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Category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흑해 북안의 켈레르메스 유적에서는 우라루투, 그리스, 앗시리아에서 수입 혹은 제작된 유물들이 발견된다. 그리스는 스키타이 세계의 눈 앞에 그들의 도시를 건설했다. 드네프르강 하류의 베레잔 섬에서는 기원전 7세기부터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이오니아 섬에서 제작된 토기들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기원전 5~4세기 이후에는 인접한 ‘올비야’에서 좀 더 큰 규모의 그리스 도시가 발견되었다.

 

드네프르 강변에 위치한 도시로 높은 언덕 위에는 아고라와 테메노스(일종의 사원)가 발견되었다.

 

그림 1. 올비야의 발굴평면도

 

올비야의 테메노스는 기원전 5세기부터 기원후 1세기 까지 4개의 층으로 구분된다.

기원전 5~4세기(그림 2-A), 기원전 4세기(그림 2-B), 기원전 4~2세기(그림 2-C), 기원후 1세기(그림 2-D)이다.

 

그림 2. 올비야의 테메노스 평면도.

 

 

기원전 5~기원후 1세기의 모든 평면도(그림2)에서 숫자는 동일한 의미이다. 기원전 5~4세기 평면도(그림 2-A)의 숫자와 기원전 4~2세기의 평면도(그림 2-C)에서 4번은 아폴론의 신전이다. 기원전 5~4세기 평면도에는 동 제작소가 있지만(그림 2-A-3), 기원전 4~2세기 평면도에는 동 제작소는 발견되지 않았다.

 

테메노스는 아고라 라고 불리는 광장을 중심으로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었는데 주로 그리스 신들을 기린 신전이었다. 제우스 신전은 기원전 4~2세기(그림 2-C)에서 있었다.

 

참고문헌

Античные государства Северного Причерноморья / Отв.ред. Г.А. Кошеленко, И.Т. Кругликова, В.С. Долгоруков; авт. Е.М. Алексеева, А.К. Амброз, Т.М. Арсеньева и др. М.: Наука, 1984. 392 с.(코세렌코 편집, 1984, 흑해북안의 그리스 상고기 유적)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흑해 북안에서 기원전 7세기경 그리스 문화의 흔적은 드네프르강 하류의 베레잔 섬에서 발견된다. 그리고 기원전 5세기 후반에는 인접한 지역의 ‘올비아(Ольвия, Olvia)’라고 불리는 도시에서 그리스 문화가 발견된다.

 

*필자가 예전에 ‘그리스 도시 올리비야’라고 했던 곳이 '올비야'이다. 러시아어로 Ольвия인데, ‘ь’의 발음은 아주 약한 ‘이'와 '으’의 중간 인데, ‘올리비야 혹은 올비야’라고 발음된다. 영어로 알려진 이름이 Olvia여서, '올비야'가 더 좋을 듯 하다. 도시의 뜻은 행복한, 부유한 이라는 그리스어에서 기원한 것이다.

 

이 도시를 건설한 사람은 기원전 7세기와 기원전 6세기의 교체기에 소아시아의 도시 밀레트에서 온 그리스 사람들이 건설했다. 그리스 사람들은 점차 지역에 동화되기 시작했고, 그리스어와 스키타이어를 혼합해서 말하기 시작하고 스키타이 옷을 입었다고 알려진다(솔로비요프). 기원전 5~4세기에는 과두정치인들이 이곳을 통치했고, 기원전 4세기 초에 민주정부가 수립되었다고 알려졌다. 기원전 331년에 알렉산더 왕의 사령관 조피리온이 이곳을 파괴하려 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원전 55년에는 푸라키아민족인 게트족이 올비야를 파괴했지만 다시 살아 났다. 하지만 그 전 보다는 영역이 1/3으로 줄어들었다. 기원후 2세기 경에는 로마제국의 영역에도 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비야가 완전히 없어지게 된 것은 기원후 4세기로 흉노족이 쳐들어오면서이다.

 

올비아의 건축물은 강변에서 발견되기 시작했다. 강변에는 주거용 집과 토기 제작소가 발견되었고 높은 곳에는 공공건물과 부유한 정치가들의 집이 위치했다고 알려졌다.

유적에서는 Temenos와 Agora도 발견되었다.

