //Археология, этнография и антропология Евразии Том 47 № 3 2019с. 85 – 93.(굴랴예프 2019, 스키타이 무덤에서 발견되는 곰 의례의 요소)

Мозолевській Б.M. Товста Могила. Київ, 1979, с. 40(모졸레프스키 1979, 톨스타야 마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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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1. 2. 6. 12:52 스키타이 동물장식

 

스키타이 문화 가운데 시베리아의 아르잔-2유적, 기원전 7세기 중반부터 출토되기 시작한 목제잔은 기원전 5~4세기에 동유럽 초원에서 발견된다. 새나 환상적인 동물의 이미지가 각인된 금판이 손잡이에 부착되고 잔(동체)은 목제로 제작된 것이다. 굴랴예프는 이 지역에서 목제잔이 그렇게 드문유물은 아니라고 한다. 아마도 손잡이 장식으로 보이는 유물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잔은 썩어서 없어졌더라도.

그 중에서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과 챠스티에 유적에서 호랑이과는 아니면서 맹수로 보이는 유물을 곰(그림 1)으로 보았다. 뿐만 아니라 볼가강 유역의 필리포프카-1 유적 1호에도 목제 잔의 장식으로 곰 장식이 발견되었다. 곰의 머리, 꼬리와 다리가 금으로 제작된 것이다(그림 3).

대부분 곰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주둥이와 코 모양이 원통형에 가까운 모습이며, 꼬리는 짧다.

 

그림 1. 알렉산드로프스키폴(1) 유적과 차스티예 유적의 나무그릇 손잡이(2)

 

그림 2. 그림 1의 복원도

 

 

그림 3. 필리포프카-1 유적의 1호품

 

 

좀 냉정하게 말해서 그림 1의 유물은 사실 꼬리가 짧다는 특징 외에는 몸통이 비대한 곰의 특징은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그림 1의 동물이 고양이과와 다르다는 점은 인정할 수 있다. 그러나 그림 3은 곰의 몸통이 목제잔으로 표현되면서 거대한 몸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좀 더 확실하다. 필자가 이 유적에서 그림 1의 유물과 같이 목제 잔의 손잡이에 곰으로 추정할 수 있는 유물을 소개한 바 있다.

 

2020/11/26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우랄 남부/필리포프카 유적] - 우랄 남부 필리포프카 유적 1호의 숨겨진 여성무덤

 

우랄 남부 필리포프카 유적 1호의 숨겨진 여성무덤

우랄 남부의 기원전 4세기 필리포프카 유적에서 가장 크고 많은 유물이 출토되는 무덤은 1호이다. 이곳은 1989년에 발굴되었으나 무덤의 가장 동쪽은 미처발굴하지 못했다. 러시아에서는 대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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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혹은 표범 등 범 장식은 원형, 방형 등 납작한 장식판으로 제작되고, 경우에 따라서 등장 동물이 2마리 인 경우(투쟁문)등 다양하게 이용되지만, 곰장식은 제한적으로 사용되었을 수 있다. 여러 예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Гуляев В.И. Культ медведя и элитные курганы Скифии //Археология, этнография и антропология Евразии Том 47 № 3 2019с. 85 – 93.(굴랴예프 2019, 스키타이 무덤에서 발견되는 곰 의례의 요소)

Пшеничнюк А.Х. 2012 : Филипповка: Некрополь кочевой знати IV века до н.э. на Южном Урале. Уфа: ИИЯЛ УНЦ РАН. 2012. 280 с. (Документы и материалы по истории башкирского народа.)(피세니축 2012, 남부 우랄지역의 기원전 4세기 유목민의 네크로폴리스, 필리포프카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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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1. 2. 5. 13:06 스키타이 동물장식

 

 

솔로하 유적에서 나온 곰 머리는 나무로 된 잔의 일부라고 소개했다. 어떻게 곰 머리만 보고 알 수 있었을까? 곰과 함께 출토된 금판(그림 1)은 삼각형 모양이다. 각 변에 구멍이 있고, 약간 곡률이 있어서 나무잔에 붙였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그림 2). 특히 삼각형의 아랫변은 직렬이다.

