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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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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년 전 시베리아의 무덤인 파지릭 2호분에는 말이 7마리 부장되어 있었고, 말 6마리는 말을 장식하는 굴레장식이 있었고, 1마리는 아무 장식이 없었다.

우리는 우코크 고원의 아크 알라하 3유적과 아크 알라하 1유적에서 말이 화려하게 장식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동시대에 존재했던 얼마 떨어지지(상대적으로) 않은 파지릭 유적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우코크 고원의 얼음공주 무덤(아크 알라하 3유적)과 전사 무덤(아크 알라하 1유적)에는 없는 말의 장식이 파지릭 유적에서는 발견되었다. 바로 말의 눈을 덮는 말의 마스크이다. 지금 소개하고 있는 2호분 뿐만 아니라 1호분과 5호분에서도 확인되는데, 그 모습은 차이가 있다.

 

 

2호분에서 출토된 것은 펠트와 가죽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말의 마스크에는 귀가 달려 있는 귀 사이에는 숫양의 머리가 있고 그 위에 수탉 같은 새가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이다. 새는 분리가능하는한데, 다리는 막대를 깍아서 만든 것이고 날개는 막대 프레임으로 별도로 만든 것이다. 마스크의 가리개에는 일곱 마리 물고기가 장식되어 있다.

1호분에서는 2점, 5호분에서는 1점이 출토되었다. 출토된 말의 마스크도 기본적으로 말의 귀 사이에 사슴뿔 혹은 산양머리, 그리핀 장식 등을 얻은 구도로 제작되었다. 말의 얼굴을 완전히 가리는 것과 말의 턱 아래까지 가리지 않는 2호분으로 구분된다. 말의 얼굴을 가리는 것도 장식의 정도에 차이가 있다.

 

그림 1. 파지릭 2호분 출토 말 마스크

그림 2. 파지릭 2호분 출토 말 마스크의 실측도

 

5호분의 것(그림 3-4)은 말 얼굴을 완전히 가리고 눈 구멍만 있는 것이다. 작은 끈이 턱밑에서 묶을 수 있는 구조이다. 귀는 따로 가죽으로 달린 것이다. 귀 사이에는 나무로 만든 화려한 뿔이 있는 순록(혹은 숫사슴) 머리(그림 3-3)를 조각해서 붙였다.

 

 

그림 3. 파지릭 5호분(3,4)출토품과 2호분 출토품(2), 그림 3-5는 그림 1,2와 같은 유물

 

그림 4. 파지릭 1호분 출토 말 마스크, 그림 4-1의 사슴 뿔 표현 끝에는 붉은색으로 염색된 말총이 숱장식으로 붙어 있다고 했으나 잘 표현되지 않았다. 

 

1호분의 말 마스크는 2점인데, 1점은 말의 얼굴을 감싸는 부분은 호랑이를 도식적으로 표현하고 사슴뿔 한쌍을 귀 사이에 붙여서 표현했다. 귀와 사슴뿔은 가죽을 덧붙인 것인데, 파란색으로 채색해고 금박을 입혔다. 사슴뿔의 끝은 붉은 색으로 염색된 말총의 숱이 장식되었다(그림 4-1).

 

 

그림 5. 파지릭 1호분 출토 말 마스크 복원도, 그림 4-2와 같은 유물, 필자가 열심히 이 유물에 대한 설명은 아래에 소개했으나, 사진도 오래되고, 실제로 본적이 없어서 그리핀과 호랑이가 싸우는 장면이 잘 와 닿지 않는다..

 

1호분에서 출토된 두 번째 말 마스크에는 뿔이 잇는 날개 달린 그리핀과 호랑이가 싸우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말의 귀 사이로 달린 것은 그리핀의 날개이다. 그리핀은 앞발로 호랑이를 잡고 있다. 호랑이는 이빨을 가습에, 앞발톱은 그리핀의 다리를 잡고 있는 모습이다(그림 4-2, 그림 5). 그리핀의 귀는 길고 뾰족하며, 목은 수평으로 덮여 있고, 사자의 갈기는 독특한 구멍으로 표현되어 있다. 말의 옆얼굴에서 입을 가리는 부분은 금박으로 호랑이의 줄무늬가 표현되어 있다. 이 말 가면은 총 4판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말의 귀와 그리핀의 날개는 두꺼운 가죽으로 입체적으로 만든 것이다.