 

그림 1. I. 올비야의 설명 1. 도시의 경계 구역, 2. 네크로폴리스의 영역, 3. 물 저장고 4. 일종의 고대 댐, 5. 무덤, 6. 고대 도로, 7. 고대 도로의 흔적, 8. 도시의 경계, 9. 도시의 부근, 10. 고대 네크로폴리스, 11. 이른 시기의 클래식한 네크로폴리스, 12. 헬레니즘 시기의 네크로폴리스. A. 아래도시, B. 윗 도시.

 

 

그림 2. II. 올비야의 발굴역사. a: 1873년 자벨린이 발굴한 트렌치, b-1903~1904년, 파르마콥스키가 발굴한 발굴영역, B-1924~1969년 발굴영역

 

 

 

참고문헌

Соловьёв С. М.. История России с древнейших времен. Том I.(솔로비요프, 러시아의 고대역사 1권)

Античные государства Северного Причерноморья / Отв.ред. Г.А. Кошеленко, И.Т. Кругликова, В.С. Долгоруков; авт. Е.М. Алексеева, А.К. Амброз, Т.М. Арсеньева и др. М.: Наука, 1984. 392 с.(코세렌코 편집, 1984, 흑해북안의 그리스 상고기 유적)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흑해 북쪽의 스키타이 지역에서는 기원전 7세기 경부터 베레잔 섬에서 그리스 사람들이 살았던 집터가 발견된다. 그곳에서 발견된 토기들은 채색토기로 이오니아 섬에서 제작된 유물이다. 하지만 기원전 7세기 후반의 토기들 보다 기원전 6세기 경 유물들이 많다.

 

채색토기 가운데 기원전 7세기 및 기원전 6세기 경 토기로 사자가 굽 동물을 공격하는 장면이 그려진 토기가 발견되었다. 뿐만 아니라 기원전 6세기 경 유물에는 반인반수가 그려진 채색 토기도 발견되었다. 히노스 섬에서 제작된 유물이다.

 

그림 1. 기원전 7세기 토기, 흑해 북안의 베레잔 유적 출토, 히노스 섬 제작

 

그림 2. 기원전 6세기 토기, 흑해 북안의 베레잔 유적 출토, 이오이나 섬의 북쪽

 

그림 3. 기원전 6세기(기원전 580~550년) 토기, 쿠복, 흑해 북안의 히노스 섬 제작

 

반인반수는 몸통은 사자이고 머리는 사람얼굴을 하고 있다. 이 토기는 기원전 580~550년에 제작된 것으로 매우 구체적인 연대가 있다. 토기의 생김새에 따른 명칭은 쿠복(Кубок)이다. 쿠복은 러시아에서는 와인, 맥주, 꿀물 등 고급스런 음료를 따라 마시는 잔을 통칭한 것이다. 유적에서 나온 토기를 명칭한 것은 와인을 마신 일종의 잔으로써 ‘쿠복’으로 명명되었다.

 

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켈레르메스 유적에서도 반인반수가 그려진 유물이 있는데 은제 거울이다. 기원전 7세기 유물이다. 베레잔 유적보다 이른 시기에 이미 반인반수의 유물이 있었고, 우라르투에서는 기원전8세기에 이미 사용되었던 것을 앞에서 살펴보았다.

 

사자가 굽동물을 공격하는 장면은 스키타이 지역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사자가 피식자를 공격하는 장면이 있고, 맹수와 굽동물이 서로를 공격하는 장면으로 구분되며, ‘동물투쟁문양’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후자는 스키타이 지역인 알타이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전자(사자-->먹이)의 그림은 앗시리아 유물에서 주로 발견된다(루덴코). 또한 이 유적에서 나온 유물을 보면 그리스 유물에서도 발견되는 것으로 보인다.

확실히 맹수가 약한 동물을 공격하는 것은 스키타이 문화의 특징적인 유물은 아니다. 하지만 알타이에서 맹수가 동물을 뒤에서 공격하는 장면이 스키타이 유물에서 많이 사용되었는데 스키타이 지역에서 많이 유행했던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참고문헌

Борисфен-Березань. Начало античной эпохи в Северном Причерноморье. СПб.: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Эрмитаж, 2005(에르미타주 박물관, 2005, 보리스펜-베레잔, 흑해 북안의 그리스 상고기의 시작유적, 유적 발굴 120주년 기념 특별전)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흑해를 중심으로 해서 북쪽에는 스키타이 문화가 자리잡고 있었고 흑해 남쪽 세계에는 그리스, 흑해의 우측에는 우라르투, 그 아래에는 앗시리아가 배치된 것이 기원전 7세기의 유라시아 서쪽 끝의 모습이다. 흑해 북쪽의 스키타이 문화에는 위에서 말한 국가의 유물이 모두 발견된다.