이 유물을 관찰한 알렉세예프는 동물의 머리는 흑해지역에서 볼 수 있는 기원전 5~4세기 유물 제작법이고, 나무 잔은 스키타이 문화의 동쪽지역의 전통으로 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알렉세예프 2012).

 

그림 1. 곰 모양의 손잡이와 금판

 

그림 2. 그림1의 복원도

 

흑해의 북쪽 드네프르 지역에서 차반초바 무덤(그림 3)과 졸토카멘카 무덤(그림 4)에서도 곰의 형상으로 볼 수 있는 금판 장식과 청동장식이 발견되었다. 금판(그림 3-1)은 목제 그릇에 부착했던 것으로 추측되고, 청동판은 은박으로 감싸서 만들어 진 것이다. 그림 3의 유물은 얼핏 보면 꼬리가 거의 없는 맹수인 점으로 보아서 고양이과의 맹수와는 다른 유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림 3. 드네프르 강 유역의 유적 출토 곰 장식, 1-차반초바 유적, 금제품, 나무잔에 부착하던 유물,

 

 

 

 

그림 4. 드네프르 강 유역의 곰 장식, 2- 졸토카멘카 유적, 청동을 은판으로 감싼 유물

 

그런데 우리는 이미 볼가강 유역에 위치한 사우로마트-사르마트 문화(스키타이 문화권 내에서 볼가 지역문화)의 필리포프카 유적에서 나무잔의 손잡이로 금판을 이용해서 동물문양장식이 발견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때도 필자가 나무잔의 전통은 스키타이 서부 지역에서는 없는 것으로 동부지역의 것일 가능성을 이야기 했다. 아르잔-2 유적에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솔로하 유적 뿐만 아니라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 차스티 유적에서도 발견되었다고 한다.나무잔은 흑해지역에서도 사용했다고 보여진다.

 

2020/11/1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우랄 남부/필리포프카 유적] - 우랄 남부 스키타이 목제 그릇의 호랑이장식

 

우랄 남부 스키타이 목제 그릇의 호랑이장식

우랄 남부의 기원전 5~4세기 유적인 필리포프카 유적은 ‘이른 사르마트 문화’라고 불리고 있지만 ‘스키타이 문화권’의 무덤이다. 이른바 스키타이 3요소(무기, 마구, 동물문양장식)뿐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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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장식은 스키타이 문화에서 흑해지역에 가장 먼저 나타나서 동쪽에서 유래되었다고 보여지는 목제 잔에 부착되어진다. 그런데 이렇게 심플하게 결론 내릴 수 없다.

 

참고문헌

 

Гуляев В.И. Культ медведя и элитные курганы Скифии //Археология, этнография и антропология Евразии Том 47 № 3 2019с. 85 – 93.(굴랴예프 2019, 스키타이 무덤에서 발견되는 곰 의례의 요소)

Алексеев А.Ю. 2012 : Золото скифских царей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12. 272 с. (알렉세예프 2012, 에르미타주박물관 소장 스키타이 차르의 황금유물 콜렉션)

The Golden Deer of Eurasia. Scythian and Sarmatian Treasures from the Russian Steppes, Exhibition catalogue, New York,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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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1. 2. 4. 13:09 스키타이 동물장식

 

스키타이 문화의 동물장식으로 발견된 동물은 고양이과의 맹수, 굽동물, 조류 등이 있다. 고양이과의 맹수는 호랑이, 표범, 늑대, 사자 등이 있고, 굽동물은 사슴, 산양, 염소 등 뿔이 있는 동물과 뿔 이 없는 멧돼지, 말이 있다. 지역에 따라서 낙타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극히 일부다.

그 외에도 조류 및 물고기가 있다.

위에서 적은 것은 스키타이 동물스타일로 채택되어 만든 것이 주체적인지 판단여부를 떠나서 그냥 스키타이 문화에서 발견되는 모든 것을 적은 것이다.