 

파지릭 문화에서 2호분의 말 마스크와 같이 숫염소의 단순한 뿔부터 시간이 지나면서 사슴의 화려한 뿔로 변화된다. 말 마스크를 쓴 말을 보면 저게 말인지, 사슴인지 혹은 그리핀 어떤지 모를 것 같다. 살아 있는 하이브리드 동물이 되는 것이다.

 

어쩌면 그들은 살아 있는 신이 되고 싶었던 것일까?

아닌지 알면서....

 

참고문헌

루덴코 1953 Руденко С.И. 1953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Гор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53. 402 с. (루덴코 1953, 스키타이 시대 알타이 산의 주민문화)

Scythians: warriors of ancient Siberia. [British Museum. The BP exhibition. Organized with the State Hermitage Museum, St Petersburg, Russia] Ed. by St John Simpson and Dr Svetlana Pankova. London: Thames & Hudson Ltd. 2017. 368 p.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계속 포스팅을 읽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앞에서 소개 해 드린 2개의 무덤과는 달리 소년의 무덤에는 약간 다른 점이 있다. 미세하게 따지고 들면 다 다르다고 말씀드릴 수 있지만, 그래도 의미가 있는 차이점을 추려보도록 하자.

 

우선 앞의 아크 알라하 3유적의 1호분(일명 얼음공주),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남성 2인)무덤에서는 나무로 짠 무덤방에 시신을 바로 안치하지 않고, 그 안에 관을 따로 두었다. 관은 큰 통나무를 파서 만든 통나무관이다. 그런데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소년의 무덤에는 무덤방에 바로 소년이 안치되었다. 이 무덤에는 통나무관은 없었다.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에는 말이 9마리나 들어가 있고, 그 말을 장식하던 굴레가 7벌 확인되었다. 굴레를 장식하던 주요 동물문양장식이 그리핀이었기 때문에 그리핀은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설명하는 소년의 무덤에는 그리핀은 있었을까?

(뭔가 있으니깐 물어 보는 거 겠지요?)

 

소년의 무덤에는 완전하게 남은 그리핀은 없고, 이미 망가졌지만 있었다.

말이 한 마리 있었지만, 굴레장식은 없었고 입에 물린 재갈만 있었다.

 

그렇다면 어디에?

한점은 소개한 소년의 고깔모자 장식 중에서 정수리 위에 달던 동물문양장식 말고 소년의 머리 바로 위에서 확인된 그리핀 날개이다. 머리부근에서 출토되었기 때문에 고깔모자에서도 낮은 부분에 부착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림 1. 아크 알라하 1유적의 2호분 8세 소년, 2번이 고깔모자 장식, 금제품(그림 2), 6번-투부(그림 3)의 위치,

 

 

 

 

그림 2. 아크 알라하 1유적의 2호분 8세 소년의 머리장식 중 그리핀 날개, 금제

 

 

한 점이 더 있다. 그 한점은 소년의 무릎 주변에서 모피의 조각 아래서 나온 투부(전쟁용 도끼)에 부착되었다. 투부의 전체 길이는 12.5cm가량이다. 앞서서 아크 알라하 1유적 1호분 출토품이 65cm였기 때문에 이 유물도 소년의 체격에 맞게 작게 만든 것이다.

투부는 허리띠에 달아서 착용했을 것이다. 나무 손잡이와 청동제 날부분은 T자 모양으로 결합되어 있는데, 가죽끈으로 단단하게 고정했다. 그 가죽의 끝에는 고리를 만들었고, 고리 끝에 그리핀 머리, 좀 더 정확하게 부리가 달려 있다. 멧돼지 송곳니로 제작되었다.