 

드네프르강 하류에 위치한 베레잔이라고 불리는 섬에는 기원전 7세기경부터 이오니아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발견된다.

 

더보기

‘베레잔’이라는 명칭은 이란어로 ‘높다’라는 의미가 있는 ‘berezant’에서 왔다는 의견이 있다. 터키인들은 ‘늑대의 섬’이라고 불렀다. 슬라브인들은 자작나무 ‘берёза’가 그 어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스 인들은 베레잔 섬의 도시와 드레프르강을 모두 ‘보리스펜’이라고 불렀다. 그리스인들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었는데, 고대 그리스 강의 신(Фоант, Thoas)의 아버지가 ‘보리스펜’이다. 우크라이나 축구클럽 중에 하나가 보리스펜(FC Borysfen Boryspil)이다.

 

유적은 1884년부터 발굴되기 시작했는데, 학술적인 발굴은 아니었다. 프레델은 그 지역의 귀족으로써 지적 호기심으로 발굴했으며, 1900년부터 스카도프스키(Г. Л. Скадовский)가 발굴한 것부터 아카데믹한 조사로 평가되고 있다. 그 이후로부터 지속적으로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우크라이나 과학아카데미에서 발굴조사했다.

 

섬의 북쪽에 주로 유적이 위치했고, 남쪽에는 현대의 건축물이 많이 들어선 상태이다(그림 1).

 

그림 1. 베레잔 섬의 유적, 검은색으로 색칠된 부분이 발굴된 구역이다. C는 현대건축물이다.

 

 

이 섬에서는 기원전 7세기 후반부터 유적이 있었고 처음에는 반 수혈 주거지(그림 2)가 있다가 기원전 6세기 중반 이후부터 석제로 된 초석에 회색의 점토벽돌을 올린 건물이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반수혈 주거지: 반지하식 집터

 

그림 2. 베레잔 섬의 반지하식 집터

 

그림 3. 베레잔 섬의 회색 점토벽돌로 된 집텁

 

 

참고문헌

Борисфен-Березань. Начало античной эпохи в Северном Причерноморье. СПб.: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Эрмитаж, 2005(에르미타주 박물관, 2005, 보리스펜-베레잔, 흑해 북안의 그리스 상고기의 시작유적, 유적 발굴 120주년 기념 특별전)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드네프르 강 유역의 기원전 6세기경 유물이라고 추정되는 청동용기의 손잡이에는 날개달린 여성이 표현되었다. 이 여성은 무릎을 굽히고 날개를 달고 있는데,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발견된 각배에 표현된 여성도 같은 자세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이 여성은 혀(그림 1)를 내밀고 있다. 혀를 내밀고 있는 여성은 그리스의 메두사고르곤이라고 여겨진다. 청동용기의 손잡이에 표현된 여성은 매우 얇은 옷을 입고 있는데 그리스 사람들이 입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유물이 그리스에서 제작된 것일까?

 

그런데 메두사는 유물에서 표현될 때 대부분 머리만 표현되지 전신상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그리고 청동용기도 그리스에서 주로 사용한 암포라(그림 4, 그림 5)와는 기형에 차이가 있다.

 

그림 1. 드네프르강 유역에서 발견된 청동용기의 손잡이

 

 

그림 2. 드네프르강 유역에서 발견된 청동용기의 손잡이의 측면

 

 

그림 3. 그림 1이 부착된 청동용기

 

그림 4. 은제 암포라, 체르토믈리크 유적 출토

 

 

그림 5. 그리스의 토제 암포라, 엘리자베틴스키 쿠르간 출토

 

 

그런데 이와 같은 청동용기는 우라루투의 유적에서도 발견되고 스키타이 유적에서도 발견된다.

 

직수입된 그리스 청동그릇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유물이다.

 

참고문헌

 

Piotrovsky B., Galanina L., Grach N. 1986 : Scythian Art. The Legacy of the Scythian World: mid-7th to 3rd century B.C. Leningrad: Aurora Art Publishers. 1986. 184 p.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