사실 스키타이 문화의 동물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지도 의문스럽다. 전통(기원)에 초점을 둘 것인지 아니면 발견되는 모든것을 다룰것인지 애매하다. 가장 애매한것이 사자이다. 고대 이란지역에서 기원했다고 보지만 사자문양이 사실 큰 비중을 차지 하기 때문에 사자를 빼기도 그렇다.
좋은말로 하면 융합이고, 나쁜말로 하면 그냥 이것저것 다 있다고 보면된다.

여기에 이것저것 다 갔다 붙인 하이브리드 동물형상까지 발견된다.

 

 

그런데 이것저것 다 있는 동물장식 가운데 매우 보기 드문 것이 곰형상이다. 이점 또한 매우 이상하다.

앞서서 흑해의 켈레르메스 유적의 은제 거울의 금판 장식에 표현된 동물이 곰일 것이며, 스키타이 문화 가운데 가장 이른 곰 표현이라고 보았다. 그런데 이미 스키타이 동물장식을 평생 연구한 굴랴예프도 곰 장식을 찾아서 논문(2019)과 책(2020)을 내고, 켈레르메스 유적의 은제 거울이 가장 오래된 곰 형상이라고 생각을 했다(2019). 책은 아직 필자 손에 없고 논문으로 기본적인 그의 생각은 알 수 있을 듯 하다.

 

2021/01/05 - [스키타이 동물장식] - 스키타이 문화 동물장식의 맹수 3, 늑대와 곰

스키타이 문화 동물장식의 맹수 3, 늑대와 곰

스키타이 유물 가운데 맹수라고 불리는 동물장식은 주로 호랑이 및 표범을 통칭한 고양이과의 맹수, 늑대가 있고 곰도 포함된다. 유물 속에서 이 동물을 찾는 방법은 자연속의 원형과 비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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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는 아니지만 드네프르 강 유역의 보로네시 부근에서는 18세기말에 곰을 포함한 멧돼지, 사슴 등 동물뼈가 발견되었다. 좀 더 이른 시기의 돈 강 하류에 사르켈과 아자크 유적에서는 곰 뼈가 발견되었다(Байгушева, 2006,). 동물학자인 헤르트너는 불곰은 러시아 남부의 강 하류와 대초원 협곡지역에서 8~12세기에 발견된 적이 있고, 생태적으로 매우 유연하며 초목이 거의 없는 곳에서도 살 수 있고 강을 따라서 형성된 숲 덤불 사이에도 산다고 한다.

 

그래서 굴랴예프(2019)는 곰=‘북쪽-타이가(삼림)’이라는 관념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밝힌다. 곰은 유라시아전역에 살았고 이는 그 지역의 민속과 종교적 신념에 반영되어 있다. 고대의 많은 부족과 민족에게 곰 신앙은 존재한다고 한다(Иванов, Топоров, 1982).

스키타이 문화가 존재했던 기원전 8~3세기 사이에 특히 기원전 5세기 이후에는 스키타이 문화 지역 뿐만 아니라 이를 벗어난 지역에서도 곰 형상들이 발견된다.

 

 

 

 

그림 1. 솔로하 유적에서 발견된 목제 그릇의 손잡이(알렉세예프 2012)

 

 

 

참고문헌

Байгушева В.С. Орнитофауна и териофауна Приазовья по материалам археологических раскопок // Историко-археологические исследования в г. Азове и на Нижнем Дону в 2005 г. – Азов: Азов. музей-заповедник, 2006. – Вып. 22. –С. 341–356.(바이구세바 2006, 고고학발굴자료로 본 아조프 지역의 조류 및 포유류)

Гуляев В.И. Культ медведя и элитные курганы Скифии //Археология, этнография и антропология Евразии Том 47 № 3 2019с. 85 – 93.(굴랴예프 2019, 스키타이 무덤에서 발견되는 곰 의례의 요소)