 

 

 

 

그림 3. 아크 알라하 1 유적의 2호분 8세 소년의 투부

 

 

 

그림 4. 아크 알라하 1유적 2호분 소년의 부장품, 번호 없는 유물이 멧돼지 송곳니로 제작된 그리핀의 부리. 앞에 포스팅에서 번호 없는 유물에 대한 설명이 없다고 했는데, 투부를 설명하는 부분에 있었다. 정정한다.

 

 

 

소년도 그리핀을 고깔모자와 투부에 달고 무덤속에서 영원한 잠을 청했다.

 

 

참고문헌

 

폴로시막 1994, Полосьмак Н.В. 1994 : «Стерегущие золото грифы» (ак-алахинские курганы). Новосибирск: 1994. 125 с (폴로시막, 1994, 황금을 지키는 그리핀(아크 알라하 무덤)

폴로스막 2001, Полосьмак Н.В. Всадники Укока. — Новосибирск: Инфолио-пресс, 2001. — 336 с.(우코크의 말타는 전사들) 이 책은 2016년에 한국어로 출판되었다. N.V.폴로스막 2016,『알타이 초원의 기마인』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러시아 시베리아 알타이 산맥 가운데서 우코크 고원 속에 있는 아크 알라하 1유적의 2호분을 살펴보았다. 이미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에 대해서는 설명했는데, 2구의 남성이 확인되었다. 1명은 45~50세 정도의 남성이었고, 다른 한명은 15세 정도의 소년으로 2호분의 8세 소년 보다는 나이가 많은 남성의 무덤이었다.

 

지금 설명하고 있는 2호분이 먼저 설명한 1호분 좀 더 늦은 시기에 축조되었다. 어디서 그럴 정황이 드러날까? 그냥 2호분 소년의 나이가 어려서?

좀 더 자세한 설명이 요구된다.

 

앞에서 2호분 적석(돌을 쌓은 모습)이 처음 드러난 모습을 공개한 적이 있다. (앞선 포스팅에서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ㅋㅋ)

거기에 힌트가 있다.

포스팅을 보시면 오른쪽 아래에 1호분의 무덤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적석이 놓인 모양이 2호분이 1호분을 덮고 있는 것이다. 즉 현재 설명하는 2호분이 더 나중에 생겼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아크 알라하 1유적의 2호분 소년은 1호분과 친족관계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또 비교적 높은 계급의 소년이었을 것이다.

8세 소년이었지만, 어른 무덤에 부장되는 것은 대부분 있었다. 말은 1마리만 부장되었으나 어찌되었던 있었고, 동검, 투부, 화살촉 등 소년의 크기로 축소 시켜서 부장한 점도 이를 반증한다. 1호분의 남성무덤과의 관련성은 비슷하게 생긴 고깔모자, 목걸이, 귀걸이 뿐만 아니라 동물문양버클장식도 이를 대변한다. 동물문양버클장식은 부서져서 반만 남아 있지만 꼬리가 긴 동물이다.

 

 

 

그림 1. 파지릭 유적 4호분에서 출토된 말의 굴레에 매달던 호랑이 장식품(4,5,6), 1,7-말의 재갈멈치, 2,3-말머리 장식(당호). 목제품.

 

 

그림 2. 에르미타주 소장, 시베리아 콜렉션, 표범. 펜던트의 버클, 금제품

 

 

 

그림 3. 영국박물관 소장, 스키타이 문화의 청동제 버클, 그리핀(우)과 호랑이(좌)의 싸우는 장면.

 

 

현재 설명하고 있는 유적의 유물은 아니지만 스키타이 문화에서 형상화 된 꼬리가 긴 동물은 호랑이(그림1) 혹은 표범(그림 2), 그리핀이 있다. 꼬리가 긴 그리핀(그림 3)은 몸이 새가 아닌 육식동물의 몸통에 새 날개가 부착된 것이 있다. 그렇다면 소년의 허리띠 버클 장식도 그 중에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

 

참고문헌

폴로시막 1994, Полосьмак Н.В. 1994 : «Стерегущие золото грифы» (ак-алахинские курганы). Новосибирск: 1994. 125 с (폴로시막, 1994, 황금을 지키는 그리핀(아크 알라하 무덤)

Scythians: warriors of ancient Siberia. [British Museum. The BP exhibition. Organized with the State Hermitage Museum, St Petersburg, Russia] Ed. by St John Simpson and Dr Svetlana Pankova. London: Thames & Hudson Ltd. 2017. 368 p.

