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4세기 고깔모자를 쓴 여성이 무덤에서 발견되는 유적 중에서 카라고데우야쉬흐가 있다. 이곳 무덤에서 나온 고깔모자는 이미 소개한 바 있다.
그림 1.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의 여성 관장식
흑해지역에서 여성의 관은 대체로 유기질제(가죽 혹은 섬유질)로 된 원통형, 역 사다리형, 고깔형으로 된 모자틀에 장식판을 붙여서 만든다. 원통형과 역사다리형에는 길쭉한 장방형의 장식판을 여러 개 붙이고, 고깔형에는 원형 혹은 방형의 소형 장식판을 붙여서 만든다. 그런데 이 유적에서 나온 모자장식판은 모자의 앞면을 장식판이 다 덮는 형태이다.
특히 장식판의 하단에 있는 여성은 상단의 여성과는 다른 문화의 여성인데 아르김파사라는 의견도 있지만 좀 다른 시각도 있다.
2020.12.2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전사] - 쌍두마차 탄 스키타이 태양신
그 이유는 무덤의 구조 때문이다. 분명히 봉분(높이 10m, 지름 64m)을 높게 설치한 구조는 스키타이 무덤을 닮았지만 내부 구조는 많이 다르다. 솔로하 유적,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 등에서는 중심부에 무덤방이 있고 측면에 따로 무덤이 있으며, 무덤방안에 나무로 된 무덤을 둔 구조이다. 하지만 이 유적에서는 무덤의 서쪽에서부터 동쪽으로 돌로 된 무덤방 4개가 일렬로 된 구조이다(그림 2). 이와 같은 구조는 스키타이 문화의 영역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바흐티나에 따르면 고대 트라키아 문화의 무덤 구조라고 한다. 트라키아는 주로 오늘날 헝가리 일대에서 그 문화의 흔적이 발견된다고 한다.
그림 2. 카라고데우야쉬흐 유적의 무덤 구조
참고문헌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Marina Yu. Vakhtina, The Female Burial at Karagodeuashkh, Environment and Habitation around the Ancient Black Sea, De Gruyte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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