Иванов В.В., Топоров В.Н. Медведь // Мифы народов мира. – М.: Сов. энцикл., 1982. – Т. II. – С. 128–130.(이바노프, 토포로프 1982,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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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1. 2. 3. 13:29 스키타이 동물장식

 

기원전 5세기의 흑해 지역에서 발견되는 간두령 장식은 가장 윗단에 붙은 동물장식의 변화가 보인다. 그리핀과 뿔이 화려하게 표현된 사슴장식이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에서 발견되었고 좀 더 늦은 시기인 체르토믈리크 유적에는 간소화? 도식화? 된 동물장식이 간두령 끝을 장식한다. 사실 말이 동물장식이지 거의 잘 알 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기원전 5세기이후의 사슴모양은 대부분 추상화 혹은 도식화 혹은 간소화 되었다고만 볼 수 있을까?

 

기원전 5세기 유적 중에 한 곳인 두로프 쿠르간(그림 1)에서는 둥근 메달 모양장식판에 사슴이 표현되어 있다(푸지코바 1966). 앞다리의 무릎은 굽어있고 접은 앞다리와 서 있는 뒷다리의 굽은 서로 겹쳐져 있다. 사슴의 자세는 다리를 배쪽으로 접은 자세와는 차별이 있는 것으로 동물투쟁문양에서 확인되는 것이다.

 

그림 1. 두로프 쿠르간의 원형장식

 

이 시점의 청동 끝장식 중에 방울 바로 상단에 동물장식이 부착되도록 디자인 된 것도 있지만, 이미 몇 번 보았듯이 청동 유물이 지팡이 끝에 달리도록 슴베 부분이 만들어져 있고 그 아래에 방울이 달리도록 만들어진 것도 있다. 그 상단에 역시 동물장식이 있다.

 

(앞서 본 간두령과는 지팡이 혹은 막대 끝에 달리도록 만들어졌고, 소리가 난다는 점에서 같은 용도이지만 분명히 형태상으로는 다르다. 그림 2와 같은 유물은 기원전 5세기 이후에 나온다)

 

주로 그리핀이나 다른 동물들이 부착되지만 크라스노쿠트 쿠르간에서 발견된 유물은 그리핀이 다른 동물을 잡아 넣는 형상이다. 이 맹수는 그리핀처럼 보이지만 꼬리가 뱀처럼 말려 있어서 해마라고 여겨지며, 그리스적인 스타일이라라고 보고 있다(페레보드치코바 1994). 하지만 그리핀+해마의 과장된 눈과 표면을 처리하는 제작방법은 스키타이 스타일이다.

 

그림 2. 크라스노쿠트 쿠르간

 

그림 3. 크라스노쿠트 쿠르간

 

그림 4.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쿠르간

 

간두령 장식으로 크라스노쿠트 쿠르간, 알렌산드로프스키 쿠르간 등에서는 날개를 편 새가 발견되었다. 날개를 편채 실제 나는 모습처럼 보이지만, 스키타이 동물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는 요소는 없다. 눈은 없고, 세부부위도 강조되지 못했다.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의 것은 부리와 눈 표현이 있기는 하지만 기원전 4세기경의 스키타이 스타일은 아니다.

 

간두령 장식은 스키타이 전통을 간직한 유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원전 4세기 경에는 그리스 스타일의 해마와 그리핀이 결합된 채 발견되기도 하고, 스키타이 동물 스타일이라고 볼 수 없는 날개 편 새가 달리기도 한다.

 

참고문헌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Полин С.В., Алексеев А.Ю. 2018 : Скифский царский Александропольский курган IV в. до н.э. в Нижнем Поднепровье. Киев, Берлин: «Видавець Олег Філюк». 2018. 930 с. («Курганы Украины». Т. 6)(폴린, 알렉세예프 2018, 드레프르강 하류의 기원전 4세기 스키타이 차르 무덤-알렉산드로프스키폴 무덤)

Пузикова А.И. 1966 : Новые курганы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в Белгородской области. // КСИА. Вып. 107. М.: 1966. С. 80-91(푸지코바 1966, 벨고로드스키 지구의 스키타이 무덤 최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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