루덴코 1953 Руденко С.И. 1953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Гор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53. 402 с. (루덴코 1953, 스키타이 시대 알타이 산의 주민문화)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에서는 얼음공주라고 별명이 붙은 아크 알라하 3유적과는 달리 말무덤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정보를 공유했다.

말은 9마리가 들어가 있었으며, 5벌은 마구와 말을 치장하는 굴레장식 등이 완벽하게 치장되어 있었지고, 2벌은 말 옆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말을 장식하는 굴레 중에서 가장 중심이 된 것이 그리핀이었다.

그리핀은 상상의 동물이다. 두 마리 이상의 동물이 한 형상으로 합체된 것이다.

 

그림1.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출토

 

그림2.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출토

 

아크 알라하 1 유적에서 출토된 말을 장식하던 그리핀(그림 1,2)은 특징이 독수리 부리모양의 부리, 머리 정수리를 장식하는 상투, 목을 따라서 표현된 갈기이다.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과 가장 유사한 것은 루덴코가 발굴한 투엑타 1호분(그림3, 그림 4-5)에서 출토되었다. 얼굴과 갈기모양 등이 유사하다. 특히 그림 3-5,6 그림 4-5유물은 아크 알라하 1유적에서 출토된 그리핀과 같이 입체적으로 설계된 것이다. 목의 하단에는  날개부분에 착장할 수 있게 자루가 만들어졌다. 날개는 따로 제작되었다. 

 

그림3. 투엑타 1호분의 그리핀 장식.

 

그림4. 투엑타 1호분의 그리핀 장식. 5번 유물이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과 유사하다. 4번은 재갈멈치이다.

 

‘황금을 지키는 그리핀’은 폴로시막이 아크 알라하 1유적을 단행본으로 엮으면서 낸 책의 제목이다. 계속 저의 포스팅을 주시한 분은 아실 것이다. 필자가 해석을 해 놓았음으로..

 

황금을 지키는 그리핀의 이야기는 헤로도투스가 역사에서 4권 27장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폴로시막은 이 구절을 책의 제목으로 낸 것이다.

 

‘잇세도네스족 북쪽에 외눈박이 부족과 황금을 지키는 그륍스(그리핀)들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잇세도네스족 자신들이며, 이것을 스키타이족이 잇세도네스족에게 듣고 우리에게 전했고, 우리는 또 스키타이족에게서 그것을 받아들였던 것이다’.

 

13장에는 아리스테아스의 서사시를 인용해서 잇세도네스족 너머에 외눈박이 아리마스포이족 너머에 황금을 지키는 그리핀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고, 아리스테아스의 이야기와 스키타이족의 이야기가 다르다고 헤로도투스는 전한다.

헤로도투스에 의하면 잇세도네스 족은 대머리부족의 동쪽 땅에 사는 사람들이고, 대머리부족은 여러 스키타이 족 가운데서 가장 동쪽의 고산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다. 잇세도네스 족의 제사지내는 관습도 26장에 전해지는데, 헤로도투스는 스키타이족의 제사지내는 관습과 비슷하게 묘사했다.

 

고고학자료에서 나타나는 그리핀의 기원은 근동이라고 불리는 서아시아지역, 그리스, 스키타이 기원설이 있다. 스키타이 유형의 그리핀 머리는 짐승 귀가 붙은 맹금류인데, 특히 독수리머리와 비슷하게 형상화되었다는 것이 식별되었다(포그레보바 1948).

그러나 초원지역의 스키타이문화에서 출토된 그리핀은 즈로 산양과 독수리의 결합이 많은데, 산양머리와 부리는 독수리로, 스키타이문화의 초기부터 나타나는 형태이고, 동그리스와 페르시아에서 나타나는 그리핀은 독수리와 사자의 결합으로 기원전 6세기 말에서 기원전 5세기가 되어야 나타난다고 지적되었다(시크루코 1982).

 

즉 그리핀의 기원은 스키타이문화라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스키타이문화의 그리핀은 독수리머리에 짐승의 귀가 붙고, 몸통은 표범 혹은 호랑이인 경우가 많다.

 

 

참고문헌

바르코바 1987 Баркова Л.Л. 1987 : Образ орлиноголового грифона в искусстве древнего Алтая (по материалам Больших Алтайских курганов). // АСГЭ. [Вып.] 28. Л.: 1987. С. 5-29. (바르코바, 1987, 알타이 고대 예술에서 독수리형 그리핀의 모양에 대해서: 알타이의 대형 무덤출토품을 중심으로)

루덴코 1960, Руденко С.И. 1960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Централь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60. 360 (루덴코 1960, 스키타이 문화시기의 알타이 산맥의 주민문화)

폴로시막 1994, Полосьмак Н.В. 1994 : «Стерегущие золото грифы» (ак-алахинские курганы). Новосибирск: 1994. 125 с (폴로시막, 1994, 황금을 지키는 그리핀(아크 알라하 무덤)

포그레보바 1948, Н.Н. Погребова 1948, Грифон в искусстве Северного Причерноморья в эпоху архаики. // КСИИМК. Вып. XXII. 1948. С. 62-65.(고대 흑해북안의 그리핀연구)

시쿠르코 1982, А.И. Шкурко, 1982, Фантастические существа в искусстве лесостепной Скифии.// Археологические исследования на юге Восточной Европы. Ч. 2. / Тр.ГИМ. Вып. 54. М.: 1982.(초원 스키타이의 예술에서 상상의 주제(동물)에 대해서)

역사 (헤로도토스)(천병희 역), 2009, 숲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에서는 ‘말무덤’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간에서 말 9마리가 묻혔다. 7마리분의 마구가 확인되었는데 5마리는 착장된 채 였고, 2벌은 말 옆에서 확인되었다.

말을 부리는 데 기능과 관련된 마구 및 이를 뒷받침 하면서 장식을 하는데 담당한 굴레(말꾸미개는 이미 소개 했다. 그런데 말무덤 공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유물은 방패 였는데, 이 방패는 안장에 묶인 채 부장되었기 때문이다.

그럼 안장이 있었다는 이야기 인데, 이 유적에서는 안장을 덮은 안장꾸미개가 앞서 설명한 별명 ‘얼음공주’에서도 출토되었는데, 훨씬 화려하다. 펠트에 동물문양 장식의 아플리케를 덧붙인 정도이지만, 이 유적의 유물은 ‘치렁치렁’하게 장식했다.

 

 

말은 부장될 당시에 등이 위로 가고, 다리는 굽히고, 머리는 내린 자세로 매장되었다. 말꼬리는 땋아서 말총으로 처리되었다. 말머리와 두 전사의 머리는 같았는데, 동쪽 방향이었다. 그러나 말 부장공간을 덮은 돌의 무게와 일시적으로 무덤 내부가 녹으면서, 말과 관련된 도구들의 위치는 뒤엉킨 상태였다.

이 무덤에는 가죽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서, 마구와 관련된 유물을 연구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안장덮개는 두 장의 펠트를 맞대어 꿰맨 후 그 안에 잡초를 넣어 쿠션처럼 만들었다. 4장이 출토되었다. 말 안장을 구성한 가죽은 이미 없어졌지만, 안장 덮개로 짐작할 수 있었다. 안장의 앞부분과 뒷부분은 두꺼운 펠트로 덮혔고, 그 위에는 ‘메달’이라고 불리는 마름모형태의 장식을 덧붙였다. 안장의 장식하는 부분으로 생각하시면 된다.

안장덮개 가운데 가장 잘 남아 있는 것은 62×56.5cm(그림 1-1)이고, 황색계통의 펠트로 제작되었다. 덮개의 상단은 꽃잎 4장이 있는 꽃으로 장식되었고, 사람 눈 모양의 안장장식 메달(그림 1-2)이 붙어 있다. 메달은 날개를 펼친 그리핀이 서로 대칭되는 방향(그림 1-2)으로 배치되었다.

물고기 모양의 펠트제 치레걸이는 여러 색의 펠트를 오려서 만들어 붙였다. 전체적인 모양은 물고기이지만, 여러 동물의 요소가 들어 있다. 눈은 둥글고 눈 안에 눈동자를 표현했다. 쉼표 모양의 코도 표현되었다. 눈 아래에는 4개의 부채꼴 모양의 아플리케 장식이 붙어 있는데, 아가미를 표현했다. 물고기의 지느러미는 양편에 각각 3개씩 표현되었으며 가장 중앙에는 도식화된 그리핀을 형상화 했을 가능성이 크다(그림 1-3).

 

 

왜냐하면 안장덮개는 모두 동물모양장식의 치레걸이가 붙어 있는데, 3점의 안장덮개는 물고기 모양이 붙어 있고, 1점은 늑대이다. 물고기모양의 치레걸이 중에 한 점에는 정확하게 중앙에 날개를 접고 있는 그리핀이 표현되어 있어서, 나머지 2점의 물고기모양 치레걸이는 중앙에 도식화 된 부분이 그리핀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 안장덮개의 메달모양은 그리핀 2마리가 서로 대칭되게 표현되었기 때문에 이를 좀 더 추상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림1.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출토, 안장덮개 복원도 1

 

두 번째 말 안장덮개는 꽃잎 모양 아플리케를 붙여서 제작한 펠트제 안장덮개(그림 2-1)이다. 안장덮개의 앞쪽 장식은 메달모양인데, ‘S’자모양으로 두 마리 그리핀이 대칭되게 서로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다(그림 2-3). 물고기 장식 4마리가 함께 부착되었다. 길이 80.5cm, 머리너비 17cm인데, 중앙에는 그리핀 아플리케 장식이 붙어 있다. 얼굴은 독수리이며, 귀가 달렸는데, 2마리가 한쌍이고, 4마리가 물고기 장식 중앙에 붙었고, 꼬리까지 표현되어 있다(그림 2-2).

 

그림2.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출토, 안장덮개 복원도 2

 

안장덮개 가운데 안장의 앞이나 뒤에 메달이 달리지 않고 덮개만 2조각이 남아 있는 유물도 있다. 그 위에는 산악염소 아플리케 장식이 붙어 있었는데(그림 3), 큰 뿔, 꼬리와 턱수염이 표현되고, 날개가 표현되었다. 염소와 날개장식의 조합은 파지릭 유적의 2호 남성미라의 오른손에서 확인된 것이다.

 

그림3.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출토, 산악염소 아플리케 장식, 안장덮개 자체는 그림이 없었다.

 

메달(그림 4-3,4)과 안장덮개의 물고기모양 치레걸이(그림 4-1,2)로, 그리핀 장식이 표현된 유물도 확인되었다. 중앙에 4마리 그리핀이 붙어 있는데, 머리를 뒤쪽으로 향해서 날개방향으로 표현하고, 깃털을 아래로 처지게 표현했고, 꼬리와 발톱이 표현되었다. 메달에도 똑같은 표현의 그리핀이 확인되었다.

 

모든 메달과 치레걸이의 가장자리는 감침질로 두가지 색 실로, 한 땀씩 돌려서 마감되었다(그림 4-4).

 

말에 표현된 그리핀, 물고기 모양은 도대체 어떤 학문으로 설명이 될까?

서로를 마주보는 타원형 안에 그려진 두 마리 그리핀은.......?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늑대모양 치레걸이가 붙은 안장은 다음에 소개하겠다..ㅋ )

그림 4.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출토, 안장 장식 치레걸이

 

참고문헌

 

폴로시막 1994, Полосьмак Н.В. 1994 : «Стерегущие золото грифы» (ак-алахинские курганы). Новосибирск: 1994. 125 с (폴로시막, 1994, 금을 지키는 그리핀(아크 알라하 무덤)

폴로시막 2001, Полосьмак Н.В. Всадники Укока. — Новосибирск: Инфолио-пресс, 2001. — 336 с.(우코크의 말타는 전사들) 이 책은 2016년에 한국어로 출판되었다. N.V.폴로스막 2016,『알타이 초원의 기마인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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